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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도입 추진 오파칼림, 미국 FDA 부분 임상 보류[데일리팜=이석준 기자] SK바이오팜이 도입을 추진 중인 뇌전증 신약 후보물질 오파칼림(BHV-7000)의 미국 임상시험이 부분 보류됐다. SK바이오팜은 파트너사 바이오헤이븐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오파칼림의 제2·3상 임상시험 RISE2와 RISE3에 대한 부분 임상 보류(Partial Clinical Hold)를 통보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오파칼림의 특정 대사체를 설치류에 투여한 비임상 독성시험에서 확인된 소견과 관련됐다. FDA는 해당 독성이 설치류에 국한된 종특이적 현상인지 확인하기 위한 추가 비임상 근거자료를 요청했다. SK바이오팜은 바이오헤이븐과 계약을 체결하기 전 실사 과정에서 해당 소견을 검토했다. 독성학과 FDA 약리·독성 심사 경력을 갖춘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도 받았다. 기존 자료와 전문가 검토 결과, 해당 독성 소견은 설치류에 국한된 현상으로 사람에게 같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오파칼림은 현재까지 1200명 이상의 시험대상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진행됐으며, 이번 비임상 독성 소견과 직접 관련된 이상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부분 임상 보류에 따라 현재 투약 중인 환자는 투약을 이어갈 수 있지만 신규 환자 등록은 일시 중단된다. 환자 등록을 이미 마친 RISE3는 현재까지 2026년 하반기 톱라인 결과 발표 일정을 유지하고 있다. 바이오헤이븐은 FDA와의 협의에 따라 특정 대사체에 관한 추가 비임상시험 평가 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부분 임상 보류의 조속한 해제를 추진한다. SK바이오팜과 바이오헤이븐이 체결한 오파칼림 라이선스 도입 계약은 현재 거래 종결 전 단계다. 양사는 관련 내용을 검토하면서 임상 보류 해제와 계약 절차를 협의하고 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바이오헤이븐과 FDA 요청사항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부분 임상 보류 해제에 필요한 사항을 지속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2026-09-11 07:35:38이석준 기자 -
이윤학 공단 약제실장 "필수약 접근성 높이되 비용 부담 낮춰야"[데일리팜=정흥준 기자]이윤학 국민건강보험공단 약제관리실장이 신약 접근성을 높이면서도 국민의 약품비 부담을 낮추는 데 방점을 두고 약제관리 업무를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8월 부임한 이윤학 실장은 약가제도 개선방안 추진을 철저히 준비해 실행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10일 건보공단은 전문기자단 간담회 후속 질의에서 약제관리실의 주요 업무 방향성을 설명했다. 강청희 건보공단 신임 이사장도 약제관리실에 두 가지 과제를 함께 주문했다. 이윤학 약제관리실장은 “이사장님도 국민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신약 접근성을 높이고, 국민의료비 지출을 줄일 수 있도록 약가의 사후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공단은 임상적·계량적 근거를 토대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제약사도 국민 입장에서 적기 급여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상에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실장은 “공단은 임상적, 계량적 근거에 기반해 투명성 있게 제약사와 협상을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제약사 역시 내부적으로 시의성 있는 논의를 통해 적기에 급여될 수 있도록 국민의 관점에서 협상에 임해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진행 중인 주요 약가협상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종근당의 위장관 치료제 지텍정은 약평위 결과를 토대로 가격과 예상청구금액 등을 논의 중이다. 이와 관련 공단은 임상적 유용성과 국내 개발에 따른 산업적 가치, 대체약제 가격과 재정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파드셉과 키트루다 병용요법 역시 협상이 진행중이다. 이 실장은 “조만간 결론이 나지 않을까 한다”면서도 서로 다른 회사의 약제가 결합된 협상인 만큼 양사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2026-09-11 06:41:07정흥준 기자 -
지분 먼저냐, 경영 먼저냐…제약 오너가 2030 승계 시계[데일리팜=최다은 기자] 제약업계 오너가의 세대교체가 속도를 내고 있지만 승계 방식은 회사마다 제각각이다. 자녀에게 지분을 먼저 넘겨 경영권 승계의 토대를 닦는 곳이 있는가 하면, 기존 오너가 지분을 유지한 채 자녀를 이사회나 핵심 사업에 먼저 배치하는 회사도 있다. 1980년대 후반~1990년대생 오너가 자녀들은 개발과 글로벌 사업, 투자, 전략기획, 신사업 등 회사의 핵심 영역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다만 경영 참여가 곧 지분 승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경영 일선에 선 시점과 지분을 넘겨받는 속도는 회사마다 큰 차이를 보였다. 올해 6월 말 기준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차세대 오너가의 직접 지분은 0.01%에서 4%대까지 큰 차이를 보였다. HLB처럼 자녀가 각각 0.01%만 보유한 채 주요 계열사 경영에 참여하는 곳이 있는 반면 휴온스는 장남이 지주사 지분 4% 이상을 확보한 상태에서 핵심 사업회사의 경영을 맡고 있다. 같은 오너가 안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종근당은 지주사에서는 세 자녀의 지분이 비슷하지만 사업회사 지분 이전과 경영 참여에서는 장남이 앞서고 있다. 마더스제약은 남매의 지분율이 비슷한 반면 경영에는 장남이 먼저 참여했다. 지주회사 체제에서는 사업회사 직접 지분만 봐서는 승계 흐름을 제대로 읽기 어렵다. JW처럼 사업회사 지분은 0%대에 불과하지만 지주회사에서는 오너 일가의 지분이 크게 움직이는 사례도 있다. 결국 제약가의 세대교체에는 지분 승계와 경영 승계 두 관점을 동시에 확인해야 한다. HLB·파마리서치·동국·녹십자, 지분은 0%대…경영 참여 먼저 지분 승계보다 경영 참여가 먼저 시작된 곳으로는 동국제약, 녹십자, 파마리서치, HLB 등이 꼽힌다. 차세대 오너가의 상장사 직접 지분은 0%대에 머물고 있지만 이미 이사회나 주요 사업에서 경영 경험을 쌓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동국제약은 차세대 오너가의 직접 지분보다 경영 참여가 앞선다. 권기범(59) 회장의 장남인 권병훈 이사은 올해 6월 말 동국제약 지분 0.18%를 보유하고 있다. 2024년 동국제약 경영관리본부 재무기획실에 입사해 재무 실무를 시작했고 이후 회사가 인수한 리봄화장품 경영에도 참여했다. 반면 권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 지배구조는 공고하다. 권 회장은 동국제약 지분 19.17%를 직접 보유하고 있다. 동시에 동국제약 최대주주인 디케이앤컴 지분 50.80%를 가진 최대주주다. 디케이앤컴은 동국제약 지분 20.62%를 보유하고 있다. 동국생명과학에서도 같은 지배구조가 나타난다. 올해 6월 말 동국생명과학은 동국제약이 39.50%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권 회장이 직접 11.11%, 디케이앤컴이 7.55%를 갖고 있다. 세 주체의 지분을 합하면 58.16%다. GC녹십자그룹 역시 차세대 오너가가 일정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지분 승계보다 핵심 사업에서의 경영 경험 축적이 상대적으로 앞서 있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허일섭(72) 회장의 장남 허진성 녹십자홀딩스 경영관리본부장의 GC녹십자홀딩스 지분율은 0.87%, 차남 허진훈 GC녹십자 알리글로팀장은 0.85%다. 두 사람의 지분율 차이는 0.02%포인트에 불과하다. 반면 최대주주인 허일섭 회장이 12.29%를 보유하고 있다. 파마리서치도 비슷하다. 정상수(68) 의장의 장남인 정래승 사내이사의 올해 6월 말 파마리서치 지분율은 0.09%다. 정상수 의장이 30.80%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자 간 지분 격차는 30%포인트를 넘는다. 지분과 달리 경영 참여는 이미 시작됐다. 정 이사는 지난해 파마리서치 사내이사로 합류해 투자전략 수립과 투자심사를 담당하고 있다. 현 오너가 지분 대부분을 유지한 상황에서 자녀가 이사회에 먼저 진입해 경영 경험을 쌓는 구조다. HLB그룹에서는 진양곤(60) 회장의 두 딸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장녀 진유림 HLB 이사와 차녀 진인혜 베리스모테라퓨틱스 상무의 HLB 지분율은 각각 0.01%다. 진유림 이사가 9012주, 진인혜 상무가 8957주를 보유해 두 사람의 지분을 합쳐도 0.02%에 그친다. 다른 계열사에서도 지분 규모는 아직 크지 않다. 최근 두 사람은 보유 중이던 전환사채(CB)의 전환권을 행사해 HLB이노베이션 주식을 각각 19만6155주 취득, 지분 0.13%씩을 확보했다. 반면 경영 참여는 지분보다 앞서 있다. 진유림 이사는 HLB 이사로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진인혜 상무는 2023년 HLB이노베이션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후 미국 자회사 베리스모테라퓨틱스에서 전략기획과 사업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기관투자가 대상 베리스모 기업설명회(IR)에 직접 나서 기술과 개발 전략을 소개하는 등 대외 활동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 HLB의 지배력은 진 회장에게 집중돼 있다. 진 회장은 HLB 지분 7.1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HLB제약과 HLB생명과학 등 주요 계열사 이사도 겸하고 있다. 두 자녀에게 대규모 지분을 먼저 이전하기보다 경영 경험을 쌓게 하는 형태로 볼 수 있다. 동국제약, 녹십자, 파마리서치, HLB 모두 차세대 오너가의 지분율 자체는 아직 미미하다. 대신 이사회와 본사 핵심 부서, 계열사에서 경영 경험을 먼저 축적하고 있다. 향후 현 오너의 지분이나 지배구조 상단에 있는 법인 지분이 차세대로 어떻게 이동하는지가 본격적인 지분 승계 여부를 가늠할 변수가 될 전망이다. 종근당·휴온스, 지분과 경영 참여 함께 종근당과 휴온스는 차세대 오너의 지분 확보와 경영 참여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다만 그룹 지배권의 핵심인 지주사 지분은 여전히 현 오너에게 집중돼 있다. 종근당그룹에서는 이장한(74) 회장의 장남 이주원 상무가 지분과 경영 양쪽에서 다른 형제보다 한발 앞서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이 회장은 종근당홀딩스 지분 33.7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세 자녀의 지분은 이주원 상무 2.89%, 이주경 2.55%, 이주아 2.59%다. 세 자녀 합산 지분은 8.03%로 이 회장과 격차가 크다. 사업회사에서는 장남 쪽으로 무게가 기울고 있다. 이 회장은 보유한 종근당 주식 131만8807주 전량을 세 자녀에게 증여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이주원 상무에게 가장 많은 52만8807주가 돌아간다. 증여가 완료되면 이 상무의 종근당 지분율은 기존 1.48%에서 5.32%로 높아진다. 이주경과 이주아의 지분율은 각각 4.04%가 된다. 경보제약에서도 이 상무의 지분율은 6.21%로 세 자녀 가운데 가장 높다. 가족회사 벨에스엠에서는 이 상무가 4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경영에서도 이 상무가 가장 앞서 있다. 세 자녀 가운데 유일하게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 종근당 상무로 개발기획과 개발전략, 신약사업기획 등을 맡고 있다. 사업회사 지분과 경영 경험에서는 장남 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지만 그룹 지배권의 핵심인 종근당홀딩스 지분 33.73%는 여전히 이 회장이 갖고 있다. 휴온스그룹도 지분과 경영 승계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윤성태(62) 회장의 장남 윤인상 부사장은 올해 6월 말 기준 휴온스글로벌 지분 4.62%를 보유하고 있다. 사업회사인 휴온스 지분도 3.38% 갖고 있다. 차남 윤연상 이사의 휴온스글로벌 지분율은 3.01%, 삼남 윤희상 차장은 2.72%다. 세 형제가 모두 지주사 지분을 확보한 가운데 장남의 지분율이 가장 높다. 경영에서도 장남이 가장 앞서 있다. 윤인상 부사장은 현재 휴온스 경영관리총괄본부장과 미래전략본부장을 겸직하고 있다. 차남 윤연상 이사는 2025년 휴메딕스에 입사해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 있고, 삼남 윤희상 차장은 휴온스메디텍 에서 근무하고 있다. 다만 종근당과 마찬가지로 그룹 지배권은 여전히 윤성태 회장에게 집중돼 있다. 윤 회장의 휴온스글로벌 지분율은 42.76%다. 세 아들이 보유한 지분을 합해도 10.35%로 윤 회장과 상당한 격차가 있다. 종근당과 휴온스 모두 자녀 세대의 지분과 경영 역할이 동시에 확대되고 있지만 지배권 자체가 넘어간 단계는 아니다. 대원·JW중외·마더스·알리코, 1~4%대 지분 확보…실전 경영도 병행 대원제약과 마더스제약은 차세대 오너가 일정 수준의 지분을 확보한 상태에서 실제 사업과 경영을 맡고 있다. 대원제약 백인영 상무는 올해 6월 말 기준 회사 지분 2.92%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백승열(67) 부회장의 11.34%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경영 참여와 지분 확보가 동시에 진행되는 모습이다. 백 상무는 2019년 대원제약에 입사해 신성장추진단 등을 거쳤다. 2021년 대원헬스케어 인수 후 통합(PMI)을 총괄하며 경영정상화 작업에 참여했고 현재 대원제약 상무와 에스디생명공학 대표를 맡고 있다. 본사 신사업뿐 아니라 인수 계열사의 경영까지 직접 경험하고 있는 셈이다. JW그룹에서는 이경하(63) 회장의 장남 이기환 JW중외제약 포트폴리오전략부 부서장이 사업회사 대신 지주사 지분을 확보한 상태에서 경영 경험을 쌓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이 디렉터의 JW홀딩스 지분율은 3.02%다. 이경하 회장이 28.4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 부서장 역시 지주사 지분을 일정 수준 확보하고 있다. 이 부서장은 2022년 JW홀딩스 경영지원본부 매니저로 입사해 그룹 경영지원 업무를 경험했다. 올해 1월에는 JW중외제약으로 이동해 비등기임원인 포트폴리오전략부 부서장을 맡았다. 현재 개발전략과 사업화 업무를 담당하며 핵심 사업회사에서 경영 경험을 넓히고 있다. 다만 이 부서장의 JW홀딩스 지분율은 지난해 말 4.37%에서 올해 6월 말 3.02%로 1.35%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오너 일가 내부에서도 지분 변동이 나타난 만큼 현재 지분율만으로 향후 승계 구도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마더스제약에서는 남매의 지분과 경영 역할이 엇갈린다. 올해 6월 말 김좌진(65) 대표의 마더스제약 지분율은 34.43%다. 자녀인 김예린과 김요섭 상무는 각각 4.52%, 4.49%를 보유하고 있다. 두 사람의 지분율 차이는 0.03%포인트에 불과하다. 지분만 놓고 보면 김예린 씨가 소폭 많지만 경영에 먼저 참여한 것은 김요섭 상무다. 김 상무는 2020년 회사에 합류해 현재 기획실장을 맡고 있으며 경영기획과 중장기 성장전략을 담당하고 있다. 두 자녀가 비슷한 수준의 지분을 확보한 가운데 실제 경영 경험은 장남이 먼저 쌓고 있는 형태다. 김좌진 대표가 여전히 34.43%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지배권은 현 오너에게 집중돼 있다. 알리코제약에서는 이항구(65) 부회장의 딸 이지혜 부사장이 지분과 경영 양쪽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올해 6월 말 이 부사장의 알리코제약 지분율은 1.09%다. 이항구 부회장은 33.41%를 보유하고 있다. 0.01%부터 4%대까지…지분율만으로 못 읽는 승계 주요 제약·바이오기업의 사례를 종합하면 차세대 오너가의 지분율과 실제 경영 참여 수준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HLB 진유림 이사와 진인혜 상무는 HLB 지분을 각각 0.01% 보유하고 있지만 이미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파마리서치 정래승 이사의 지분율도 0.09%에 그치지만 사내이사로 투자전략을 맡고 있다. 동국제약 권병훈 이사 역시 0%대 지분을 보유한 상태에서 본사 재무와 인수기업 경영을 경험하고 있다. 반면 대원제약 백인영 상무는 2.92%, 마더스제약 김요섭 상무는 4.49%, 휴온스 윤인상 부사장은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 지분 4.62%를 확보한 상태에서 경영 역할을 넓히고 있다. 같은 가족 안에서도 지분과 경영의 속도는 다르다. 종근당은 지주사 지분이 세 자녀에게 비교적 고르게 분산돼 있지만 사업회사 지분과 경영에서는 장남 이주원 상무가 앞선다. 마더스제약은 남매의 지분율이 거의 같지만 경영에는 장남이 먼저 참여했다. 지분율의 크기만큼 중요한 것은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JW처럼 사업회사 직접 지분이 0%대여도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지주사에서 의미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무게가 달라질 수 있다. 제약업계의 세대교체는 이미 시작됐지만 각 회사의 승계 시계는 제각각이다. 승계 진행도를 단순히 후계자가 몇 %의 지분을 가졌는지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주사와 사업회사 가운데 어느 곳의 지분을 확보했는지, 이사회에 진입했는지, 핵심 사업이나 계열사 경영을 실제로 맡고 있는지까지 골고루 살펴봐야 한다.2026-09-11 06:00:59최다은 기자 -
기술 쇼핑에서 사업화 동행으로…제약 오픈이노베이션 진화[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국내 제약사들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이 한층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 외부 기업과 업무협약(MOU)을 맺거나 유망 바이오벤처를 발굴하는 데 무게를 뒀다면 최근에는 글로벌 제약사나 해외 바이오 클러스터와 연계해 사업화까지 지원하는 자체 협업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협력 범위가 넓어지는 모습이다. SK케미칼·GC녹십자, 오픈이노베이션 '사업화 성과' 입증 1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9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26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위크-바이오헬스'에서 '바이오헬스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 유공 포상' 단체 부문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이 포상은 글로벌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기술협력과 공동연구, 기술이전 등을 통해 바이오헬스 분야 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에 기여한 기업과 개인에게 수여한다. SK케미칼은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당뇨병 복합제를 공동개발하고 자체 생산 역량과 파트너사의 글로벌 허가·판매 역량을 연계해 다국가 상용화로 이어간 성과를 인정받았다. 양사는 2020년 공동개발 협력을 시작해 SK케미칼이 생산을, 파트너사가 글로벌 허가와 판매를 담당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시다프비아는 2023년 국내 허가 후 청주공장에서 상업생산에 들어갔으며 현재 아시아와 중남미 등 10개국 이상에서 상용화됐다. GC녹십자도 오픈이노베이션을 실제 글로벌 사업화 성과로 연결한 사례로 주목받았다. 녹십자는 '2026 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 유공 포상'에서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표창을 받았다. 자체 개발한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을 미국 법인 큐레보(Curevo)에 이전하고 글로벌 임상개발을 진행해 사업화 성과를 거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앞서 녹십자는 2018년 글로벌 백신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시애틀에 큐레보를 설립했다. 이후 녹십자와 목암생명과학연구소가 공동 개발한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 '아메조스바테인'(CRV-101) 글로벌 임상 개발을 맡겼다. 큐레보는 미국 현지에서 임상을 진행하는 동시에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외부 자금을 유치해 개발 부담과 리스크를 분산했고 후보물질을 임상 3상 진입 가능 단계까지 끌어올렸다. 올 5월 일라이 릴리가 큐레보 인수를 결정하면서 녹십자는 보유 지분 전량을 최대 4599억원에 처분하게 됐다. 큐레보 설립 이후 약 8년 만에 최초 취득금액의 17배에 달하는 회수 성과를 거둔 셈이다. 국내에서 개발한 후보물질을 별도 법인에 이전해 개발을 진행한 뒤 글로벌 제약사 인수로 연결한 대표적인 '뉴코'(NewCo) 방식 오픈이노베이션 사례다. 스타트업 발굴 넘어 공동개발로…서울바이오허브 협력 확대 최근 국내 제약사의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특히 단순히 외부 기술을 찾고 협약을 체결하는 수준에서 나아가 기술검증과 공동연구, 글로벌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구조로 다양해지고 있다. 해외 바이오 클러스터와 협력해 현지 스타트업을 육성하거나 별도 오픈이노베이션 거점을 만들고 제약사와 벤처·투자자를 연결하는 상시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식도 눈에 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SK바이오팜, 대원제약 등은 서울바이오허브와 손잡고 각각의 연구개발(R&D) 수요에 맞는 바이오벤처를 발굴 중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7월 2026 '서울바이오허브-삼성바이오에피스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참여기업으로 프레이저테라퓨틱스와 바이온사이트를 선정했다. 프레이저테라퓨틱스는 차세대 표적단백질분해(TPD) 플랫폼을, 바이온사이트는 인공지능(AI) 기반 화학단백질체학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선정 기업에 기술 고도화와 멘토링, 사업화 컨설팅 등을 제공한다.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는 최종 평가를 거쳐 공동연구와 기술이전, 공동사업화 등 실질적인 후속 협력 가능성까지 검토할 예정이다. 단순히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유망 기술을 조기에 검증해 실제 R&D 협력으로 연결하는 구조다. 대원제약은 서울바이오허브와의 협력을 3년째 이어가고 있다. 대원제약은 올해 약물전달기술(DDS) 분야 옴니아메드와 큐리오사바이오사이언스를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참여기업으로 최종 선정했다. 두 기업은 향후 1년간 대원제약과 기술실증(PoC), 공동연구 검토, R&D 방향성 자문, 사업화 전략 고도화 등을 진행한다. 기존 프로그램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진 사례도 나왔다. 대원제약은 2024년 프레이저테라퓨틱스와 신약 공동개발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유노비아와 소화성 궤양 치료제 공동개발·제조·판매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에는 아토매트릭스와 신약개발 AI 모델링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스타트업 선발과 육성 이후 실제 공동개발이나 기술이전으로 연결하는 체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SK바이오팜도 서울바이오허브를 기술 발굴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1월 서울바이오허브와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SK바이오팜의 기술 수요에 부합하는 바이오·의료 창업기업을 선정하고 글로벌 신약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R&D 진단과 연구계획 수립 등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SK바이오팜은 협력 분야를 기존 주력인 중추신경계(CNS)를 넘어 항암과 방사성의약품 등 신규 모달리티로 넓혔다. 선정 기업에는 1년간 서울바이오허브 입주 임대료를 지원한다. 또 서울바이오허브의 연구 인프라와 투자유치, 홍보, 글로벌 진출, 비즈니스 네트워킹 프로그램도 연계한다. 해외 클러스터부터 글로벌 빅파마까지…협업 무대 해외로 해외 바이오 생태계를 직접 오픈이노베이션 거점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눈길을 끈다. 셀트리온은 일본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인 고베 바이오메디컬 혁신 클러스터(KBIC)와 손잡고 '2026 KBIC-셀트리온 글로벌 스케일업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일본 전역에서 항체와 펩타이드, 저분자화합물, 항노화 등 셀트리온의 기술 수요와 연계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모집해 내년 3월 최종 2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 기업에는 기술만 들여다보는 수준을 넘어 R&D와 임상, 허가, 생산, 글로벌 상업화에 이르는 전 과정의 멘토링과 기술자문을 제공한다. KBIC 운영기관인 고베의료산업도시추진기구(FBRI)는 R&D와 특허·지식재산권, 사업전략 분야 전문가를 기업별로 연결한다. 향후 셀트리온과 공동연구를 추진하거나 차세대 파이프라인으로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셀트리온은 2023년부터 KBIC가 운영하는 간사이 라이프사이언스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KLSAP)에 참여해왔다. 고베에 거점 오피스를 설치하고 LINK-J,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한 데 이어 이번에는 현지 스타트업을 직접 육성하는 프로그램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차바이오텍은 한국노바티스와 협력해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조성 중인 CGB(Cell Gene Bioplatform)를 기반으로 오픈이노베이션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아예 연구부터 임상과 생산, 글로벌 사업개발까지 한데 모은 오픈이노베이션 거점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구상의 핵심은 CGB 내 약 1만㎡(3000평) 규모로 마련하는 'K-Bio CIC 오픈이노베이션센터'다. 올해 하반기 본격 운영을 목표로 공유 실험실과 연구설비뿐 아니라 임상 접근성,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생산 연계, 글로벌 사업개발(BD) 지원까지 한곳에서 제공한다. 차바이오텍의 세포·유전자치료제 R&D 역량과 미국·한국·일본 생산 네트워크를 활용해 스타트업의 기술검증부터 임상, 생산, 사업화, 글로벌 파트너링까지 전 주기를 연결한다는 아이디어다. 한국노바티스도 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글로벌 제약사 관점의 기술 자문과 멘토링, 네트워크 연계를 지원하고 유망 바이오 기술 발굴과 협력 기회 모색에 나설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바이오벤처와 제약업계, 자본시장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7월 키움증권과 'Hanmi × Kiwoom Bio Innovation Day'를 열고 국내 바이오벤처 10곳의 기업설명회(IR Pitch)와 투자기관 간 1대1 미팅을 진행했다. 행사에는 행사에는 벤처캐피털(VC)과 사모펀드(PE), 증권사, 전략적투자자(SI) 등 80여명이 참여했다. 대웅제약도 외부 혁신 기술을 내부 역량과 연결하는 'C&D'(Connect & Development) 전략을 펼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TIPS 운영사로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동시에 자체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이노베어'를 5년 연속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초기 기업 발굴에서 공동개발까지 이어지는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유한양행은 공공 연구기관의 인력과 인프라를 활용하는 공동 R&D 모델을 택했다. 최근 케이메디허브와 업무협약을 맺고 신약 공동연구 과제 발굴·수행, 연구인력 교류, 연구시설·첨단장비 상호 지원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향후 구체적인 연구 수요에 따라 실질적인 공동연구와 기술협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제약바이오 업계의 R&D 비용 부담이 커지고 신약개발 불확실성도 높아지면서 외부 기술과 역량을 활용하는 오픈이노베이션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실제 공동개발과 기술이전, 글로벌 사업화 성과로 이어지는 실질적인 오픈이노베이션 모델을 얼마나 구축하느냐가 기업의 R&D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2026-09-11 06:00:58차지현 기자 -
정부, 오남용 일반약 복약지도 의무법안 난색…"과잉 규제"[데일리팜=이정환 기자] 일반의약품 과다복용(오버도즈) 부작용 규제를 위해 약사·소비자에 법적 책임을 강화하는 법안과 약사·제약사에 약물 운전 위험성 표기를 강화하는 법안에 정부가 난색을 표했다. 자칫 과도한 규제로 이어지거나 현행 의약품 분류 규정과 충돌 지점이 있어 사실상 과잉 입법 위험이 있다는 게 주무부처 판단이다. 10일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각각 대표발의한 약사법 개정안에 이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오·남용 우려 일반약 약사 복약지도 의무화법…"규제 과도해" 오·남용 우려 일반약에 대한 약사 복약지도 의무화 등을 담은 소병훈 의원안은 '식약처장이 고시한 오·남용 우려 일반약'을 약국개설자가 판매할 때 복약지도를 의무화하는 게 핵심이다. 해당 일반약은 식약처장이 정한 적정 사용량을 초과해 미성년자에게 팔지 못하게 금지하고, 약사는 구매자 인적 사항 확인은 물론 판매 연월일 등 정보를 기록해 5년 간 보존하도록 의무화하는 조항도 담았다. 약사가 복약지도 의무를 위반하거나 적정 사용량을 초과해 미성년자에게 판매하거나 구매자 인적사항 확인·기록 보존을 하지 않으면 1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했다. 복지부는 현행법이 오·남용 우려가 적은 약으로서 의사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일반약을 판매할 때 구매자 인적사항을 받아 기록 보존하거나 위반 때 벌금·과태료를 부과하는 건 약국 개설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과도한 규제라고 판단했다. 특히 일반약은 이미 식약처가 오·남용 우려가 적은 약이라고 분류한 약인데, 다시 오·남용 우려를 이유로 적정 사용량을 초과해 미성년자에게 판매를 금지하는 약으로 분류할 필요성·적절성에 대해서도 식약처 검토를 받아야 한다는 게 복지부 입장이다. 식약처 역시 일반약 중 오·남용 우려가 있는 일반약을 별도로 지정하는 건 현행법이 정한 일반약 정의와 맞지 않아 타당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식약처는 일반약의 적정 사용량을 별도로 설정하도록 법제화하는 것 역시 현재 의약품 품목허가 때 근거자료를 기준으로 용법·용량을 설정하고 있어 필요성이나 타당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입법 취지가 약국개설자의 의약품 판매 관련 제재사항인 만큼 보건복지부령 등으로 세부사항을 정하는 게 타당하다"는 의견을 냈다. 대한약사회는 일부 규정을 보완하는 조건으로 입법에 찬성했다. 일반약 기록 보존 조항에 대해 약사회는 개인정보 관리 부담, 행정부담 과도로 삭제하고 이를 근거로 한 벌칙 규정 등도 삭제해야 한다는 게 약사회 의견이다. 과태료 등 금전적 제재 조항에 대해 약사회는 "우선적으로 위반사항을 시정하도록 하고,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단계적 제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약물 운전 위험성·주의사항 복약지도서·약품 표기 졸음, 판단력 저하 등 부작용이 있는 약을 복용하고 운전하는 약물 운전 사고 축소를 위해 약사와 제약사에 약물 운전 위험성·주의사항 의무를 강화하는 김예지 의원안에 대해서도 복지부와 식약서는 입법이 아닌 행정으로 관리하자는 의견이다. 복지부는 약물 운전 위험은 약물마다 영향력이 상이하고 환자 상태, 기저질환, 병용 약물에 따라서도 편차가 큰 만큼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가이드라인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약사 복약지도 과정에서 약물 운전 위험성만 강조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정보제공에 소홀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도 했다. 특히 복지부는 올해 3월 약사법 시행규칙 개정을 추진한 바 약물 운전에 주의가 필요한 우선순위 의약품 목록을 마련하고 약물 운전 위험을 안내하는 대국민 캠페인 등 자발적인 노력을 우선 추진하고 필요하면 의무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행정 계획도 제시했다. 식약처는 현행법이 제약사(의약품 품목허가를 받은 자·수입자)에 의약품 용기·포장에 주의 사항을 적도록 하고 있고, 의약품별 허가된 사용상 주의사항을 기반으로 부작용·주의사항을 이미 기재하고 있다는 이유로 입법에 신중검토 의견을 냈다. 김예지 의원안이 현행법이 규정하고 있는 내용과 중복된 규제를 신설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약사회는 약물 운전 개념·적용범위가 도로교통법 체계에서 이미 규율되고 있다는 이유로 약사법에서 별도로 규정할 필요가 낮다며 법안에 반대했다. 약사회는 "약물 운전 안내사항을 복약지도서 필수 기재항목으로 일률화하거나 기재 양식까지 법률로 규정하는 건 복약지도의 본질적 특성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환자 상태에 따른 약사의 탄력적이고 전문적인 판단을 제약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약물 운전에 대한 국민 인식 제고를 위한 범정부 차원의 홍보, 교육 강화 등 정책적 접근이 합리적"이라며 "의약품 용기·포장에 약물 운전 위험성을 기재하는 것은 식약처를 중심으로 관련 가이드라인을 먼저 만들고 이를 전제로 운전 관련 주의 문구를 명확히 표시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밝혔다.2026-09-11 06:00:56이정환 기자 -
약값 낮아진 디오반·아리셉트 등 첫 해 재평가 비껴간다[데일리팜=정흥준 기자]1차 기등재 재평가 대상이지만 이미 약값이 떨어진 약제들은 내년 첫 해 약가인하를 비껴갈 전망이다. 해당 품목들은 동일제제 최고가(53.55%) 대비 49% 혹은 47% 수준으로 조정되는 2028년이나 2029년 인하가 시작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51% 수준보다 이미 약가가 저렴해진 일부 품목들은 내년 4월 재평가 영향을 받지 않는다. 정부는 9월 약제급여목록표 동일제제 최고가를 53.55% 기준으로 설정하고, 내년 51% 수준으로 시작해 최종 45%까지 가격을 순차 인하할 계획이다. 다만, 현재 상한금액이 해당 연차의 조정 가격보다 낮으면 그 해에는 추가 인하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에 따라 제네릭보다 가격이 저렴한 오리지널 품목들도 재평가에 따른 약가인하 시점이 늦어진다. 한독의 아리셉트정10mg(도네페질염산염) 약가는 2234원이다. 현재 동일제제 최고가는 2460원이다. 내년 51% 수준으로 낮아지는 가격은 2343원이라 아리셉트정은 이미 조정가를 하회한다. 아리셉트는 2028년에도 약가인하를 피할 것으로 보인다. 49% 수준으로 조정되는 가격이 2251원인데, 이미 그보다도 낮은 약가이기 때문이다. 47% 수준(2159원)으로 조정되는 2029년에 첫 인하가 적용된다. 한독이 혁신형 제약기업이 유지된다면 이후 특례 4년을 거쳐 45%로 약가가 떨어지는 2033년에만 한 차례 더 인하가 이뤄질 예정이다. 한국노바티스의 디오반정160mg(발사르탄)의 약가는 919원이다. 최고가는 976원으로 내년 51% 수준 약가는 930원이다. 디오반정은 이미 51% 수준 보다 낮은 약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2028년 49% 수준 조정가인 893원으로 떨어질 때 첫 인하가 적용된다. 또 비아트리스의 노바스크10mg(암로디핀베실산염)도 첫 해 인하를 비껴간다. 노바스크의 약가는 476원인데, 최고가는 501원이다. 내년 51% 수준으로 조정되는 가격 477원 보다 약가가 이미 더 낮아진 상황이다. 49% 수준 약가인 458원 보다는 비싸기 때문에 2028년에 첫 인하가 적용될 예정이다. 이들 품목 모두 오리지널로 제네릭 가격이 더 높게 형성돼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가령 아리셉트10mg는 알리코제약 알셉트정 등이 최고가이고, 노바스크10mg는 삼익제약 디로바정 등, 디오반정160mg는 유니메드제약 발산정 등이 최고가다. 따라서 해당 제네릭들은 내년 4월 약가인하가 곧바로 시작될 예정이다. 노바스크의 경우 내년 4월부터는 최고가 제네릭들이 오리지널 가격대로 내려오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외에도 넥시움, 글리아타민, 플라빅스 등 다수의 품목들은 이미 낮아진 약가로 첫 해 재평가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2026-09-11 06:00:54정흥준 기자 -
같은 경기 동북권인데…구리-다산 의원·약국 상권 '두얼굴'[데일리팜=김지은 기자] 경기 동북부에서 맞닿아 있는 구리와 남양주 다산은 인접한 생활권이지만 상권이 형성된 시기와 배경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 구리역 일대가 오랜 기간 주거와 상https://map.dailypharm.com/ana업·의료 인프라가 축적된 기존 생활상권이라면 다산역 주변은 신도시 개발과 대규모 공동주택 입주를 기반으로 병의원과 약국이 빠르게 들어선 신흥 상권이다. 실제 두 지역의 의원, 약국 상권을 비교한 결과 이 같은 차이는 운영연수와 이용고객 연령뿐 아니라 매출을 구성하는 방식에서도 확인됐다. 데일리팜이 의원·약국 입지 및 상권 분석 플랫폼 '데일리팜맵'을 통해 구리역과 다산역 반경 1km 내 의원과 약국의 운영 현황과 매출, 이용객 특성을 분석했다. 구리 의원 64곳…13년 넘은 기존 의료상권 먼저 의원 지형도를 살펴보면 구리역 반경 1km 내 주요 10개 진료과 의원은 총 64곳으로 확인됐다. 진료과목 별로는 내과가 16곳으로 가장 많았고 이비인후과 10곳, 비뇨기과·정형외과·피부과 각 8곳, 산부인과 5곳, 안과 4곳, 소아청소년과 3곳, 가정의학과·성형외과 각 1곳 순이었다. 구리역 인근 의원의 월평균 추정매출은 5888만원, 중간값은 1985만원이었다. 최근 6개월간 매출 증감률은 월평균 1.2%로 플러스 성장세를 나타냈다. 최근 3개월 기준 월평균 결제건수는 1086건, 평균 결제단가는 5만2879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운영연수는 13.6년이었다. 구리역 일대가 비교적 오랜 기간 형성돼 온 의료상권이라는 점이 의원 업력에서도 확인된 셈이다. 환자 연령에서도 기존 생활상권의 특성이 드러났다. 구리역 인근 의원 이용고객은 50대 여성이 18%로 가장 많았으며 60대 이상 여성, 30대 여성이 뒤를 이었다. 전체 고객군을 분류하면 주거고객이 49.3%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고 유입고객 33.2%, 직장고객 17.5% 순이었다. 반면 다산역 인근 의료상권에서는 상대적으로 젊은 고객층이 두드러졌다. 다산역 반경 1km 내 전체 의원 수는 39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피부과가 8곳으로 가장 많았고, 내과 7곳, 소아청소년과‧정형외과가 각 6곳, 이비인후과 4곳, 안과‧산부인과 각 3곳, 가정의학과 1곳의 분포를 보였다. 다산역 인근 의원의 월평균 매출은 7485만원, 중간값은 3832만원이며 월평균 결제건수는 1119건, 결제단가는 6만5152원이었다. 다만 환자 구성에서는 구리와 차이가 뚜렷했다. 다산역 인근 의원 이용고객은 40대 여성이 21.8%로 가장 많았고 40대 남성과 30대 여성이 뒤를 이었다. 주거고객 비중도 54.3%로 절반을 넘어섰으며 유입고객은 36.7%, 직장고객은 9%였다. 신도시 내 대규모 공동주택을 배후로 형성된 주거형 의료상권의 특징이 고객 구성에서도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구리 약국 매출 다산보다 26% 높지만…결제 건수는 다산 우위 약국에서는 두 상권의 차이가 더욱 분명하게 나타났다. 구리역 반경 1km 내 약국은 63곳, 다산역은 25곳으로 구리역 인근 약국 수가 다산의 2배를 웃돌았다. 월평균 추정매출 역시 구리가 높았다. 구리역 인근 약국의 월평균 매출은 4685만원으로 다산역 인근 약국 3723만원보다 약 26% 많았다. 하지만 매출을 구성하는 세부 지표에서는 다른 모습이 나타났다. 최근 3개월 기준 구리역 약국의 월평균 결제건수는 2061건, 다산역은 2542건으로 다산이 구리보다 481건 많았다. 반대로 평균 결제단가는 구리역 약국이 2만2315원으로 다산역 1만4597원보다 7718원 높았다. 다산은 더 많은 고객이 약국을 이용하고 있지만 한 건당 결제금액에서는 구리가 우위를 보이면서 결과적으로 약국 월평균 매출 역시 구리가 높은 구조를 보인 셈이다. 최근 6개월 매출 흐름은 두 지역 모두 성장세였다. 구리역 약국의 월평균 매출 증감률은 2.94%, 다산역은 3.09%로 다산의 상승 폭이 소폭 더 컸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차이는 약국의 업력이다. 구리역 인근 약국의 평균 운영연수는 11.6년으로 집계된 반면 다산역은 3.6년에 불과했다. 구리가 오랜 기간 형성돼 온 기존 약국상권이라면 다산은 신도시 개발과 함께 비교적 최근 약국들이 집중적으로 자리 잡은 상권이라는 차이가 수치로 확인됐다. 이용고객 연령도 확연하게 갈렸다. 구리역 약국은 60대 이상 남성 이용객이 17.2%로 가장 많았고 60대 이상 여성, 50대 여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다산역 약국은 40대 남성이 18.8%로 가장 많았으며 40대 여성, 30대 여성 순이었다. 구리가 중장년·고령층을 중심으로 한 약국상권이라면 다산은 30·40대 가족세대의 이용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신도시형 약국상권의 특성을 보인 셈이다. 고객 유형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구리역 약국은 주거고객이 43.5%로 가장 많았고 유입고객 37.9%, 직장고객 18.6% 순이었다. 다산역 역시 주거고객이 47.6%로 가장 많았지만 유입고객도 42.9%에 달했다. 반면 직장고객은 9.5%에 그쳐 주거와 외부 유입 수요가 약국상권을 이끄는 모습이었다. 결국 구리와 다산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생활권임에도 상권이 형성된 시간과 배후 고객의 차이가 의원·약국 경영지표에도 반영되고 있었다. 구리는 상대적으로 긴 업력과 높은 결제단가를 바탕으로 한 기존 의료·약국상권의 특성이, 다산은 짧은 업력과 높은 이용건수, 30·40대 중심 고객층을 기반으로 한 신도시형 상권의 특성이 두드러졌다. 한편 은 이외에도 전국 다빈도 일반약 판매가를 최저·최고·평균값 등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약국 채용 정보와 매물 정보도 확인 가능하다.2026-09-11 06:00:52김지은 기자 -
도매상 소유 건물 임대 약국 의약품 거래 금지법 '시각차'[데일리팜=이정환 기자] 의약품 도매상이나 판촉영업자(CSO)가 의료기관·약국과 맺은 부동산 임대차 계약 관계를 ‘특수관계’로 규정해 의약품 거래를 원천 차단하는 약사법 개정안을 두고 정부와 직능 단체 의견들이 서로 엇갈렸다. 보건복지부는 일률적으로 거래를 금지하는 건 과도한 규제가 될 수 있는 만큼 지배·종속 등 부당 행위별로 규율하는 방식이 합리적이라며 신중론을 폈다. 반면 대한약사회는 임대차를 매개로 한 사실상의 종속 구조와 편법 운영을 막아야 한다는 이유로 찬성했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는 헌법상 보장된 재산권과 계약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사전적·포괄적 과잉 처분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수석전문위원실의 약사법 일부개정법률안(전진숙 의원 대표발의) 검토보고서를 살핀 결과다. 해당 법안은 의약품 판매나 판촉이 제한되는 특수관계인의 범위에 부동산 임대차 계약 관계를 명시하는 내용이다. 도매상이 소유하거나 임차한 부동산을 빌려 병원·약국을 운영하는 경우, 혹은 병원·약국 개설자의 부동산을 임차해 도매상 업무에 사용하는 경우 상호 간 직접 또는 다른 도매상을 통한 의약품 판매를 일체 금지하는 것이 골자다. 특히 부칙을 통해 법 시행 전 맺어진 기존 임대차 계약까지 소급 적용하도록 규정했다. 이는 대형 유통업체나 CSO가 의료기관 인접 부동산을 선점한 뒤 특정 약국에 임대하면서 처방전을 몰아주거나 운영 전반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우회적 유착 고리를 끊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는 거래 자체를 전면 차단하는 법안의 규제 방식에 선을 그었다. 복지부는 "부동산 임대차 계약을 빌미로 부당한 거래나 처방을 유도하는 등 우회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차단하려는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부동산 임대차 관계라는 이유만으로 일률적으로 판매, 판촉영업 행위를 원천 금지하는 것은 개별 사안에 따라 과도한 규제로 작용될 여지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시설·인력·자금 조달 등을 통해 의료기관, 약국 운영에 관여하거나 지배·종속시키는 구체적인 부당 행위에 대해서만 개별적으로 금지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접근"이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약사회와 유통협회 의견도 엇갈렸다. 약사회는 부동산을 매개로 한 종속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는 입장인 대비 유통협회는 재산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며 반대했다. 약사회는 "현행 제도는 자본·부동산 임대차를 통한 실질적 종속에 대한 규율이 미흡해 특정 도매상과의 거래 유도 등 유통 공정성을 해치는 사각지대가 존재해 왔다"며 "개정안은 부동산 임대차 계약을 매개로 한 종속 관계까지 규제 범위에 포함함으로써 우회적 영향력 행사와 편법 운영구조의 확산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고 찬성 이유를 밝혔다. 반면 유통협회는 "부동산 소유자의 이용·수익·처분 권한을 제한하는 것으로 헌법 제23조가 보장하는 재산권의 본질적 내용을 과도하게 침해한다"며 "단순한 공간 임대나 동일 건물 입주 등 실질적 이해충돌이 없는 정상적인 임대차 계약까지 일률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사적자치와 계약자유의 원칙에 반한다"고 피력했다. 협회는 "현저히 낮은 임대료를 책정하는 식의 편법 행위는 이미 현행법상 경제적 이익 제공 금지(리베이트 금지) 규정으로 충분히 처벌할 수 있다"고 더했다. 대한의사협회도 반대했다. 의협은 "의료기관은 의약품 유통 질서와 연관성이 낮은에도 일률 규제하는 것은 과잉 규제"라며 "기존 임대차 계약까지 소급 적용하는 것은 시장 혼란을 부를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국회 전문위원실도 "임대차 조건을 고려하지 않은 일률적 거래 제한은 재산권 및 계약의 자유 침해 소지가 크다"며 "특수관계 규정보다는 부당한 거래 강제·유인 행위를 별도의 금지행위로 신설하고 제재 처분과 벌칙을 마련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2026-09-11 06:00:50이정환 기자 -
수입 독감백신 출하 승인 지연...민간 접종시장 품귀 우려[데일리팜=이탁순 기자] 독감(인플루엔자) 유행 시기가 앞당겨지는 가운데, 다국적 제약사의 수입 독감백신 공급 일정이 국산 백신에 비해 지연되면서 올가을 민간 유료접종 시장에 품귀 현상이 우려된다.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 국가출하승인 내역에 따르면, GC녹십자 등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지난 7월 말부터 인플루엔자 백신 출하승인을 획득해 순차적으로 시장 공급을 준비해 온 것과 달리, 주요 글로벌 제약사의 백신 승인은 9월 둘째 주에 접어들어서야 첫발을 뗐다. 시퀴러스코리아의 '플루아드프리필드시린지' 백신이 지난 9월 8일자 출하승인 등록된 데 이어, 사노피의 '박씨그리프'는 9월 9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플루아릭스테트라'는 9월 10일에 이르러 서야 각각 첫 출하승인 등록을 마쳤다. 통상 9월 중순부터 본격화되는 독감 접종 시즌을 코앞에 두고 승인이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더 일찍 9월 들어서도 독감이 유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입 백신 공백은 민간 접종 시장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3개 수입 백신 중 무료예방접종(NIP)에 사용되는 백신은 사노피 박씨그리프 뿐이다. 균주 전면 교체·글로벌 시약 공급 차질…수입 물량 급감 수입 백신의 승인 및 공급 지연은 글로벌 제조 공정 차질에서 비롯됐다. 이번 절기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에 따라 유정란 및 세포배양 백신에 사용되는 3개 균주가 전면 교체됐다. 여기에 세계보건기구 필수규제연구소(ERLs)가 관리하는 글로벌 표준시약 생산 및 공급까지 지연되면서 전 세계적인 생산 병목이 발생했다. 국내 유통을 맡은 제약사들도 잇따라 공급 차질을 공식화하고 있다. 사노피 박씨그리프의 국내 판매 유통사인 휴온스는 최근 의료기관에 공문을 보내 "균주 변경과 글로벌 표준시약 공급 지연 등의 복합적 요인으로 계획 대비 공급 물량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양해를 구했다. 유통가에서는 박씨그리프의 실제 병·의원 입고 일정이 최적 접종 시기를 훌쩍 넘긴 10월 말까지 밀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GSK의 플루아릭스테트라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의약품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플루아릭스의 국내 공급 물량은 지난해의 약 3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미 도매업체별 배정 물량이 크게 줄어들며 사전 주문이 조기 마감된 상태다. 질병청 긴급 공문 발송…공급가 30% 급등·국산 대체재 연쇄 품귀 조짐 이처럼 수입 백신을 중심으로 수급난이 가시화되면서 올 절기 전체 독감백신 생산·수입량은 전년 대비 약 450만 도즈나 급감했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26일 GC녹십자, 사노피, SK바이오사이언스, GSK, 시퀴러스, 일양약품 등 6개 제조·수입사에 공문을 보내 국가예방접종(NIP) 및 민간시장 안정화를 위한 추가 물량 확보를 긴급 요청하기도 했다. 공급 부족은 즉각적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일부 독감백신의 병·의원 공급단가는 전년 대비 약 30% 인상됐다. 1박스(10도즈) 기준 박씨그리프, 지씨플루, 플루셀박스 등 주요 백신의 사전예약 가격은 15만 4000원 선에 형성됐다. 이마저도 입고 일정 지연에 따라 최종 출고가가 추가 변동될 가능성이 열려 있어 의료기관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수입 백신 확보가 막힌 일선 개원가는 GC녹십자(지씨플루), SK바이오사이언스(스카이셀플루), 보령바이오파마(보령플루) 등 안정적으로 조기 출하승인을 획득한 국산 백신으로 급히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대체 수요가 국산 백신으로 일시에 쏠리면서 유료 시장 전반의 수급 불안정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독감 유행 시기가 평년보다 빨라져 9~10월 초 접종을 희망하는 환자가 늘고 있지만, 선호도가 높은 수입 백신은 턱없이 부족하고 입고 시점도 불투명하다"며 "백신 매입 단가 인상과 물량 부족이 맞물려 올해 일반 성인 대상 민간 유료접종 현장의 혼란과 소비자 부담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2026-09-11 06:00:48이탁순 기자 -
서울에 모인 폐암 전문가들…새 치료근거 잇따라 공개[데일리팜=손형민 기자] 국내외 폐암 전문가들이 서울에 잇따라 집결한다. 대한폐암학회 국제학술대회를 시작으로 세계폐암학회가 연이어 열리면서 폐암의 조기진단부터 수술, 표적치료, 면역항암제, 항체약물접합체(ADC)까지 최신 연구 성과가 집중적으로 다뤄진다. 특히 올해는 국내 학술대회 직후 세계 최대 규모의 폐암 전문 학술대회가 서울에서 이어지는 만큼 최근 빠르게 세분화되고 있는 폐암 치료전략과 향후 변화를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대한폐암학회는 10일부터 이틀간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2026 대한폐암학회 국제학술대회(KALC IC 2026)'를 개최한다. 올해 행사에는 약 700명이 참여한다. 사전등록 기준 해외를 포함한 참가 국가는 지난해 21개국에서 올해 27개국으로 늘었다. 총 141개의 초록이 접수됐으며 초록 제출 국가도 지난해 11개국에서 올해 14개국으로 증가했다. 우홍균 대한폐암학회 이사장(서울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은 "올해는 27개국에서 참석 의사를 밝혔고, 14개국에서 초록을 제출했다"며 "대한폐암학회 국제학술대회가 계속해서 국제학술대회로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고 전했다. 차세대 면역항암제·ADC 등 최신 지료지견 세션 구성 올해 KALC IC에서는 폐암 진단과 치료의 변화부터 향후 연구 방향까지 폭넓게 다룬다.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는 폐암 치료 발전을 이끌어온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Legacy of the Masters' 세션이다. 첫날 'Shifting Paradigms in Thoracic Oncology'에서는 병리와 정밀 바이오마커, 비소세포폐암 분자표적치료, 흉부외과 분야의 치료 발전 과정을 살펴본다. 둘째 날 'The Global Impact'에서는 중개연구와 정위방사선치료를 비롯해 국내 폐암 치료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한다. 오인재 대한폐암학회 학술이사(화순전남대병원 호흡기내과)는 "폐암 치료 발전 과정에서 세계폐암학회가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그동안 경험을 축적한 각 분야 대가들이 있다"며 "이번 학회에서는 내과와 외과, 방사선종양학, 병리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강의를 통해 최신 지견뿐 아니라 폐암 치료가 발전해 온 과정까지 들을 수 있도록 세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프로그램에서는 여러 진료과가 하나의 폐암 치료전략을 함께 논의하는 다학제 구성을 강화했다. 오 학술이사는 "폐암은 다학제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질환인 만큼 여러 분야의 의료진이 같은 주제를 듣고 각자의 관점에서 논의할 수 있는 세션을 체계적으로 구성했다"며 "여러 분야와 세대의 전문가가 폐암 치료를 다양한 각도에서 이야기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부연했다. 실제 11일 학술 프로그램에는 차세대 면역항암치료와 ADC를 다루는 세션을 비롯해 수술 전후 치료전략, 소세포폐암(SCLC)과 대세포신경내분비암(LCNEC)에서 DLL3를 겨냥한 차세대 정밀치료 세션 등이 포함됐다. 최근 폐암은 유전자 변이에 따른 표적치료를 넘어 면역항암제 병용과 ADC, 이중특이항체 등 새로운 치료기전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기존 전이성 폐암에서 시작된 약물치료도 수술 전후 단계까지 이동하면서 질환 단계에 따른 치료전략도 세분화되고 있다. 지역서 치료 이어가는 폐암 진료도 논의 올해 학회에서는 신약과 최신 치료법뿐 아니라 국내 폐암 진료체계도 주요 의제로 다룬다. 10일 기획위원회 세션에서는 '지역 완결형 폐암 진료 활성화 전략'을 주제로 지역에서 진단과 치료를 이어갈 수 있는 폐암 진료체계를 논의했다. 충북대병원과 전남대병원 등의 사례를 공유하고 권역암센터의 역할과 지역 환자 네트워크 구축방안 등을 살펴봤다. 박인규 대한폐암학회 기획이사(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는 "지역 의료 활성화가 중요한 사회적 과제가 된 상황에서 폐암 환자들이 치료를 위해 지역을 이동해야 하는 문제도 해결할 필요가 있다"며 "정책뿐 아니라 전문가와 학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이번 세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대한폐암학회가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다학제 통합진료 관련 설문에서도 의료진들은 다학제 진료의 필요성과 기능에는 공감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박 이사는 "여러 의료진이 동시에 모여 대면으로 진료해야만 수가를 받을 수 있는 현재 구조에서는 인력이 충분하지 않은 의료기관이 다학제 진료를 운영하기 쉽지 않다"며 "원격 협진이나 온라인 컨설팅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보다 유연한 평가와 보상체계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폐암 치료 이후 환자의 일상도 다룬다. 대한폐암학회는 11일 환자와 보호자,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폐암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올해 주제는 '폐암 이후의 삶'이다. 폐암 환자의 영양관리와 운동, 정신건강 등 치료 과정에서 환자들이 실제 생활에서 접하는 문제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우홍균 이사장은 "올해 폐암의 날은 영양관리와 운동, 정신건강 등 폐암 환자들이 생활에서 관심을 갖는 분야를 중심으로 마련했다"며 "환우들과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학술 프로그램에서도 지지요법과 생존자 관리를 뜻하는 'Supportive Care and Survivorship'가 별도 세션으로 편성됐다. 폐암 환자의 생존기간이 길어지고 치료 선택지가 늘면서 치료효과뿐 아니라 영양과 운동, 정신건강 등 장기간 치료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환자의 삶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도 폐암 진료의 한 축으로 다뤄지고 있는 셈이다. 우 이사장은 "폐암 분야를 전공하려는 전문가가 줄고 있는 점도 고민"이라며 "이번 WCLC 기간 전국 의과대학에 공문을 보내 학생들을 모집했고, 11명의 의대생과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소세포폐암·EGFR 변이 주요 임상 WCLC서 공개 국내 학술대회가 끝난 다음날인 12일부터는 국제폐암연구협회(IASLC)가 주최하는 세계폐암학회(WCLC 2026)가 서울 코엑스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 WCLC에서는 소세포폐암과 비소세포폐암의 치료전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후기 임상 결과가 잇따라 발표될 예정이다. 주요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는 소세포폐암이다. SWOG S1827 'MAVERICK' 연구에서는 뇌전이가 없는 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예방적 전뇌방사선조사(PCI)와 자기공명영상(MRI)을 활용한 적극적인 뇌전이 감시전략을 비교한다. 기존 PCI가 가진 인지기능 저하 부담 등을 고려할 때 MRI 기반 감시가 대안이 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재발성 소세포폐암에서는 B7-H3를 겨냥한 ADC 연구도 발표된다. TAISHAN-302와 ARTEMIS-008 등 후기 임상이 주요 연구로 포함돼 기존 후속치료 대비 새로운 ADC 전략의 역할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비소세포폐암에서는 EGFR 엑손20 삽입 변이를 겨냥한 1차 치료전략도 관심을 끈다. PAPILLON 연구는 EGFR 엑손20 삽입 변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서 아미반타맙과 항암화학요법 병용을 평가한 3상이다. 기존 분석에서 무진행생존기간(PFS) 개선을 확인한 데 이어 장기 추적을 통해 생존효과가 어떻게 이어지는지가 관심사다. 같은 환자군에서는 지팔러티닙(zipalertinib) 기반 1차 치료를 평가한 REZILIENT 3 연구도 주요 발표에 포함됐다. 동일한 희귀 변이를 대상으로 새로운 치료근거가 더해지면서 향후 1차 치료전략을 가늠할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술 가능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는 ADAURA 장기 추적 결과도 공개된다. ADAURA는 수술 후 오시머티닙 보조요법의 효과를 평가해 조기폐암에서 표적치료의 역할을 확립한 연구다. ROS1 양성 폐암에서는 차세대 ROS1 표적치료제 지데삼티닙(zidesamtinib)의 ARROS-1 결과도 발표될 예정이다.2026-09-11 06:00:46손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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