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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로, 단식으로 18년"…물러나는 황치엽 회장

  • 김민건
  • 2018-01-17 06:14:53
  • 2000년 서울시 병원분회장으로 입문…유통업권 보호 앞장

한국의약품유통협회 황치엽 회장
황치엽 한국의약품유통협회장이 오는 2월말 임기 만료로 퇴임한다. 2000년 서울시 병원분회장으로 협회 회무에 입문해 2003년 서울시 지부장,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중앙회장을 연임하며 유통업계 굵직한 현안들을 헤쳐 나왔다.

황치엽 회장은 지난 16일 기자간담을 갖고 "그동안 뒤돌아 볼 겨를도 없이 지내왔다. 이 시점에서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니 굵직한 현안들이 주마등 같이 지나간다"고 회상하며 "유통업 발전을 위해 협회 외곽에서라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오는 2월 정기총회가 마지막 회무다. 2006년 2월부터 2018년 2월까지 9년 간 한국의약품유통협회장직을 맡았다. 2000년 쥴릭 투쟁 당시 삭발 투쟁에 나섰고 2007년 유통화일원화제도 연기를 위해 단식 투쟁을 벌였다. 유통업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앞장서 잘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는 서울시 지부장으로서 중앙회와 함께 반품 및 제약사 적정 마진을 획득했으며, 2007년 4월에는 유통일원화 제도 연기를 위해 11일간 물만 마시며 단식 투쟁으로 어려운 시기를 몸으로 버텨내며 성과를 달성했다.

무엇보다 황 회장은 IFPW 서울 총회 유치와 요양기관 의약품 대금결제 기간 단축 의무화 시행을 최대 성과로 꼽았다.

그는 "90년대 IFPW 총회를 유치하고도 IMF 사태 발발로 반납한 적이 있다. 2008년 협회장으로 미국 버지니아의 세계도매연맹총회를 찾아 설득하고, 세계 각국에 서울 유치 협조와 지원을 요청해 2010년 IFPW 서울 총회를 개최할 수 있었다. 국내 약업 환경을 세계에 알리는 의미있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종합병원의 장기화 되는 약품대금 결제를 개선하기 위해 국회 보건복지위원를 찾아 법안 발의를 요청하며 지난해 12월 23일 '대금결제 기간 단축 법안'을 시행하게 했다. 5년이 넘게 걸린 일이다.

그러나 황 회장은 "세상만사가 법으로 되진 않는다. 당사자간 변칙 거래가 나올 소지가 충분해 사후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복지부와 유통협회, 병원협회까지 참여해서 사후관리 시스템을 만들면 차츰 법의 취지 안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퇴임을 앞둔 회장으로서 아쉬운 일도 있었다. 쥴릭 투쟁에 대해 그는 '미완성의 쥴릭 투쟁'이라고 지칭했다. 2000년 11월 당시 서울시병원분회장으로 쥴릭을 저지하기 위해 '쥴릭저지투쟁위원회'를 구성하고 전국적인 규탄 대회를 열었다. 그러나 유통업체간 분열 양상을 보이며 독점공급을 막는 선에서 끝나게 됐다. 그는 "쥴릭이 국내에 상륙해 제약사의 도매 유통마진이 줄어드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황 회장은 "직영도매를 통한 의약품 거래를 방지하는 법안을 상정하는 데까지 성공했지만 임기 중 마무리 짓지 못했다"며 후임 회장이 잘 마무리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신뢰가 구축될 때 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차기 회장은 무엇보다 신뢰 구축과 소통에 힘 써달라"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유통마진 현실화, 업계 현실을 반영한 일련번호 제도의 합리적 방향 설정, 형평성 있는 정책 추진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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