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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안전상비약 공급액, 2023년 정점 후 2년째 하락세[데일리팜=정흥준 기자] 편의점 안전상비약 공급액이 지난 2023년 최고치를 찍은 이후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로 급증했던 상비약 수요가 안정화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안전상비약 공급액은 512억원으로 전년 555억원 대비 7.8% 감소했다. 13개 상비약 품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타이레놀500mg도 전년 보다 공급액이 8.7% 줄어들며 200억 밑으로 떨어졌다. 2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1~2025년 안전상비약 공급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3년을 기점으로 공급액이 지속 감소하고 있다. 코로나로 상비약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 2022년 안전상비약 공급액은 크게 치솟은 바 있다. 지난 2021년 443억4600만원이었던 공급액이 2022년 537억5300만원으로 21% 가량 증가했다. 상승세는 계속 이어졌다. 2023년 상비약 공급액은 581억9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8.3%인 44억원이 늘어났다. 상비약 공급액은 재작년부터 꺾이기 시작했다. 2024년 555억4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6%가 감소했다. 작년에는 더 큰 하락세로 511억8400만원까지 공급액이 줄어든 상황이다. 한 때 사재기와 공급 불안 등으로 편의점 상비약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가 평년 수준으로 서서히 돌아오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정 품목에만 집중된 감소세는 아니다. 작년에는 안전상비약 전 품목이 전년 대비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타이레놀500mg 218억8300만원에서 199억7400만원으로 19억 가량이 감소했다. 판콜에이내복액은 162억9900만원에서 155억9400만원으로 4.3%, 어린이부루펜시럽은 11억8800만원에서 10억으로 15.8% 줄어들었다. 건위소화제 품목인 베아제정은 10억700만원에서 9억700만원으로 9.9% 감소했고, 훼스탈플러스정은 16억4900만원에서 14억990만원으로 9.1% 하락했다. 또 제일쿨파프는 4억8000만원에서 3억8200만원으로 20.4%, 신신파스아렉스는 34억6600만원에서 29억7700만원으로 11.1%가 감소했다. 한편 보건복지부가 13품목으로 고정돼 있는 편의점 안전상비약 품목수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안전상비약 이슈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2026-06-27 06:00:59정흥준 기자 -
도매상과 한 건물 사용 '동물병원 전문약국', 면대 혐의 무죄[데일리팜=김지은 기자] 동물병원에 인체용 전문의약품을 공급하는 이른바 ‘동물병원 전문 약국’을 둘러싼 면허대여 의혹 사건에서 법원이 무죄를 선고했다. 동물약 취급 도매업체와 약국이 같은 건물에서 협업하며 동물병원에 인체용 전문의약품을 공급해 온 구조가 문제 된 사건이었지만, 법원은 이런 운영 형태만으로 비약사가 약국을 실질적으로 개설·운영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은 최근 약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약사 B씨와 동물의약품 도매법인 운영자 C씨, 약국 직원 A씨에게 각각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C씨와 A씨가 약사 자격이 없음에도 약사 B씨 명의로 약국을 개설·운영하고, B씨 명의 계좌를 이용해 동물·인체의약품 매입·매출금을 관리했다고 보고 기소했다. 해당 약국은 동물병원에 공급되는 인체용 전문약을 취급하는 약국이었다. 동물용약과 달리 인체용 전문약은 의약품 도매상이 동물병원에 직접 판매할 수 없고, 약국을 통해서만 판매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일반 약국과는 달리 조제 중심이 아닌 동물병원 거래처 관리, 의약품 주문, 수금, 배송 연계 등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이른바 동물병원 전문 약국 형태가 형성돼 왔으며 국내에서 소수만 이 같은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법원도 이번 판결에서 이 같은 시장 구조를 상세히 짚었다. 일반 약국은 처방 조제와 일반의약품 판매가 중심이지만, 동물병원 전문 약국은 동물병원에 인체용 전문의약품을 공급하기 위한 별도의 유통 기능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특히 법원은 국내 동물병원에 공급되는 인체용 전문의약품 대부분이 소수의 동물병원 전문 약국과 도매업체 간 협업을 통해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 약국과 비교한 증거만으로는 혐의 인정 부족” 이번 판결의 핵심은 비교 기준이었다. 검찰은 해당 약국이 일반 약국과 달리 도매업체와 같은 건물에 있고 전산프로그램을 공유하며 도매업체로부터 의약품 대부분을 공급받은 점 등을 면허대여 정황으로 봤다. 하지만 법원은 동물병원 전문 약국은 시설, 운영 방식, 고객, 매출 형태, 수익구조가 일반 약국과 현저히 다르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면허대여 여부를 판단하려면 일반 약국이 아니라 같은 형태의 동물병원 전문 약국을 비교 대상으로 삼았어야 한다고 봤다. 법원은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비약사들이 필요한 자금을 투자해 시설을 갖추고 약사를 고용해 그 명의로 약국을 개설·운영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약국 인수 과정에서 권리금이 없었다는 점도 면허대여의 근거로 인정되지 않았다. 법원은 동물병원 전문 약국의 경우 일반 약국과 달리 영업 양도에 따른 권리금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피고인 측 주장을 허위로 볼 증거가 없다고 봤다. 또 약사 B씨가 도매업체 운영자 C씨로부터 보증금 1000만원, 월 차임 77만원 조건으로 약국을 임차한 계약도 형식적 가장행위라고 인정할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법원은 동물병원 전문 약국의 특수성을 강조했다. 이번 재판을 통해 그간 회자됐던 동물약 전문약국의 운영 형태를 일정 부분 엿볼 수 있었다. 실제 이 약국의 경우 동물병원이 거래 도매상에 의약품을 주문하면 도매상은 이 중 인체용 전문의약품을 해당 약국에 주문하고, 약국은 재고 확인 후 도매상을 통해 동물병원에 배송하는 구조였다. 이 과정에서 약국과 도매상이 전산프로그램을 공유하거나 같은 건물에서 협업하는 것은 업무 효율과 물류비 절감 목적일 수 있다는 것이 재판부 판단이다. 법원은 해당 약국이 도매업체와 같은 건물에 위치하고 전산프로그램을 공유한 점, 의약품 대부분을 해당 도매업체로부터 공급받은 점만으로 면허대여를 인정할 수 없다고 봤다. 수익 귀속 역시 검찰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법원은 도매업체 운영자 C씨가 약국 사업계좌를 실질적으로 지배·관리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또 C씨는 약국과의 의약품 거래를 통해, A씨는 약국 직원으로 받은 급여를 통해 각각 수익을 취득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A씨가 월 1000만원의 급여를 받은 점도 문제 삼았지만, 법원은 이를 면허대여의 결정적 정황으로 보지 않았다. A씨가 약 20년간 의약품도매상을 운영하며 400여개 동물병원 거래처를 확보·관리한 경험이 있었고, 동물병원 전문 약국에서는 거래처 확보와 수금, 관리가 매출과 수익을 좌우한다는 이유에서다. 법원은 “이 사건 공소사실은 범죄 증명이 없어 형사소송법 제325조에 따라 무죄를 선고한다”고 판시했다.2026-06-27 06:00:58김지은 기자 -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 선두 질주…매출 점유율 66%[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연간 1000억원 규모의 대상포진 예방 백신 시장에서 ‘싱그릭스’가 매출 선두를 질주했다. 가장 늦게 시장에 진출했지만 강력한 대상포진 예방 효과를 앞세워 전체 시장의 3분의 2를 가져갔다. 국내 개발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도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며 판매량은 전체 시장의 절반을 차지했다. 27일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대상포진 예방 백신 시장 규모는 30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9% 증가했다. 대상포진 백신 시장은 처음으로 분기 매출 300억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규모를 형성했다. 대상포진 백신 시장은 지난 2022년 1분기 89억원과 비교하면 최근 4년 동안 3배 이상 확대됐다. 대상포진 사전 예방에 대한 인식이 확산하면서 백신 시장이 급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새로운 백신 싱그릭스의 등장이 시장 확대를 견인했다는 평가다. 지난 1분기 싱그릭스의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32.5% 증가한 20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12월부터 접종이 시작된 싱그릭스는 발매 직후부터 뛰어난 예방 효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싱그릭스의 가장 큰 장점은 강력한 대상포진 예방 효과다.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ZOE-50) 결과 3.2년 추적 관찰에서 97.2%의 방어율을 입증했고, 70세 이상(ZOE-70)에서는 3.7년 추적 관찰 결과 89.8%의 효능을 보였다. 조스타박스가 50세 이상 환자에서 51%, 70세 이상에서 41% 방어율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월등한 수치다. 스카이조스터는 조스타박스와 유사한 수준이다. 싱그릭스는 만 18세 이상의 면역 저하자를 대상으로 한 5건의 임상시험을 통해서도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 이를 근거로 일반인 대비 대상포진 위험이 높은 자가조혈모세포이식자, 고형암, 혈액암, 고형 장기 이식 환자 등 면역 저하자에서도 싱그릭스 접종이 가능하다. 싱그릭스는 지난 2023년 2분기 111억원의 매출로 단숨에 매출 선두에 오른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선두 자리를 견고하게 지켰다. 당초 싱그릭스는 기존 백신보다 월등히 비싼 가격이 시장 조기 안착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지적도 제기됐다. 총 2회 접종하는 싱그릭스의 접종가는 40만~50만원대로 15만~20만원 수준인 기존 백신보다 2배 이상 높은 가격대다. 하지만 비싼 가격에도 싱그릭스의 월등한 효능을 바탕으로 시장에 빠른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분기 기준 대상포진 백신 시장에서 싱그릭스의 매출 점유율은 66.2%에 달했다. 전체 매출의 3분의 2를 싱그릭스가 차지한 셈이다. 국내 개발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도 선전하는 모습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조스터는 지난 1분기 매출이 104억원으로 전년대비 47.3% 증가했다. 역대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신기록을 달성했다. 스카이조스터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대상포진 예방백신이다.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를 약독화시킨 생백신으로, 국내 임상기관 8곳에서 만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경쟁제품(조스타박스)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7년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스카이조스터를 '만 50세 이상 성인의 대상포진 예방’ 용도로 승인받았다. 기존 대상포진 백신 시장은 MSD의 조스타박스 독점 체제가 유지됐으나 스카이조스터의 등장으로 경쟁 체제로 전환됐다. 스카이조스터는 지난 2023년 1분기 매출 95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4년 1분기에는 39억원으로 절반 아래로 떨어졌지만 이후 다시 상승세를 되찾았다. 지난해 1분기 70억원을 넘어섰고 올해 들어 3년 만에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스카이조스터는 1분기 매출이 싱그릭스의 절반 수준에 그쳤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덕분에 판매량 점유율은 대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스카이조스터는 대상포진 백신 판매량 점유율에서 49.7%를 기록하며 싱그릭스 점유율 50.3%와 근소한 차이를 유지했다. 스카이조스터의 판매량 점유율은 지난 2024년 1분기 28.5%를 기록했는데 2년 만에 20%포인트 이상 수직 상승했다. 시장에서 철수한 조스타박스의 공백을 스카이조스터가 상당 부분 흡수하면서 판매량이 증가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MSD는 지난 2024년 6월 조스타박스의 공급 중단을 결정했고 지난해 10월에는 허가를 자진 취하했다. 지난 2009년 국내 허가를 받은 조스타박스는 처음으로 등장한 대상포진 백신이다. 국내에서 대상포진 백신 시장을 열며 승승장구했다. 조스타박스는 지난 2017년 83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2018년 국내 개발 대상포진 백신이 발매되면서 조스타박스의 입지는 위축되기 시작했다. 싱그릭스가 등장하며 조스타박스의 영향력은 더욱 축소됐고 지난해 3분기부터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2026-06-27 06:00:56천승현 기자 -
복스조고 급여 효과 본격화…4개 병원 처방·15곳 도입 가시권[데일리팜=황병우 기자] 소아 연골무형성증 치료제 복스조고주(보소리타이드)가 건강보험 급여 적용 이후 본격적인 처방 확대에 나서고 있다. 26일 대한유전성대사질환학회 정기학술대회 현장에서는 급여 적용 여부를 묻던 의료진 관심이 실제 처방과 투약 관리, 환자 교육 등 실무 중심으로 옮겨간 모습이 확인됐다. 현재 4개 병원에서 처방이 시작됐으며 약사위원회 절차를 진행 중인 의료기관까지 포함하면 약 15개 병원으로 도입이 확대될 전망이다. 삼오제약은 학술 활동과 실제 임상자료 축적을 병행하며 복스조고의 치료 현장 안착을 지원하고 있다. 삼오제약은 26일 개최된 '제26회 대한유전성대사질환학회 정기학술대회'에 부스를 설치하고 복스조고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 학회 현장 문의 변화…'급여 시점'서 '처방 실무'로 복스조고는 연골무형성증의 원인 경로와 관련된 FGFR3 신호 조절을 목표로 하는 치료제다. 국내에서는 성장판이 닫히지 않은 4개월 이상 소아 연골무형성증 환자를 대상으로 허가됐으며, 6월부터 건강보험 급여권에 진입했다. 그동안 복스조고는 허가 이후에도 고가 비급여 부담으로 실제 사용이 제한적이었다. 연골무형성증은 치료 가능한 시기가 성장판이 닫히기 전으로 제한되는 만큼 환자와 보호자 사이에서는 급여 적용에 대한 기대가 컸다. 급여 이후 의료 현장의 문의도 달라지고 있다. 이전까지는 '언제 급여가 되느냐'가 주된 관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실제 처방과 투약 관리에 필요한 실무 질문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관련 학회 현장에서 만난 삼오제약 관계자는 "이제는 처방이 시작됐고, 진단 이후 기다렸던 환자가 있던 만큼 당분간은 계속해서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처방 초기인 만큼 약 보관 방법이나 투약 교육, 관리 절차 등 실질적인 내용을 많이 문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복스조고는 매일 투여가 필요한 주사제다. 치료 시작 이후에는 성장속도 평가, 골단 상태 확인, 안전성 모니터링, 보호자 교육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급여 적용만으로 처방이 자동 확대되는 구조가 아니라 병원별 약사위원회, 공급 절차, 환자 교육 체계가 맞물려야 실제 치료로 이어진다. 삼오제약이 학회 부스와 심포지엄 등 의료진 접점을 넓히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복스조고는 희귀질환 치료제 특성상 일반적인 영업 활동만으로 처방이 좌우되는 제품은 아니지만, 급여 이후에는 치료 대상 선별과 투약 관리 기준을 공유하는 작업이 중요해졌다. 4개 병원 처방 시작…도입 병원 확대 속도 현재 복스조고는 초기 처방이 이미 시작된 상태다. 삼오제약 측에 따르면 급여 적용 이후 서울대병원을 포함한 일부 의료기관에서 첫 처방이 이뤄졌고, 현재는 약 4개 병원에서 처방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초기 치료 환자도 약 40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향후 병원 도입도 순차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약사위원회 절차를 마쳤거나 진행 중인 병원까지 포함하면 당분간 약 15개 병원 수준을 중심으로 처방 기반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병원별 속도 차이는 불가피하다. 고가 희귀질환 치료제 특성상 병원 내부 구매 절차와 입찰, 정규 약사위 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부 병원은 응급 약사위원회를 통해 먼저 처방을 시작하고, 이후 정규 절차를 밟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지역 접근성도 변수다. 초기 처방은 수도권 대형병원과 전문 진료 경험이 있는 기관을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지만, 매월 처방과 추적 관찰이 필요한 만큼 지방 환자가 지속적으로 서울을 오가는 데는 부담이 따를 수 있다. 처방 경험이 쌓인 뒤 지역 거점 병원으로 치료 기반이 넓어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다. 복스조고는 삼오제약 희귀질환 사업에서도 상징성이 큰 품목이다. 원개발사인 바이오마린은 희귀 유전질환 분야에 경험을 가진 글로벌 제약사로, 삼오제약은 바이오마린과 장기간 협력하며 국내 희귀질환 치료제 공급 경험을 쌓아왔다. PMS·RWD 병행…하반기 학술행사 검토 현장 안착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복스조고는 치료 지속 여부를 주기적으로 평가해야 하는 제품이다. 처방 초기부터 키, 앉은키, 성장속도, 삶의 질 관련 자료 등을 축적해야 하고, PMS와 RMP, 향후 성과평가에 필요한 실제 임상자료 관리도 병행해야 한다. 최근 고가 희귀질환 치료제의 급여 이후에는 실제 환자에서 어떤 성과를 보였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해지고 있다. 복스조고 역시 실제 처방 데이터와 장기 추적 결과를 어떻게 수집하고 관리하느냐가 향후 치료 기반 확대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삼오제약은 하반기 학술 활동도 검토 중이다. 11월 또는 12월에는 아시아권 의료진을 초청해 연골무형성증 치료 경험을 공유하는 학술행사도 준비 중이다. 삼오제약 관계자는 "올해 안에 기존에 진단된 환자들의 대부분이 치료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병원마다 절차와 시스템이 달라 케이스별로 풀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복스조고는 이미 진단돼 있었지만 치료 옵션이 없던 환자들에게 의미가 큰 제품"이라며 "해외 및 국내 의료진의 치료 경험을 공유하는 학술 활동도 준비해 치료 현장 안착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2026-06-27 06:00:54황병우 기자 -
국세청, 사업자 대출 주택 취득 검증...의사 등 전문직 포함[데일리팜=강혜경 기자] 국세청이 예고한 사업자 대출 주택 취득 검증이 시작된 가운데, 일부 의사 등이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운영을 위한 자금을 용도 외 유용해 주택을 취득, 대출 관련 이자를 경비로 계상하는 등의 행위가 탈세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26일 세무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사업자 대출로 주택을 취득한 것으로 추정되는 120명을 특정해 지역세무서에 통보, 세무사 등에 명단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 취득자 가운데 사업자 대출을 통해 30억원 이상을 취득한 30대 등이 첫 타깃이 된 것으로 파악된다. 의·약사 등 전문직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세청이 하반기 전수 검증을 예고했던 만큼 확대 범위 등에 대해 세무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아직까지 자진신고 기간이 남아있어 하반기 전수 검증 등은 지켜봐야 하겠지만 금융당국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사업자 대출로 초고가 아파트 취득, 국세청 '방아쇠' 국세청이 공개한 실제 적발 사례를 보면 고소득 전문직 사업자 A씨가 사업자 대출로 초고가 아파트를 취득한 사실이 밝혀지며 조사에 착수했다. A씨는 서울 강남권 초고가 아파트를 ○○억원에 취득하고 대출금 등을 자금원천으로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주탁 취득자금에 비해 신고소득 등이 부족, 국세청이 조사를 실시한 결과 A씨는 사업자 대출 ○○억원을 용도 외 유용하고 관련 이자비용 ○억원을 경비로 부당 계상한 사실이 확인됐다. 또 ○○억원의 사업 관련 수입금액도 신고 누락한 사실을 확인했다. 국세청은 부당 계상한 이지비용과 수입금액 누락 금액에 대해 소득세 ○억원을 추징했으며, 상반기까지 자진 시정 기회를 부여한 후 시정하지 않을 경우 강도 높은 검증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반기 사업자 대출 전수 검증 핵심은 하반기 사업자 대출 전수 검증이다. '25년 귀속 종합소득세 신고기한이 경과한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자 대출 전수 검증을 실시하겠다는 게 올해 3월 국세청 발표안이다. 국세청은 "자금조달계획서상 그 밖의 대출자료와 국토부 등 관계기관 협조를 통해 수집된 자료를 토대로 사업자 대출을 유용한 의심사례를 선별, 대출금의 종류·사용처, 사업체 신고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탈루 혐의가 확인되는 경우 조사대상으로 선정해 엄정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주택 취득자금을 끝까지 추적해 사업자 대출로 주택을 취득했는지, 그외 편법 증여받은 사실은 없는지 자금흐름의 적정성 등을 면밀히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소득누락 등 사업체 전반에 대한 탈세여부도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입장이다. 자진 시정 기회도 부여됐는데, 국세청은 "유용한 대출금을 자발적으로 상환하고 탈루사항에 대해 수정신고하는 경우 검증대상에서 제외하겠다"며 "수정신고 시점에 따라 가산세 감면 등 법령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세제상 혜택이 부여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그러면서 "조세범처벌법 위반행위가 확인될 경우 수사기관에 고발하는 등 무관용 원칙에 따라 강력히 조치하겠다"며 "부동산 거래질서를 교란하고 공정과세 원칙을 훼손하는 부동산 탈세행위에 대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자진 시정 등 기회를 놓친 경우 대출금을 상환해야 하며, 경비처리 등을 중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조언했다.2026-06-27 06:00:52강혜경 기자 -
완제약 시장 '양극화·ETC 쏠림' 심화...상위사 존재감↑[데일리팜=정흥준 기자]작년 국내 완제의약품 시장은 상위사 쏠림과 전문의약품 편중 현상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0억원 이상 실적을 올린 상위 제조사의 점유율이 63.8%에서 66.6%로 증가하며 시장독식이 고착화되고 있었다. 2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5년 완제의약품 유통정보 통계집’에 따르면, 작년 완제약 생산실적은 28조 524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 25조 9792억원이었던 생산실적은 3년 동안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업체수는 274~275개로 큰 변동이 없었다. 연간 생산실적 구간별로 살펴보면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2000억 이상의 업체 41곳이 전체 생산액의 66.6%인 19조41억원을 차지하고 있었다. 지난 2024년에는 2000억 이상 업체 39곳의 생산 규모는 17조6298억원으로 전체 63.8%를 차지한 바 있다. 1년 만에 상위사들의 점유율이 약 2.8% 늘어난 셈이다. 반면, 100억에서 500억 미만 65개소의 실적은 1295억원이 감소했다. 또 500억에서 1000억 미만 34개소는 1122억원, 1000억에서 2000억 미만의 제조사 36개소의 생산액은 2668억원이 줄어들었다. 시장의 허리를 담당하고 있는 중소, 중견 기업들의 생산 실적이 감소하고 이를 상위사가 흡수하고 있는 모습이다. 완제약 수입사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작년 전체 수입 실적은 9조4019억원으로 지난 2023년 7조6976억원에 비해 약 22% 성장했다. 2000억 이상의 실적을 낸 수입사는 15개소지만, 이들의 수입 금액이 6조1288억원으로 전체 65.2%를 차지했다. 2024년 62.8%였던 상위사의 시장 점유율이 2.4% 상승했다. 완제약 생산 실적 중 전문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났다. 작년 완제약 생산 28조5247억원 중 전문의약품이 24조5864억원으로 86.2%를 차지했다. 반면, 일반의약품은 13.8%에 그쳤다. 2024년 통계에서는 전문의약품이 85.8%, 일반약이 14.2%였던 걸 고려하면 ETC 편중이 서서히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2026-06-27 06:00:50정흥준 기자 -
복지부, 25년 만의 건보 수가 구조 대수술…향후 계획은[데일리팜=이정환 기자] 보건복지부가 필수·지역의료 강화를 골자로 하는 제4차 상대가치점수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향후 수가 구조에 큰 변화가 발생할 전망이다. 이번 조치는 25년 만에 이루어지는 가장 큰 규모의 수가(의료서비스 대가) 구조 개편이지만, 복지부는 수가 인상에 따른 환자 본인부담금이나 건강보험료는 인상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최근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수가 개혁에 따른 건보료 인상 우려에 대해 언론 질의응답에서 "추가적인 환자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복지부는 관행적인 CT·MRI 중복 촬영을 줄이기 위해 의료기관 간 영상 정보 공유 시스템을 대폭 강화한다. 26일 정 장관이 공표한 건강보험 수가 체계 개편 방향과 세부 실행 방안을 들여다 본 결과다. "필수·지역의료 수가 올려도 환자 부담 증가는 없어" 수가 인상으로 인해 환자의 진찰료나 입원료 등 본인부담금과 건강보험료가 오를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복지부는 다양한 완화 제도를 통해 부담을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고위험 분만, 신생아 중환자, 1세 미만 소아의 경우 현재도 본인부담금이 발생하지 않아 수가가 오르더라도 환자 부담은 커지지 않는다. 또한, 중증·응급수술은 산정특례가 적용되어 본인부담률이 5~10%로 제한된다. 이번 수가 개편 핵심인 '지역 우대 수가' 도입과 관련해서도 추가적인 본인 부담이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할 예정이다. 오히려 특수 검사비 수가 자체가 인하되면서 해당 검사에 대한 환자 부담은 줄어들게 된다. 건보재정 지출 효율화를 위한 건보료 인상 우려에 대해 복지부는 급여 지출 효율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다. 지난 3월 약가 인하 단행, 외래 과다 이용자(본인 부담 90%) 기준 강화(360일→300일), 부정수급 행정조사 등 강도 높은 재정 관리도 병행 중이라는 게 복지부 입장이다. 과잉 CT·MRI 중복 촬영 제동…"영상 공유 시스템 강화" 병원 이동 시 관행적으로 이루어지는 CT, MRI 재촬영 문제에 대해서는 일률적인 규제보다는 시스템 개선을 통한 접근을 예고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환자의 상태 변화에 따라 검사 필요성이 달라질 수 있어 일괄적인 관리 기준을 만들기는 어렵다"면서도, 비효율적인 중복 검사를 줄이기 위한 종합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먼저 병원 간 원활한 영상 공유를 통해 불필요한 재촬영을 방지한다. 의료기관 간 영상 품질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타 병원 검사 결과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전반적인 특수영상 검사의 질을 높이고 관리 체계를 마련한다. 수가 개편 주기 5~7년 → 2년으로 단축…"신속 대응" 복지부는 이번 개편이 20년 만에 이루어지는 진찰료 개편을 포함해 역대 최대 규모의 구조 개혁임을 강조했다. 특히 단순한 점수 조정을 넘어 '필수·지역의료 살리기'라는 명확한 정책 방향성을 담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급변하는 의료 환경에 발맞추기 위해 기존 5~7년이던 수가 개편 주기를 2년 이내로 대폭 단축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그동안 주기가 너무 길어 긴급한 의료 수요에 대응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2년 주기로 비용 대비 수익 분석 등을 자주 실시하여, 의료 환경 변화와 정책 방향을 예측 가능하고 맞춤형으로 수가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수가 개편에 수반되는 재정 투입은 준비 작업을 거쳐 대부분 올해 12월부터 적용(일부 모자의료 분야는 3분기 적용)될 예정이며, 본격적인 재정 반영은 내년도 예산을 통해 이루어질 전망이다.2026-06-27 06:00:48이정환 기자 -
제미글로 제네릭 개발 본격화…제뉴원사이언스 임상 승인[데일리팜=이탁순 기자] 국산 DPP-4 당뇨병치료제 '제미글로(제미글립틴, LG화학)의 제네릭의약품 개발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제네릭사의 특허도전이 성공한 이후 후발업체들의 동등성 임상시험이 시작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4일 제뉴원사이언스가 신청한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제네릭 후보물질 ‘24M22-T’의 제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시험약인 ‘24M22-T’와 대조약인 ‘24M22-R(제미글로)’의 약동학 특성 및 안전성을 비교·평가하기 위한 생물학적동등성시험(생동성시험)이다. 공개, 무작위배정, 공복, 단회 경구 투여, 2군 2기 교차설계 방식으로 진행된다. 제뉴원사이언스가 이처럼 발 빠르게 임상 단계에 진입한 배경에는 최근 종결된 특허 분쟁이 자리 잡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대법원은 LG화학이 제뉴원사이언스, 보령, 제일약품 등을 상대로 제기한 제미글로의 '용도특허(인슐린 병용 투여 관련, 2039년 10월 만료 예정)' 무효 소송 상고심에서 심리불속행 기각 결정을 내렸다. 1심과 2심에 이어 대법원에서도 제네릭사의 손을 들어주면서, 3년여간 이어진 특허 분쟁은 제네릭사의 최종 승리로 마침표를 찍었다. 오리지널 사의 잔여 특허 중 염·수화물 특허는 제네릭사들이 이미 회피에 성공한 상태다. 여기에 마지막 대형 방어막이었던 용도특허까지 법원에 의해 무효화되면서, 제미글로 후발의약품의 출시 가능 시점은 기존 2039년에서 물질특허가 만료되는 2030년 1월로 9년 가까이 앞당겨졌다. 제뉴원사이언스가 특허 승소 직후 임상 1상을 승인받은 것은 2030년 물질특허가 만료되는 즉시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겠다는 선제적 전략으로 풀이된다. 제미글로 제품군(제미글로·제미메트 등)은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기준 2025년 처방액이 약 1597억원에 달하는 메가 블록버스터급 품목이다. 이 중 제뉴원사이언스가 이번 임상을 통해 조준하는 단일제 '제미글로'의 처방액만 414억원 규모다. 워낙 시장이 크다 보니 특허 리스크가 사라진 직후 제약사 간의 개발 속도전이 붙은 상황이다. 다만 최종 출시 및 흥행 여부에는 보건당국의 약가 규제가 막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대법원 판결로 2030년 출시의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정부의 '다품목 등재 관리' 등 제네릭 약가 개편안이 시행될 경우 후발 진입 제약사들은 낮은 약가와 추가 인하 패널티를 감수해야 할 수 있다"며 "제뉴원사이언스가 임상을 서두르는 것 역시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빠른 순번으로 약가를 등재해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2026-06-27 06:00:46이탁순 기자 -
'트로델비', 유방암 적응증 추가…ADC 경쟁 구도 재편[데일리팜=손형민 기자] TROP2 표적 항체약물접합체(ADC) 시장 경쟁이 삼중음성유방암(TNBC) 1차 치료로 확대되고 있다.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트로델비(사시투주맙고비테칸)'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1차 TNBC 적응증을 추가 획득하면서 앞서 허가를 받은 아스트라제네카·다이이찌산쿄의 '다트로웨이(다토포타맙데룩스테칸)'와 본격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트로델비는 PD-L1 발현 여부와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적응증을 확보한 반면, 다트로웨이는 전체생존기간(OS) 개선 근거를 앞세우고 있어 허가 범위와 임상 근거를 둘러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트로델비를 절제 불가능하거나 전이성 TNBC 환자의 1차 치료제로 허가했다. 구체적인 허가 사항은 PD-L1 음성 환자에서는 트로델비 단독요법, PD-L1 양성(CPS 10 이상) 환자에서는 키트루다와의 병용요법이다. 이에 따라 트로델비는 PD-L1 발현 여부와 관계없이 1차 TNBC 치료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트로델비는 길리어드가 개발한 TROP-2 타깃 ADC다. TROP-2는 삼중음성유방암을 포함한 다양한 상피 유래 고형암에서 과발현되는 세포막 단백질로, 종양의 증식·침윤·전이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TROP-2 ADC는 이 단백질을 발현하는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세포 내부로 세포독성 물질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항암 효과를 유도한다. 이번 허가는 글로벌 임상 3상 ASCENT-03, 04 연구 결과를 근거로 이뤄졌다. ASCENT-03은 PD-L1 음성이거나 면역항암제 치료가 적합하지 않은 절제 불가능 또는 전이성 TNBC 환자를 대상으로 트로델비와 항암화학요법을 비교한 연구다. 연구 결과, 트로델비는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을 9.7개월로 기록하며 대조군 6.9개월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38% 감소시켰다. 반응 지속기간(DoR) 중앙값도 12.2개월로 대조군 7.2개월보다 길었다. PFS 개선 효과는 완치 목적 치료 후 조기에 재발한 환자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전 정의된 하위군에서 일관되게 확인됐으며, 대조군에서 사용한 항암화학요법 종류와 관계없이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OS는 1차 분석 시점에서는 아직 성숙하지 않아 추가 추적 관찰이 진행 중이다. ASCENT-04(KEYNOTE-D19)는 이전 치료 경험이 없는 PD-L1 양성 전이성 TNBC 환자를 대상으로 트로델비·키트루다 병용요법과 기존 표준치료인 항암화학요법·키트루다 병용요법을 비교한 연구다. 트로델비 병용군의 PFS 중앙값은 11.2개월로 대조군 7.8개월보다 길었으며,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35% 감소시켰다. 객관적반응률(ORR)은 60%로 대조군 53%보다 높았고, 완전관해(CR) 비율도 13%로 대조군 8%를 웃돌았다. 반응 지속기간 역시 16.5개월로 대조군 9.2개월 대비 개선됐다. 허가 범위 vs OS 근거…엇갈린 TROP2 ADC 강점 이번 허가로 트로델비와 다트로웨이의 경쟁 구도도 뚜렷해졌다. 다트로웨이는 지난 5월 FDA로부터 PD-1·PD-L1 면역항암제 치료가 적합하지 않은 TNBC 환자의 1차 치료제로 먼저 허가를 받았다. 반면 트로델비는 PD-L1 음성 환자의 단독요법뿐 아니라 PD-L1 양성 환자의 키트루다 병용요법까지 적응증을 확보하면서 현재 허가 범위에서는 우위를 확보했다. 반면 임상 근거에서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다트로웨이는 글로벌 3상 TROPION-Breast02 연구에서 면역항암제를 사용할 수 없는 TNBC 환자의 1차 치료에서 기존 항암화학요법 대비 PFS와 OS를 모두 유의하게 개선하며 생존 혜택을 입증했다. 반면 트로델비의 ASCENT-03은 아직 OS 데이터가 성숙하지 않았다. 대신 연구에서는 OS의 대체 평가변수로 활용되는 무진행생존기간2(PFS2)에서 유의한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PFS2는 첫 번째 치료 이후 다음 단계 치료에서 질병이 진행하거나 사망할 때까지의 기간으로, 초기 치료 선택이 이후 치료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지표다. ASCENT-03에서 PFS2 중앙값은 트로델비군 18.2개월, 항암화학요법군 14.0개월로 나타났으며,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30% 감소시켰다. 특히 대조군에서 후속 치료를 받은 환자 179명 가운데 147명(82%)이 이후 트로델비를 투여받는 크로스오버가 허용됐음에도 이러한 차이가 유지됐다. 조기 유방암·폐암으로 확대되는 경쟁 양사의 경쟁은 전이성 TNBC를 넘어 조기 유방암과 다른 고형암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는 현재 PD-L1 양성 TNBC 환자를 대상으로 다트로웨이와 면역항암제 '임핀지(더발루맙)' 병용요법으로, 글로벌 3상 TROPION-Breast05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연구는 트로델비가 확보한 PD-L1 양성 1차 치료 영역을 겨냥한 것으로, 결과는 2027년 공개될 예정이다. 조기 TNBC에서도 양사는 맞대결을 이어가고 있다. 길리어드는 고위험 조기 TNBC 환자를 대상으로 한 ASCENT-05, 아스트라제네카·다이이찌산쿄는 TROPION-Breast03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두 연구 모두 내년 주요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 무대는 유방암을 넘어 다른 고형암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다트로웨이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적응증을 확보한 데 이어 현재 1차 비소세포폐암(NSCLC)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3상 AVANZAR 연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반면 트로델비는 소세포폐암과 자궁내막암 등으로 개발을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PD-L1 고발현 1차 비소세포폐암 임상에서 주요 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폐암 개발 전략에는 일부 조정이 불가피해졌다는 평가다. 여기에 MSD와 중국 켈룬바이오텍이 공동 개발 중인 TROP2 ADC '사시투주맙 티루모테칸(sac-TMT)'도 글로벌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해당 약물은 TNBC와 비소세포폐암, 자궁내막암 등에서 잇따라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확보하며 차세대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2026-06-27 06:00:44손형민 기자 -
2년째 표류하던 소룩스-아리바이오 합병 재시동[데일리팜=차지현 기자] 2년 가까이 표류하던 소룩스·아리바이오 합병 작업이 다시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소룩스가 합병을 앞두고 '아리바이오홀딩스' 체제 구축을 예고하면서다. 이사회도 아리바이오 측 인사를 중심으로 재편한다. 양사는 합병을 통해 신약개발과 바이오 투자 사업 등을 아우르는 구조를 구축, 신약 상업화와 바이오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소룩스, 임시주총서 '아리바이오홀딩스' 전환 추진…아리바이오 측 인사 전면 배치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소룩스는 오는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을 상정한다. 정관 변경 안건에는 상호 변경이 포함됐다. 해당 안건이 통과되면 소룩스 상호는 기존 '소룩스'에서 '아리바이오홀딩스'로 바뀐다. 상호 변경안은 한 차례 수정됐다. 소룩스는 당초 임시 주총에서 회사명을 '아리원'으로 변경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후 정정 공시에서 새 사명을 그룹 지배구조 개편 방향에 맞춰 바꿨다. 단순 사명 변경을 넘어 아리바이오 그룹 내 지주회사 성격을 반영한 명칭으로 방향을 튼 셈이다. 이사진 구성도 아리바이오 중심으로 재편한다. 소룩스는 이번 임시 주총에서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 사내이사 중임 안건을 올린다. 정 대표는 아리바이오를 창업한 인물로 현재 소룩스 대표이사이자 아리바이오 대표이사, 아리바이오랩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신규 이사 후보로는 박영찬 아리바이오 마린사업부 이사, 김병록 아리바이오 부회장, 김혜인 아리바이오 글로벌임상개발팀 차장이 이름을 올렸다. 박 후보는 아리바이오테크 대표이사와 에티모비타 대표이사를 지낸 인물이다. 김 후보는 아리바이오랩 경영지배인, 소룩스 부회장, 아리바이오 부회장을 맡고 있다. 김혜인 후보는 감사위원이 되는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상정됐다. 이번 임시주총은 소룩스와 아리바이오 합병을 앞둔 사전 정비 성격이 짙다. 소룩스는 지난 23일 아리바이오와 합병 관련 주요사항보고서를 정정하고 합병신주 수와 법인가치 산정 내용을 새로 반영했다. 존속회사 소룩스의 법인가치는 5331억원, 소멸회사 아리바이오 법인가치는 5510억원으로 조정됐다. 합병신주는 기존 5273만7384주에서 5435만9959주로 늘었다. 합병 조건을 다시 손본 데 이어 임시주총을 통해 상호와 이사회 구성까지 정비하면서 장기간 지연됐던 합병 작업을 실제 실행 단계로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합병기일은 오는 9월 29일로 예정됐다.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8월 25일 열릴 예정이다. 합병신주 상장 예정일은 10월 21일이다. 다만 반대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에 따라 합병계약이 해제될 수 있는 조건이 남아 있다. 소룩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금액이 15억원을 넘거나 아리바이오 행사금액이 30억원을 초과하면 양사 일방이 합병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 기술특례 좌절 후 우회상장 선택…정재준 대표 중심 지배구조 재편 소룩스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전문기업이다. 특수조명, 실내외 조명, 옥외조명, 비상조명 등을 주력으로 해왔다. 그러나 2023년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가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바이오 사업으로 확장을 본격화했다. 소룩스는 2023년 임시 주총에서 퇴행성 뇌질환 개발사업을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했고 같은 해 10월 바이오 라이팅 연구소를 개설했다. 아리바이오는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비상장 바이오기업이다. 핵심 파이프라인은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 'AR1001'이다. AR1001은 PDE5 억제를 기반으로 한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현재 다국가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아리바이오 입장에서 소룩스와 합병은 상장사 지위 확보와 자금조달 기반 확대라는 의미가 있다. 아리바이오는 과거 기술특례제도를 통한 코스닥 입성을 모색했다. 그러나 2018년, 2022년에 이어 2023년까지 세 차례 기술성평가에서 탈락하면서 상장 계획이 무산됐다. 기술성평가 시점에 주요 파이프라인이 임상 3상에 진입하지 못한 점, 구체적인 기술수출 진척 상태에 대한 확인이 불분명하다는 점 등이 낙방 원인으로 제기됐다. 이에 정 대표는 소룩스와 합병을 통한 상장에 나섰다. 2023년 6월 정 대표는 소룩스 경영권을 인수했다. 소룩스 최대주주였던 김복덕 전 대표가 보유하던 구주 100만주를 300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다. 소룩스 최대주주 지분 및 경영권 인수에 정 대표가 들인 자금은 대략 600억원이다. 같은 시기 정 대표는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아리바이오 지분은 소룩스에 넘기며 아리바이오를 소룩스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소룩스는 경영권 변경 직후인 2023년 6월 말과 7월 초 두 차례에 걸쳐 정 대표를 포함한 성수현 아리바이오 공동대표, 정재현씨, 한국산업은행 등으로부터 지분을 사들였다. 2024년 초에도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추가로 지분을 매입했다. 소룩스가 정 대표의 아리바이오 지분을 연이어 매입하면서 정 대표가 소룩스 인수에 투입한 자금 일부를 회수하는 구조도 만들어졌다. 소룩스가 총 394억원 규모 아리바이오 지분을 사들이며 정 대표의 소룩스 인수 자금 상당 부분을 보전해줬다는 얘기다. 이 과정에서 '정 대표→소룩스→아리바이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형성됐다. 이후 정 대표는 2024년 8월 소룩스와 아리바이오 합병을 결정하며 아리바이오 상장 재추진을 본격화했다. 아리바이오가 소룩스와 합병하고 합병 후 존속회사 사명을 아리바이오로 바꾸는 방식이다. 소룩스로서는 이번 합병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기존 주력인 LED 조명 사업만으로는 성장성 한계가 뚜렷했던 만큼 아리바이오를 품고 퇴행성 뇌질환 신약개발과 헬스케어 영역으로 외연을 넓히는 효과를 얻게 된 것이다. 아리바이오는 상장사 플랫폼을 통한 자금조달과 신뢰도 제고가 필요했고 소룩스는 바이오 신사업을 통한 체질 개선이 필요했다는 점에서 양측의 니즈가 맞아떨어진 구조다. 27차례 정정 공시 끝 합병 재시동…단독 상장 가능성도 열어둬 다만 합병 절차는 순탄치 않았다. 소룩스와 아리바이오는 2024년 8월 합병을 결정했지만 금융감독원의 반복적인 정정 요구로 일정이 장기간 지연됐다. 최초 합병 결정 공시 이후 지난 23일까지 소룩스가 금감원에 제출한 정정 공시만 27차례에 달한다. 합병 조건과 일정이 거듭 수정되면서 양사 합병 절차가 사실상 2년 가까이 표류한 것이다. 합병 절차 발목을 잡은 쟁점은 아리바이오의 사업계획 실현 가능성과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의 실체였다. 특히 아리바이오가 중국 파트너사와 체결한 1조2000억원 규모 독점판매권 계약과 관련해 거래 상대방인 중국 특수목적법인(SPC)의 자금력과 계약 이행 능력이 충분한지가 핵심 검증 대상이 됐다. 해당 중국 법인이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알려지면서 매출 추정과 기업가치 산정의 근거가 되는 계약을 실제로 이행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됐고 금융당국은 이 부분에 대한 설명 보완을 반복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양사는 흡수합병 당위성을 내세우며 합병 추진에 나섰다. 아리바이오는 소룩스와의 합병으로 상장사 지위를 확보하면 자금조달 기반과 대외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시 아리바이오 측은 "핵심 파이프라인인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물질 AR1001의 글로벌 임상 3상 종료를 앞두고 기술성평가 재추진에 경영 자원과 시간을 소모할 여유가 없다"며 "현실적으로 기술특례 상장 준비와 과정을 다시 밟는다면 오랜 시간이 걸리고 인적·물적 자원 투입 등 소모적인 요인이 많다"고 설명했다. 소룩스는 차백신연구소 경영권 인수에 나서면서 바이오 사업 확장 의지도 대외적으로 드러냈다. 지난 3월 소룩스는 차바이오텍과 차백신연구소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양수도 계약을 맺었다. 차바이오텍이 보유한 차백신연구소 지분 894만8813주(33.3%)를 소룩스 외 3인에게 238억원에 넘기는 것이 골자다. 이 거래로 차백신연구소 최대주주는 차바이오텍에서 소룩스로 바뀌게 됐다. 아리바이오 합병 심사 과정에서 기존 조명업체가 신약개발 바이오 기업을 흡수하는 구조에 대한 검증이 이어진 가운데 소룩스가 별도 상장 바이오 기업까지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며 바이오 사업 전환 의지를 구체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최근 아리바이오가 대규모 기술수출 성과를 내면서 합병 재추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시각이 나온다. 아리바이오는 지난달 중국 푸싱제약과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 AR1001의 글로벌 개발·허가·생산·상업화를 위한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 규모는 최대 47억달러로 한국과 중동·중남미 등 기존 계약 지역을 제외한 글로벌 주요 시장 권리를 푸싱제약이 확보하는 구조다. 이번 푸싱제약 계약이 그동안 시장에서 제기돼 온 아리바이오 기술수출 계약의 실체와 이행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낮추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룩스와 합병 절차에도 우호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양사는 합병을 통해 신약개발과 바이오 투자 사업을 아우르는 구조를 구축하고 신약 상업화와 바이오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다만 아리바이오는 단독 상장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합병 절차가 장기간 지연돼온 만큼 푸싱제약 계약에 따른 기술료 수익 유입과 AR1001 글로벌 임상 3상 결과 등을 바탕으로 유니콘 특례상장이나 코스피 상장 가능성까지 열어두겠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2026-06-27 06:00:42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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