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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제약산업 대대적 체질개선은 진행형2015년 국내 제약산업은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 약가와 GMP에 걸친 강력한 규제정책과 영업활동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윤리경영 시대 의 도래는 제약사들의 생존을 위협할 만큼 파괴력이 크다고 경영진들은 인식하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제약업계 노력은 눈물겹다. 체질개선만이 생존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는 향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하는 제약업계에 던져진 숙제이기도 하다. 이러한 변화는 상위사들의 M&A 추진과 중소제약사들의 협업체계 가동으로 나타난다. 체질개선을 위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GMP다. 현재 식약처에 가장 많은 질의가 쏟아지고 있는 분야는 단연 위수탁이다. 3년마다 GMP 시설 적합판정을 받아야 하는 생산시설 갱신제 도입은 다품종 체제로는 도저히 버틸 수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제약업계가 과감하게 백화점식 품목 구조를 탈피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약가인하와 같이 연동되면서 이젠 품목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은 가격이나 관리문제 측면에서 견디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지킬건 지키고, 버릴건 버리자'는 제약사들의 인식 변화는 서서히 소품종 다량생산 체제로 체질이 개선되고 있다. 실제로 많은 제약사들이 경쟁력있는 생산시설을 갖추면서 대량생산 체제로 GMP 체계를 바꾸는 작업을 수행중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서도 이 같은 생산시설 구조조정은 필연적이다. 전문가들은 2020년쯤이 되면 자연스럽게 백화점식 품목구조에서 소품종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렇다면 제약업계 구조조정은 본격화 될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까다로운 허가체계로 인해 신규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제약사들이 늘고 있지만, 이들이 시장에서 다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생산시설 공유를 통한 협업체계 구축은 제약업계 모두가 윈-윈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부터 출발한다. 이것이 향후 제약산업 구조조정 모양새다. 상위제약사들의 M&A 행보도 주목해야 한다. 제약산업 체질개선을 위한 또 하나의 큰 축이기 때문이다. 상장제약사 간 인수합병 계약이 향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은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는 제약업계에 필연적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유한양행, 녹십자, 대웅제약, 한미약품, 동아쏘시오홀딩스, 종근당, CJ헬스케어, SK케미칼 등 국내 상위그룹의 인수합병 추진은 앞으로 더 드라마틱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2015년 제약산업은 성장통(成長通)을 겪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이 시기가 지나면 언젠가는 글로벌 시장에서 우뚝 서 있는 국내제약사들이 보일 것이다. 중견 그룹과 상위 그룹의 체질 변화는 생존을 위한 '의무'다.2015-06-01 12:14:50가인호 -
[기자의 눈] 말 뿐인 의협의 조직슬림화대한의사협회가 사무처를 개편했다. 지난해 중앙회비 납부율 59.9%에 따른 후속조치로 알려졌다. 일명 조직슬림화. 7국 1실 25팀을 4국 15팀으로 축소했다. 의협은 회비납부율 저하에 따른 재정상태 위기에 발 맞춘 사무처 조직 정리라고 밝히고 있다. 효율적인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한 조직슬림화라는 뜻이다. 하지만 3명의 국장과 1명의 실장, 10명의 팀장 자리가 사라졌을 뿐, 조직이 슬림화 되지는 않았다. 순식간에 국장과 팀장은 팀원이 됐다. 협회 분위기는 어수선해졌다. 직원 수는 그대로 두고 국장과 팀장 자리를 없애는 것을 조직슬림화로 볼 수 있을 지 의문이다. 회비납부율 저조로 인한 조직슬림화를 계획했다면, 이번 의협의 조직개편은 국장, 팀장 급 수당 몇 푼 아끼자는 수준으로 밖에 안보인다. 말 뿐인 조직슬림화 대신, 의협에 신고한 10만1618명의 100% 회비납부율부터 고민하고 실천해야 했다. 의협 회비납부율은 약 10년 전(2003~2005년) 80% 내외로, 2009년 66%, 2010년 65%, 2011년 60%, 2012년 65%, 2013년 68%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59.9%까지 떨어졌다. 회비납부율이 떨어진 이유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과거 회비납부율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수단은 무엇일까 찾아내야 한다. 그것이 조직슬림화 이전에 해야 했던 의협의 모습이어야 한다.2015-05-28 06:14:49이혜경 -
[기자의 눈] '손가락 셈법 수가협상' 탈피해야건강보험공단 재정운영소위원회는 내일(27일) 내년도 보험수가에 보상해줄 추가 건강보험재정 규모를 결정한다. 이른바 '밴딩'을 정한다. 내년도 수가협상 시한이 다음달 1일 자정인데도 '파이'는 아직 오븐안에서 나오지 않았다. 이런 일은 매년 반복된다. 의약단체들은 이 '파이' 크기가 얼마나 될 지 모르는 상태에서 그동안 시쳇말로 '아픈 소리'를 건보공단 협상단에게 쏟아냈다. 이런 납득되지 않는 일이 우리사회 '엘리트집단'으로 평가받는 의약계에서 매년 개선없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건 아이러니다. 가령 재정운영소위원회에 참여하는 위원들도 왜 내년도 '파이' 크기가 '스몰'이어야 하는 지, '라지'이거나 '콤보'이면 안되는 지 그 이유와 근거를 모른다고 한다. 보험자와 의약단체는 소위 위원도 이해 못하는 이 '파이'를 놓고 나누기 협상을 진행한다. 의약단체는 협상에 앞서 연구용역을 통해 원하는 수가인상률 구간을 정하는데 대체로 무의미한 울림에 그친다. 보험자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터무니없는 수치를 제시해 스스로 객관성을 반감시키기도 한다. 더구나 보험자는 공급자단체가 제시한 원가자료를 인정하지 않다. 당사자나 3자가 공동 기획한 검증과정이 부재한 까닭이다. 수 천억원이 오가는 협상은 이렇게 적정 파이나 적정 인상률, 신뢰하는 데이터도 제대로 연구되거나 공유·분석되지 않은 상태에서 매년 진행된다. 기껏해야 2주 동안 비상식적으로. 그렇다고 '파이'가 아무런 토대 없이 만들어지는 건 아니다. 최근 수 년 치 평균 급여비 증가율, 물가변동률, 보험료 예상조정률 등을 종합해 건강보험 재정이 다음년도에 보험수가로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정하는 문제 정도로 이해될 수 있다. 여기에 정성적인 요소들이 개입되면서 '주먹구구'라는 말이 나오게 된다. 의약단체는 이런 구조를 바꾸려는 노력 대신 재정운영위원회 역할축소, 건정심 위원구성 개편 따위를 이야기한다. '헤게모니'만 잡으면 된다는 식인데, 사회보험의 의사결정구조를 공급자가 주도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난센스다. 또 이런 생각은 경계돼야 한다. 현 수가협상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중요한 건 이런 '헤게모니' 투쟁이 아니라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일이다. 건보공단은 내년도 환산지수 연구를 외부에 의뢰하면서 수가인상률을 산출할 도식안을 마련하는 내용을 새로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산식이 전체 '파이' 뿐 아니라 유형까지 구체적으로 접근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 확보 차원에서 보험자, 가입자, 공급자 3자가 합의 가능한 수준의 '툴'을 만들 수 있는 장치인 지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런 게 유형별로 가능하다면 부대합의를 통해서라도 협의구조를 만들어 내야 한다. 언제까지 어림짐작 대충하는 손가락 셈법으로 30조원을 넘어서는 수가협상을 이어갈 건가.2015-05-26 06:14:48최은택 -
[기자의 눈] 도매-배송-물류…이젠 '영업·마케팅'신세계, 롯데, CJ 등 유통업체 영향력이 대단하다. 대기업이기 때문에 유통을 장악한 것도 있겠지만 유통을 장악해 대기업이 될 수 있었다. 유통사가 제조사 권력을 앞지른 지 오래며, 소비자 역시 유통사가 파는 것만 살 수 있다. 아니, 파는 대로 사게 된다. 그러나 의약품 업계는 상황이 다르다. 전문가들은 유통사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유일한 곳으로 의약품 시장을 꼽는다. 의약품유통업은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나름의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을 보면 도매업체 스스로가 '슈퍼 을'이라 자조할 정도니 말이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도매업계에도 분명한 변화가 감지된다. 배송에서 벗어나 의약품 물류에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몇몇 대형사가 물류센터를 갖추기 시작하면서 의약품의 체계적인 보관, 흐름, 유통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제는 자체 창고가 없는 제조·수입사 물류를 대행하고 전국으로 직접 유통할 능력도 갖췄다. '배송'에서 '물류'로 확장된 모습이다. 그런 점에서 도매협회가 유통협회로 이름을 바꾼 것도 시의적절하다. '도매'는 물리적인 공간에 머물러 물건을 수동적으로 판매한다는 인상을 준다. 반대로 업태로써 '유통'은 의약품을 흐르게 하는 모든 역할을 포괄한다. 판매·배송 뿐 아니라 수송, 보관, 하역, 포장, 가공, 필요 시 정보전달 역할까지 담당한다. 유통업체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다. 도매업체가 살아남을 방법은 무엇일까. 도매업체가 '파는 대로 사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영업에 있다. 도매가 물류 다음으로 채택할 방법은 영업·마케팅 아닐까. 많은 전문가들은 도매업체가 제약사와 계약을 맺어 일반약 총판에 나서는 것이 방법이라고 말한다. 영업력을 가지고 진짜 유통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영업 조직이 없는 제약사의 영업력이 되고 유통망이 없는 업체의 통로가 되어야 한다. 속속들이 나타나는 도매업체와 제약사의 콜라보레이션이 그 가능성을 보여준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일본은 도매가 일반약 영업 마케팅을 전담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도매업체가 제약사에 뒤지지 않는 영업력을 보여준다면 제약사 저마진 세태 속에서 도매에도 희망은 있다"고 강조한다. 기업은 점차 효율화되고 있다. 수입·생산해 유통까지 직접 하기 보다, 유통조직을 없애고 영업 잘하는 업체에 유통을 맡기고픈 제약사는 줄을 섰다. 도매가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될 시점이다.2015-05-21 06:14:50정혜진 -
[기자의 눈] 상품 디테일에 목마른 약국과 약사한국다케다제약이 12일 서울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개최한 종합비타민 '액티넘 EX플러스 출시 기념 심포지엄'은 남달랐다. 개국 약사 대상 OTC 출시 심포지엄이란 점이 그랬고, 무엇보다 화려했다. 초대 인원부터 눈에 띄었다. 개국 약사 200여명이 몰린 행사에 대한약사회 조찬휘 회장과 서울시약사회 김종환 회장, 지오영 조선혜 회장 등 약업계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학술 강좌와 제품 소개로 이어지는 심포지엄에서 참석한 약사들은 여느 연수교육, 학술 강의보다 열의를 보였다. 이날 참석한 한 약사는 "ETC 행사 중심이었던 게 OTC, 그 중심에 약사가 있다는 데 뿌듯함을 느꼈다"며 "단순 대접을 넘어 약사도 제대로 된 제품 디테일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단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분명 약사 대상 제약사들의 OTC 마케팅은 새로운 트렌드를 보이고 있다. 단순 약사-영원사원 간 일대일 영업 방식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디테일로 승부하겠단 일부 제약사들의 열정이 눈에 띄고 있다. ETC 매출 한계로 OTC에 눈을 돌리는 회사들이 늘고 있는 것이 주된 원인이겠지만, 그 방법론을 새롭게 모색하는 모습은 약국가에서도 환영할만한 일이다. 대웅제약 ‘임팩타민’으로 시작된 약사 대상 OTC 학술 심포지엄은 제품 성공에 힘입어 다른 제약사들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약사 대상 학술대회에서 전문의, 약사를 내세워 질환과 대표 제품을 연관지어 강의하는 제약사도 속속 늘고 있다. 제약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이 의미를 갖는 이유는 '디테일'에 있다. 기존 ETC 중심이었던 디테일을 OTC로까지 확대해 약의 1차 고객인 약사가 약의 특장점과 효과를 제대로 알게 하겠다는 것이다. 정확하고 풍부한 정보는 상담에 활기를 불어넣고, 이는 곧 약국의 '건강한' OTC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약사들의 설명이다. 밀어넣기에 급급한 기존 일반약 영업에서 벗어나 약사가 자신있게 제품을 권하고 판매하면 제약사도, 약국도, 환자에게도 이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행사 뒤 항상 붙는 물음표는 존재한다. 이것이 일회성으로만 그치지는 않을까 하는 의문 말이다. OTC 마케팅의 변화를 주도하는 회사들이 지금의 뚝심을 잃지 않길 바란다. 더불어 더 많은 회사들이 약사 대상 디테일에 집중해 주길 기대해 본다.2015-05-18 12:14:50김지은 -
[기자의 눈] 조찬휘 회장과 카드 포인트 과세"한약사 문제 어떤 방법으로라도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소득세 신고가 한창인 가운데 때 아닌 카드 마일리지 과세 논란이 일고 있다. 조찬휘 대한약사회장이 약사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문제의 발단이다. 카드 마일리지 과세 원칙을 되짚어 보자. 원칙은 약국영업과 관련된 카드 결제액에 대한 마일리지, 포인트는 모두 과세대상이다. 의약품구매전용카드나 개인카드 모두 적용된다. 약사들은 그동안 의약품구매전용카드 포인트에 대해 세금을 냈다. 그러자 서비스, 한도, 포인트 수준이 대동 소이한 상황에서 굳이 세금을 내야 하는 구매전용카드를 사용할 이유가 없어졌다. 결국 약사들은 의약품 결제용으로 개인카드를 선호하기 시작했다. 주유비, 마트 등 생활비 결제액이 뒤섞여 있다보니 개인카드 의약품 결제액에 대한 포인트는 자연스럽게 약사들 뇌리에서 비과세 영역이 돼 버렸다. 세무사들도 약국세무 신고시 개인카드에 대한 포인트 신고를 추천하지 않았다. 문제가 될 수는 있지만 문제가 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논리였다. 세무 당국도 별 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개인카드 중 업종 영업과 관련된 카드 포인트 과세를 약국만 부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즉 형평성의 문제다. 그러나 세무당국이 약국만 조사를 할 수도 없고 전 업종으로 확대를 해야 하기 때문에 개인카드 포인트 과세는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세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경기지역의 한 약사는 "카드 포인트 신고는 무단횡단을 하고 자진해서 과태료를 내겠다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며 "약사들이 화가난 이유는 대한약사회장이 보낼 문자메시지는 아니라는 데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약사회 임원도 "왜 대한약사회장이 나서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지 모르겠다"면서 "종소세 신고를 앞둔 약국에 혼란만 줬다"고 주장했다. 약사들을 세심하게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려던 조 회장은 본전도 못찾는 상황이 됐다. 조찬휘 회장을 위한 변명을 하자면 그의 문자메시지 내용에서 틀린 것은 없다. 원칙적으로 카드 포인트 신고를 해야 하는 것도 맞다. 그러나 건드리지 말았으면 하는 판도라의 상자를 약사회 수장이 건들렸다는데 약사들은 화가났다. 지금 약사들은 조 회장에게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힘있게 추진할 수있는 정책단체 수장의 면모를 기대하고 있다. 리더는 그래서 힘들다.2015-05-14 06:14:48강신국 -
[기자의 눈] 불안정한 제약계, 소문에도 허둥지둥국내 제약업체들은 소문이나 낭설에도 방어기제가 지나치다 싶을 때가 있다. 물론 흘러다니는 풍문이 실적악화의 계기가 되지 않을까 노파심에 사전단속을 하는 것은 알겠는데, 사실이 아니라면 그럴 필요까지 있을까 하던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최근 국세청이 몇몇 제약사를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진행했다. 리베이트 성격의 조사로 소문났지만, 사실 대부분이 정기 세무조사였다. 해당 회사들도 4~5년마다 정기적으로 받는 세무조사여서 처음엔 언론의 관심에 신경 안 쓰는 것처럼 행동하더니 나중에는 사명노출이 존립을 결정하는양 민감하게 대응했다. 아무리 정기 세무조사라도 리베이트를 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게 회사들의 논리였다. 그런데 이러한 대응이 오히려 리베이트를 안 했어도 한 것처럼 비춰진다는데 문제가 있다. 위기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해 심각한 피해를 본 백수오 파동의 '내추럴엔도텍'처럼 기업의 사전 리스크 대응은 중요하다. 하지만 제약업계가 사전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다. 반대로 그런 능력이 없어서 꼬투리 하나라도 잡지 못하게끔 단속하는 것 뿐이다. 기업이 안정적이라면 소문 하나하나에 휘둘릴 필요가 없다. 다만 오해를 부르고 있다면 적극적인 해명을 통해 사실을 바로잡아야 한다. 하지만 국내 제약업계는 이런 시스템은 커녕 제대로 된 인력조차 갖춰져 있지 않는 게 대부분이다. 아는 사람끼리만 사고 파는게 아니라면 일반에 공개된 기업으로서 여론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스템과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일련의 불상사라도 일어날 경우 손놓고 불구경할 수 밖에 없다. 궁극적으로 우리 제약업계는 소문에 휘둘리지 않는 강한 기업을 만들어야 한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제약업체들의 주가 고공행진도 보여준 것 없이 기대심리만 반영된 것이어서 언제 거품이 꺼질까 걱정된다. 나쁜 소문과 마찬가지로 좋은 소문도 밖에서 먼저 침착한 시선으로 바라봐야 안정된 기업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제약업체들은 안정과는 거리가 멀다. 요즘 봐서는 불안과 기대감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사업을 영위하는 '벤처'들과 다를게 없다.2015-05-11 06:14:50이탁순 -
[기자의 눈] DPP-4와 심부전 'FDA 권고' 바로보기조심해 나쁠 것은 없다. 단지 의아스러운 부분은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자문위원회가 최근 제일 잘 나가는 당뇨병약인 DPP-4억제의 심부전 이슈를 제기했다. 약제는 2종으로 아스트라제네카의 '온글라이자(삭사글립틴)'와 다케다의 '네시나(알로글립틴)'이다. 자문위는 이들 약제의 심혈관계 안전성을 평가한 대규모 임상 SAVOR(온글라이자)와 EXAMINE(네시나)의 세부 평가항목을 근거로 각각 심부전 위험성, 심부전 주의에 대한 내용을 허가사항에 반영할 것을 권고했다. 심혈관 질환은 당뇨병 환자의 가장 흔한 사망원인이다. 80% 가량의 환자들이 해당 질환으로 사망한다. 그만큼 당뇨병 환자에 있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에 대한 평가 및 관리가 필수적이고 같은 이유로 당뇨병치료제 역시 심혈관계 안전성에 민감하다. 특히 이른바 '아반디아' 사태 이후 미국은 이 문제에 더 신경쓰는 분위기다. 그런데 이번 자문위의 권고사항은 기반이 된 연구결과, 그리고 사유를 볼 필요가 있다. 우선 SAVOR를 보면 참여 환자 1만6492명 중 온글라이자 복용군이 위약 대비 27% 심부전 위험률이 높았던 것은 맞다. 그러나 사망률 면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EXAMINE에서 네시나는 위약 대비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을 겪은 당뇨병 환자(고위험군)에 대해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았다. 즉, 심부전 사망을 높이지 않은 약제에 위험 경고를, 안전하다는 결과를 확보한 약제에 주의 조치를 권고한 것이다. 더욱이 두 연구의 주요 목적 자체는 심혈관계 안전성이지 심부전 항목이 아니다. 네시나는 권고 사유가 'DPP-4억제제기 때문에'였다. 더 억울할 수 있다. 야릇한 것이, MSD의 '자누비아(씨타글립틴)', 베링거인겔하임의 '트라젠타(리나글립틴)' 등 아직 심혈관계 안전성 데이터 발표가 이뤄지지 않은 약에 대해서는 조치가 없었다. 물론 자문위의 권고사항은 강제력이 없다. FDA가 이를 무조건 수용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만약 FDA가 허가사항에 이번 권고사항을 반영할 경우 온글라이자와 네시나는 결과를 먼저 발표했다는 이유로, 자누비아와 트라젠타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라벨이 변경되거나 유지된다. FDA의 조치는 당연히 국내 식약처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 단지 의아스럽다.2015-05-07 06:14:50어윤호 -
[기자의 눈] 구멍난 의약품 유통 시스템한동안 잠잠했던 의약품 불법유통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번엔 피부미용이나 노화방지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태반주사제다. 태반주사제가 불법유통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0년대 말 이 약이 아토피 치료, 성기능 개선, 불임치료, 알레르기 치료 등 만병통치약처럼 잘못 알려져 무분별하게 불법유통된 바 있다. 정부는 당시 대대적인 단속과 재평가를 통해 일부 제품이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불법 유통이 사라지는 듯 했다. 하지만 최근 다시 도매업체를 통한 불법유통 사례가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중조단)에 의해 적발됐다. 제품 일부는 병원, 일부는 무자격자에게 유통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태반주사제는 엄연히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약이다. 일반인들이 함부로 쓰면 약화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오한이나 발열, 발진 등의 과민반응, 감염증이 대표적인 부작용 사례로 보고된다. 경우에 따라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제품인데도 불법 거래된 것이다. 의약품 불법유통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의약품 취급자 의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약은 사람을 살릴 수도 있지만 심각한 위래를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여전히 의약품 유통관리 시스템에 구멍이 있다는 점도 문제다. 전문약의 경우 의약품의 판매나 재고관리, 유통이 엄격히 관리돼야 한다. 하지만 오랜기간 불법 유통 사실이 적발되지 않은 건 분명 시스템을 재검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태반주사제 불법유통 수사는 가짜약 제조 사건을 수사하다가 우연히 얻어졌다.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는 비급여 의약품도 유통과 투약, 폐기까지 전 과정이 엄격히 관리되는 시스템 마련이 절실해 보인다.2015-04-30 06:14:49최봉영 -
[기자의 눈] 제약단체 윤리경영 공동행보 주목해야올해 제약업계 화두도 역시 윤리경영이다. 아웃소싱 영업으로 전환한 제약업계의 패턴 변화는 CSO 기획조사 등으로 이어지는 분위기이고, 제약협회의 리베이트 의심기업 1차 무기명투표는 여러 논란 속에 강행됐다. 투명경영 정착을 위한 끊임없는 자율정화 운동은 올해 과도기를 지나면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다. 일각에서는 제약계의 윤리경영 노력이 쇼(Show)가 아니냐고 반문한다. 보여주기식 행보가 과연 오랫동안 고착화된 리베이트 고리를 끊을 수 있겠냐는 의구심이다. 하지만 설사 이 같은 제약계의 노력이 ‘쇼’라 할지라도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이러한 노력들이 차곡차곡 쌓이다보면 언젠가는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희망사항이기도 하다. 다만 전제조건은 ‘쇼’와 ‘팩트’의 경계선에서 제약계의 진정성 있는 노력이다. CP(Compliance Program) 전담조직 운영 현황을 보면 이러한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상위제약사 위주로 자율준수프로그램 전담조직이 10여곳 정도만이 실질적으로 가동되고 있다는 점은 업계가 풀어야 할 숙제다. 제약사들의 CP 중요성 인식 확대와 전담조직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이런상황에서 물과 기름처럼 섞이기 어려울 것 같던 KPMA(제약협회)와 KRPIA(다국적의약산업협회)의 윤리경영 정착 공동행보는 박수를 쳐주고 싶다. 이들의 공동행보는 적어도 ‘보여주기식’ 느낌보다는 어느 정도 진정성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불공정행위가 난무하고, 명확한 마케팅 툴을 찾지 못하고 있는 제약산업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양 단체의 노력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커진다. 이들의 1차 행보는 오는 5월 22일 투명한 의약품 거래질서 확립 및 제약기업의 윤리경영을 도모하기 위한 ‘제1회 제약산업 윤리경영 아카데미’로 시작된다. 1차 CP아카데미는 법무법인 변호사들이 대거 참여해 강연-자문료, 임상활동, 학술대회 및 제품설명회, 시장조사 등과 관련한 세부내용이 소개될 예정이다. 제약 2단체가 윤리경영에 뜻을 모은것은 지난해 리베이트 투아웃제 시행 이후에도 영업현장에서 여전히 불공정행위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는 점을 인식한 결과다. 따라서 이번 윤리경영 행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돼 좋은 선례가 되기를 희망한다. KPMA와 KRPIA는 이반 행사를 시작으로 윤리경영 정착을 위한 다양한 공동전선 구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CP아카데미의 정례화는 너무도 당연하고, 의료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등을 공동으로 진행해 불공정행위 근절에 나서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양단체가 뜻을 모아 글로벌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세부적인 윤리경영 가이드라인 기준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제약협회 내 ‘자율준수위원회’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이제는 제약업계 윤리경영 정착을 위한 제약단체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필요한 시점이다.2015-04-27 12:24:51가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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