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조사하려던 태극제약, 약국 항의에 즉각 철회
- 정혜진
- 2017-12-21 06: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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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약국 재고조사 돌입하자 약국 "재산정보 조사할 권리 있나"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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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에 인수될 태극제약이 올해 안에 약국 거래서 재고 정리를 위해 조사에 나섰다가 물러섰다. 약국 반발에 부딪힌 태극제약은 제대로 된 조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정책을 철회했다.
부산 김승주 약사는 최근 태극제약 담당자의 재고 조사 요청에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고 한다. '태극제약 재고를 조사하겠다'며 약국을 방문한 담당자가 내민 재고조사표에는 품목과 규격, 포장단위 외에도 출하단가, 재고, 금액, 유효기간 등 상세한 조사 목록이 포함됐다.

김 약사는 "결제를 마친 약국의 사유재산을 공식적 협조 요청 없이 유효기간과 출하단가까지 조사한다니 기가 막혔다"며 "조사 이유를 묻자, LG생건과 인수합병으로 인해 거래 현황 전산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조사를 토대로 새 전산자료를 만들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확인 결과, LG측은 재고조사를 요청한 적이 없으며 태극제약이 연내 재고 현황과 반품 예상치를 파악하려 기획한 것으로, 전국 약국을 대상으로 정확한 데이터를 구축하기 위해 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LG가 태극제약에 재고 조사를 요청할 만큼 업무연계가 되어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약국 불만이 있다면 태극제약과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태극제약 관계자는 "약국 불만이 제기됐다는 소식에 사업을 철회했다. 재고 조사는 없던 일로 했다"며 "그러나 조사 의도는 사유재산 파악이나 침해와 같이, 약국이 생각하는 것 만큼 나쁜 의도가 전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연말을 앞두고 여러 원인으로 인해 약국 반품이 급증하고 있다. 7월부터 12월 현재까지 엄청난 반품량이 들어와 우선 반품을 중지시켜야 할 만큼 양이 많다. 어떤 약국은 6개월 간 80건 이상 반품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태극제약 조사는 이러한 반품을 예측하고 연내 약국 불용재고 해소에 필요한 밑바탕이었으며, 실제 거래가 없는 약국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약국이 불편하다고 느낀다니 조사를 전면 중단했다. 약국 불만을 적극 반영한 결과"라며 "의도와 다르게 이해된 점은 억울하다. 약국이 오해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승주 약사는 "제약사가 개인 약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개인정보에 해당하는 재산 정보가 필요하다면, 절차에 걸쳐 개인정보보호 동의 등을 거쳐야 한다. 마구잡이 식 이런 행태들은 즉각 시정돼야 한다"며 "조사를 철회하면 그만인가. 뭐가 잘못됐는지도 모르는 태도에 더 화가 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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