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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유행에 요양원·요양병원 인근 약국도 비상[데일리팜=김지은 기자] 고열을 동반한 A형 독감이 기승을 부리면서 병의원은 물론이고 일선 약국들도 바빠졌다. 요양원,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 인근 약국 중 일부는 비상 대기에 들어갔다.7일 지역 약국가에 따르면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독감이 유행하면서 최근 내과, 소아과 인근 약국은 물론이고 요양원, 요양병원 인근 약국의 처방 조제가 크게 증가했다.특히 고령자와 만성질환자 등 건강 취약계층이 주로 생활하는 요양원 등 요양시설 일부에서 집단 감염 조짐을 보이면서 인근 약국에서는 관련 처방 조제에 대부분의 업무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인천의 한 약사는 “우리 약국이 서울과 가까워 요양원들이 인근에 몇곳 있는데 최근에 독감 관련 처방이 크게 늘었다”며 “최근에는 요양원에서 긴급 처방 조제 요청이 들어오기도 한다. 지난달 말부터는 약국 업무의 많은 시간을 요양원 조제에 할애하고, 약국을 최대한 비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일선 약사들은 한동안 잠잠하던 처방 조제가 늘어난데 대해 반가워만 할 수 없는 분위기다. 독감, 감기 처방이 늘면서 다시 관련 처방약들의 수급 불안정 현상이 재연되고 있기 때문이다.이달 들어 독감치료제는 물론이고 해열진통제, 진해거담제 등의 재고가 빠르게 동이 나고 있지만 주문은 쉽지 않은 형편이다. 서울의 한 약사는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약국에 조제 환자가 많지 않아 약 수급이 그나마 원활했었다”며 “최근에 감기, 독감 환자가 크게 늘면서 당장 해열진통제, 진해거담제 수급 불안이 나타나기 시작하더라. 10분이면 주문할 수 있던 약이 며칠만에 한두시간씩 걸려 겨우 주문하는 상황이다. 몇 년째 겨울만 되면 이런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여기에 요양원, 요양병원에서 사용하는 정맥 영양제 품절이 여전히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아 인근 약국들에서는 이들 제품 재고를 확보하느라 전쟁을 치르는 실정이다.서울의 또 다른 약사는 “요양원에서 하모닐란, 엔커버 등 액상 정맥 영양제 처방도 늘었는데 재고 구하기가 여전히 어렵다”며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 여러 인맥을 다 동원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했다.한편 질병관리청은 7일 의원급 300곳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표본감시 결과 지난해 52주차(12월22~28일) 기준 외래환자 1000명 당 73.9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6년 외래환자 1000명 당 86.2명을 기록한 이래 최고치다.이에 질병청은 지난 12월 20일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하고 65세 이상 고령층과 어린이 등을 대상으로 고위험군 인플루엔자 접종을 당부하고 있다.2025-01-07 11:06:48김지은 -
"약 배달은 이제 흐름"…'약국전용 배송' 내놓은 이유[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약국 IT기업 디알엑스솔루션(대표 박정관, 이하 DRxS)이 약국전용 약배송서비스 '파미(Pharmee)'를 출시했다. 약사사회 내 '약 배달 결사반대' 분위기가 만연해 있는 상황에서 약 배달 이슈는 민감하고, 센세이션한 소재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미 비대면 진료·약 배달이 허용되고 있고 머지않아 법제화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수순 아래, 약 배달 이슈는 '더는 미룰 수 없는 주제'라는 게 DRxS의 주장이다.정부의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지침에 따르면 제한적이라고는 하지만 ▲섬·벽지 거주자 ▲취약계층(65세 이상 장기요양등급자, 장애인, 감염병 확진자) ▲희귀질환자 등 비대면 투약(약 배달) 대상자가 180만 명에 이르고, 이러한 대상자들에 대한 비대면 진료·약 배달이 시범사업을 넘어 본 사업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약 배달에 대한 약사사회의 반대 기류를 무릅쓰고 박정관 대표가 약국전용 약배송서비스를 출시한 이유는 "약국에서 소비자에 이르는 '비대면 투약 과정의 표준'을 만들자"는 데 있다. 현재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하에서는 약 배달에 대한 어떠한 지침도 없어 개인정보보호가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약이 일반 물건 등과 섞여 배송되는 것이 보통이다. 배달 과정에서 약이 분실돼도 보상도 미미한 것이 현실이다.시범사업 지침에 따르면, '비대면 진료 후 처방전 발급이 필요한 경우, 의사는 진료한 환자의 전화번호 등을 포함하여 환자가 지정하는 약국으로 팩스나 이메일 등을 통해 처방전을 전송하고, 이를 받은 약사는 환자와 사전 상담을 통해 처방 의약품의 조제가능 여부(대체조제가능 여부 포함), 수령방식 등을 협의해야 한다.'고만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박정관 대표는 "파미는 약국전용 약배송서비스로, 약이 다른 물건과 섞여 혼재되지 않도록 수거부터 보관, 배달에 이르기까지 전용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특징"이라며 "GMP와 GSP를 거쳐 약국에 유통되는 의약품이 소비자에 이르는 과정에 있어서의 표준을 만들겠다는 게 파미를 출시한 이유"라고 말했다. 약국에서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비대면 투약 과정에서의 '기준' 내지는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비대면 진료·약 배달에 대한 약사사회 내 반발기류가 적지 않다. 그럼에도 파미를 출시한 이유가 무엇인가 =약 배달이 허용되지 않는 비대면 진료, 병의원에 대한 낮은 문턱 같은 제반사항으로 인해 현재 비대면 진료 자체가 주춤한 것이 사실이다. 비대면 진료의 선두주자였던 닥터나우는 일본으로 눈을 돌렸고, 올라케어 역시 KB헬스케어에 인수됐다. 하지만 이 같은 흐름이 비대면 진료가 막혔다고 관망할 만한 포인트는 아니다. IT업계와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계에서 비대면 진료는 흥미로운 주제이자 사활을 걸고 있는 중요한 분야이다.이미 섬·벽지 거주자나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비대면 진료와 약 배달이 허용되고 있다. 대면 투약이 원칙이지만, 섬·벽지나 취약계층에 대한 비대면 진료와 약 배달까지 모두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예외 대상자'라는 이름의 균열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즉, 고전적인 형태의 투약이 약국에서 얼굴을 마주보고 이루어지는 형태였다면 앞으로는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진화할 것이고, 약국도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환자의 질병을 회복시키고 건강을 증진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데 있어 대면, 비대면은 하나의 투약 방식이고 약사들의 역할이므로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 앞으로 비대면 진료·약 배달을 부정하며 금기시하는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약사사회는 아무런 준비 없이 IT업계와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계가 주도하는 비대면 진료·약 배달에 올라타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적어도 약 배달이 비대면 투약과정이라고 한다면 약국에서 주도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비대면 투약이 가능해진다면 약국은 무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어떻게 생각하나 =정확하게 표현하면 현재 약국 운영 형태(병·의원-문전약국)가 무너진다는 게 맞는 말인 것 같다. 즉 처방전 건수가 분산될 수밖에 없으므로 기존 문전약국을 위주로 형성된 처방전 유입이 분산된다고 하는 게 정확한 표현이다.실제 비대면 투약이 허용되는 일본·미국 등을 보면, 환자 거주지와 가까운 약국들이 빠른 시간내 배달이 가능하고 또 문제 발생 시 빠른 대처가 가능하므로 단골을 더욱 유치하게 되었고 나아가 일반의약품 배달로 약국 매출이 증가해 운영 자체가 활성화됐다.개인적으로는 비대면 투약이 제도화가 된다 하더라도 전면적인 비대면 진료·약 배달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도 비대면 진료 건수가 전체 진료 건수의 2%도 채 되지 않듯 의원과 약국 등에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다만 다가올 미래에 그 방식을 누가 주도하느냐에 따라서는 약국의 성쇄가 달라질 요인이 있다고 본다. 파미 서비스는 약국에서 무분별하게 비대면 투약을 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약 배송을 받을 수 있는 대상자도 '정부가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을 통해 허용한 재택수령 가능 대상자'와, '약국을 방문해 처방전을 내고 복약지도까지 마친 환자가 배송을 희망하는 경우'로 한정했다. 관련하여 복지부로부터 '환자가 약국을 직접 방문해 약사로부터 복약지도를 받고 결제를 완료한 후 환자가 택배 등을 이용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받았다. 문전약국과 약 배송은 불가분의 관계다. 대학병원의 경우 고령 환자와 지방에 거주하는 환자의 비율이 많다 보니 무거운 경장영양제(엔커버, 하모닐란 등)를 직접 집까지 들고 갈 수 없는 부득이한 상황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 요즘 같은 품절 사태에서 약이 부족한 경우 등에 한해서는 배송이 필요한 부분이다. DRxS가 400여 명을 대상으로 '약국 방문 고객의 약배송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52.5%에서 '약 수령 이후 소지가 불편함, 약의 무게·부피로 인한 불편함, 이동 중 약 분실 우려가 있음'이라고 응답했다. 약국에서 집까지 이동에 걸리는 소요시간을 묻는 질문에는 ‘1시간 이상’이 42%로 나타났으며, 이동 수단을 묻는 질문에는 ‘대중교통·도보’가 6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집에서 조제약을 받을 수 있다면 서비스를 이용하겠느냐'는 응답에는 71%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즉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라는 것이다. ◆기존 택배·퀵서비스 대비 파미가 가진 차별점은 무엇인가 =약국전용 배송서비스를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부분이다. H&B스토어인 올리브영의 '오늘드림'처럼 당일배송이 가능한 부분도 강점이다. 종전의 택배서비스의 경우 3,000~4,000원으로 비용은 낮지만, 약이 택배 물품과 뒤섞이고, 익일 혹은 2~3일 뒤 배송된다는 한계가 있다. 퀵서비스의 경우 빠른 시간 내에 받아볼 수 있지만 건당 1만원에 육박하는 비용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약배송 인식 조사 결과 고객이 ‘부담가능한 배송료'는 3,000~4,000원 선이 대부분이었던 점을 감안하여, 도서산간과 제주도 등 전국 어느 곳이나 동일하게 3,000원에 약 배송이 가능하도록 했다. 서울과 경인 일부 수도권은 당일 배송도 가능하다. 택배사를 이용하던 문전약국의 서비스 신청도 이어지고 있어, 우선 빅5병원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배송 서비스, 오히려 약국의 수고가 커지지는 않을까 =알림톡 기능을 활용해 배송을 원하는 환자 본인이 주소지와 연락처 등을 입력할 수 있게 하여 오히려 입력 과정에서 생기는 오류나 수고를 줄일 수 있다.배송 이외에 다양한 서비스도 함께 탑재했다. 가령 비대면 진료 처방을 약국에서 수령한 경우, 팩스나 이메일로 온 처방이 실제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처방이 맞는지, 비대면 진료 이용자가 재택수령 대상자가 맞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들어가 있다. 대학병원을 이용한 환자의 경우에도 미리 약국에 처방전을 보내고 약값을 결제하고, 조제 완료 시간 등에 대한 알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픽업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문전약국의 경우 노쇼로 인한 손실이 적잖이 발생하다 보니 키오스크로 처방전을 받아도 초진 환자의 경우 조제를 하지 않는 등의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약값 결제가 가능하다 보니 노쇼를 방지할 수 있고, 빠른 환자 응대도 가능하다. 한 달 간 시범운영을 해 본 결과 알림톡을 통해 스스로 약값을 결제하는 비율이 6%에 달했으며, 연령대 역시 30대부터 70대까지 폭넓게 이용한 것이 확인됐다. DRxS가 개발한 '내손안의약국' 앱과 연계도 가능하다. 환자가 약을 배송 받는 데 그치지 않고 약 복용 알림이나 복약수첩, 약사상담 등의 서비스를 통해 약국과의 온라인을 통한 연계를 이어 갈 수 있는 것이다. 즉, 오프라인 약국을 이용한 환자의 온라인 애프터 케어가 가능한 셈이다. 고객의 동의에 따라 확보된 정보를 다시 고객의 복약과 건강관리를 위해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이보다 더 환자 친화적인 서비스와 플랫폼이 있을까?2024-07-26 16:24:25강혜경 -
경장영양제, 5년째 수급불안...환자 불편 지속(사진 왼쪽부터) JW중외제약 엔커버와 영진약품 하모닐란. [데일리팜=노병철 기자] 경장영양제 수급불안 문제가 좀처럼 잡히지 않아 이를 처방받는 일선 환자들의 불편과 불안도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경장영양제 연간 공급량은 300만팩 가량인데, 수급대비 사용량은 0.89~1 수준으로 여전히 처방수요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경장영양제를 비롯한 전문의약품의 정상 공급 범주는 1.5 정도로, 가령 100개가 필요하면 150개 정도가 시중에 풀려야 안정적 처방이 가능하다.따라서 공급량과 수요량이 일치할 경우 품절사태로 간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영진약품 하모닐란200ml의 경우 2020·2022·2024년 4년에 걸쳐 약가가 194원(2291원-2282원-2485원) 인상됐고, 하모닐란500ml도 같은 기간 동안 84원(5812원-5725원-5896원) 올랐지만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발표 기준 여전히 수급불안정 품목으로 분류돼 있다.정부는 제12차 수급 불안정 의약품 대응 민관 실무 협의를 지난 2월초에 열고 경장영양제 공급 대책을 집중 논의한 바 있다.이에 보건당국은 급여의약품으로 등재돼 있는 영진약품 하모닐란과 JW중외제약 엔커버의 처방 및 수급동향을 분석했다.2023년 2분기 기준으로 월평균 300만백이 제약사에서 공급된 이후, 4분기 기준으로 월 평균 150만백이 공급되어 절반 가량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경장영양제 공급-사용량 분석표(단위 1000개). 노인병원 및 자가치료를 받는 중증 희귀질환자의 특성상 영양요법이 반드시 필수적인 상황에서 절반의 공급량 제한은 큰 사회적 이슈가 됐다.정부는 이에 하모닐란액의 약가인상을 검토·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입물량 제한으로 여유로운 공급이 어려운 상황이며, 엔커버액 또한 채산성의 문제로 수입물량이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입원 시, 투여되는 중심정맥의 영양요법보다 우선시 되는 경장영양제의 사회적 필요도가 증가하는 시점에서 보다 적극적인 정부의 개입이 요구되는 부분이다.업체 관계자는 "제약사 측이 물량을 제한하는 이유는 한정된 물량의 필수의약품이 중증환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수급되기 위한 불가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2024-04-22 06:00:51노병철 -
"내릴 땐 언제고"…수급불안정 '하모닐란' 약가인상경장영양제 하모닐란(왼쪽)과 엔커버(오른쪽).[데일리팜=이탁순 기자] 최근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장영양제 하모닐란(비브라운코리아)이 4월부터 상한금액이 인상될 전망이다.그동안 이 약은 채산성이 낮아 생산원가 보전을 위한 '퇴장방지의약품'으로 신청됐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만성적 공급불안을 가진 약제임에도 정부는 그동안 대책이 없다가 최근 수급난이 심화되자 그제야 상한금액 조정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온다.하모닐란, 2년 전에는 실거래가 약가인하20일 업계에 따르면 하모닐란이 상한금액 인상 조정협상을 완료하고,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거쳐 다음 달 새 약가가 적용될 전망이다.하모닐란은 엔커버와 함께 경장영양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제품이다. 경장영양제는 음식을 통해 영양분을 공급하기 어려운 환자에게 튜브를 통해 소화관에 직접 영양분을 넣거나 마시는 제품이다.섭식장애가 있는 환자들에게는 필수 약제다. 하지만 하모닐란, 엔커버 등 경장영양제는 수입 상황에 따라 공급이 부족해지는 경우가 잦아 환자들의 원성이 컸다.이에 따라 의료진과 환자들은 오래전부터 경장영양제를 퇴장방지의약품으로 지정해 줄 것으로 요청했으나, 보건당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제약사들도 채산성이 낮은 제품이라 높은 수요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원가 보전이 됐든 약가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경장 영양제들은 그동안 실거래가 약가인하, 사용량-약가인하 연동제에 의해 오히려 약가가 떨어졌었다.하모닐란은 지난 2022년 1월 실거래가 약가인하로 200ml 제품이 2291원에서 2282원으로 인하됐다.엔커버의 경우 사용량-약가 연동제로 2022년 10월 200ml 제품이 2.9% 상한금액이 인하됐다. 엔커버는 당시에도 조정신청을 했으나 약가인상은 없었다.이 같은 약가인하는 채산성을 더 떨어뜨려 공급불안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따라서 이번에 하모닐란 약가인상을 두고 일관성 없는 정부의 약가조정 정책의 한 단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약가인상 필요한 품목, 인하 대상에도 포함?정부는 올해 1월 예정된 실거래가 약가인하 시행을 계속 미루고 있는데, 이는 하모닐란 같은 케이스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수급불안정의약품이 실거래가 약가인하 대상에 포함될 수 있어 시행을 미룬 것이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4월에도 실거래가 약가인하 시행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이 같은 시행 유예로 약가인하에 따른 건강보험 재정 절감 효과도 반감되고 있다. 최근 수급불안정의약품에 대한 전방위적 약가인상에 나서고 있는 정부가 기존 약가인하 제도와 겹치면서 딜레마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업계에서는 기존 퇴장방지의약품 뿐만 아니라 수급 불안정 지속으로 환자 치료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은 약제들도 약가인하가 되지 않게 끔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실거래가 조사나 사용량-약가인하 모니터링 시 비대상 품목을 더 면밀히 검토해 확대해야 한다"면서 "약가인하 대상 품목이 갑자기 약가인상 품목이 되는 말도 안 되는 현 상황을 타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2024-03-21 06:16:25이탁순 -
코푸정 등 4품목·하모닐란·크래밍정 내달 약가인상[데일리팜=이탁순 기자] 진해거담제 코푸정 등 동일제제 4개 품목, 경장영양제 하모닐란, 편두통치료제 크래밍정 등 약제들이 다음달 약가가 인상될 전망이다.모두 원가에 비해 약가가 낮아 채산성이 떨어졌던 제품들이다. 아울러 코푸정 등 4개 품목과 하모닐란은 수급불안의약품 민관 협의체에서도 공급 부족을 제기했었다.18일 업계에 따르면, 건보공단은 최근 이들 약제 제약사와 조정신청 협상에 합의했다.정확하게 유한양행 코푸정(현재 상한금액 정당 26원), 종근당 코데닝정(28원), 대원제약 코대원정(30원), 삼아제약 코데날정(30원) 등 4개 품목과 비브라운코리아의 하모닐란액(200ml·2282원), 하모닐란액(500mL·5724원) 등 2개 품목, 지엘파마의 크래밍정(50원) 등이다.진해거담제 코푸정 등 4개 품목은 계속되는 호흡기 잘환 환자 증가에 따른 공급 부족이, 하모닐란은 만성적으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측면이 있었다. 하모닐란은 지난 1월 협상 개시 이후 두 달이 넘어서야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코푸정 등 4개 품목은 지난 7일 심평원 약평위 통과 이후 10일 만에 약가인상에 합의했다. 약평위 심의 전 공단과 사접협의 등 신속절차를 밟았기 때문이다.한편, 지엘파마의 편두통치료제 '크래밍정'은 현재 국내에는 대체약제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작년 퇴장방지의약품으로 신청했으나 불발되고, 이번에 약가조정을 통해 상한금액이 소폭 인상되는 것으로 전해진다.정확한 인상 약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번주 쯤 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서면심의를 통해 확정될 전망이다.2024-03-18 12:03:04이탁순 -
이유있는 수급불안...경장영양제, 4년새 330억→695억[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식사가 쉽지 않은 환자에 직접 영양분을 전달하는 경장영양제 시장이 4년 연속 최대 규모를 형성했다. JW중외제약이 5년 만에 시장 선두를 탈환했다. 국내 생산 제품이 2개에 불과한 데다, 수요 급증으로 수급불안 현상이 장기화하고 있다.2일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경장영양제 시장 규모는 695억원으로 전년대비 13.8% 증가했다.연도별 엔커버와 하모닐란 매출(단위 억원, 자료 아이큐비아). 경장영양제는 수술 후 환자의 영양유지나 경구 섭취가 곤란할 때 소화기관에 직접 영양을 공급하는 제품으로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된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경장영양제는 영진약품 하모닐란과 JW중외제약 엔커버 2종이다. 영진약품은 독일 비브라운에서, JW중외제약은 일본 오츠카에서 각각 완제품을 수입 판매 중이다. 경장영양제 시장은 한때 공급난 문제가 불거지면서 수급 불안 문제가 노출됐다. 2019년 엔커버가 허가변경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판매 중단되자 하모닐란마저 품절되기도 했다.경장영양제 시장 규모는 2018년 359억원에서 2019년 330억원으로 8.1% 감소했는데 2020년부터 2개 제품 모두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2020년 330억원으로 2년 만에 최대 규모를 경신했고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경장영양제 시장은 2019년 이후 4년 간 2배 이상 확대됐다.최근 JW중외제약의 엔커버가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엔커버의 매출은 350억원으로 전년대비 21.2% 증가하며 시장 선두에 올랐다. 엔커버가 경장영양제 시장 선두에 오른 것은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엔커버는 지난 2020년 매출 119억원에서 3년 새 3배 가량 증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하모닐란은 지난해 매출 345억원으로 전년보다 7.2% 증가했다. 하모닐란은 2019년 218억원으로 최대 매출을 기록한 이후 5년 연속 신기록을 경신하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엔커버의 높은 상승세에 밀려 4년 만에 추월당했다.분기별 매출을 보면 엔커버와 하모닐란은 엎치락뒤치락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엔커버는 지난해 1분기 82억원의 매출로 하모닐란을 4년 만에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엔커버는 작년 3분기까지 선두를 유지했지만 4분기에는 하모닐란이 다시 역전했다. 작년 4분기 하모닐란과 엔커버의 매출은 각각 91억원, 85억원으로 6억원 차이에 불과했다.국내 허가 경장영양제가 2개 품목에 불과한 상황에서 수요 급증으로 최근 수급난 문제가 노출된 상황이다. 최근 들어 하모닐란은 전쟁과 같은 국제 정세의 영향으로 수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식품의약품안전처와 보건복지부가 ‘의약품 수급불안정 민관협의체’에서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과 11월 2달간 경장영양제의 제약사 공급량은 442만개로 집계됐지만 요양기관 청구량은 523만개로 공급량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보건당국은 지난달 7일 수급 불안정 의약품 대응 민관협의체를 통해 “경장영양제 2개 품목은 수입 제품으로 전체 수입량은 전년 대비 증가하고 있으나 전쟁 상황 등 최근 국제 정세 영향 등으로 공급이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공급 부족 대비한 조치 필요성을 제시했다.보건당국은 지난달 29일 수급 불안정 의약품 대응 민관협의체를 열고 "홍해 예멘사태로 수입에 차질을 빚고 있는 하모닐란은 5월부터 정상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엔커버 수입량 증가로 월 공급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2024-03-02 06:18:18천승현 -
하모닐란·텐텐·로이코비…의약품 중고거래 백태[데일리팜=강혜경 기자] '하모닐란 개당 1500원(원가 5724원), 엔커버 개당 1000원(원가 4164원). 미개봉 박스째 판매합니다. 대량구매 시 네고 가능.'놀랍게도 전문의약품이 중고마켓에서 거래되는 모습이다. 특히 하모닐란과 엔커버는 공급위축약으로 정부가 공급 부족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품목임에도 불구하고 원가와 개당 판매가격까지 비교돼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데일리팜이 중고마켓을 확인한 결과 일반의약품인 텐텐츄정과 로이코비, 엘레비트 등도 무분별하게 올라와 있었다. 앞서 문제를 지적했던 2주 전보다 더 많은 판매자가, 더 많은 품목을 올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개인간 건기식 재판매가 허용되면서 무작위 의약품 판매가 횡행해지고 있다.그간 중고나라나 당근마켓 등은 의약품과 건기식 등의 개인 간 거래는 위법한 행위로, 필터링을 통해 단속해 왔지만 개인 간 건기식 재판매 허용 이후 사실상 무분별한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게시글을 살펴보면 '엔커버 커피맛 1박스, 옥수수맛 2박스 판매합니다. 한박스 2만5000원. 커피맛은 '24.6.14까지, 옥수수맛은 '24.8.8까지이며 가능한 직거래면 좋겠습니다'라는 글이 있다.다른 글에서는 '엔커버 밀크 400ml 1000원(원가 4164원) 1박스 12개. 하모닐란 500ml 1500원(원가 5724원) 1박스 15개. 미개봉 박스째로 대량 판매합니다. 조제일 '23.11.24. 유통기한 깁니다. 대량구매시 네고 가능'이라고 돼 있다.또 다른 글에서는 '하모닐란 커피맛 200ml 한 박스. 택포 1만8000원'에 올라와 있다. 일반약 판매도 비일비재하다. '텐텐츄정 10타블렛*20개 2만원. 유통기한 '25년 5월', '로이코비에스 30바이탈*2박스 7만원. 1박스는 미개봉, 1박스는 26병', '엘레비트 90정 4만원' 등 새상품이나 복용하다 남은 상품까지 버젓이 올라와 있었다. 약국 전용 건강기능식품인 마이타민과 김남주바이오 통, 셀메드 제품도 찾아볼 수 있었다.도 넘은 중고마켓 거래에 약사들은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한 약사는 "한 때 중고마켓에서 먹다 남은 약이 개인 간 거래돼 일선 약사들이 나서 신고조치를 했었다. 그런데 최근 다시 의약품 판매가 고개를 들고 있다"며 "개인 간 건기식 거래를 허용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부분일 수 있으나 도 넘은 판매행위들은 그야말로 위험천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한창 중고마켓의 의약품, 건기식 판매가 논란이 되면서 식약처 등이 단속에 나서고, 업체가 홍보와 '금기어' 설정 등을 통해 어느 정도 개선이 된 상황에서 건기식 개인 간 재판매 허용이 악수가 됐다는 것이다.다른 약사도 "건기식 개인 간 재판매에 대한 부작용 사례다. 일반인들은 전문약, 일반약, 건기식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구분법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규제가 필요해 보인다"며 "특히 약국에서도 구하기 힘든 전문약이 박스째 대량구매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유통경로 등에 대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꼬집었다.복지부에 따르면 경장영양제인 엔커버와 하모닐란의 경우 수입 품목으로 전체 수입량이 전년 대비 증가하고 있으나 최근 국제 정세 영향으로 공급이 위축돼, 부족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는 것.앞서 또 다른 약사는 경장영양제가 '스포츠>헬스요가>헬스용품' 카테고리로 구분돼 판매되는 데 대해 "암, 파킨슨 환자들에게 처방되는 약이 어떻게 헬스용품으로 구분돼 판매될 수 있느냐"며 규제 허용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2024-02-14 12:02:51강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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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상품명횟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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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타이레놀정500mg(10정)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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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판콜에스내복액16,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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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텐텐츄정(10정)13,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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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까스활명수큐액12,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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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판피린큐액12,8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