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20 01:47:44 기준
  • 제약
  • #제품
  • 공장
  • 비만
  • #침
  • 비대면
  • 신약
  • #실적
  • GC
  • 국회
팜스터디

[사설] 메디톡스-대웅제약, 품질과 글로벌 경쟁하라

  • 데일리팜
  • 2017-11-01 06:14:54

메디톡스가 경쟁사인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독소 균주의 유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촉발된 다툼이 국·내외를 넘나들며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자사 균주를 도용한 것 아니냐"고 의심하며 식약처에 이의 제기, 질병관리본부에 문제 제기, 수사기관에 진정까지 했으나 모두 무위로 끝났다. 메디톡스의 끝없는 공세에 대응하고 있는 대웅제약은 "메디톡스가 자신들의 균주 기원에 대해선 증빙하지 못하면서 딴지를 거는 의도가 불순하다"고 일축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해, 두 기업의 '보툴리눔 독소 균주 유래에 관한 끝없는 시시비비는 당장 멈추는 게 바람직하다. 기를 쓰고 달려들어 멱살잡이를 해봐야 유망한 두 기업(메디톡스 시가총액 2조3616억원, 대웅제약 시총 1조3151억원)이 얻을 수 있는 실익은 없다. 이 보다 다국적 기업들이 과점하는 보툴리눔 독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치열하게 품질경쟁을 벌이며 내수보다 글로벌시장에 놓여있는 기회를 움켜 잡는데 몰두하는 게 훨씬 생산적이다.

국내 기업끼리 균주나 제조법 도용같은 공방을 벌이며 금쪽같은 시간을 보내고 에너지를 소진하는 사이에도 다국적 기업들은 보툴리눔 독소 의약품으로 의료현장에서 충족되지 않는 새 치료영역을 빠르게 개척해 가고 있다. 그렇다면, 메디톡스와 대웅제약도 각기 확보하고 있는 핵심역량을 토대로 안전하고, 효과좋은 의약품을 만들어 새 적응증을 확보하는 임상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고품질 대량생산 체제를 갖춰 글로벌시장서 가격 경쟁력도 높여야 한다. 이처럼 가야할 길이 뚜렷한데 언제까지 균주타령만 일삼고 있을 것인가.

다행스럽게도,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은 품질경쟁과 글로벌 시장을 노려볼 토대를 갖추고 있다. 메디톡스는 2013년 '보톡스'라는 블록버스터를 갖고 있는 미국 앨러간에 총액 3898억원을 받고 수출한 고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시장에서 임상개발을 통해 허가를 받게되면 앨러간과 약정한 금액을 고스란히 수익으로 챙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상품화돼 시장에 나올 경우 판매로열티까지 받게됨으로써 글로벌 시장의 신흥 강자로 도약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파트너인 앨러간이 서둘러 개발을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대웅제약도 메디톡스의 시비에 일일이 반응할 것이 아니라 대도무문(大道無門)의 자세로 앞만 보고 나가야 한다. 이지에프, EPO, hGH, BMP-2 등을 개발하며 축적한 바이오 의약품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보툴리눔 세포주 구축, 배양, 정제, 충전, 건조, 분석 등 제조 및 품질관리에 필요한 전공정을 자체 개발해 특허로 보호받고 있고, 대규모 전용 공장도 준공한 만큼 글로벌 시장만 바라보고 당당하게 정진하면 된다. 해서 외국에서 부를 창출하는 국내 기업의 표상이 되기를 기대한다.

부디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은, 국내 기업끼리 시장성 높은 항생제 세포탁심을 저가로 수출 경쟁하다 아예 시장을 망가트렸던 과거의 부끄러운 사례라든지, 국산 B형간염 치료제를 1원에 낙찰시키며 서로 손해를 보았던 것같은 뼈아픈 과거를 주목해야 한다. 국내 기업간 '바보같은 경쟁'이 얼마나 허망한 결과를 낳게되는지, 국내 제약산업사적 관점에서 되돌아 보고 깨닫기를 진심으로 요구하고 바란다. 정작 보툴리눔 독소를 활용하는 다국적 기업에서 주목하지 않는 '비 본질적 균주 논쟁'은 그만 그쳐야 한다. 너 죽고, 나 살자는 식의 유혈참극, 그 결말은 모두에게 불행이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