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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보젠코리아는 왜 그토록 상장 폐지를 원했나

  • 천승현
  • 2019-04-26 12:15:15
  • 거래소에 상장폐지 신청...최대주주 지분 100% 확보 상폐 요건 충족
  • 알보젠 "신속한 의사결정 기대"....최대주주 이익 챙기기 등 의혹 제기

알보젠코리아가 거래소에서 자취를 감춘다. 최대주주가 지분 100%를 보유하면서 상장폐지 걸림돌이 사라졌다. 회사 측은 상장 폐지 배경에 대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한 경영 효율성 증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산 매각이나 고배당과 같은 ‘먹튀’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알보젠코리아는 지난 25일 한국거래소에 상장폐지를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알보젠코리아의 최대주주 알보젠코리아홀딩스가 지분 100%를 확보하면서 자진 상장폐지를 요청했다.

앞서 알보젠코리아홀딩스는 지난 2월15일 알보젠코리아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에게 주당 현금 2만9000원을 교부하는 주식교환을 결정했다. 지난해 말 기준 알보젠코리아홀딩스는 알보젠코리아의 지분 82.47%를 보유했다.

알보젠코리아가 보유한 지분 9.75%를 알보젠코리아홀딩스에 넘기고, 알보젠코리아홀딩스가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알보젠코리아 지분 7.78%를 인수하면서 알보젠코리아홀딩스는 알보젠코리아를 100% 자회사로 두게 됐다.

이로써 알보젠코리아는 지난 2017년부터 시도한 상장 폐지를 눈 앞에 뒀다. 알보젠은 미국 제네릭 업체로 지난 2012년 근화제약을 인수하며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2014년 말 드림파마를 1914억원에 인수했다. 옛 근화제약 입장에선 지난 1973년 11월 거래소 상장 이후 약 46년 만에 거래소에서 퇴장하는 셈이다.

알보젠코리아는 2017년 4월 자사주 172만4130주를 500억원에 취득하는 내용의 공개매수를 추진했다. 투자자들로부터 주식을 사들이고 상장폐지를 시도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상장 기업의 지배주주가 95% 이상 지분을 소유하면 자발적 상장폐지를 추진할 수 있다.

하지만 알보젠코리아는 지분 95% 확보에 실패하면서 상장폐지 계획은 미뤄졌다. 사실 이번에 알보젠코리아홀딩스가 알보젠코리아의 지분 100%를 확보하지 않았어도 상장 폐지는 가능했다.

알보젠코리아가 공개매수로 지분 92.22%를 보유하면서 ‘일반주주 지분율 10% 미만’에 해당하는 주식분산 미달 사유로 지난해 4월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이후에도 지분율 변동이 없자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됐다.

일보젠코리아 측의 표면적인 상장폐지 배경은 ‘신속한 의사결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주식교환 공시를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하에서 알보젠코리아홀딩스 및 알보젠코리아의 연구개발, 네트워크 및 기술력을 활용한 적극적인 신사업 추진과 사업 혁긴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상장폐지 이후 최대주주의 의지대로 공격적인 M&A와 같은 과감한 경영 활동을 펼칠 수 있다. 알보젠코리아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937억원, 235억원으로 나쁘지 않은 편이다.

연도별 알보젠코리아 매출 영업이익 추이(단위: 백만원, 자료: 금융감독원)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상장 폐지 이후 주주들의 감시를 벗어나 최대주주 이익을 챙기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 근화제약은 알보젠에 인수된지 2년이 지난 2014년 알보젠의 계열사 알보젠파인브룩으로부터 제네릭 2개 품목의 판권을 4700만달러(약 500억원)에 인수키로 결정했다. 미국 허가가 진행 중인 아편중독 치료제 'Bup/Nal 필름'과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ALV-21'에 대한 지적재산권·판매권 등 모든 권한을 넘겨받는 조건이다.

당시 시장 가치가 불확실한 제품을 1년 매출에 육박하는 가격으로 인수하는 것은 투자비를 회수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결국 2달 뒤 정기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만이 의결권을 행사하는 쉐도우보팅을 진행한 결과 2개 품목의 인수가 무산됐다.

알보젠은 드림파마를 1914억원에 인수했는데, 이때 약 600억원을 근화제약의 자금과 차입금을 활용해 조달했다.

알보젠코리아가 상폐 이후 최대주주에 고배당을 실시하면서 최대주주의 주머니를 채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부 다국적제약사들이 이익의 대부분을 지분 100%를 보유한 본사에 배당하면서 ‘기업 이익 빼가기’ 눈초리를 지속적으로 받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알보젠이 상장 폐지 이후 주주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공격적인 M&A와 같은 적극적인 경영활동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면서 “다만 공장 매각이나 고배당 정책을 통해 투자비 회수를 시도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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