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시행 9개월, 배송 카트에만 1억원 투자"
- 김민건
- 2018-04-16 12: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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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련번호 제도 출하과정 체험...'바코드 표준화·묶음번호' 편리
- 유통 "제약·유통·요양기관 동시 진행으로 문제점 고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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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일련번호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되기 위해 묶음번호 법제화와 2D·RFID 바코드 일원화 필요성이 요구된다.
의약품유통업계는 "본격적인 일련번호 제도 시행 이후 묶음번호 의무화와 바코드 일원화 없이는 의약품 입·출고 처리 물량이 현저히 떨어질 것"이라고 목소리 높이고 있다.
실제로 기자가 배송·출고 과정을 직접 경험해보니 유통업계 주장에 공감이 됐다. 각 의약품마다 바코드 리딩을 읽혀줘야만 입·출고가 가능한데, 단순히 인원을 늘린다고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묶음번호가 있었다면 100번 찍을 것을 한번이면 해결할 수 있고, 제각각인 바코드 위치를 찾아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도 됐다. 유통협회의 말대로 '비용은 비용대로, 업무량은 업무량대로 늘었다'고 하소연한 부분이 와닿는 대목이다.
유통협회는 "일련번호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입고는 물론 출고 조차 어려워질 것이다. 요양기관과 환자의 피해로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유통업체의 의약품 입고 창고로 들어서자 약품 보관대가 빽빽이 들어서 있었다. 마치 대나무숲을 연상시켰다. 그 사이로 의약품을 담은 카트와 사람들이 한데 엉켜 아슬아슬하게 서로를 비켜갔다. 때로는 정체되기도 했다.
"보통 월초에 의약품 재고의 60~70%가 들어오는데 금액으로는 70억원이에요. 일련번호가 시행되면서 70억원치 의약품 바코드를 하나씩 다 찍어서 입고와 출고를 동시에 해야 되는 상황이죠." 체험에 동행한 유통협회 관계자의 얘기다.
유통창고 들어가보니 마치 미로 속에서 헤매는 느낌
업체 직원의 도움을 받아 출고 과정에 나섰다. 먼저 의약품을 나를 배송 카트를 준비했다. 이 업체에서는 의약품 카트를 준비하는데만 1억원 이상의 비용이 들었다. 카트 한 대당 1번에 거래처 9곳의 주문만 처리할 수 있다.
카트에는 타블렛 PC가 설치되어 있는데 화면에 영어와 숫자로 의약품 위치가 나오고 제품명과 수량, 배송 거래처가 떴다. 이를 통해 재고가 있는 곳을 찾을 수 있다.
창고 안에서 원하는 약을 찾으려고 했지만 처음 하는 일이라 속도는 상당히 더뎠다. 약품을 찾은 뒤 바코드에 갖다 대자 화면에는 배송 의약품이라는 메시지가 떴다.
옆에서 지켜보던 직원이 "이 약품은 10개를 전부 다 찍어야 해요. 똑같은 제품이어도 각각 10번을 읽혀야 된다"고 알려준다. 일련번호 제도 도입에 따라 하나씩 다 찍어야 하기 때문이다.
여러번 반복하자 어려운 점을 느낄 수 있었다. 바코드 위치가 제각각이란 점이었다. 어떤 제품은 뒷면에 있었고, 또 다른 의약품은 옆면에 있었다. 같은 회사 제품이어도 위치가 다 달랐다. 바코드를 찾을 수 없어 물어봐야 했던 것도 있었다.
업체 관계자는 "작년까지만 해도 인식률이 더 안 좋았다"며 현재 나온 건타입 바코드 방식 제품 중 가장 좋은 제품이라고 설명해줬다. 가격은 1대당 80만원선이다.
이 업체 직원은 보통 1일 30회 정도 출고만을 위해 창고를 돈다고 했다. 한 직원은 "바코드 위치도 다르고, 잘 찍히지도 않고 헷갈릴 때가 있다. 묶음번호로 들어오는 것도 있는데 거의 없고, 있어도 의약품 정보 등 아무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바코드 표준화, 묶음번호 필요성 절감 이유는
유통협회 관계자는 "만약 특정 날에 의약품 15억원정도 입고가 되면 전산 입력조차도 바쁘다. 하나씩 바코드를 찍고 다시 배송을 하려면 며칠이 걸린다"고 말했다. 출하가 연기되는 동안 20억원의 재고가 더 필요하다면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누가, 어떻게 확보할 것이냐는 의문도 나왔다.
이 관계자는 "의약품은 정확한 공급과 함께 원활한 공급이 중요하다. 앞으로 신속하고 원활한 의약품 공급에 문제가 생길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 업체만 해도 일련번호 이후 업무량이 최소 30% 이상 늘었다. 바코드 스캔 1번에 1초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10번 이상 찍어야 하는 의약품이 배송 물량의 55%를 차지하는데 대량배송이 많을수록 작업 속도가 저하되는 상황이다.

협회 관계자는 "2D·RFID 바코드 일원화는 생산성을 올리기 위해서 필요하고, 비용 대비 효율성을 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자사는 묶음번호 도입에 1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전체 제약사로 보면 RFID 도입은 5% 미만일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현재 국내사 9곳이 도입한 상태다.
유통협회는 제약·유통·요양기관의 단계적 일련번호 제도 시행이 아닌 동시 진행을 통해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현 상황에서 당일 배송도 못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고스란히 요양기관과 환자 불편으로 돌아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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