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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VC 1인당 투자 3달러…중국보다 낮은 수준"

  • 김민건
  • 2018-05-11 15:30:27
  • 캐나다 투자사 Teralys Capital 관계자 "선진국도 겪은 문제...산업 육성 위해 '펀딩' 몸집 키워야"

쎄드릭 비숑 Teralys Capital 파트너가 선진국과 국내 VC업계의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국내 벤처캐피털(Venture Capital, 이하 VC) 업계의 제약바이오산업 1인당 투자금이 외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제기됐다.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은 물론 헬스케어산업 경쟁국인 중국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에 속한다는 평가다.

또한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질적·양적 측면에서 정부와 민간 분야에서 투자 규모액 목표를 더욱 높게 잡아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캐나다의 가장 큰 투자사 중 하나인 Teralys Capital의 쎄드릭 비숑(Cedric Bisson) 파트너는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8 바이오코리아 포럼에서 '글로벌 (바이오) 신약개발을 위한 License in/out 및 투자 유치 전략' 연자로 참석해 선진국과 한국 VC 업계 현황을 이같이 설명했다.

Teralys Capital은 여러 VC에 투자하고 있어 '펀드 중의 펀드'로 불린다. 운용자산은 13억 달러(약 1조3887억 원)로 약 600개 정도 회사에 투자하고 있다. 이 중 300개 기업이 미국에 있으며 유럽에 150개사가 있다. Teralys Capital은 대부분 개발 후기 단계에 투자하는데, 나스닥 상장 전에 개입하거나 신약 개발 마지막 단계에서 풍부한 데이터가 나왔을 경우다.

캐나다 보험사와 은행들이 Teralys Capital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Teralys Capital은 투자를 받은 만큼 수익을 내 이들에게 이익을 주는 것이 목표다. 쎄드릭 비숑(Cedric Bisson) 파트너는 "우리 회사는 스스로를 자금이 흐르게 해 회사가 성장하도록 돕는 '도구'라고 생각한다"라는 말로 회사의 정체성을 설명했다.

1조 원대 자금을 운용하는 캐나다 펀드사는 국내 VC업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쎄드릭 비숑 파트너는 "한국의 벤처캐피털 투자금액이 높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최근 제약바이오에 거품이 끼었다고 보는 것과 다른 시각이다.

그는 "통계학적으로 분석해보면 한국의 벤처캐피털 업계는 2009년 불황을 겪었다가 점진적으로 회복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1인당 투자금은 3 달러 정도"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이같은 주장은 유럽·미국은 물론 옆 나라인 중국과 비교해서도 적다는 데이터 기반 결과다. 유럽·미국과 비교했을 시 한국의 교육 수준은 높은 편이지만 반대로 투자되고 있는 금액이 적다는 것이다. 유럽의 경우 여러 국가가 있는 만큼 편차가 크지만 국내와 비슷한 수준의 조건을 대입한다면 높은 편에 속하며, 캐나다는 1인당 20 달러, 미국은 비교되지 않는 정도로 높은 수준에 달한다는 쎄드릭 비숑 파트너의 주장이다.

특히 국내 VC 업계의 2009년 이후 투자금액은 늘고 있지만 영역별·회사별 투자금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쎄드릭 비숑 파트너는 "VC에 들어가는 투자금은 늘었지만 회사별 투자금은 200만 달러 미만이다. 유럽은 600만~800만 달러 수준인데 회사별 펀딩 금액을 높이려는 노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럽은 평균적으로 800만 달러 정도 투자된다. 캐나다도 금액 규모를 키우기 위해 노력해 2015년 이후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선진국과 비교해 1인당 투자금, 영역별·회사별 펀딩 규모가 차이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쎄드릭 비숑 파트너는 "한국은 펀드 자체 규모가 작다"며 "한국은 5000만 달러에서 9000만 달러 수준인데 미국과 유럽은 2억5000만 달러에서 3억 달러"라고 설명했다.

펀드의 절대적 규모 면에서 차이를 보인다는 얘기다. 캐나다는 '레버리지' 개념을 활용해 자본의 3분의 1을 정부가, 나머지 1을 민간분야에서 조달하고 있다.

그는 "VC가 한쪽을 맡아 이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그런데 이 비율이 한국은 더 낮다"고 말했다.

캐나다도 이런 문제를 15년 전에 겪었다. 2001년 투자업계 버블(거품)이 터지면서 의도적으로 펀드를 조성하고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노력한 결과 펀드의 질과 규모를 육성하는 데 성공했다.

쎄드릭 비숑은 "같은 자금을 놓고 국가 간 경쟁을 해야 한다. 한국 주변에는 중국이 있고, 캐나다는 미국·유럽과, 싱가포르과 일본은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캐나다, 유럽은 파괴적인 기술을 가진 회사를 찾고 있지만 사실 파격적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 한국은 우수한 인재가 많으니 목표를 좀 더 높게 잡고 과감하게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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