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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메디컬, 필러 사업 확대…IPO 이후 체질개선 가속동방메디컬이 필러 제품의 성과 확대에 힘입어 매출 외형을 확장하고 있다.지난해 기업공개(IPO) 당시 필러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내건 상황에서 시장 영향력 확보를 통한 매출 상승이라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잡는 양상이다.동방메디컬은 지난 1985년 한방침 제조사로 설립돼 40여 년간 사업을 영위해왔으며 최근에 필러, 봉합사 등 미용 의료기기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왔다.회사의 주력 필러 제품인 HA필러는 치료 및 미용 분야에서 널리 쓰이는 히알루론산이 주원료다. 동방메디컬은 독자적인 기술로 PNET(Preserved Natural Entanglement Technology) 기술을 개발했으며 화학적 가교제인 BDDE(1,4-Butanediol Diglycidyl Ether)를 최소한으로 사용해 히알루론산의 변형을 막고 안정화하는 데 성공했다.특히 IPO를 기점으로는 2021년 기준 48.6%의 매출 비중을 보인 미용 의료기기 분야를 2026년에 67.3%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한방 의료기기 사업의 안정적인 수익성과,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을 해외 미용 의료기기 시장을 확대하는 데 적극 투자하겠다는 구상이다.현재로서는 국내 실적이 중심이 되고 있지만 전체 매출에서 필러가 차지하는 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동방메디컬의 필러 매출 비중은▲2022년 6.03% ▲2023년 11.03% ▲2024년 14.23%로 매년 상승했다.특히 올해는 분기별로 ▲2025년 1분기 19.68% ▲2025년 2분기 20.97% ▲2025년 3분기 23.44%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0%대까지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였다.같은 기간 수출 비중은 계속 감소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회사의 전체 매출이 상승함에 따라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해석된다.필러 매출 상승에 힘입어 회사 매출 외형 역시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있다.연결 기준 2022년 814억원이었던 매출은 2023년 908억원, 2024년 1151억원으로 1000억원 고지를 돌파했다.또 2025년 3분기 누적 837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3분기 누적매출인 770억원보다 약 67억원의 매출을 더 올렸다.다만 영업활동의 증가에 따라 판관비가 늘어나면서 영업이익률이 소폭 감소한 점은 추후 회사의 고민이 될 것으로 보인다.한편, 동방메디컬은 추후 미용의료기기 분야 매출 확대를 위해 연어의 생식세포에서 추출한 폴리뉴클레오타이드(PN)를 소재한 더말필러 및 폴리엘락틱산(PLLA) 더말필러 등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한 상품화 연구를 진행 중이다.2025-11-27 14:33:04황병우 기자 -
수요예측 정상화?...공모가 상단 초과 없지만 주가 '양호'[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올해 상반기 상장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중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을 초과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 곳은 전무했다. 금융당국 제도 개선 흐름에 발맞춰 기관투자자가 '묻지마 투자' 대신 옥석 가리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요예측 자정 기능이 살아나면서 올해 상장한 기업의 주가 흐름도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는 모습이다.묻지마 청약 사라졌다…상반기 바이오 IPO, 밴드 상단 초과 '0'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가운데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을 초과해 최종 공모가를 결정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이번 집계 대상에 포함된 기업은 ▲동방메디컬 ▲오름테라퓨틱 ▲동국생명과학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로킷헬스케어 ▲이뮨온시아 ▲바이오비쥬 ▲인투셀 ▲지씨지놈 ▲지에프씨생명과학 등 10곳이다.이들 기업 가운데 최종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에서 결정된 곳은 7곳이다. 상반기 상장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70%가 희망 범위 상단에서 최종 공모가를 책정한 셈이다. 동방메디컬, 오름테라퓨틱, 동국생명과학,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로킷헬스케어, 이뮨온시아, 바이오비쥬, 인투셀, 지씨지놈, 지에프씨생명과학의 최종 공모가가 희망 밴드 상단을 초과했다.희망 밴드 최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한 기업 중에서는 오가노이드사이언스 공모가가 2만1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희망 공모 범위를 1만7000원부터 2만1000원으로 제시했는데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066.9대 1의 기록하면서 희망 밴드 상단에서 최종 공모가를 확정했다.인투셀도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151.5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면서 희망 공모 밴드 상단에서 최종 공모가가 결정했다. 인투셀은 희망 공모가 범위를 1만25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제시했는데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최종 공모가를 1만7000원으로 확정했다.가장 최근 상장한 지에프씨생명과학은 1만5300원에 최종 공모가가 책정됐다. 지에프씨생명과학이 제시한 희망 공모 밴드는 1만2300원부터 1만5300원까지다. 지씨지놈과 동방메디컬은 각각 1만500원에 최종 공모가를 결정했다. 이외 밴드 하단에서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 곳이 1곳, 하단 미만에서 확정한 곳이 2곳으로 나타났다. 로킷헬스케어는 희망 공모 밴드 하단인 1만1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희망 공모 밴드를 2만4000~3만원으로 제시한 오름테라퓨틱은 밴드 하단보다 17% 낮은 금액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오름테라퓨틱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6.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상장 초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동국생명과학도 수요예측에서 아쉬운 반응을 얻었다. 동국생명과학의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은 117.83대 1이었다. 이에 따라 동국생명과학은 희망 공모가 밴드 하단보다 29% 낮은 9000원에 최종 공모가를 결정했다.모든 상장 업체가 희망 공모가 밴드를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지은 작년과 상반된 분위기다. 지난해 상반기 상장한 업체 5곳은 모두 경쟁률 800~1000대 1 이상을 기록하며 희망 공모가 범위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지었다.오상헬스케어와 엔젤로보틱스는 각각 희망 밴드 상단보다 30% 이상 높은 가격에 최종 공모가가 결정됐다. 이들 기업의 최종 공모가는 2만원이었다. 아이엠비디엑스도 희망 밴드 상단을 31% 웃도는 수준인 1만3000원에 최종 공모가를 확정했다. 디앤디파마텍의 최종 공모가도 3만3000원으로 희망 밴드 상단 대비 27% 높았다. 라메디텍은 희망 공모가 밴드를 1만400원에서 1만2700원으로 제시했는데 최종 공모가는 밴드 상단보다 26% 높은 1만6000원으로 책정됐다.수요예측은 말 그대로 '수요를 미리 파악'하는 과정이다. 주관사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일정 기간 동안 주문 접수를 받아 경쟁률, 가격 분포, 의무보유확약 비율 등을 수집한다. 이를 통해 적정 공모가를 시장 기반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수요예측은 주관사와 발행사와 산정한 기업가치가 시장에서 납득할만한 수준인지 확인하는 절차라는 얘기다.작년까지 기관 투자자 사이에서는 배정 물량 확보에 급급한 '묻지마 청약' 행태가 만연했다. 공모주 초일가점제가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수요예측 첫날 청약한 기관에 가점을 부여해 더 많은 공모주를 배정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기관 투자자는 가점 혜택을 노리고 수요예측 첫날 고가 주문을 넣은 뒤, 상장 당일 대량 매도를 통해 수익을 실현했다. 배정 물량 확보에만 몰두한 기관 투자자의 고가 청약이 시장 전반의 공모가 거품을 유도한 것이다.그러나 최근 들어 수요예측 시장에는 구조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금융당국이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이 '단기차익 목적 투자'에서 '기업가치 기반 투자' 중심으로 바뀔 수 있도록 제도 정비에 나선 데 따라, 기관 투자자도 묻지마 청약 대신 옥석 가리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올 초 기관 투자자 의무보유 확약 우선배정제도 도입, 의무보유 확약 위반 기관에 대해 수요예측 참여 제한, 수요예측 참여 기준 강화, 초일가점제 개편 등을 포함한 IPO 제도 개편안을 내놓은 바 있다.공모가 거품 빠지자 주가도 안정…상반기 바이오 IPO 주가 '선방'수요예측 자정 기능이 살아나면서 올해 상장한 기업의 주가 흐름도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주가 흐름 보면 올 상반기 신규 상장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10곳 중 7곳의 현재 주가(1일 종가 기준)가 공모가를 상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 신규 상장한 업체의 60%가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는 것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올 상반기 신규 상장 업체 중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웃도는 곳은 인투셀, 바이오비쥬, 지에프씨생명과학,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로킷헬스케어, 이뮨온시아, 동방메디컬 등이다. 공모가 대비 현재 주가가 가장 높은 곳은 인투셀이다. 인투셀은 지난 5월 코스닥에 입성한 항체약물접합체(ADC) 전문 바이오텍으로 현재 주가가 공모가보다 2배 이상 높다. 11일 종가 기준 인투셀 주가는 3만7950원으로 공모가보다 123% 이상 올랐다. 시가총액은 5635억원으로, 인투셀은 코스닥 122권에 올라 있다.바이오비쥬 역시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두 배 이상 웃돈다. 1일 종가 기준 바이오비쥬 주가는 1만8950원으로, 현재 주가가 공모가 대비 108% 이상 높은 수준이다. 2018년 설립한 바이오비쥬는 스킨부스터, 히알루론산(HA) 필러 등 의료 미용 제품 자체 개발과 생산, 판매 등을 진행한다. 설립 초기부터 해외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인 결과 중국·동남아시아·유럽 등 21개국에서 유통망을 확보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296억원, 영업이익 92억원이다.지에프씨생명과학,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로킷헬스케어는 현재 주가가 공모가보다 50% 이상 높다. 지에프씨생명과학 1일 종가는 2만9350원으로 공모가보다 92%가량 오른 수준이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와 로킷헬스케어의 1일 종가는 각각 3만3900원과 1만6720원이다. 공모가 대비 오가노이드사이언스 주가는 61%, 로킷헬스케어 주가는 52% 높다.유한양행 신약개발 자회사 이뮨온시아도 견조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는 추세다. 1일 종가 기준 이뮨온시아 주가는 4655원으로 공모가보다 약 30% 높다. 상장 당이 이뮨온시아 주가는 공모가 대비 57% 상승한 5640원에 장을 출발해 131%까지 급등한 후 조정을 받아 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공모가보다 현재 주가가 낮은 곳은 동국생명과학, 오름테라퓨틱 지씨지놈 등이다. 동국생명과학의 1일 종가는 8990원으로, 공모가 9000원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지씨지놈 주가는 9030원으로 공모가보다 14% 낮다. GC그룹 유전체 분석 계열사 GC지놈은 상장 첫날인 지난달 11일 공모가 대비 약 6% 오른 1만1100원에 장을 마감했으나, 현재는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1일 종가 기준 오름테라퓨틱 주가는 1만9630원으로 공모가를 2%가량 하회하고 있다. 오름테라퓨틱은 상장 첫날 고점 4만2250원을 돌파한 이후 2만원 후반~3만원대를 유지해왔다. 다만 주요 파이프라인 임상 중단 문제가 발생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오름테라퓨틱은 임상 과정에서 중대이상반응(SAE)이 발생한 데 따라 자체 분해제-항체접합체(DAC) 기술을 활용한 HER2 양성 유방암 치료제 후보물질 'ORM-5029' 미국 임상 1상을 중단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상반기 바이오 IPO 결산(2)2025-07-02 06:20:48차지현 -
바이오기업 IPO 시장 기지개…심사 기간↓·상장 업체↑[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올해 상반기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기업공개(IPO) 열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상장 예비심사 소요 기간이 30일가량 단축됐고 상장 기업 수는 2배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 상장 기업 수가 늘며 총 공모 규모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올 상반기 신규 상장 바이오사 10곳, 총 공모액 2816억…전년비 2배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은 총 10개사다. 의약물질·의료 관련 제품 제조 업체가 4곳, 의료용·진단 기기 제조 업체가 3곳, 신약개발 업체가 3곳으로 집계됐다.지난 2월 동방메디컬을 시작으로 오름테라퓨틱, 동국생명과학이 상장했다. 5월에는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로킷헬스케어, 이뮨온시아, 바이오비쥬, 인투셀 등 5개 업체가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지난달 들어서는 지씨지놈, 지에프씨생명과학 등이 증시에 데뷔했다.작년과 비교하면 신규 상장 업체가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은 총 5개사다. 지난해에는 의약물질·의료 관련 제품 제조 업체 1곳, 의료용·진단 기기 제조 업체 3곳, 신약개발 업체 1곳이 신규 상장했다.작년 상반기 IPO에 성공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은 오상헬스케어, 엔젤로보틱스, 아이엠비디엑스, 디앤디파마텍, 라메디텍 등이다. 3월에 2개 업체가 상장했고 4월과 5월, 6월에 나머지 업체가 각각 상장했다.작년과 비교했을 때 올해에는 순수하게 신약개발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의 상장이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상반기 상장한 업체 5곳 중 순수 신약개발사는 디앤디파마텍 1곳에 불과했다. 디앤디파마텍은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 등을 보유한 업체다. 지난해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코스닥 상장 순수 신약개발사는 디앤디파마텍과 제일약품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 2곳에 그쳤다.올해 상반기의 경우 오름테라퓨틱, 이뮨온시아, 인투셀 등 신약개발 기업이 잇따라 증시에 입성했다. 오름테라퓨틱은 표적단백질분해(TPD) 전문 신약개발 업체다. 오름테라퓨틱은 작년 말 상장을 철회했다가 올 초 증권신고서를 제출, IPO에 성공했다. 이뮨온시아는 유한양행 자회사로, PD-L1 표적 면역항암제 등을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보유했다. 인투셀은 2015년 리가켐바이오 공동 창업자 박태교 대표가 설립한 업체로,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을 개발 중이다.(자료: 금융감독원) 올 상반기 상장 기업 수가 늘면서 총 공모 규모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상반기 상장 기업 10곳의 공모액은 총 2816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상장 기업 5개사 총 공모액 1414억원보다 2배 이상 많은 액수다. 올해 신규 상장한 기업의 평균 공모액은 282억원이다. 작년 상장한 업체의 평균 공모액 283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올해 IPO로 가장 많은 자금을 조달한 곳은 오름테라퓨틱이다. 오름테라퓨틱은 이번 IPO로 500억원을 조달했다. 이어 지씨지놈(420억원), 이뮨온시아(329억원), 동방메디컬(315억원), 바이오비쥬(273억원) 순으로 공모액이 컸다.작년 상반기의 경우 공모액이 400억원을 넘어선 업체는 없었다. 작년 상반기 IPO로 가장 많은 자금을 조달한 곳은 디앤디파마텍으로, 디앤디파마텍은 공모주 시장에서 363억원을 모집했다. 오름테라퓨틱은 디앤디파마텍보다 약 140억원 많은 자금을 시장에서 끌어모았다. 이어 아이엠비디엑스가 325억원, 엔젤로보틱스가 320억원, 라메디텍이 208억원의 신규 자금을 IPO로 확보했다.예심 단축됐지만 잣대는 더 깐깐… AA·AA 등급 제노스코, 상장 미승인올해에는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 기간이 뚜렷하게 줄었다. 올 상반기 상장한 기업 10곳이 거래소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는 데 걸린 기간은 평균 81영업일이다. 기업들이 예심 청구서를 제출하고 실제 심사 결과를 통보받기까지 평균 약 4개월이 소요됐다. 이는 작년 상반기 상장 업체 평균 예심 통과일 115일보다 34일 영업일 단축된 수치다.코스닥시장 상장 규정상 상장 예심 기한은 45영업일이다. 거래소는 상장 예심 청구서가 접수되면 45영업일 내 승인 여부 결과를 통보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이는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사안은 아니다. 거래소가 형식적 또는 질적 요건을 충족하는지 등을 따져 추가 심사가 필요할 시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작년의 경우 한 해 동안 신규 상장 업체 가운데 45영업일 내 예심 결과를 받아들인 곳이 전무했다. 예심에 가장 짧은 기간이 소요된 쓰리빌리언의 심사 기간조차 60영업일을 초과했다. 상반기 상장 업체 중에는 엔젤로보틱스가 79영업일로, 예심 소요 기간이 가장 짧았다.반면 올해에는 동국생명과학이 45영업일째 예심 결과를 받아들였다. 이어 바이오비쥬(48영업일), 동방메디컬(60영업일), 지에프씨생명과학(70영업일), 지씨지놈(79영업일), 오름테라퓨틱(80영업일) 순으로 예심 기간이 짧았다.올해 예심 기간이 가장 길었던 곳은 오가노이드사이언스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의 심사 기간은 118영업일로 예심 청구서를 제출하고 실제 결과를 받기까지 약 5.5개월이 걸렸다. 작년 예심 기간이 가장 길었던 이엔셀의 심사 기간이 175영업일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심사 속도 기간이 상당히 단축된 셈이다.예심 기간이 수개월씩 길어지는 데 따른 업계의 불만이 이어지자, 거래소가 보다 신속한 심사를 지향하는 기조로 선회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해 거래소는 예심 지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업종별 전문 조직을 구성하고, 인력 확충, 심사 절차 간소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다만 거래소는 준비된 기업에는 신속한 처리를 진행하되, 투자자 보호를 위한 핵심 심사 항목에 대해서는 더욱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모습이다. 거래소 상장심사위원회는 지난 4월 제노스코 코스닥 상장 안건에 대해 '미승인 추천' 결론을 냈다. 이어 시장 위원회가 상장 미승인을 최종 승인하면서 제노스코의 코스닥 입성은 좌초됐다.제노스코는 2000년 오스코텍 창업주 김정근 대표가 미국 보스턴에 신약개발을 목적으로 설립한 바이오텍이다. 제노스코는 국산 31호 신약이자 국내 첫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항암신약인 '렉라자(레이저티닙)'의 원개발사로 유명하다. 2010년 초 모회사 오스코텍과 함께 후보물질을 개발해 2015년 전임상 직전 단계에서 유한양행에 기술수출했다. 작년 말 기준 오스코텍이 제노스코 지분 59.1%를 보유했다.제노스코는 작년 4월 거래소 지정 전문 평가기관 두 곳으로부터 모두 AA등급을 받아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이제까지 기술성 평가에서 최고 등급(AA·AA)을 획득한 신약개발사는 제노스코가 유일하다.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종으로 범위를 넓혀도 업체는 의료 인공지능(AI) 업체 루닛 한 곳뿐이다.제노스코가 예심을 통과하지 못한 이유는 중복상장 문제 때문이다. 주력 파이프라인 레이저티닙을 모회사와 자회사가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복상장 문제가 불거졌다. 오스코텍과 제노스코는 레이저티닙 외에도 면역혈소판감소증(ITP) 치료제 '세비도플레닙'도 공동개발 중이다. 오스코텍이 보유한 신약 자산의 상당 부분이 제노스코에도 포함된다면 향후 제노스코 상장 시 시장에서 같은 자산이 두 번 평가받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작년 상반기에는 엔지노믹스가 거래소로부터 상장 예심 미승인 판정을 받았다. 당시 거래소는 수익성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함께, 대주주 관련 리스크, 상장 목적의 불명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엔지노믹스는 지난 2016년 화장품 제조사 위노바가 지분 23%를 확보한 상태에서 상장을 추진했으나 위노바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서면서 엔지노믹스 상장이 무산됐다. 이후 엔지노믹스는 2021년 상장에 재도전에 나섰지만자진 철회하면서 또다시 상장 문턱을 넘지 못했다.상반기 바이오 IPO 결산(1)2025-07-01 06:20:12차지현 -
새내기 상장 바이오 주가 '훈풍'...9곳 중 8곳 공모가 훌쩍[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올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바이오 기업이 견조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올해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바이오 업체 9곳 중 8곳의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후 주가가 두 배 이상 오른 기업도 눈에 띈다.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GC그룹 유전체 분석 계열사 GC지놈은 상장 첫날인 11일 공모가 대비 약 6% 오른 1만1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625억원이다. GC지놈은 상장 이튿날에도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12일 오전 10시 기준 주가 1만1290원을 기록 중이다.앞서 지씨지놈은 지난달 19일부터 23일까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547.47대 1의 기록한 바 있다. 총 1692개 참여 기관 가운데 약 96%가 희망 공모가 상단 또는 상단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최종 공모가를 밴드 최상단인 주당 1만500원으로 확정했다.지난달 20일과 23일 각각 상장한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 바이오비쥬와 항체약물접합체(ADC) 전문 바이오텍 인투셀은 현재 주가가 공모가보다 2배 이상 높다. 11일 종가 기준 인투셀 주가는 3만7600원으로 공모가보다 121% 이상 올랐다. 시가총액은 5576억원으로, 인투셀은 코스닥 130위권 내 안착했다.인투셀은 2015년 리가켐바이오 공동 창업자 박태교 대표가 설립한 업체로, 범용성을 가진 링커 '오파스', 독성을 가진 약물이 정상세포로 침투하는 걸 최소화한 'PMT' 등의 플랫폼을 보유했다. 앞서 인투셀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151.5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면서 희망 공모 밴드 상단에서 최종 공모가가 결정했다. 바이오비쥬 역시 11일 종가 1만8220원을 기록했다. 이는 공모가보다 100% 이상 오른 수치다. 2018년 설립한 바이오비쥬는 스킨부스터, 히알루론산(HA) 필러 등 의료 미용 제품 자체 개발과 생산, 판매 등을 진행한다. 설립 초기부터 해외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인 결과 중국·동남아시아·유럽 등 21개국에서 유통망을 확보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296억원, 영업이익 92억원이다.바이오비쥬는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1094.25대 1의 경쟁률을 달성한 데 이어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도 1133.52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바이오비쥬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37% 상승한 2만3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해 장 초반 '따상'(공모가 대비 2배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을 기록하기도 했다. 바이오비쥬 상장 첫날 종가는 공모가보다 102% 높은 1만8380원이었다.지난 5월 코스닥 시장에 데뷔한 유한양행 신약개발 자회사 이뮨온시아도 견조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는 추세다. 11일 종가 기준 이뮨온시아 주가는 5950원으로 공모가보다 약 65% 높다. 상장 당이 이뮨온시아 주가는 공모가 대비 57% 상승한 5640원에 장을 출발해 131%까지 급등한 후 조정을 받아 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앞서 이뮨온시아는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897.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2205개 참여 기관 가운데 97.92%가 희망 공모가 상단 및 상단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최종 공모가를 밴드 최상단인 주당 3600원으로 확정했다.올 초까지만 해도 바이오 IPO 시장은 냉랭한 편이었다. 바이오사 중 올해 가장 먼저 코스닥에 입성한 동방메디컬의 경우 상장 당일 종가가 공모가 대비 7% 이상 하락하며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한방 미용 의료기기 업체 동방메디컬의 공모가는 1만500원이었는데 상장일인 2월 13일 종가는 9680원이었다.이어 코스닥에 상장한 동국생명과학과 오름테라퓨틱도 상장 초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양사 모두 수요예측에서 아쉬운 반응을 얻으면서 희망 공모 밴드 하단 미만에서 최종 공모가가 정해졌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은 동국생명과학 117.83대 1, 오름테라퓨틱은 16.93대 1로 집계됐다.이 같은 분위기에 반전이 생기기 시작한 건 지난달께부터다. 오가노이드 기반 차세대 재생 치료제 개발 업체 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066.9대 1의 기록하면서 희망 밴드 상단에서 최종 공모가를 확정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의 공모가는 2만1000원이었다.이후 상장한 바이오 업체 5곳 중 로킷헬스케어를 제외한 업체가 희망 범위 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지었다. 이뮨온시아, 바이오비쥬, 인투셀, 지씨지놈 등이 해당한다. 로킷헬스케어의 경우 희망 공모 범위 하단인 1만1000원에 최종 공모가가 결정됐다. 오버행(잠재적 대규모 매도 물량) 우려가 발목을 잡은 걸로 풀이된다.올 초 주가 흐름이 다소 주춤했던 동방메디컬과 동국생명과학도 최근 들어 우상향 흐름을 보이는 분위기다. 11일 종가 기준 동방메디컬 주가는 1만2890원으로 공모가보다 약 23% 오른 수준이다. 동국생명과학도 11일 종가가 9220원을 기록, 공모가 9000원보다 높은 주가를 유지 중이다.오름테라퓨틱도 상장 첫날 고점 4만2250원을 돌파한 이후 2만원 후반~3만원대를 유지해왔다. 다만 오름테라퓨틱은 현재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하락한 상태다. 오름테라퓨틱은 임상 과정에서 중대이상반응(SAE)이 발생한 데 따라 자체 분해제-항체접합체(DAC) 기술을 활용한 HER2 양성 유방암 치료제 후보물질 'ORM-5029' 미국 임상 1상을 중단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오름테라퓨틱의 11일 종가는 1만8340원이다.2025-06-12 12:00:23차지현 -
바이오기업 신규 투자·IPO '쑥'...투심 활기 찾을까[데일리팜=차지현 기자] 한동안 얼어붙었던 바이오·의료 투자 시장에 다시 온기가 돌고 있다. 올 1분기 국내 바이오·의료 분야에 대한 벤처캐피탈(VC) 신규 투자가 작년보다 25% 증가했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바이오 분야를 향한 투자심리가 점차 회복하고 있는 걸로 풀이된다.26일 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1분기 바이오·의료 분야 신규 투자금액은 1950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25%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업종에 대한 신규 투자는 1억2174억원으로, 1분기 전체 신규 투자에서 바이오·의료 업종이 차지한 비중은 16%였다.바이오·의료 업종 투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던 2021년 1조6770억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2022년 들어 금리 인상과 경기 불확실성 등 여파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투자액은 1조1058억원으로 감소했다. 2023년에는 투자액이 8844억원까지 줄었다.(자료: 벤처캐피탈협회) 2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온 바이오·의료 투자 시장은 지난해부터 반등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2024년 바이오·의료 업종에 유입된 신규 투자금은 1조695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3분기 분기 기준 3316억원이 몰리며 시장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바이오 업계에서는 국내 IPO 시장 회복이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작년까지 침체 국면에 있던 국내 바이오 IPO 시장은 올 들어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다. 올 상반기 신규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 수는 총 8곳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했다.국내 벤처 투자 생태계에서 바이오 업종은 IPO에 의존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구조다. 미국 등과 달리, 국내에서는 바이오 기업의 인수합병(M&A)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 결과 IPO 시장이 위축되면 투자 회수의 창구 자체가 좁아지면서 바이오·의료 업종에 대한 투자도 급격히 위축될 수밖에 없다.전반적인 증시 흐름도 긍정적이다. 올 초만 해도 냉랭했던 바이오 공모주 시장은 최근 훈풍이 불고 있다. 한동안 실종됐던 '따상'(공모가 대비 2배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을 기록한 업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올 2월까지 상장한 동방메디컬, 동국생명과학, 오름테라퓨틱 등은 상장 첫날 주가 흐름이 다소 미진한 편이었다. 동방메디컬은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7% 이상 하락하며 부진한 출발을 보였고, 동국생명과학과 오름테라퓨틱은 각각 39%, 9% 상승했지만 따상 등 극적인 흐름은 연출되지 않았다.(자료: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이달 초 들어 바이오 IPO 시장은 급격히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9일 상장한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52% 오른 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2018년 차바이오그룹에서 스핀오프한 업체로, 오가노이드 기반 재생치료제 개발을 주 사업으로 영위한다.이 회사는 금융당국이 작년 신설한 초격차 기술특례로 상장하는 첫 주자에 이름을 올렸다. 초격차 기술특례는 딥테크·딥사이언스 등 국가 차원에서 육성이 필요한 첨단·전략기술 분야 기업 중 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을 검증받은 기업에 대해 단수 기술성 평가를 허용하는 제도다.이어 코스닥에 진입한 이뮨온시아, 바이오비쥬, 인투셀 등도 상장 당일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유한양행 자회사 이뮨온시아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57% 오른 가격으로 출발해 장 초반 130% 이상 상승률을 보였다. 이뮨온시아는 상장일인 19일 공모가보다 2배 이상 높은 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미용 의료기업 바이오비쥬도 코스닥 상장 첫날 강세를 보였다. 바이오비쥬는 공모가 대비 37% 상승한 2만3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해 장 초반 따상을 기록했다. 상장 첫날 종가는 공모가보다 102% 높은 1만8380원을 기록했다.항체약물접합체(ADC) 전문 바이오텍 인투셀 역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151.5대 1의 경쟁률 보이면서 희망 공모 밴드 상단에서 최종 공모가를 결정했다. 인투셀은 상장 당일 공모가보다 95% 이상 오른 3만3200원에 장을 마쳤고, 26일 종가 기준 주가는 4만2700원으로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2025-05-27 06:19:15차지현 -
'속빈강정' 바이오 IPO 회복세…경쟁률·공모가 위축[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공개(IPO)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냉기가 이어지는 분위기입니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이 눈에 띄게 식었고, 최종 공모가 역시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하는 사례가 자취를 감췄습니다.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IPO 수요예측을 진행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체는 총 8곳입니다. 동방메디컬, 동국생명과학, 오름테라퓨틱,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로킷헬스케어, 이뮨온시아, 바이오비쥬, 인투셀 등이 해당합니다.업체 수로 보면 IPO에 도전장을 내민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체는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작년의 경우 상반기까지 코스닥에 입성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체는 4곳에 불과했습니다. 오상헬스케어, 엔젤로보틱스, 아이엠비디엑스, 디앤디파마텍 등입니다.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 IPO 후발주자도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지씨지놈, 프로티나, 지에프씨생명과학 등은 이미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 문턱을 넘었고요. 예심 청구서를 접수하고 심사를 받고 있는 노벨티노빌리티, 지투지바이오, 뉴로핏, 젠바디, 큐리오시스, 명인제약, 리브스메드 등도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체로 분류됩니다.특히 올해에는 신약개발 바이오텍의 상장 건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이미 코스닥에 진입한 오름테라퓨틱을 포함해 이뮨온시아, 인투셀 등이 순수 신약개발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로 꼽힙니다. 작년 한 해 상장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을 통틀어 신약개발사가 디앤디파마텍과 온코닉테라퓨틱스 정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신약개발 기업의 상장 도전이 뚜렷하게 증가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IPO 도전 기업 수는 작년보다 늘었지만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종 IPO 시장은 여전히 냉랭한 분위기입니다. 이를 가장 단적으로 드러내는 지표 중 하나가 수요예측 경쟁률과 공모가 산정 결과입니다. 올해와 작년의 IPO 시장 심리는 어떻게 다를까요.IPO 단계는 크게 ▲상장 심사 단계 ▲공모 절차 단계로 나뉩니다. 상장 심사는 거래소가 해당 회사를 상장시켜도 될지 여부를 판단하는 단계입니다. 예비 상장사는 주관사와 함께 작성한 청구서를 거래소에 제출해야 하고요. 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상장하는 기업의 경우 기술성 평가를 통과해야 합니다.공모 절차에 있어서는 해당 회사를 얼마에, 누구에게, 어떻게 팔 것인가를 결정하는 단계입니다. 예비 상장사는 회사 개요, 주요 사업, 공모 조건, 자금 사용 계획 등을 담은 증권신고서를 제출합니다. 금감원이 심사를 승인하면 증권신고서 효력이 본격적으로 발생합니다.이후 주관사는 수요예측을 진행합니다. 수요예측은 말 그대로 '수요를 미리 파악'하는 과정입니다. 주관사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일정 기간 동안 주문 접수를 받아 경쟁률, 가격 분포, 의무보유확약 비율 등을 수집합니다. 이를 통해 시장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적정 공모가를 시장 기반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됩니다. 수요예측은 주관사와 발행사와 산정한 기업가치가 시장에서 납득할만한 수준인지 확인하는 절차이기도 하죠.최종 공모가는 이 같은 수요예측 결과 바탕으로 결정됩니다. 통상 희망 밴드 내에서 결정되지만 상단 또는 하단에서 결정되는 사례도 나옵니다. 공모가가 확정되면 기업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실시해 최종적으로 증시에 입성하게 됩니다.(자료: 금융감독원) 작년과 올해 상장에 나선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체의 수요예측 결과를 비교한 결과를 보면 시장 심리 온도차가 뚜렷하게 감지됩니다. 지난해에는 상반기 상장한 업체 4곳 모두 경쟁률 800~1000대 1 이상을 기록하며 모든 기업이 희망 공모가 범위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지었습니다.오상헬스케어와 엔젤로보틱스는 희망 밴드 상단보다 30% 이상 높은 가격에 최종 공모가가 결정됐습니다. 아이엠비디엑스도 희망 밴드 상단을 31% 웃도는 수준에서 최종 공모가를 책정했고요. 디앤디파마텍의 최종 공모가도 3만3000원으로 희망 밴드 상단 대비 27% 높았습니다.반면 올해에는 일부 기업이 1000대 1 이상의 수요예측 경쟁률을 보였지만, 전체적으로는 투자자 수요가 뚜렷하게 위축된 모습입니다. 오름테라퓨틱은 16.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동국생명과학도 경쟁률이 117.83대 1에 그쳤습니다. 로킷헬스케어의 경우 수요예측 경쟁률이 368.45대 1 수준이었습니다.올해는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긴 기업조차 공모가를 조심스럽게 상단에만 맞추는 움직임도 나타났습니다. 작년만 해도 공모가가 희망가 상단을 넘어서며 흥행을 자랑하는 사례가 줄을 이었지만, 올해는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결정한 업체가 전무합니다. 상단 초과는커녕 하단 미만에서 공모가가 결정된 기업도 적지 않고요.구체적으로 동방메디컬, 오가노이드사이언스, 이뮨온시아, 바이오비쥬, 인투셀 등이 희망 공모가 범위 상단에서 최종 공모가를 확정했습니다. 로킷헬스케어는 공모가 하단에서 최종 공모가를 결정했고 동국생명과학과 오름테라퓨틱은 희망 공모 밴드 하단 미만에서 공모가가 정해졌습니다.바이오 업종에 대한 신뢰도 저하, 고금리 기조의 장기화와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기조 등이 투자 심리를 억누르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처방의약품 가격 인하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수익성 압박 우려가 부각되고 있기도 하고요.다만 최종 공모가가 희망 범위 아래서 결정됐다고 해서 IPO 실패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기업가치는 상장 이후 시장에서 재평가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수요예측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기업이 상장 이후 기대만큼 주가가 오르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반대로 공모가가 보수적으로 책정된 기업이 상장 후 우수한 기술력이나 실적 모멘텀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긍정적 재평가를 받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결국 IPO는 단기적인 '공모 흥행'만으로 성패를 가를 수 없는 구조라는 얘기입니다. 특히 신약개발 중심의 바이오 기업들은 상장 이후 임상 진척, 기술이전, 라이선스 아웃(L/O) 성과 등 사업의 실질적 진전이 향후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큽니다. 상장 이후 얼마나 시장과의 신뢰를 이어가며 성과를 입증해나가느냐가 더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되는 셈이죠. 단기 수급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상장 이후 실제 성과가 시장에서 어떻게 평가받는지를 차분히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2025-05-14 06:17:29차지현 -
제약바이오 주총 시즌 개막…26일 슈퍼 주총데이[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지난 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시작으로 2025년 주주총회 시즌이 개막했다. 올해 제약바이오 업체 주총은 3월 넷째 주에 몰렸다. 주총일이 가장 집중된 '슈퍼 주총데이'는 26일이었다.17일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 145곳의 주총 개최일을 취합한 결과 대다수 기업이 3월 넷째 주에 정기 주총을 개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43개사, 28일 38개사, 31일 28개사로 집계됐다.가장 먼저 주총을 개최한 건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4일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주총을 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정기 주총에서 유승호 경영지원센터장을 사내이사로, 이호승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지난 3년간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장으로 활동한 이창우 서울대 명예교수도 재선임했다.제약바이오기업들의 주총은 3월 셋째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20일 동국생명과학, 유한양행, 한독, 현대ADM 등 4개사가 정기 주총을 연다. 21에는 동국제약, 삼일제약, 삼진제약, 이수앱지스, 일성아이에스, 화일약품, 환인제약 등 7개 제약바이오 업체의 주총이 예정돼 있다.3월 셋 째주부턴 제약바이오 기업의 주총 일정이 집중된다. 24일 넥스트바이오메디컬, 바이넥스, 온코닉테라퓨틱스, 옵티팜, 하나제약 등 5개 업체가, 25일 HLB테라퓨틱스, 바디텍메드, 바이오다인, 비올,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유나이티드제약, 유비케어, 인바디, 제일약품, 지씨셀, 케어젠, 티디에스팜, 파마리서치, 퓨쳐켐 등 15개 업체가 주총을 진행한다.(자료: 금융감독원) 26일은 가장 많은 기업의 주총이 몰려 있는 날이다. HK이노엔, HLB제약, JW생명과학, JW신약, JW중외제약, JW홀딩스,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광동제약, 경보제약, 녹십자, 녹십자홀딩스, 대웅, 대웅제약, 대한약품, 동화약품, 랩지노믹스, 바이오노트, 바텍, 부광약품, 삼천당제약, 신신제약, 아이센스, 에스디바이오센서, 유바이오로직스, 일동제약, 일동홀딩스, 제넥신, 종근당, 종근당홀딩스, 지노믹트리, 진원생명과학, 차백신연구소, 코미팜, 코오롱생명과학, 큐로셀, 티앤엘, 파미셀,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한올바이오파마, 휴메딕스, 휴온스 등 43개사 주총이 한날 한시에 몰렸다.27일에는 루닛과 오스코텍, 유유제약 등이 주총을 소집한다. 이어 28일에도 38개사가 주주를 만난다. CG인바이츠, DXVX, HLB생명과학, 국제약품, 대원제약, 동방메디컬, 디앤디파마텍, 디티앤씨알오, 딥노이드, 메디톡스, 메디포스트, 메지온, 바이오솔루션, 바이오플러스, 보로노이, 뷰노, 신라젠, 신풍제약, 씨젠, 안국약품, 알리코제약, 에스바이오메딕스, 에이비엘바이오, 에이프릴바이오, 엔젤로보틱스, 영진약품, 오름테라퓨틱, 원텍, 위더스제약, 이엔셀, 이연제약, 인터로조, 일양약품, 토모큐브, 툴젠, 펩트론,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휴온스글로벌 등이다.3월 마지막날 주총을 여는 곳도 28곳에 달한다. HLB, 고바이오랩, 국전약품, 네이처셀, 대화제약, 덴티움,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에스티, 듀켐바이오, 리가켐바이오, 바이오니아, 보령, 브릿지바이오, 셀비온, 쓰리빌리언, 씨어스테크놀로지, 알테오젠, 앱클론, 에스티팜, 엘앤씨바이오, 올릭스, 와이바이오로직스, 제테마, 지아이이노베이션, 차바이오텍,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 클래시스, 한국비엔씨 등이 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주총 쏠림 현상은 매년 지적돼 온 문제다. 특히 주총 개최 시각도 오전 9~10시 사이에 집중돼 있다.여러 기업이 동일한 날짜에 주총을 열다 보니 같은 날 주총을 개최하는 여러 기업의 주식을 보유한 소액주주는 주총 참석이 어려워진다. 이로 인해 주주임에도 의결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거나 주총이 형식적으로만 진행된다는 비판이 지속해서 제기됐다.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위원회는 지난 2018년 주총 분산 자율준수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상장사가 주총 예정일을 알리면 이를 바탕으로 주총 집중일을 추정해 쏠림 현상을 막겠다는 취지다. 회사가 주총 집중일에 주총을 개최하게 되면 주총 2주 전 그 사유를 한국거래소에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한다.(자료: 금융감독원) 다만 이런 조치가 무용지물이라는 시각도 우세하다. 주총 집중일에 개최하는 이유를 공시만 하면 되니 신고 의무 제도가 정기 주총 개최일 분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실제 28일 주총을 여는 다수 제약바이오 기업은 주주총회 집중일 개최 사유신고 공시를 통해 "주총 개최일을 결정함에 있어 외부감사인으로부터의 감사보고서 수령 일정, 주총 필수 참석 인원의 가능 일정 등을 모두 고려해 부득이하게 주총 집중(예상)일에 주총을 개최하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사유만 공시할 뿐 실질적인 변화는 없는 셈이다.여전히 제약바이오 업계의 슈퍼 주총위크 현상은 여전하지만, 주주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움직임은 확산하는 분위기다. 한미약품, 유한양행, 종근당,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중외제약, 일동제약,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등이 전자투표제를 도입, 시행 중이다.HLB의 경우 올해 신 주총 문화 만들기에 나섰다. HLB그룹은 그룹 내 10개 상장사가 올해 모두 주총 후 주주간담회를 진행, 주주에게 회사 주요 사업의 진행 현황을 설명하고 주주 질의에 응답하는 시간을 마련한다고 발표했다. 주주가 편하게 참석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하거나 행사 후 공장 투어 등을 진행해 주총을 주주와 소통하는 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2025-03-17 06:19:32차지현 -
수요예측과 상반된 데뷔전...헬스케어 새내기주 희비[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최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체 두 곳이 상장 첫날 엇갈린 주가 행보를 보였다. 수요예측에서 흥행한 동방메디컬은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에 장을 마쳤다. 반면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오름테라퓨틱은 상장일 공모가 대비 상승 마감했다.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름테라퓨틱은 코스닥 상장 첫날인 14일 공모가 2만원보다 9.0% 오른 2만1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오름테라퓨틱은 시초가 2만1000원에서 출발해 장 초반 공모가 대비 49.8% 오른 2만9950원까지 주가가 치솟기도 했다. 첫 거래일 종가 기준 오름테라퓨틱 시가총액은 4563억원을 기록, 코스닥 순위 139위로 안착했다.이에 앞서 13일 상장한 동방메디컬은 공모가 1만500원보다 약 7.8% 하락한 968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방메디컬 주가는 1만4730원에 시초가를 형성해 장중 1만5490원까지 올랐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주가가 떨어졌다. 상장일 종가 기준 동방메디컬 시총은 1993억원으로 코스닥 순위 375위에 올랐다.동방메디컬은 업력이 40여년에 달하는 업체다. 1985년 설립한 동방침구제작소가 전신이다. 일회용 한방 침과 뜸 등 한방 의료기기부터 히알루론산(HA) 필러 등 미용 의료기기 등을 제조·판매한다. 2023년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09억원과 165억원이었다.2016년 설립한 오름테라퓨틱은 항체-약물 접합체(ADC)와 표적단백질 분해(TPD) 기술을 융합해 차세대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벤처다. 글로벌 빅파마와 연이어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23년 11월 글로벌 빅파마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에 급성골수성백혈병 신약 후보물질 'ORM-6151'에 대한 전체 권리를 양도했다. 이어 지난해 7월 미국 버텍스파마슈티컬스에 자체개발 TPD 플랫폼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최근 증시에 데뷔한 두 업체의 주가 흐름은 수요예측과는 상반된 결과다.앞서 동방메디컬은 지난달 16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910.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참여 기관 총 2241곳 중 97.9%가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 그 결과 최종 공모가를 희망 밴드 상단에서 결정했다. 이어서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는 106.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오름테라퓨틱의 경우 지난달 17일부터 5일 동안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 이달 초 공모가를 2만원으로 확정했다. 1주당 희망 공모가 밴드 하단인 2만4000원보다 약 17% 낮은 금액이다. 수요예측에는 총 371개 기관이 참여해 총 3174만7200주를 신청했다. 경쟁률은 16.9대 1에 그쳤다. 이어 이달 4~5일 이틀간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 경쟁률은 21.1대 1로 나타났다.수요예측에서 흥행해 희망 공모가 범위 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한 동방메디컬은 상장일 종가가 공모가보다 낮았던 반면, 오름테라퓨틱 수요예측에서 아쉬운 성적을 받았음에도 상장 첫날 주가가 상승 마감한 셈이다. 수요예측 결과가 실제 주가 흐름과 항상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실제 지난해 기술특례제도로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 17곳 중 희망 밴드를 넘어 공모가를 확정한 곳은 11곳에 달했다. 희망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가 정해진 업체는 3곳이다. 총 신규 상장 업체의 82% 이상이 희망 밴드 상단 또는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한 셈이다. 하지만 작년 말 기준 이들 17개사의 70% 이상의 주가가 공모가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단기적인 주가 흐름보다 기업의 장기 성장 가능성을 따져보는 게 더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공모가 수준이나 상장 첫날 주가 흐름보다는 기업의 펀더멘털과 IPO 이후 회사의 중장기 성장 전략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설명이다.동방메디컬은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총 324억원의 자금을 미국과 유럽, 중동 등 글로벌 시장 확대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또 한방 의료기기 현지화와 주력 제품인 HA필러를 포함한 PGA·PN·PLA필러 등 신규 제품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오름테라퓨틱은 이번 IPO로 모집한 자금 대부분을 연구개발에 투입한다. 주선인의 인수 금액과 발행제비용을 제외한 순수입금 477연구개발와 운영자금으로 나눠 집행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연구개발에 408억원을 배정했다.2025-02-17 06:18:43차지현 -
IPO 기대주 오름테라퓨틱, 상장 철회한 이유[데일리팜=차지현 기자] 바이오 기업공개(IPO) 시장에 한파가 불고 있다. 바이오섹터 공모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던 오름테라퓨틱도 상장을 연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며 투자 심리가 악화한 데다 금융당국이 바이오 기업에 대한 상장 문턱을 높이는 게 원인으로 꼽힌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름테라퓨틱은 이날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21~27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까지 마쳤으나 얼어붙은 공모주 시장에서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렵다고 판단, 상장 일정을 미루기로 했다.오름테라퓨틱 측은 "최근 주식시장 급락 등에 따라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 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대표주관회사와의 협의를 통해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한다"고 했다.이어 회사는 "기관투자자에게 주식을 배정하지 않은 상태며 일반투자자에게도 청약을 실시하기 이전이므로 투자자 보호상 문제가 없다"고 했다.오름테라퓨틱은 바이오섹터 공모 시장의 최대어로 거론됐다. 지난해 11월 브리스톨마이어스큅(BMS)과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한 데 이어 올 7월 미국 버텍스 파마슈티컬과 추가 기술수출 성과를 만들어내면서 바이오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오름테라퓨틱이 버텍스와 맺은 계약은 선급금(업프론트) 1500만달러(약 207억원)와 더불어 최대 3개 타깃에 대해 각각 최대 3억1000만달러(약 4287억원)의 옵션 및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추가로 받는 계약이었다.오름테라퓨틱 입장에서 버텍스 기술수출 건은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계약금이 총 계약 규모의 56%에 달하는 대신 급성 골수성 백혈병 신약 후보물질 'ORM-6151'에 대한 전체 권리를 양도하는 구조였던 BMS 기술수출 계약 건과 달리 꾸준한 마일스톤을 기대할 수 있는 계약이라는 점에서다.오름테라퓨틱이 상장을 철회한 배경엔 얼어붙은 IPO 시장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며 투자 심리가 악화하고 있다. 특히 신약개발 업종 특성상 불확실성이 큰 바이오 섹터가 더 큰 타격을 입는 모습이다. KRX헬스케어지수는 지난 11일 종가 기준 3950.49에서 29일 3595.51로 약 9% 낮아졌다.여기에 금융당국이 상장 문턱을 높이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걸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신약개발 업체의 상장 요건으로 이전보다 까다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기술성평가 시 상장예비기업의 사업성 항목을 보기 위해 ▲빅파마 또는 나스닥 상장사 대상 기술수출 이력 ▲기술수출 이력이 없을 경우 임상 2상 단계 데이터 등을 요구하고 있다.실제 오름테라퓨틱은 지난달 22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를 받았다. 금감원으로부터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를 받으면 기존 신고서의 효력은 정지된다. 통상 정정 공시의 경우 금감원이 발생사와 상장 주관사에 자진 정정 방식을 권유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금감원의 정정 요구 공시는 일 년에 한두 건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이후 오름테라퓨틱은 상장을 철회하기 전까지 3차례의 정정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주력 파이프라인인 'ORM-5029'의 임상 중 부작용 문제가 발견됐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ORM-5029는 HER2 표적 유방암 치료제 후보물질로 임상에 진입한 유일한 회사 파이프라인이다.오름테라퓨틱은 14일 공시한 정정신고서에서 "현재 개발중인 ORM-5029의 임상 1상에서 1명의 참여자에게 중대한 이상사례(SAE)가 보고됐고 당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이를 보고했다"면서 "이로 인해 진행중인 임상시험이 지연될 경우 기술이전 일정 차질 등 목표매출 및 손익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고 추가 기재했다.오름테라퓨틱 상장 철회에 앞서 한방 및 미용 의료기기 기업인 동방메디컬 역시 이달 초 상장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동방메디컬도 기관투자자 수요예측까지 마친 이후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달 들어서만 제약바이오 기업의 두 번째 상장 철회 사례가 나오면서 상장을 앞둔 후발주자 업체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현재 온코닉테라퓨틱스, 온코크로스, 인투셀,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뉴로핏, 제노스코, 이뮨온시아 등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체들이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들 가운데 수요예측을 진행 중인 온코닉테라퓨틱스와 온코크로스를 제외하고 나머지 업체들이 IPO 시점을 미룰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일각에선 코로나19 시기 과열된 국내 바이오 투자 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는 시각도 있다. 과거 금융감독이 상장 문턱을 낮추면서 수많은 신약개발 업체들이 쉽게 시장에 진입했다. 바이오 기업이 신약이라는 청사진만 제시하면 투자자가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바이오 산업 전반에 대한 신뢰도 문제가 대두되면서 국내 바이오 업계에 자정 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2024-11-30 06:17:33차지현 -
IPO 나서는 동방메디칼…'한방‧미용' 투트랙 글로벌 노크[데일리팜=황병우 기자] 한방 및 미용 의료기기 기업인 동방메디컬이 글로벌시장 확대를 발판 삼아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일회용 한방침과 부항컵 분야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경쟁이 치열해진 필러 시장의 점유율을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김근식 동방메디컬 대표김근식 동방메디컬 대표는 지난 30일 여의도에서 개최된 IPO 간담회에서 상장계획과 기업 비전을 발표했다.동방메디컬은 지난 1985년 한방침 제조사로 설립돼 40여 년간 사업을 영위해왔으며 최근에 필러, 봉합사 등 미용 의료기기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왔다.한방 의료기기 부문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미용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한 동방메디컬은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회사의 주력 필러 제품인 HA필러는 치료 및 미용 분야에서 널리 쓰이는 히알루론산이 주원료다. 동방메디컬은 독자적인 기술로 PNET(Preserved Natural Entanglement Technology) 기술을 개발했으며 화학적 가교제인 BDDE(1,4-Butanediol Diglycidyl Ether)를 최소한으로 사용해 히알루론산의 변형을 막고 안정화하는 데 성공했다.이에 더해 필러 주입용 주사바늘로 인해 발생하는 혈관 부작용, 염증, 알레르기, 출혈, 멍 등의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둥근 형태의 캐뉼러도 자체 개발했다.회사는 기술력에 힘입어 미용 의료기기 후발 주자임에도 빠르게 시장에 안착한 것으로 평가했다.HA필러의 경우 올해 상반기까지 11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매출 157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실제 미용 의료기기 성장에 힘입어 회사의 매출도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지난 2021년 기준 매출액 681억원, 영업이익 46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3년에는 매출 908억원, 영업이익 164억원을 기록했으며 매출은 연평균 15.5%의 성장률을 보였다. 미용 부분의 매출은 최근 3년간 42.3%의 성장률을 보였다.동방메디컬은 현재 글로벌 미용 의료 시장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2021년 기준 48.6%의 매출 비중을 보인 미용 의료기기 분야를 2026년에 67.3%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동방메디칼 IR 자료 발췌 회사는 상장 이후 현재 영위하고 있는 사업부문 내에서 시장점유율 확대 및 생산력(CAPA) 증대를 통해 성장할 계획이다.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한방 의료기기 사업의 안정적인 수익성과,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을 해외 미용 의료기기 시장을 확대하는 데 적극 투자하겠다는 설명이다.동방메디컬은 현재 국내를 비롯해 중국‧인도네시아에 현지 법인 및 생산시설을 확보하고 있다.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강점이 있어 한방 의료기기 사업의 생산 효율 및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아울러 2020년부터 미용 의료기기 부문의 중국 시장 공략을 목표로 현지 판매법인, 생산법인 등을 설립했으며 올해는 필러 분야의 중국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주요 필러 매출처와 중국 저장성 일대에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또 세계 1, 2위의 미용성형 시장을 이루고 있는 미국과 브라질 진출을 위한 준비도 진행되고 있다.김근식 동방메디컬 대표는 "동방메디컬은 일회용 한방침과 일회용 부항컵 품목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필러, 흡수성 봉합사 등 미용 의료기기 분야에서도 매출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는 등 성과를 거둬왔다"며 "코스닥 시장 상장을 통해 동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시장 개척을 가속화하고 한방과 양방을 모두 아우르는 글로벌 메디컬 리더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동방메디컬의 총 공모주식수는 340만1029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는 9000원~10500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약 357억원(공모가 상단 기준)을 조달한다.2024-10-31 11:52:13황병우 -
동방메디컬, 글로벌 시장 확대…'엘라스티' 태국 품목허가[데일리팜=황병우 기자] 동방메디컬이 대표 품목인 히알루론산(HA) 필러 엘라스티(ELASTY)의 태국 품목허가를 획득하면서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했다.엘라스티 D PLUS 제품사진이번 허가를 획득한 엘라스티 D PLUS는 동방메디컬 자체 PNET 테크놀로지 안정화 기술력을 통해, 높은 가교(Crosslinking)를 유지하면서도, 잔여 BDDE를 최소화한 제품이다.이마 주름, 팔자 주름과 같이 깊은 주름 개선에 탁월한 물성을 유지한, 조직수복용생체재료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획득했다. 리도카인이 함유되어 있어 시술 시 통증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회사는 엘라스티의 태국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인지도 확대와 매출 성장을 가속화 한다는 계획이다.태국은 전 세계에서 미용 및 성형시장이 큰 국가 중 하나로, 그 규모는 약 6.67억 달러(한화 약 9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특히 태국 시장에서 보톡스와 필러는 비수술 미용 성형 시술의 60~70%를 차지하며, 최근 한국산 제품이 우수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 덕분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키우는 중이다.이와 함께 동방메디컬은 자사의 프리미엄 실 브랜드 엘라스티(ELASTY)의 태국 허가도 진행하고 있다.동방메디컬 관계자는 "태국을 시작으로 한국 의료진과의 지속적인 트레이닝과 세미나 그리고 홍보 활동을 통해 동남아시아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시장 선점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동방메디컬은 지난 13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지난 4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으며, 총 공모주식수는 340만1029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는 9000원~1만500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약 357억원(공모가 상단 기준)을 조달을 목표로 한다.현재 회사는 한방 의료기기를 기반으로 한 생산 및 판매 법인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중국 전역과 대만 등에 한방과 미용 의료기기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또 미용 의료기기 분야 최대 시장인 미국 진출을 위한 판매 법인을 설립해, 필러 제품을 중심으로 인도네시아와 브라질 등 해외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김근식 동방메디컬 대표는 "40여 년의 한방 의료기기 분야 업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한방 시장을 선도하고 관련 기술을 기반으로 미용 의료기기 분야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IPO를 통해 조달한 공모자금을 생산시설 확충, 해외법인 확대 등에 투입해 한방과 양방을 모두 아우르는 글로벌 의료기기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2024-09-23 18:22:55황병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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