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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릭 도전 타깃 급감...대형 만성질환약 고갈 여파[데일리팜=김진구 기자] 특허 만료 시점에 맞춰 제네릭을 조기 출시하던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전략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가 잇달아 만료되면서, 새롭게 공략할 만한 타깃이 급감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새로운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떠오른 항암제나 희귀질환 치료제의 경우 오리지널 충성도가 높은 데다, 일부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기술 장벽이 높아 기존의 특허 전략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특허도전 타깃 1년 새 12건→7건…제네릭 조기발매 전략 흔들리나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도전 타깃이 된 오리지널 특허는 총 7건이다. 작년 상반기 12건과 비교해 42%(5건) 감소했다.올해 상반기의 경우 베링거인겔하임의 ‘에스글리토’ 특허 2건과 다이이찌산쿄 ‘탈리제’ 특허 2건, 현대약품 ‘디엠듀오정’ 특허 1건, 한미약품 ‘로수젯’ 특허 1건, 대원제약 ‘코대원에스’ 특허 1건이 각각 제네릭사들로부터 무효·회피 도전을 받았다.이 가운데 에스글리토 특허 2건의 경우 2015년과 2024년에 이미 특허 공략 타깃이 된 바 있다. 두 사례를 제외하면 사실상 5건에 그치는 셈이다.반면 작년 상반기엔 ▲베링거인겔하임의 '자디앙' 특허 1건 ▲'에스글리토' 특허 2건 ▲'트라젠타' 특허 3건 ▲머크의 '키트루다+렌비마' 특허 1건 ▲한미약품 '아모잘탄큐' 특허 1건 ▲HK이노엔 '케이캡' 특허 1건 ▲세엘진 '포말리스트' 특허 1건 ▲삼아제약 '씨투스' 특허 1건 ▲태준제약 '크린뷰올산' 특허 1건 등 12건이 대상이었다. 후속 특허심판 청구 사례를 제외하더라도 9건에 달한다. 업계에선 작년 하반기부터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기별 제네릭사의 타깃이 된 특허 수는 ▲2021년 상반기 13건 ▲2021년 하반기 9건 ▲2022년 상반기 13건 ▲2022년 하반기 17건 ▲2023년 상반기 8건 ▲2023년 하반기 16건 ▲2024년 상반기 12건 ▲2024년 하반기 4건 등이다.고혈압·고지혈증 이어 대형 당뇨약도 대부분 특허 만료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특허도전 대상이 될 만한 오리지널 특허가 점차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그간 대형 만성질환 치료제의 물질특허 만료에 앞서 조성물특허·제제특허 등 나머지 특허를 미리 회피 또는 무효화하는 전략을 펼쳤다. 나머지 특허들을 미리 무효화·회피한 상태에서 물질특허 만료 시점에 제네릭을 조기 발매하는 전략이다. 이런 전략을 통해 고혈압·당뇨·고지혈증 치료제 시장에 조기 진입, 처방시장에서 성장을 반복했다.그러나 대형 만성질환 치료제의 특허가 잇달아 만료됐다. 당뇨병 치료제를 예로 들면 DPP-4 억제제 계열 중 1·2위를 달리던 '자누비아'와 '트라젠타'의 물질특허가 2023년·2024년 각각 만료됐다.SGLT-2 억제제 계열에선 '포시가' 물질특허가 2023년 만료됐다. '자디앙' 특허는 올해 10월 만료를 앞두고 있다. 제네릭사들은 이미 물질특허를 제외한 나머지 특허 대부분을 극복한 상태다.디오반(발사르탄)·미카르디스(텔미사르탄) 등 주요 오리지널 고혈압 치료제와 크레스토(로수바스타틴)·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 등 고지혈증 치료제의 경우 2010년대 초 거의 대부분의 특허가 만료됐다.아직 특허가 만료되지 않은 대형 만성질환 치료제로는 HK이노엔 '케이캡(테고프라잔)', 한미약품 '로수젯(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 LG화학 '제미글로(제미글립틴)', 다이이찌산쿄 '릭시아나(에독사반)' 정도가 꼽힌다. 다만 이 특허들도 이미 제네릭사들의 도전 타깃이 돼, 현재 특허심판원·특허법원에서 분쟁이 진행 중이다.사정이 이렇다보니, 최근 몇 년간 처방실적이 그리 높지 않은 중소형 제품에 대한 특허 도전이 부쩍 늘었다는 분석이다.지난해의 경우 페노웰정, 벨포로츄어블정, 크린뷰올산, 오페브연질캡슐, 넬클리어외용액, 레볼레이드정에 대한 특허 도전이 잇따랐다. 해당 제품들은 특허도전 시점에서 매출 혹은 처방실적이 100억원 미만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올해 특허도전의 타깃이 된 디엠듀오정과 탈리제정도 마찬가지로 분석된다.다국적사 포트폴리오, 항암·희귀질환으로 전환…특허 전략 전환기이러한 변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다국적제약사의 포트폴리오 전환이 지목된다.다국적제약사들은 과거 만성질환 치료제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그러나 주요 블록버스터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항암제와 희귀질환 치료제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대규모 1차 진료 시장보다 높은 약가가 보장되는 고부가가치 치료제에 집중해 수익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다.문제는 항암제와 희귀질환 치료제의 경우 대형병원에서 주로 처방되며, 오리지널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는 것이다. 의원 시장에 집중해 제네릭 위주의 영업을 펼치는 대부분의 국내제약사들로서는 제네릭 조기 출시의 효과가 제한적이다. 실제 몇몇 항암제에 대한 특허 도전이 있었지만,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최근 주목받는 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 역시 진입장벽이 높다.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오젬픽(세마글루타이드)이나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 등 GLP-1 계열 약물은 재조합 단백질 기반 바이오의약품으로 분류된다. 제네릭이 아닌 바이오시밀러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바이오의약품 특성상 세포주 배양과 정제 등 기술적 난이도가 높다. 특허만 놓고 보더라도 물질특허 외에 제조공정, 제형, 투여장치 등 다양한 특허로 보호받고 있다. 이런 이유로 아직 국내에서 GLP-1 약물에 대한 특허 도전 사례가 없다.제약업계에선 특허 도전 후 제네릭 조기 발매 전략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매출 기여가 확실한 품목에 집중해 선별적으로 도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중장기적으로는 제네릭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개량신약이나 바이오시밀러·바이오베터 개발, 다국적제약사와의 코프로모션 또는 국내 판권 확보, 초기 단계의 신약 공동개발 등을 통한 수익구조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2025-07-23 06:19:13김진구 -
"재고 구했더니 또 속았네"...가짜 품절이슈에 약국 몸살[데일리팜=강혜경·김지은 기자] 실적을 채우기 위한 등의 방법으로 거짓 품절이슈를 퍼트리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약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열린 정부 주도 의약품 수급 불안정 관련 민관협의체에서도 약 품절 발 가짜뉴스 대응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17일 지역 약국가에 따르면 최근 트윈스타정에 이어 자디앙, 트라젠타 등 일부 품목에 대한 수급 불안정 관련 정보가 약사들 사이에 확대됐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이 같은 상황은 지난해부터 반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정상 유통·공급되는 의약품을 마치 품절 이슈가 있는 것처럼 속여 주문량을 늘리는 방식이다.품절약에 대한 약사들의 알레르기 반응을 악용해 실적을 채우거나 재고를 털어내는 수단으로 해석된다.약국가에서는 특히 관련 도매업체 영업사원들이 거래 약국의 대금 결제 시기를 앞두고 매출 확보를 위해 이런 가짜뉴스 공지 방식을 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 약사단체까지 진위 여부를 파악해 공지에 나서고 있지만, 약국가는 '일단 쟁일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당뇨병 치료제와 혈압약은 장기처방이 많은 품목이다 보니 자칫 재고가 부족할 경우 투약 자체가 곤란해 지기 때문에 품절 이슈를 접하는 경우 재고를 확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A약사는 "트윈스타정이 품절 이슈가 있다는 소식이 제기되면서 약국가가 비상에 걸렸었다. 분명 몰에는 재고가 많은데 품절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 뒤 재고가 금세 빠졌다"며 "품절이슈에 대한 파급효과가 엄청나다"고 토로했다.B약사는 "최근 약사 커뮤니티에서 일부 도매상에서 자디앙과 트라젠타, 미카르디스가 품절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지면서 약사들이 재고 확보에 비상이 걸리는 사태가 빚어졌지만 이같은 소문은 거짓으로 판명났다"며 "6통을 주문했는데 너무 심한 게 아닌가 싶었다"고 말했다.거짓 품절이슈가 반복되고 있는 데 대해 C약사는 "일부 도매업체와 제약사 사이에서는 품절에 대한 학습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별의 별 약이 다 품절이다 보니 이같은 사태를 노려 말도 안되게 품절이 나타나는 품목들이 일부 있는 것 같다"며 "문제는 이같은 소문에 대한 진위가 판가름 나기도 전에 품절이 발생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에 약사회도 사태의 심각성을 확인하고 관련 사안에 대한 대응을 의약품 도매협회는 물론이고 정부에 요구한 상태다. 최근 열린 의약품 수급 불안정 민관협의체에서 약사회는 약 품절을 악용한 가짜뉴스에 대한 대응 방안 마련 필요성을 어필하기도 했다.내부에서는 특정 약 품절과 관련한 정보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약사회 소통위원회는 허위 공급불안정 이슈에 관해 안내에 나서기도 했다.약사회 관계자는 "자디앙, 트라젠타, 미카르디스 관련 품절 여부를 제약사에 확인해 보니 사실무근으로 밝혀졌고, 다른 도매업체들도 관련 공문을 받은 적이 없다는 식의 답변이 돌아왔다”며 “최근 길리어드사이언스 비리어드와 베믈리디 등 품절 소식과 관련해서도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식약처에 공급내역을 보고하는 과정에서 일부가 누락돼 판매업무가 정지되지만, 판매업무 정지 기간이 열흘로 길지 않아 걱정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의약품 품절 관련 가짜뉴스 문제는 최근 열린 의약품 수급 불안정 민관협의체에서도 대책을 논의했지만 최초 유포자를 특정하기 쉽지 않다는 면에서 당장의 제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유통협회 측에서는 직원 대상 관련 교육 등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약사회에서 유통협회에 협조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했다.이어 “약사회는 관련 정보에 대해 모니터링을 지속하며 사실을 확인해 바로잡을 부분이 있다면 회원 약사들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려고 한다”면서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면 더 강력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2024-07-16 17:46:34강혜경·김지은 -
[기자의 눈] 의약품 포장, 약사 편의가 우선이다[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약국가의 유사포장 이슈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아니, 오히려 제약사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통일이라는 측면에서 유사포장약은 늘어나는 추세다.불과 3년 전인 2021년 서울시약사회가 주최가 돼 유사포장약에 대한 시정촉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또 고개를 들고 있다.이번 사태의 시발은 동아ST의 포장 변경이슈였다. 올해 초 동아ST가 모티리톤, 플리바스, 플라비톨 등 포장을 유사하게 변경하면서 약국가에서는 유사포장이 조제실수를 유발할 수 있다며 문제제기가 이뤄졌고, 결국 동아ST는 대한약사회와의 논의 끝에 오는 5월부터 패키지를 재개선 하기로 했다.패키지 통일화 과정에서 약사 자문을 거쳐 제품을 손쉽게 식별하고, 용량을 구분할 수 있도록 뚜껑과 용량에 별도 표식 등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약사들의 클레임이 꾸준히 발생했기 때문이다.동아ST 뿐만 아니라 유사포장약은 그야말로 약국의 주요 골칫거리 가운데 하나다. 최근 모두의약국이 약국가의 혼란을 야기하는 유사포장약을 취합한 결과, 디자인은 같은데 '색상만' 다른 약, 통이나 박스 크기는 동일한데 '용량'이나 '정 수', '그람 수(g)'가 다른 약 등 스무가지 이상의 대표 사례가 모아졌다.베링거인겔하임 미카르디스 40·80mg, 아스트라제네카 아타칸8·16mg, 기넥신에프정·기넥신에프정80mg, 리피토10·40mg, 씬지록신정 25·75·88·125㎍, 히알루드롭0.1% 5·10mL, 아르바정20mg 30정·100정 등 유사포장약 사진을 보고 기자 마저도 숨은그림 찾기를 하듯 다른 부분을 찾아내야 했다.파트로 약국 근무를 하는 약사, 혹은 새내기 약사, 나이가 들어 눈이 침침한 약사의 경우 더욱 위험부담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그렇다면 제약사들은 이 같은 약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왜, 브랜드 아이덴티티 통일화에 목을 매는 걸까.마케팅적인 측면에서 접근해 보자면 브랜드 아이덴티티(BI)는 소비자가 특정 브랜드를 연상할 수 있는 브랜드의 모든 구성 요소, 가령 브랜드 네임, 로고, 캐릭터, 슬로건, 패키지, 컬러 등을 가장 잘 내포할 수 있기 때문이다.가령 코카콜라의 빨강, 네이버의 연녹색 등 '머릿 속에 떠오르는 바로 그, 비언어적 메시지'가 BI에 포함되는 것이다. 이 BI는 타 브랜드와의 차별화는 물론이고, 브랜드의 신뢰도 등을 확보할 수 있다는 데서 기업들이 더욱 주목하는 부분이기도 하다.하지만 코카콜라의 빨강, 네이버의 연녹색이 아닌 의약품의 경우 자칫 엄청난 나비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특수성이 기인된다.조제실수라는 해프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심각한 경우 경찰 고발은 물론 법적 책임까지 전가될 수밖에 없다. 또 환자에 있어서는 오용의 위험을 증대시킨다는 점에서 약사도, 환자도 곤경에 처할 수밖에 없다.그렇다면 아이덴티티를 통일하려는 제약사, 현장에서의 어려움을 줄이고자 하는 약국 간에 적절한 합의점이 필요해 보인다. 이러한 측면에서 2021년 JW중외가 선보인 신패키지는 참고할 만 하다.당시 중외는 ▲제품 간 구분 강화 ▲적재면 함량 강조 ▲보험청구코드 기재 등 3가지에 초점을 맞춰 전문약 패키지를 전면 개정했었다. 약국과 환자가 의약품을 조제·투약·복용함에 있어 발생할 수 있는 오류 등을 디자인 패키지 개선을 통해 인식하기 쉽게 변경한 것이다.최종 사용자인 환자의 관점에서, 또 최종 사용자에게 약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조제를 하는 약사들의 관점에서 한번 더 생각해 본다면 그들의 주장 또한 어불성설은 아닐 것이다. 의약품에 있어 통일성과 안전성 두 가지 명제를 모두 만족할 만한 방안은 없을지 고민이 필요한 때이다.2024-03-11 15:45:16강혜경 -
"조제실수 할만하네"...약국 유사포장약 들여다 보니[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어떻게 약사가 저런 것도 틀리나 하지만, 약국장인 저도 헷갈리는 마당에 근무약사님들이 2차 검수를 한다고 해도 자칫 실수하기 십상이죠."의약품 유사포장으로 인한 약국가 고충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년간 지적돼 온 사항이지만, 아이덴티티를 통일한다는 차원에서 패키지를 유사하게 만드는 제약사와 패키지 통일화가 조제실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약국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아이덴티티 통일화의 일환으로 포장을 변경했다가, 약국가의 요청에 의해 재개선을 약속한 동아ST 약제들. 모티리톤, 플리바스, 플라비톨 등 유사 포장으로 인해 약국의 불만이 잇따르면서 동아ST는 결국 대한약사회와의 논의 끝에 오는 5월부터 패키지를 재개선 하기로 했다. 패키지 통일화 과정에서 약사 자문을 거쳐 제품을 손쉽게 식별하고, 용량을 구분할 수 있도록 뚜껑과 용량에 별도 표식 등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고객만족팀 등을 통해 관련한 클레임이 꾸준히 발생했기 때문이다.이에 데일리팜이 약사 서비스 어플 모두의약국과 함께 약국 현장에 도사리는 유사포장약들을 살펴봤다.◆디자인 같은데 '색상만' 다른 약= 베링거인겔하임의 혈압약 미카르디스가 대표적이다. 용량에 따라 40mg은 연두색을, 80mg은 빨간색을 사용하고 있지만 박스 디자인이 동일하다 보니 혼선이 야기된다는 지적이다. 알리코제약 크레스정 역시 5mg은 연두색, 10mg은 파란색으로 용량을 강조하고 있지만 자칫 혼동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비아트리스 리리카캡슐은 75mg과 150mg 용량의 띠지를 각각 다르게 하고 있지만, 비슷한 푸른색 계열로 색상 구분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며, 산도스 에스시탈로프람정 5mg, 10mg, 20mg 역시 색상은 다르나 부분적으로만 적용이 돼 있어 구분이 어려운 품목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아스트라제네카 아타칸도 8mg은 보라색, 16mg은 흰색 띠지로 구분돼 있지만 부분적으로 적용돼 있는 데다, 전체 디자인이 강해 눈에 잘 띄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SK케미칼 기넥신에프정 역시 에프정과 에프정80mg의 포장이 유사해 착오의 우려가 크다는 주장이 나왔다.아스트라제네카 크레스토정 또한 5mg은 노란색, 10mg은 주황색 띠지를 사용하고 있지만 비슷한 계열이다 보니 혼동하기 쉽다는 주장이다.GC녹십자 리피딜 역시 슈프라정160mg과 엔티정145mg의 텍스트 폰트와 굵기 등을 다르게 적용했지만 포장이 유사하다 보니 구분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비아트리스 리피토정 역시 10mg과 40mg 포장이 유사해 조제실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한독 아프로벨정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아프로벨정150mg과 코아프로벨정150/12.5mg의 포장이 유사해 구분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아마릴엠정 1mg/500mg, 2mg/500mg, 아마릴정4mg 3품목 역시 용량만 다르게 표기돼 있어 시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다림바이오텍 씬지록신정 또한 25㎍, 75㎍, 88㎍, 125㎍의 구분이 쉽지 않고, 노바티스 트리렙탈 필름코팅정 300mg과 600mg의 박스 디자인이 동일해 구분이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뇌전증치료제 데파코트 역시 스프링클캡슐125mg과 250mg, 500mg 서방정의 박스 크기에 차이는 있지만 디자인이 유사해 조제실수를 유발하기 쉽다는 지적이다.◆점안액·점안연고도 단골손님= 점안액과 점안연고에서도 유사포장으로 인한 불만이 제기됐다. 먼저 한미약품 히알루드롭 0.1% 5ml과 10ml이다. 10ml는 빨간색으로 표기가 돼 있기는 하지만 박스 디자인과 색상 등이 동일해 한 눈에 구분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히아레인 역시 0.1%와 0.3%가 같은 박스 디자인을 차용하는 데다, 박스 끝 부분 띠지 마저 푸른색 계열로 유사해 혼동이 발생할 우려가 있으며, 산텐 타리비드 점안액과 안연고 역시 색깔과 포장 크기가 유사해 실수하기 쉽다는 주장이다.바슈헬스코리아 비줄타점안액 0.024% 2.5ml와 5ml 용량 역시 유사 포장으로 투약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약국가의 설명이다.◆용량 다른데, 포장 크기는 동일= 30정과 100정과 같이 '정 수', 혹은 'g 수'가 다른데도 불구하고 동일한 약통으로 인해 혼란이 야기되는 경우도 있다. 유유제약의 릴렉시아의 경우, 100정과 30정은 정 수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약 통의 크기가 동일해 혼란을 유발하기 쉽다. 30정은 파란색으로, 100정은 연두색으로 표기하고 있지만 자칫 혼선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알리코제약 아르바정 역시 100정과 30정의 용기가 동일하다 보니 혼동할 우려가 크다. 옆 면에 100정, 30정이 큰 글씨로 적혀 있기는 하나 시인성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셀트리온제약 토바스틴정 30정과 100정, 토바스틴정20mg 30정과 100정 역시 띠지만으로 용량을 확인하기 쉽지 않다는 게 약국가의 설명이며, 제뉴원사이언스 리파르정20mg 30정과 100정 역시 포장 단위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통 크기가 동일해 구분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안면홍조에 주로 쓰이는 로섹스겔0.75% 역시 15g과 30g 포장이 유사해 구분이 어렵다는 지적이다.특히 30정, 100정 등으로 포장단위가 다른데도 불구하고 동일한 포장재를 사용하는 문제에 대해 한 약사는 "동일한 공정을 그대로 사용해도 돼 생산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자원낭비로 보여지며 약국에서도 조제실수를 유발하고 부피가 커져 공간 활용 측면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모두의약국 측은 "유사포장으로 인한 오투약 문제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문제로 서로 다른 용량을 구별하기 힘든 제품, 유사포장이나 유사명칭으로 혼란을 야기하는 제품, 포장단위가 다름에도 패키지를 동일하게 디자인한 제품 등이 대상이 된다"며 "이로 인한 책임은 일선 약사들이 지게 된다는 측면에서 약국의 제보를 통해 유사포장약을 정리하게 됐다"고 말했다.지역의 약사도 "국내사와 외자사 등 유사 패키지 사용은 보편화되고 있다. 문제는 문전약국처럼 품목 수가 많거나, 갓 개국을 했거나, 눈이 침침한 경우 등 포장 변경이 꽤나 심각한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는 부분"이라며 "제약회사가 주 고객인 약국을 고려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특히 동아ST의 재개선 사례와 같이 제약사들이 약국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주기를 기대하는 바"라고 당부했다.한편 대한약사회도 지난해 연말 조제실수를 유발하는 쌍둥이약에 대한 사례를 수집했다.약사회는 "유사포장은 조제오류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환자의 복용단계에서 오용할 위험을 증대시키는 등 의약품의 안전한 사용을 저해하고 국민을 환자 안전사고에 노출시키는 결과를 야기하고 있다"며 "취합한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와 유관기관, 제약사 등을 통해 후속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2024-03-05 14:50:39강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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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상품명횟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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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타이레놀정500mg(10정)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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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판콜에스내복액16,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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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텐텐츄정(10정)13,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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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까스활명수큐액12,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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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판피린큐액12,8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