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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뇌전증과 조현병…"질병일 뿐, 부정인식 일반화 안돼"

  • 이혜경
  • 2016-08-03 06:14:53
  • 강남역 살인사건 이어 해운대 교통사고로 사회적 논란

최근 국내서 발생한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해운대 교통사고 등의 가해자가 조현병, 뇌전증 등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이번 사건으로 조현병, 뇌전증 환자가 잠재적 범죄자로 인식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전문가들 뿐 아니라 시민들 사이에서도 커지고 있다.

SNS 상에서 이번 해운대 교통사고와 관련 모든 뇌전증 환자를 잠재적 범죄자로 인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좌동에서 김 모 씨가 몰던 외제차량이 신호를 무시하고 중앙선을 침범해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를 덮치고, 6대의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부산에 여름휴가를 온 어머니와 아들 등 보행자 3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부상을 입는 등 휴일 오후 전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해 9월 뇌전증 진단을 받았고 같은 해 11월부터 매일 약을 복용했으며 사고 당일에는 약을 먹지 않았다.

뇌전증은 과거에는 흔히 간질로 불리었으나 사회적 편견이 심하고 간질이라는 용어로 인해 환자가 입게 되는 사회적 피해가 커 뇌전증이라는 용어로 변경됐다.

대한간질학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1%가 뇌전증을 앓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2만 명 정도의 환자가 새롭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전증은 뇌가 작동 중에 갑작스럽게 짧은 변화를 일으키는 신체 상태를 말한다. 뇌 세포가 적절하게 작동하지 않으면 환자의 의식, 운동 또는 행동이 짧은 시간동안 변화될 수 있다.

뇌에서 발생하는 과도한 전기적인 자극으로 인해 나타나는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을 발작이라고 하는데 뇌전증은 이러한 발작이 반복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뇌전증은 과거의 경우 치료 목표가 발작 횟수를 줄이거나 예방하는 정도였으나 최근 뇌전증에 대한 진단과 치료법이 발전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가 시행되면 완치가 될 수 있는 질병이다.

100명 중 약 70명 정도는 약물로 치료되며 2∼5년간의 치료로 완치되기도 하며 이중의 절반은 평생 약을 복용하면 뇌전증은 거의 재발하지 않는다. 드물지만 난치성 뇌전증의 경우 단독 또는 병용의 약물 요법으로 치료 또는 조절이 되지 않고 점차 악화되는 경향이 있을 때는 수술 치료를 하기도 한다.

김 씨의 경우는 정해진 약물치료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수사과정에서 알려졌다.

강지혜 영도병원 신경과 과장은 "대부분의 뇌전증은 약물로 충분히 치료와 조절이 가능하며 70%이상은 약물치료로 일상생활을 하는데 큰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강 과장은 "김 씨 처럼 정해진 약물 치료를 지키지 않거나 사람들에게 잘못된 인식과 선입견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오히려 자기 자신의 건강은 물론 타인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증상이 있으면 신속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사건으로 뇌전증이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어로 올라온 가운데, 뇌전증 환자 또한 과거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의 조현병 환자처럼 잠재적 범죄자로 몰아가면 안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SNS를 통해 누리꾼 A씨는 "뇌전증을 정신질환으로 보고 뇌전증 환자들까지 손가락질 받을까봐 마음이 아프다"고 했고, B씨 또한 "뇌전증을 부각시키면 나쁜 편견만 생긴다"고 우려했다.

지난 5월 발생한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의 경우 국민들이 조현병 환자 등 정신질환자에 대한 두려움을 드러내면서, 관련 전문가 학회가 성명서를 배포하는 등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조현병은 여러 가지 원인과 발병 기전에 의해 생기는 다양한 경우를 포괄하므로 모든 조현병 환자들이 똑같은 증상, 똑같은 경과를 밟지 않는다"며, "일부 조현병 환자의 행동을 전체 환자의 특성으로 확대해서 해석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또한 "가해자의 조현병 진단과 치료 병력이 집중적으로 보도되며 분노와 혐오가 모든 조현병 환자들에게로 향하게 되지는 않을까 염려된다"며 "이번 사건의 내용을 지나치게 사회 전반에 일반화해 더 큰 갈등이나 불안을 일으키게 된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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