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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약료+약물교육, 약국경영 시너지 효과로"

  • 정혜진
  • 2019-02-21 06:00:45
  • 13년째 약물 안전사용 지킴이 김보현 약사

약물안전사용교육 체험학습을 설명하는 김보현 약사
메디팜일진약국을 찾은 건 주변 병의원이 문을 닫은 저녁 7시였다. 처방 손님은 없었지만 인사돌, 까스활명수와 같은 일반의약품을 찾는 환자가 끊임 없어 인터뷰가 자주 끊겼다.

서울 성동구 소재 용답시장 가까이에 위치해선지 동네 주민은 물론 상인들이 주로 약국을 찾았는데, 혼자 약국을 지키는 김보현 약사(52, 삼육대 약대)는 잠시도 앉을 틈이 없었다.

'이렇게 약국이 바쁜데도 약물안전사용교육을 10여년 째 병행할 수 있었던 동기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먼저 나왔다.

"현장에서 직접적으로 오는 반응을 보면 이 일을 안 할 수가 없어요. 아이들과 학생, 어르신을 직접 만나서 교육을 하고 약에 대해 설명하고 나서 피드백이 오고, 다음에 같은 곳에 또 교육을 갔을 때 전보다 긍정적인 반응과 변화가 눈에 보이거든요. 그 순간 아이디어를 얻고 새로운 걸 또 기획하고. 제가 이런 걸 너무 좋아합니다."

김 약사가 처음 약물안전사용교육에 나선 건 2007년이었다. 녹색소비자연대가 기업 후원을 받아 사회기여 프로그램으로 기획한 것인데, 약물안전사용교육이 거의 처음 시작된 단계였다.

당시만 해도 교육의 주체는 약사였지만 사업의 주체는 기업이었다. 그러던 것이 한국마퇴본부와 보건소, 식약처 등 정부와 관련 단체가 사업을 주도하게 되고 조찬휘 집행부가 '약바로쓰기운동본부'를 본격화하면서 비로소 사업의 주체도 명확하게 약사회가 되었다.

"처음 강사로 참여했을 때에도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주체가 약사이니, 사업을 기획하고 이끄는 것도 약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라고요. 약바로운동본부가 자리잡히면서 정부 예산을 받는 약사 주도 사업이 된 셈인데, 조찬휘 회장님 집행부의 큰 업적이라고 봐요."

햇수로 하면 김 약사가 교육 강사로 뛴 지 벌써 13년이다. 사업의 태동부터 안정기까지 모든 과정을 지켜보고 참여한 셈이다. 그가 모신 본부장만 4명에 이른다. 강사 뿐 아니라 최근에는 식약처 공모 '청소년 약 바르게 알기 사업' 교육교재 제작과 대한약사회 약바로쓰기 운동본부 체험학습 교육교재 개발에도 참여한 연구원이다.

"가장 뿌듯하고 신선한 경험은 교육에 활용할 체험학습 교구와 프로그램을 기획한 일입니다. 지난해 꼬박 매진했어요. 기존 교육에 들어갈 6가지 커리큘럼을 만들었는데, 연령에 따라 세세하게 구분한 점이 자랑할 만 하죠. 시범사업을 해보니 학생들 반응이 거의 폭발적이었어요. 실험과 체험으로 약을 경험한 아이들은 즉시 약을 대하는 태도와 행동이 달라집니다."

아이들은 약을 자르고 갈았을 때 물에 얼마나 빨리 녹는지를 보며 '약을 함부로 자르거나 갈아 먹으면 안된다'는 것을 배웠다. 상비약을 접하며 상비약함 관리법을, 인서트를 읽는 방법을 배우며 주의사항과 복용법을 익혔다. 앉아서 일방적인 강의만 들을 때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교습법이었다.

약국을 운영하고, 연 간 수십 차례 안전사용 교육을 나가는 김 약사에게 또 다른 주력 활동은 방문약료다. 2013년부터 이어온 방문약료를 그는 지난해에만 70여 차례 참여했다.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환자를 대하며 김 약사는 마음이 찡했던 경험도 있었다.

60이 다 된 지체장애 자제분과 함께 사시는 90이 된 어르신이었다. 기초생활수급자 대부분이 그렇듯, 이들도 정부가 지원하는 의료서비스 외에는 건강을 관리할 여력이 없음이 분명한데 김 약사에게 어르신이 쌈짓돈으로 산 오메가3와 비타민C, 루테인 제제를 내보였다. '우리 아들 건강해지라고 샀는데, 어떻게 먹어야 하냐'며 말이다.

김 약사는 방문약료와 안전사용 교육, 약국 환자 관리 세가지 활동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며 서로에게 계속해서 시너지효과를 주기에 힘들어도 이 활동들을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약사들은 확실히 아이디어가 뛰어나다. 우리같은 약사들이 4~5시간 짜내야 하는 아이디어를 그들은 1시간 만에 기획한다"며 "자신과 직능, 또 국민과 재정 절감을 위해 더 많은 약사들이 이러한 활동에 나섰으면 한다. 약사 개인의 보람이자 약사사회의 파이를 키울 수 있는 가능성이기도 하다. 약물안전사용교육과 방문약료 사업 모두 더 많은 약사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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