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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파산 또는 IPO 흥행…국내제약 해외 파트너사 희비[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해외 파트너사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일부 기업은 주가 부진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반대로 국내 기업과 협업 중인 파이프라인이 순항하면서 주가가 오른 곳도 눈에 띈다.나스닥 상장 파트너사, 30거래일 연속 주가 1달러 미만 지속에 상폐 위기10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어썰티오는 지난달 22일 미국 나스닥증권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경고서한을 받았다. 32일 연속 주가가 1달러 미만을 유지하면서다. 어썰티오는 작년 12월 중순 주가가 1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동전주(penny stock)로 전락했다. 6일 종가 기준 어썰티오 종가는 0.81달러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보다 0.39%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어썰티오 시가총액은 7672만달러(약 1111억원) 수준이다.어썰티오는 한미약품의 미국 파트너사다. 앞서 한미약품은 미국 스펙트럼 파마슈티컬스와 2012년과 2015년 각각 호중구감소증 신약 후보물질 '롤베돈'과 비소세포폐암 신약 후보물질 '포지오티닙'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스펙트럼은 2021년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롤베돈 품목허가를 받았다. 포지오티닙은 2022년 말 FDA 보완요구서한(CRL)을 수령, 미국 진출이 불발됐다.이후 2023년 어썰티오가 스펙트럼을 인수하면서 한미약품의 계약 상대방이 변경됐다. 어썰티오는 현재 롤베돈과 포지오티닙에 대한 판매·개발권을 확보했다. 어썰티오가 한국·중국·일본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롤베돈과 포지오티닙에 대한 임상, 허가, 생산, 상업화 등을 맡고 있다.1달러는 나스닥이 규정한 최소 입찰가(Minimum Bid Price)다. 나스닥 상장 규정상 상장사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달러 미만이면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한다. 나스닥증권거래소는 해당 기업에 상장폐지 경고서한을 보내고 180일의 개선 기간을 두 차례 부여한다. 기업이 유예 기간 내 주가를 1달러 이상으로 회복하고 이를 10거래일 연속 유지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한미약품의 또 다른 파트너사 앱토즈 바이오사이언스도 상장폐지 위기를 겪고 있다. 앱토즈는 지난 2021년 한미약품으로부터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신약 후보물질 '투스페티닙'을 도입한 업체다. 앱토즈는 현재 투스페티닙의 임상 1/2상을 진행 중이다.앞서 앱토즈는 작년 7월 상장폐지 주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결함 서신을 받았다. 1차 개선 기간 만료일은 지난달 10일까지였으나, 앱티즈는 개선 기간 연장을 요청해 이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앱토즈는 오는 3월 31일까지 10거래일 이상 주가 1달러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 6일 앱토즈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76% 오른 0.1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1111만달러(약 161억원)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여러 국내 업체들의 해외 파트너사가 미국 증시에서 주가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 리가켐바이오의 파트너사 넥스트큐어도 현재 주가가 1달러를 밑돌고 있다. 6일 넥스트큐어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0.95% 하락한 0.79달러였다. 넥스트큐어 역시 30거래일 연속 주가가 1달러 아래에 머물면서 상장 유지 기준 미달 통지를 받았다.LG화학 파트너사 큐바이오파마, 프로젠 파트너사 라니 테라퓨틱스, 진원생명과학 자회사 VGXI 파트너사 수트로 바이오파마, HLB 미국 자회사 파트너사 릴레이 테라퓨틱스 등도 상황이 좋지 않다. 이들 업체 주가는 최근 52주 최저가를 찍는 등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큐바이오파마와 라니 테라퓨틱스는 1달러대를 유지 중이다. 6일 종가 기준 수트로 바이오파마 주가는 2.10달러, 릴레이 테라퓨틱스 주가는 4.51달러였다. 수트로 바이오파마와 릴레이 테라퓨틱스의 시가총액은 각각 1억7500만달러(약 2534억원)와 7억5500만달러(약 1조931억원) 수준이다.이미 상장폐지됐거나 파산 절차 밟고 있는 곳도 있다. 대웅제약 파트너사 온코러스와 보로노이 파트너사 프레시 트랙스 테라퓨틱스는 현재 주식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프레시 트랙스는 2023년 초 청산 절차에 돌입했다. 온코러스도 2023년 1월 이사회 결의에 따라 해산과 청산에 나섰다. 온코러스 주식은 2023년 10월부터 나스닥 거래가 중단됐다.한미약품의 파트너사 아테넥스와 유한양행 파트너사 소렌토 테라퓨틱스는 앞서 2023년 각각 파산법원에 챕터 11을 신청했다. 챕터 11은 미국 연방 파산법에 따라 기업이 파산을 선언하면서도 사업 운영을 지속하도록 하는 구조조정 절차다. 이를 통해 기업은 법원 보호 아래 채권자와 협상을 진행하는 동시에 부채 재조정이나 구조 개편 등을 거쳐 회생을 시도할 수 있다.국내 파트너사가 상장폐지 또는 파산 위기에 놓이면 협업을 진행 중인 국내 업체들의 불확실성도 커지게 된다. 공동 개발 프로젝트 진행에 차질이 생기거나 파트너사로부터 지급받을 예정이던 로열티나 마일스톤 지급이 지연되거나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 최악의 경우 기술수출 계약이 파기되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실제 국내 기업 중 해외 파트너사가 생존 위기에 직면하면서 골머리를 앓는 사례가 속속 나오는 모습이다. 한미약품은 앱토즈에 자금을 수혈했다. 작년 말 앱토즈에 1000만달러를 빌려주는 계약을 맺었다. 유한양행은 소렌토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소렌토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경영난에 빠진 파트너사를 살리기 위한 자금 지출이 생기는 셈이다.에이비엘·보로노이·SK바팜 파트너사 주가 청신호, 멧세라 파트너사 상장반대로 국내 기업과 협업 중인 파이프라인이 순항하면서 주가가 오른 곳도 눈에 띈다. 에이비엘바이오, 한독 등과 협업 중인 컴퍼스테라퓨틱스 주가는 최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연초 1달러 중반이었던 주가가 6일 종가 기준 3.50달러로 한 달 새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시가총액은 4억8200만달러(약7000억원)였다.에이비엘바이오로부터 이전 받은 담도암 치료제 후보물질 'ABL001' 임상 데이터 발표 기대감이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ABL001은 혈관내피성장인자(VEGF)와 신생혈관을 조절하는 물질인 Dll4에 동시에 결합하는 이중항체다. 컴퍼스테라퓨틱스는 1분기 내 ABL001 담도암 임상 2/3상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보로노이의 폐암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한 오릭파마슈티컬도 주가가 상승 추세에 있다. 오릭파마슈티컬 6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0.14% 오른 12.54달러를 기록했다. 2021년 5달러선을 넘지 못했던 주가가 현재 두 배 이상 뛰었다. 시가총액은 9억달러(약 1조2800억원)를 돌파했다. 보로노이로부터 도입한 4세대 폐암 신약 후보물질 'VRN07(ORIC-114)' 임상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 데다 최근 얀센과 협업 계약을 맺으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는 걸로 풀이된다.SK바이오팜의 파트너사 액섬 테라퓨틱스와 재즈 파마슈티컬스 주가도 최근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6일 기준 액섬 테라퓨틱스 종가는 109.50달러, 재즈 파마슈티컬스 종가는 120.07달러였다. 지난 일 년 동안 액섬 테라퓨틱스 주가는 20%, 재즈 파마슈티컬스 주가는 30% 이상 상승했다.액섬 테라퓨틱스는 SK바이오팜이 개발한 개발한 수면장애 치료제 '수노시'의 상업화를 맡고 있다. 앞서 SK바이오팜은 수노시를 2011년 미국 에어리얼바이오파마에 기술 수출했는데, 이후 2014년 재즈 파마슈티컬스가 에어리얼바이오파마로부터 수노시 글로벌 판권을 인수해 개발·상업화를 진행했다. 이후 재즈 파마슈티컬스는 2022년 수노시 권리를 다시 액섬 테라퓨틱스에 이전했다. 현재 액섬 테라퓨틱스는 유럽·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아시아 12개국을 제외한 수노시 글로벌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멧세라 주요 파이프라인 현황(자료: 미국 전자공시시스템 EDGAR) 디앤다파마텍 파트너사 멧세라는 최근 증시에 입성했다. 현지 시각 지난달 31일 'MTSR'이라는 종목코드(Ticker∙티커)로 나스닥에 상장했다. 상장 첫 날 공모가 18달러에서 거래를 시작해 26.50달러로 마감했다. 멧세라는 6일 29.53달러로 장을 마쳤다. 6일 종가 기준 멧세라 시가총액은 30억4300만달러(약 4조4057억원)에 달한다.뉴욕에 본사를 둔 멧세라는 지난 2022년 비만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설립한 기획 바이오(Buy and Build)다. 미국 헬스케어 전문 벤처 캐피탈 아치 벤처 파트너스(ARCH Venture Partners)와 파퓰레이션 헬스 파트너스(Population Health Partners·PHP)가 창업했다.앞서 멧세라는 2023년 4월 디앤디파마텍과 GLP-1 계열 경구형 펩타이드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DD02S'와 경구용 GLP-1·인슐린 분비 자극 펩타이드(GIP)·글루카곤 수용체 삼중 작용제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DD03'의 권리를 도입하는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 약 130억원을 포함해 총 5500억원 규모의 계약이다.이후 작년 3월 양사는 협력 범위를 확장하는 추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계약에 GLP-11·GIP 이중작용제 'DD14'와 경구용 아밀린 계열 'DD07'을 추가하고 주사용 GLP-1·GIP·글루카곤 삼중작용제 'DD15'에 대한 신규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양사가 맺은 총 계약은 약 1조466억원 규모로 확대됐다.2025-02-10 06:20:54차지현 -
"ADC신약 엔허투 희소폐암 허가...새 치료기회 확보"안명주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데일리팜=손형민 기자] “기존에는 환자들이 일부 상급종합병원에서 진행하는 임상에서만 엔허투를 사용할 수 있었지만 이번 국내 허가를 통해 HER2 변이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가 생기게 됐습니다. 폐암 환자의 특성상 뇌 전이가 흔히 나타나는데 엔허투는 이같은 환자에서도 효과를 나타내 임상적 의미가 큽니다.”안명주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최근 데일리팜과 만난 자리에서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의 임상적 가치를 호평했다.엔허투는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개발한 항체약물접합체(ADC)로 지난 2022년 HER2 양성 유방암과 위암 치료에 허가됐다. 이후 엔허투는 HER2 변이 비소세포폐암과 저발현 유방암에도 효과를 나타내며 지난 5월 적응증이 확대됐다.HER2 변이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은 환자의 약 2%에서 4%가량 발생하는 희소암이다. 이 암은 기존 항암화학요법과 면역항암제에 효능이 제한적이었고 HER2 표적치료제도 일관되지 않은 결과를 보여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옵션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존재했다.한미약품의 포지오티닙 등 여러 표적 치료옵션들이 HER2 변이 비소세포폐암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번번이 유효성 입증에 실패했다. 엔허투의 등장은 희소암으로 분류되는 HER2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안 교수는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검사의 보편화와 엔허투와 같은 표적치료제의 등장으로 비소세포폐암에서 HER2 변이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며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도 새로운 치료 기회가 생기게 됐다고 전했다.엔허투, 임상2상 연구로 국내 허가엔허투는 HER2 변이를 타깃 하는 항체와 종양 세포를 사멸시키는 페이로드를 링커로 연결한 ADC다. 이 치료제는 항체가 특정 항원에 결합해 ADCC(Antibody Dependent Cellular Cytotoxicity) 반응과 함께 페이로드가 종양 세포에 들어가 세포막으로 나오는 기전을 갖고 있다. 이에 HER2 변이가 나타나지 않은 암 세포까지 사멸시키는 바이스탠더(Bystander) 효과를 나타내 항종양 효과를 나타낸다.이에 엔허투는 유방암, 위암, 대장암, 비소세포폐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엔허투는 DESTINY-Lung02 연구를 통해 HER2 변이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에 항종양 반응을 입증했다.연구는 이전에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을 포함한 1회 이상의 전신요법 치료 이후 질병이 진행된 절제 불가능한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엔허투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했다.임상 결과, 엔허투 투여군은 종양 크기의 감소를 의미하는 객관적반응률(ORR)이 49%로 집계됐다. 그중 암이 완전히 사라진 완전반응(CR)은 1%, 일정 부분 종양크기가 줄어든 부분반응(PR)은 48%로 나타났다. 반응지속기간(DOR) 중앙값은 16.8개월이었다.안 교수는 “기존 2차 치료제인 도세탁셀은 반응률이 10~15%, 질병이 악화되지 않은 기간인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이 5~6개월에 불과하지만 엔허투는 반응률이 50%, 반응지속기간이 16개월에 달한다. 또 폐암 특성상 뇌 전이가 흔히 나타나는데 엔허투는 뇌 전이 환자에서도 뇌속 반응률을 측정하는 두개내 반응률(IC-cORR)이 50% 이상이었다”고 전했다.이어 “HER2 양성 유방암에 사용되던 캐싸일라는 비소세포폐암에서 약 50% 이상의 반응률을 보여줬지만 반응지속기간이 짧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엔허투가 HER2 변이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효과를 보여주며 주목받게 됐다”며 “단일군(single-arm) 대상 임상2상 연구이긴 하지만 기존 약제가 보여왔던 데이터에 비해서는 매우 효과가 좋은 것이기 때문에 급여 적용이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비소세포폐암에서는 흔하지 않은 HER2…"엔허투 활용도 커질 것"HER2 변이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의 경우 전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2~4% 정도로 적다. 이 암은 선암(adenocarcinoma), 비흡연자, 여성, 그리고 일본과 한국을 포함한 동양인 환자가 많다는 특징이 있다. 또 뇌 전이 발생 비율도 높은 편이다.HER2 이상은 ‘유전자 변이(mutations)’, ‘유전자 증폭(amplification)’, ‘단백질 과발현(overexpression)’ 세 가지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위암이나 유방암 등의 암종에서 HER2 유전자 이상은 대부분 HER2 단백질 과발현의 형태로 나타난다. 그러나 기존 비소세포폐암의 경우 HER2 과발현 유전자 이상이 큰 역할을 하지 않는다고 여겨졌다.기존 HER2 변이 비소세포폐암의 표준치료요법에는 1세대 항암제인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이 주로 사용됐다. 최근에는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과 면역항암제를 병용요법도 사용된다. 다만 비흡연자는 면역항암제로 효과를 잘 보지 못해 예후가 더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다.안 교수는 “그동안 HER2 변이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에는 EGFR(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계열의 변이를 치료하기 위해 개발된 지오트립(아파티닙)과 같은 약물을 사용했지만, HER2 변이에서는 반응률이 약 10% 정도로 낮았다”며 “포지오티닙은 그보다 나은 약 27% 정도의 반응률을 보였지만 독성과 부작용이 심해서 사용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이에 안 교수는 엔허투의 등장으로 비소세포폐암의 치료 환경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안 교수는 “미국의 경우 HER2 변이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적응증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와 급여 적용을 받아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다. 기준이 까다로운 유럽에서도 비소세포폐암 환자는 HER2 변이 검사를 반드시 실시하고 HER2 변이가 나타난 환자들에게는 엔허투를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엔허투로 치료를 받으면 1년 이상 일상생활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는 환자들이 한 달에 최대 800만원 정도가 되는 치료제를 부담하기에 무리가 돼 사용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때문에 정부가 선별 급여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환자가 부담하는 비율을 조금 높여서라도 급여가 적용되면 좋겠다”고 피력했다.2024-07-11 06:18:17손형민 -
미개척 HER2 유전자 정복...새 표적항암제 도전 시동[데일리팜=손형민 기자] 국내외 제약업계가 HER2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개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엔허투가 국내에서 HER2 변이 타깃 항암제로 첫 허가를 획득하며 포문을 열었고 유한양행, 베링거인겔하임, 한미약품 등 후발주자들도 대거 임상에 나섰다.그간 비소세포폐암 영역에는 EGFR, ALK, ROS1, BRAF, MET, RET 등 다양한 유전자 변이를 타깃하는 치료제들이 등장했지만 HER2 타깃 표적항암제는 없었다.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약 2~4%가 HER2 변이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다. 발현율이 낮은 만큼 이를 타깃하는 치료제 개발도 난항을 겪어 왔다.이에 후발주자들의 임상 결과가 주목된다. 베링거인겔하임은 HER2 표적항암제 후보물질 초기 임상에서 유효성을 확인한 결과를 공개했으며 유한양행은 렉라자 후속으로 HER2 양성 표적항암제 다국가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획득했다. 한미약품은 포지오티닙 실패 이후 새로운 HER2 타깃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베링거인겔하임의 존거티닙(개발 코드명 BI-1810631)이 HER2 양성 비소세포폐암에서 효과를 나타냈다. 존거티닙은 EGFR 정상형은 억제하지 않고 HER2 변이에 결합하는 타이로신키나제억제제(TKI)다.BEAMION-Lung01로 명명된 이번 임상1상 연구는 표준치료요법에 부적합하고 HER2 변이가 있는 전이성/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36명을 대상으로 존거티닙의 유효성을 평가했다. 임상은 존거티닙이 기존 표준치료요법인 키트루다+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 대비 진행성 비소세포폐암의 악화를 더 늦출 수 있는지 확인하는 목적이다.1차 평가변수는 연구자 평가에 의한 전체 반응률(ORR)로 설정됐다.2023년 7월 31일 기준 환자를 분석한 임상 결과, 존거티닙 투여 시 ORR은 58%로 나타났으며 질병조절률(DCR)은 97%를 기록했다.안전성 측면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난 치료 관련 이상반응(Treatment-related adverse event, TRAE)은 설사와 발진 등이었다.베링거인겔하임은 임상1상에서 존거티닙의 내약성과 안전성이 확인된 만큼 임상2상에서 본격적인 유효성 평가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유한·한미 등 국내 제약업계도 HER2 폐암 치료제 개발나서유한양행 역시 HER2 타깃 표적항암제 개발에 뛰어들었다.이 회사가 개발 중인 YH42946은 HER2 양성과 함께 EGFR 엑손 20 변이를 동반한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타깃한다. 유한양행은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이어 이달 중순 국내 다국가 임상1/2상을 승인받았다.YH42946은 지난해 유한양행이 국내 바이오벤처 제이인츠바이오로부터 도입한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이다.이번 연구는 사람 대상으로 YH4294의 내약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첫 임상이다. 전임상에서 YH42946은 HER2 변이와 EGFR 엑손 20 항종양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또 유방암과 대장암 등 고형암 등에서도 효과를 보이기도 했다.한미약품은 포지오티닙 허가 실패 이후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새로운 항암 파이프라인인 ‘HER2 엑손20 삽입 변이 저해제’는 HER2 엑손20 삽입 변이에 대한 강한 활성을 토대로 항암 효과를 나타내며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서 개발 가능성이 확인됐다.이 회사는 경구용 HER2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를 개발한 이력이 있다. 한미약품과 미국 파트너사 스펙트럼(현 어썰티오)은 HER2 엑손20 삽입 돌연변이가 있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포지오티닙을 개발했지만 끝내 FDA 허가에는 실패했다.지난 2022년 미국 항암제자문위원회(ODAC)는 FDA의 시판허가 여부 결정에 앞서 포지오티닙이 환자에게 주는 혜택이 위험보다 크지 않다고 표결한 바 있다. 당시 ODAC은 엔허투와 비교했을 때 포지오티닙의 유효성이 뒤쳐진다는 점을 지적했다.현재 HER2 변이 비소세포폐암 영역에서 유일한 표적 치료옵션은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엔허투다. 엔허투는 지난달 20일 종양에 활성화된 HER2(ERBB2) 돌연변이가 있고 이전에 백금 기반 화학요법을 포함한 전신 요법을 받은 절제 불가능한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치료에 적응증이 확대된 바 있다.엔허투는 DESTINY-Lung02 임상2상 연구에서 독립적 중앙 맹검 평가(BICR)에 의해 평가된 확정 객관적반응률(Confirmed ORR) 49%, 완전반응(CR) 1%, 부분반응(PR) 48%를 기록했다. 포지오티닙은 ZENITH20 코호트2 연구결과에서 ORR 28%를 기록했다.허가 실패 이후 스펙트럼은 포지오티닙의 개발 우선순위를 하향 조정하고 R&D 인력 75% 감축에 나섰다. 한미약품이 새로 개발에 나선 HER2 타깃 항암제가 포지오티닙 이후 허가 도전까지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2024-06-19 06:18:34손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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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코그린에스(20정)5,0004,0004,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