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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갈아입은 다케다제약, 진화는 계속됩니다"

  • [인터뷰] 문희석 한국다케다제약 대표이사
  • 사업부 매각 후 후속조치 마무리…항암제·희귀질환 역량 강화
  • EAP 등 환자 접근성 개선에 집중…암질심 보수적 태도는 아쉬워

문희석 대표
[데일리팜=어윤호 기자] 잘하던 일을 내려놓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것이 회사의 사업 영역이라면 더욱 그렇다.

다국적제약사 다케다제약은 지난해 국내사 셀트리온에 당뇨병과 일반의약품(OTC) 사업부를 매각했다. 이 회사의 '액토스'는 '아반디아' 사태에도 살아남은 대표 치아졸리단(TZD)계열 약물이며, '화이투벤'과 '알보칠'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브랜드 인지도를 갖춘 OTC이다. 회사를 상징했던 제품들을 내려놓은 셈이다.

변신에 준비는 있었다. 다케다는 2008년에 밀레니엄(Millenium Pharmaceutical), 2012년에 나이코메드(Nycomed), 2017년에 아리아드(ARIAD Pharmaceuticals), 올해 2018년 샤이어까지 총 네 건의 인수합병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항암제, 희귀질환, 위장관질환 등 영역에서 굵직한 파이프라인들을 보강해 왔다.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맞춰 빠르게 옷을 갈아입은 느낌이다.

진통도 적잖았다. 사업부 매각의 후속 조치로 다케다는 감원을 단행했다. 노사갈등과 함께 캐시카우였던 품목들이 떨어져 나가면서 매출 구조에도 변화가 발생했다.

데일리팜이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보낸 한국다케다제약의 문희석(56) 대표이사를 만나, 그간의 얘기와 향후 회사의 방향성에 대해 들어 봤다.

- 합병, 매각 등 이슈가 참 많았다. 몇년 사이 완전히 다른 회사가 된 느낌이다.

다케다는 1781년 설립돼 올해 24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전통적인 제약회사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부터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했으며 방향성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다. 이러한 고민과 노력의 결과로 2000년대 중반 이후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강화했고 이후 밀레니엄과 샤이어 합병을 통해 스페셜티 케어에도 집중하겠다는 방향성을 세웠다.

현재 다케다제약의 핵심 치료 분야는 항암, 위장관질환, 희귀질환, 신경계질환 등 4대 핵심 치료 영역을 비롯해 백신 분야에서도 최근 새로운 제품의 허가를 받고자 노력하고 있다. 최근 JP 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 Morgan Healthcare Conference)에서 '향후 10년은 다케다제약에서 또 다른 도약의 시간이 될 것'이라는 크리스토프 웨버 CEO(Christophe Weber CEO)의 발표가 있었다. 앞으로 다케다는 2030년까지 50조 이상의 매출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앞으로 5년 내에 발매를 준비하고 있는 제품은 'Wave 1', 그 이후 발매 예정인 제품은 'Wave 2'로 구분하는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다.

-그렇지만 핵심 품목의 이탈로, 매출에도 타격이 있을 듯하다.

임직원들의 노력을 통해 많은 성장을 이뤘고, 매각을 통해 매출에서 변화가 생긴 것은 맞다. 그런데도 IQVIA 데이터 기준(2020 3Q MAT)으로 국내 MNC 순위 10위권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더욱 성장해 나가리라 생각한다.

-과감한 사업모델의 변화가 어느정도 바람직하고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러한 매각의 경우 따라오는 것이 고용 이슈다. 실제 회사가 이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안다.

현재는 매각과 그로 인해 매각에서 파생된 모든 상황이 종료됐다. 불가피하게 다케다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직원들을 위해 최선의 노력은 무엇일지 고민했고, 본사와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최대한의 기회 및 지원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 조직적으로 거의 마무리가 된 상태로 보며, 어려운 시기를 함께 보낸 만큼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함께 고민하며 나아가고자 한다.

-대표로써도 쉬운 상황은 아니었을 듯하다. 이제 다케다에 부임한지, 2년이 지났는데 그간의 소회가 있다면?

지금까지 제약업계에 근무하면서 저의 리더십은 직원들과의 소통,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이라고 생각하고 실천하고자 노력해왔다 . 처음 대표이사직을 맡았을 때 걱정이 있긴 했다. 한국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한 기업이며 기존에 이끌었던 조직보다 규모가 컸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고, 글로벌 본사에서 정한 방향성에 맞춰 나아가다 보면 많은 도전에 직면할 수도 있겠다는 걱정도 있었다.

2년 동안 조직의 통합, 글로벌 전략에 따른 회사의 핵심 역량 개발 전략에 맞춰 나가면서 조직의 변화가 이뤄졌기 때문에 직원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고 회사도 발전할 수 있는 상생의 길을 찾고자 노력했다.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리더십 직원이나 Region(지역본부)과 협력해 원만하게 해결이 됐다고 생각한다.

-Wave 1, Wave 2의 제품들이 준비됐다고 했다. 항암제나 희귀질환 치료제 등 신약 도입 시 가지고 있는 기조나 전략이 있는가?

제품 전략은 개발 초기의 단계부터가 중요하다. 한국다케다 역시 신제품을 개발할 때 임상 연구에 한국이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의약품 개발을 관장하고 있는 다케다 연구개발센터(Takeda Development Center Asia, TDC 아시아)가 중국에 있으며, 최근 TDC 아시아에서 한국 개발 책임자 (Korea Development Lead)를 영입했다.

Wave 1에 포함된 제품이 한국에 도입될 때 어떻게 임상을 진행할 수 있을지, 빠른 임상 진행 및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TDC 아시아에 전문의 출신의 직원 한 분이 한국에서 근무하고 있다. 물론 한국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도 있겠지만, TDC 아시아에 소속돼 더 위 단계에서 영향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그 외에도 사용승인 프로그램(Early Access Program, EAP) 등 급여 등재 전 환자들에게 최대한 빨리 도움을 줄 방법들을 최대한 고민하고 있다.

-국내 보험급여 관련 고민이 많으실 것 같다. '제줄라'의 올커머 적응증 등 제품에 대해서 정부의 보수적인 태도가 이어지고 있는데?

항암제나 희귀질환의 경우 약가가 워낙 비싸고 접근성이 낮아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항암제는 최근 2~3년 간 급여 등재 등을 통한 환자 접근성이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질환심의위원회는 아직 보수적이고 경제적인 측면을 많이 고려하는 듯한 느낌이 있어 아쉬운 부분이 있다. 좀 더 과학적인 근거와 환자의 접근성 측면에서 봐주시면 좋겠다.

희귀질환의 경우 상대적으로 항암제 대비 환자 접근성 측면에서 아직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본다. 희귀질환 치료제의 경우 비교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ICER 값도 낮기 때문에 경제성평가에 의해 입증되기가 굉장히 힘들다. 정부에서는 현재 경제성평가 면제 트랙에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는 등 제한점이 존재한다.

-혹시 국내 약가로 인해 '코리아 패싱'에 대한 오더를 본사로부터 받은 경험이 있는가?

다케다는 한국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고 있어 국내 상황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국 상황에 맞는 약가를 책정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중국 약가 참조제도 때문에 중국에서 먼저 출시를 하는 등 속도의 차이는 있을 수는 있지만 출시가 무산된 경우는 없었다.

-다케다는 지난해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에 재합류했다. 파이프라인의 변화와 결을 같이하는 변화로 보여진다.

다케다는 일본에 기반을 둔 회사이나 2000년대 초반부터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또한 2018년부터 밀레니엄, 샤이어 인수 등을 통해 현재 글로벌 10위권 제약사로 발전할 수 있었다.

작년 7월 한국다케다제약과 샤이어파마코리아의 합병 이후 내부적인 논의를 통해 협회 활동에서 한국다케다제약이 업계에 기여할 수 있고, 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판단돼 KRPIA에 다시 합류했으며 현재 한국제약바이오협회(KPBMA), 한국일본계제약기업협의회(KJPA)에도 함께 소속돼 있다.

-올해 다케다 한국법인이 10주년을 맞이했다. 올해의 목표와 향후 계획이 있다면?

올해는 한국다케다제약 10주년뿐만 아니라 다케다제약 창립 24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 두가지가 올해의 주요 모멘텀이며, 올해를 새로운 원년으로 삼아 새출발을 할 수 있는 시간으로 갖고자 한다.

다케다는 앞으로의 도약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10위권의 회사로 성장했으며, 더 경쟁력을 보유해 2030년까지 50조 이상의 매출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법인 역시 지금까지 이뤄온 성과와 전통을 유지하면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핵심 역량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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