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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헬스, K-제약산업 미래…숲 만들고 싶다"

  • 김진구
  • 2022-08-25 07:01:22
  • 한종현 디지털헬스위원장
  • 디지털헬스위원회 5월 첫 발…"벤처·제약사 가교 역할 하겠다"
  • "산업의 숲, 생태계 구축이 우선…장기적으론 특별법 제정 목표"

"나무 하나로는 숲이 될 수 없습니다. 새로 떠오르는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의 숲을 만드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숲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업체·기관·협회와 만나고 정부와 협력을 강화하겠습니다."

한종현(54·동화약품 대표이사)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디지털헬스위원회 위원장은 말했다. 그는 지난 5월 초대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은 글로벌 제약산업의 미래로 각광 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GMinsights에 따르면 전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2019년 1063억달러에서 2026년 6394억달러로 연평균 29.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외에서 장밋빛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윤석열 정부도 육성 의지를 밝혔다. 새 정부는 디지털헬스케어를 미래 성장동력 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바이오·디지털헬스 글로벌 중심국가 도약을 국정과제로 삼았다.

제약업계에서도 디지털헬스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지난 5월 디지털헬스위원회를 구성했다. 18개 제약사·벤처로 구성된 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으로 한종현 동화약품 대표이사가 낙점됐다.

그는 아직 산업 태동기인 디지털헬스의 광대한 배경에 밑그림을 그려 넣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디지털헬스가 산업으로 자리 잡으려면 한두 업체만 두각을 나타내선 안 된다. 여러 업체가 동시에 성장해야 한다"며 "디지털헬스 산업을 숲으로 키워내기 위해 여러 업체와 기관, 협회 등과 협력을 강화하겠다. 장기적으로는 디지털헬스 특별법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특히 벤처업체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 역시 미국에서 공과대학 졸업 후 국내로 돌아와 한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에서 근무하다가 디지털헬스 기반의 벤처를 설립한 경험이 있다.

한 위원장은 "당시에는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았다. 기술적인 제약도 많았다. 결국 사업은 성공하지 못했다"며 "지금은 당시와 상황이 다르다. 산업의 파이가 커질 잠재력이 충분히 갖춰졌다. 제약협회 디지털헬스위원회를 구심점으로 산업 발전을 위한 규제 완화 목소리를 모아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벤처의 합류가 디지털헬스 산업 성패를 가르는 핵심"이라며 "실제 벤처를 운영해본 입장에서 벤처업체들의 절실함을 안다. 다양한 벤처업체들이 위원회에 합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한종현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최근 디지털치료제 혹은 디지털헬스케어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디지털헬스위원회를 구성했다. 구성 배경은 무엇인가.

"제약바이오산업의 패러다임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IoT, ICT 등 첨단기술에 기반한 디지털헬스케어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기에 산업 혁신과 변화를 선도하고, 현장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5월 설립됐다.

현재 18개 업체로 구성돼 있으며, 임원은 4명이다. 벤처와 제약사에서 각 2명씩 임원을 맡아 균형을 맞췄다. 지금까지 두 차례 회의를 진행했다. 추석이 지난 뒤 3차 회의가 예정됐다."

-국내 디지털헬스 산업의 현황을 평가하자면.

"디지털헬스는 과거에 없던 개념이 아니다. 기존에도 아이디어는 있었다. 그러나 기술적인 완성도가 아이디어를 쫓아갈 수 없었다. 시대적 요구도 크지 않았다. 지금은 다르다. IT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면서 이제는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비대면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면서 사회적 합의도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본다.

다만 국내에선 아직 잠재력에 비해 산업적으로 무르익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우리 위원회가 만들어진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산업 생태계 구축이 우선 과제다. 위원회를 구심점으로 다양한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게 위원회의 목표다."

-위원회 소속 업체가 아직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규모를 얼마나 확대할 수 있을까.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벤처를 많이 끌어들여야 한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과거 디지털헬스 관련 벤처를 창업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벤처업체들의 절실함을 안다.

현재는 벤처업체 가운데 확증임상을 진행 중인, 어느 정도 검증된 업체를 위주로 함께 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벤처들도 얼마든지 환영한다. 디지털헬스는 범위가 무궁무진하다. 제약산업뿐 아니라 의료기기, AI 분야의 다양한 업체가 참여할 수 있다. 이미 추가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회사가 있다."

-디지털헬스의 정의가 아직 정확히 내려지지 않았다. 범위도 매우 방대하다. 참여한 업체들의 지향점도 다를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 내 의견 조율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디지털헬스는 의료관리, 텔레메디슨, 디지털치료제,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분야를 포괄한다. 당연히 업체 별로 추구하는 바가 다를 수 있다. 그럼에도 아직은 디지털헬스 산업 자체가 무르익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산업의 파이를 키울 수 있는 공동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 당장은 플랫폼을 만드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시장에서 산업으로서 어느 정도 무르익고, 참여 업체가 많아지면 위원회 산하에 4~5개 분과를 만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디지털헬스 산업은 아직 태동기라고 볼 수 있다. 해외에 산업 모델이 될 만한 사례가 있나.

"디지털헬스 산업의 선두로는 미국과 독일이 꼽힌다. 미국은 이미 보험급여 코드를 받는 회사가 나왔다. 독일의 경우 디지털헬스케어법을 발의해서 통과시킨 상태다. 여기에 일본이 따라가는 중이다.

한국은 디지털헬스 산업 활성화를 위한 몇 가지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이미 개인정보보호법과 의료법에서 많은 규제가 풀렸지만 산업계에선 추가로 필요하다고 본다. 법적인 부분뿐 아니라 보건의료단체들과 협의를 통한 분위기 조성도 필요하다."

-제약사와 벤처의 시너지는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가능할까.

"당장은 디지털헬스 단독으로 효과를 극대화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처음엔 기존 치료제나 의료기기에 융합하는 형태로 가야 한다.

단편적으로는 해결되지 않던 문제를 해결하거나, 기존 치료제·기기의 효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제약사를 예로 들면 의약품을 판매할 때 부작용이나 내성이 문제가 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디지털헬스가 활용될 수 있다.

지금 디지털헬스에 발을 디딘 업체들도 대부분 이런 목적이다. A업체가 순환기질환 치료제에 강점이 있다면, 이 영역의 진단과 치료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디지털헬스를 연구하는 식이다."

-정부와의 대화 역시 채널이 혼재돼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이는데.

"당장 관련 부처만 세어도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행정안전부 등이 있다. 복지부 유관기관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과도 얘기를 해야 한다. 제약바이오협회에 기업들이 뜻을 모은 것도 정부와 소통을 일원화하자는 취지다."

-첨단바이오법처럼 디지털헬스 분야에서도 특별법 마련이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 다만 아직 특별법을 마련하기엔 공론화가 되지 않았다. 장기적인 목표다. 법이 있고 관련 규정이 있어야 정부 부처도 같은 테두리 안에서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두 차례 회의를 했다. 세 번째 회의에선 무슨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것인지.

"식품의약품안전처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정부 쪽 의견을 듣고자 한다. 디지털헬스의 범위가 넓지만 보건의료의 영역에서 다뤄지는 만큼, 허가나 급여 문제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공식으로 관계자를 초청하고자 한다."

-제약협회 말고도 다른 산업단체나 협회 산하에 다양한 디지털헬스 관련 위원회가 있다. 이들과의 역할 분담은.

"현재 대여섯개 위원회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과 우리는 경쟁 관계가 아니다. 지금은 산업의 형태를 조각하고 파이를 키우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하는 시기다. 다행히 우리 협회 임원들이 대부분 다른 협회나 단체에서 임원을 공동으로 맡고 있다. 다양한 의견이 모일 것으로 기대한다.

당장 다음 주엔 디지털헬스산업협회와의 미팅이 있다. 디지털헬스 산업에 뛰어든 의사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단체다. 이들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국내 주요 협회·단체와 모두 접촉할 계획이다. 만나서 이야기하고, MOU든 공동 컨퍼런스든 공동의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동화약품 한종현 대표이사 약력 2001년 1월 메드트로닉 코리아 2002년 8월 동아제약 의료기기사업부 Cardiac 팀장 2008년 5월 동아제약 해외사업부 OTC 수출팀장 2009년 11월 동아제약 해외사업부 해외영업팀장 2013년 3월 동아에스티 해외사업부 해외영업팀장 2013년 7월 엠아이텍 대표이사 2015년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 안전기술의료기기 전문분과위원회 위원 2017년 1월 동아 쏘시오홀딩스 대표이사/사장 2021년 3월 동아에스티 각자 대표이사/사장 2022년 4월 동화약품 대표이사/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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