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오프 더 레코드' 벽에 갇힌 약사회
- 김지은
- 2022-06-28 14: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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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현재 대한약사회에는 오프 더 레코드가 난무하고 있다. 주요 임원들은 기자와 대화, 취재 과정에서 입버릇처럼 오프 더 레코드를 전제한다. 현안이 쌓일수록, 그 현안이 부정적 결과를 도출할수록 보도에 대한 전제와 제한은 더 늘어 간다.
최광훈 회장은 지난 선거 과정에서는 물론이고 취임 후에도 줄곧 회원 약사들과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선거 운동 중 최 회장은 “회원들이 낸 의견이 실제 반영되는지 대한약사회의 주요 회의를 생중계로 참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전 집행부가 기자들에게도 공개를 꺼리던 약사회 회의를 민초 약사들에게까지 공개하겠다는 공언은 파격적일 수밖에 없었다.
소통 중심 공약은 당선 후 회무에도 직접적으로 반영됐다. 회원 약사들과 소통 강화를 위해 소통위원회를 신설하고 소통 전문 임원도 임명했다.
하지만 최 회장의 공언은 취임 4개월이 채 안 된 시점에서 흔들리는 모습이다.
이전 집행부에서도 언론에 공개해 왔던 상임이사회는 최광훈 집행부 출범 이후 회의를 진행한 지 두 번 만에 비공개로 전환됐다. 일부 임원들이 기자들의 참관을 불편해 한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회원 약사들에게 약사회 주요 회의를 생중계로 공개하겠다던 최 회장의 공약은 허울 뿐인 약속에 그쳤다.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기자 브리핑 주제는 최근 약사사회의 핵심 현안들을 보기 좋게 비켜가기 마련이다. 약사사회 최대 현안인 화상투약기의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안건 상정이 확인된 그 시점에도 약사회는 ‘민원 원스톱 전화 서비스’를 주제로 한 브리핑을 진행하며 자화자찬에 몰두하는 모습이었다.
기자와 취재원 간 약속이자 신뢰의 근간인 오프 더 레코드를 전제해 정보를 제공하는 약사회 측의 요구(?)가 잘못됐거나 부당하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최광훈 집행부가 들어선 지 100일이 조금 넘은 시점에서 언론에 대한 정보 제한 범위를 넓혀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최 회장의 당선 전 공약, 당선 후 약속들이 허망하게 느껴진다.
언론과 소통의 문을 닫으려는 약사회가 과연 회원들과 소통에서는 어느 정도 능숙함과 진솔함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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