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촐한 50주년 기념식 녹십자 "글로벌 꿈 원대"
- 가인호
- 2017-09-29 06: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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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십자, 67년 창업 후 한우물...혈액제제 등 미국시장 진출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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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50주년 맞은 녹십자의 발자취와 비전]

오줌으로 외화를 벌어들이는 이색사업을 하는 회사로 이름이 알려졌지만 의약품의 국산화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 나아가 해외시장까지 공략하는 녹십자의 가치는 50년째 이어지고 있다.
1967년 수도미생물약품으로 창업한 녹십자가 오는 10월 5일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회사 측은 추석연휴를 앞두고 29일(오늘) 조촐하게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하지만 녹십자의 비전은 원대하다.

창업 후 반세기 동안 백신과 혈액제제라는 특화 분야에 매진하며 기업 경쟁력을 높여왔고 이제 하나하나 열매를 맺고 있다.
녹십자가 혈액제제와 백신 분야에 뛰어든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 당시 제약 산업의 상황을 살펴보면 녹십자의 도전은 말 그대로 무모할 정도의 모험이었다.
당시 혈액제제는 의료계에서조차 개념이 생소했고, 백신은 수익성이 떨어져 국가주도사업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하지만 녹십자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이미 자급자족하고 있는 필수 의약품을 우리 손으로 생산하겠다는 고집으로 국산화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당시 제약회사 규모로는 엄청난 규모이자 영업이익의 두 배가 넘는 약 2600만원을 투자해 신갈공장을 지었고 ‘일본뇌염백신’과 ‘DPT(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백신’을 개발했다. 이후 녹십자는 12년간의 연구개발 노력 끝에 1983년, 미국과 프랑스에 이어 세계 3번째로 B형간염백신 ‘헤파박스-B’ 개발에 성공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녹십자가 개발한 B형간염백신 '헤파박스'는 13%대에 달하던 우리나라 B형 간염 보균율을 선진국 수준으로 떨어뜨려 국민보건 증진에 획기적으로 기여했으며, WHO(세계보건기구)와 UNICEF(유엔아동기금)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 공급됐다.

목암생명공학연구소는 국내 민간 연구기관으로는 최초로 과학기술처의 승인을 받아 설립한 비영리 연구재단법인으로 생명 현상에 대한 과학적 규명과 질병의 예방, 진단 및 치료에 필요한 의약품을 개발해 국민 보건 향상과 인류 복지 실현에 기여한다는 목표 하에 연구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녹십자는 1971년 국내 최초로 알부민을 생산했으며, 1988년 세계 최초의 유행성출혈열백신, 1993년 세계 두번째 수두백신, 1987년 국내 최초로 에이즈 진단시약, 2008년 세계 네번째 유전자재조합 혈우병치료제, 2011년 천연물신약 골관절염치료제, 2012년 세계 두번째 헌터증후군 치료제 등을 잇따라 개발해 제약과 바이오 산업 부문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2009년 신종플루 백신 개발은 녹십자의 또 하나의 모멘텀이었다.
그 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계절독감백신’을 원액부터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자체 기술력으로 생산·공급하며 독감백신의 자급자족 시대를 열었다.
당시 정부는 백신 사업이 대규모 시설과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만큼 외국 자본과의 합작을 권유했지만 녹십자는 큰 돈이 소요되더라도 단독으로 사업을 추진하며 백신 주권을 지켜냈다.
2009년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신종플루 판데믹(감염병 대유행) 사태 때도 녹십자는 수 개월 만에 세계에서 8번째로 ‘신종플루백신’을 개발해 대유행 진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09년 준공된 전남 화순의 인플루엔자 백신 공장에서는 독감백신과 신종플루백신 등을 생산하여 국민의 신종플루 예방접종에 필요한 백신 전량을 공급, 외화 절감과 함께 우리나라 백신 주권을 확보했다.
독감백신과 신종플루백신은 WHO(세계보건기구)로부터 국제입찰 참가자격이자 사전품질인증인 PQ(Pre-Qualification)를 승인받아 국제적으로 품질을 인정받았다.
50년간 매출 10만배 증가…유엔 입찰 시장 수주 1위 달성
녹십자는 지난 2014년부터 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 독감 백신 입찰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독감 백신 누적 수출액은 2억 달러(약 2300억원)를 넘어섰다.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백신 시장에 뛰어들어 백신 주권을 확보하는 한편, 글로벌 백신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중국과 미국 등의 현지법인을 거점으로 글로벌 인프라를 구축해 글로벌 경영환경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필수의약품 국산화를 통한 사회적 기여는 자연스럽게 상업적인 성공으로까지 이어졌다. 지난 1967년 창립 첫 해 1276만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해 1조 1979억원을 달성했고, 1972년부터 지난해까지 45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녹십자 혈액제제 기술의 결정체인 면역결핍치료제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은 국내외 연매출 700억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70%에 달할 정도로 높다.
‘IVIG-SN’,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 F’를 미국 출시를 목표로 임상시험 중이다.
혁신신약인 B형간염 치료제 ’GC1102‘는 세계 최초 간이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을 마쳤고 대장암 치료제 ’GC1118‘도 임상 1상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공에는 집중적인 R&D 투자가 역할을 했다. 2014년 849억원, 2015년 1019억원, 지난해 1170억원 등 매년 꾸준히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있다.
50년 역량, 세포치료제·북미 혈액제제 사업 육성

세포치료제는 녹십자의 바이오 가족사인 녹십자셀과 녹십자랩셀이 주도해 개발에 나서고 있다. 녹십자셀은 지난 2007년 간암 치료 면역항암제인 ‘이뮨셀-LC’를 국내 허가 받아 세포치료제 중 최초로 연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현재는 뇌종양을 비롯한 다양한 질환으로 치료 범위를 넓히기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녹십자랩셀의 경우 암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면역세포인 자연살해(NK, Natural Killer)세포를 활용한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간암에 대한 임상 2상에 돌입하는 등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녹십자는 이러한 세포치료제 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연면적 20,800㎡(6,300평) 규모의 아시아 최대 연구시설을 갖춘 셀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또 그동안 제품 수출이 주를 이룬 혈액제제의 경우 현지 생산기지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내 완공을 앞두고 있는 100만 리터 규모의 캐나다 혈액제제 공장이 완공되면 녹십자는 이미 혈장처리가 이뤄지고 있는 중국과 국내 공장까지 합쳐 총 270만 리터 규모의 세계 5위권 혈장처리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를 기반으로 알부민과 IVIG-SN 등을 생산해 약 11조원 규모의 북미 혈액제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Stay healthy and happy with Green Cross Care.’ 모든 인류에 대한 녹십자의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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