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산 수입 막히나"...제약, 원료약 수급불안 확산
- 천승현
- 2020-03-05 06: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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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정부, '코로나19' 영향...원료약 26종 수출제한
- 인도 원료 수입규모 3위...국내기업도 영향권
- 중국·인도 수입문제 장기화시 국내 생산도 차질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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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인도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유로 원료의약품의 수출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에 이어 인도산 원료의약품의 수급불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제약사들은 공급난을 심각하게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지난 3일(현지시각) 코로나19로 인한 의약품 부족 현상을 이유로 26개 원료의약품의 수출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진통제 아세트아미노펜(파라세타몰)을 비롯해, 비타민, 항생제 등이 수출 제한 목록에 포함됐다. 인도 기업이 이들 원료의약품을 수출하려면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수출 제한 원료의약품은 인도 의약품 수출의 10%를 차지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인도에서 의약품 부족 현상이 발생하는 상황에 대비해 수출 물량을 제한하겠다는 취지다. 인도에서 생산되는 원료의약품 중 상당수는 중국에서 들여온 화학물질을 토대로 제조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중국산 물질의 수입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원료의약품 생산에도 지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의 원료의약품 수출 제한은 국내 제약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인도에서 들여오는 의약품은 대부분 원료의약품이라는 점에서 이번 인도 정부의 수출 제한으로 국내기업도 영향권에 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수입 인도산 의약품 중 완제의약품의 비중은 5%에도 못 미친다.
2018년 인도 원료의약품 수입액은 1억9559만달러로 중국, 일본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인도산 원료의약품 수입 규모는 매년 증가 추세다. 2011년 1억4043억원에서 7년새 39.3% 늘었다. 2011년 인도산 원료의약품 수입 규모는 일본, 중국,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에 이은 6위에 불과했지만 인도산에 대한 의존도는 매년 높아지고 있다.

정부의 지속적인 약가인하 정책으로 완제의약품이 높은 가격을 받지 못한데다, 강화된 리베이트 규제로 영업환경이 위축되면서 저렴한 원료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중국과 인도산 원료의약품의 품질이 좋아지면서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진단도 내린다.
제약사들은 인도 원료의약품의 수출 제한이 미칠 영향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부 중국산 원료의약품의 수급 불안 현상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인도 원료의 공급도 문제가 발생하면 의약품 생산에 직접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항궤양제 ‘시메티딘’의 중국산 원료의 공급에서 일부 문제가 발견됐다. 중국 충칭(重& 24198;)시에 위치한 충칭칭양 파마슈티컬(CHONGQING QINGYANG PHARMACEUTICAL)에서 생산하는 시메티딘 원료의약품이 코로나 사태를 이유로 공급이 일시 중단됐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전량 중국산에 의존하는 일부 천연물의약품 원료를 비롯해 상당수 원료의약품의 수급문제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는 형국이다.
제약사 입장에선 중국산 또는 인도산을 대체할 수 있는 원료의약품 생산처를 물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부 원료를 제외한 대부분의 중국·인도산 원료의약품은 국내산이나 다른 국가로부터 조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새로운 원료의약품 등록이 쉽지만은 않다. 기존에 등록되지 않은 수입 원료의약품을 사용하려면 식약처 승인을 받아야하는데, 코로나19 확산 이후 해외 실사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원료의약품 변경으로 원가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제약사들의 고민거리다.
제약사 한 관계자는 “중국과 인도에서 들여오는 원료의약품은 대부분 대체가능한 생산처가 있다”면서도 “기존에 비축한 물량으로 일정 기간 버틸 수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의약품 생산일정도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다”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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