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매물 없나요"...특화 중소제약 M&A 타진하는 이유
- 천승현
- 2025-03-18 06: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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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제약·이니바이오·우성제약 등 피인수
- 제약사들, 보툴리눔 등 특화 영역 중소제약사 인수 모색
- GMP 처벌 기준 강화로 리스크 분산용 공장 추가 움직임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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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제약업계에서 비상장 알짜 중소제약사를 인수하려는 움직임이 크게 눈에 띈다. 특화된 영역에 진출하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려는 노림수다. 정부 인증을 받은 공장을 추가로 장착하면서 엄격한 품질관리 처벌 규정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분위기도 확산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라젠은 최근 수액 전문 개발 업체 우성제약을 인수했다. 신라젠은 우성제약 주식 288만주를 125억원에 양수하기로 결정했다. 우성제약 지분 80%를 현금 90억원과 신라젠 전환사채(CB) 10억원으로 매입하는 조건이다. 조환우 우성제약 대표 등으로부터 잔여 지분 20%도 매입한다.
신라젠은 오는 18일 10억7812만원을 1차 현금 지급하고 25일 114억2187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거래가 완료되면 신라젠은 우성제약 지분 100%를 확보한다.
2015년 설립한 우성제약은 수액 전문 개발 업체다. 3차 병원 등 대형병원이 주요 고객처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인 프로파인퓨전주와 뉴아미노펜프리믹스주 두 제품이 주력 제품으로 꼽힌다. 우성제약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계는 62억원이다. 지난해 매출 81억원과 순이익 1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매출 52억원에서 2년새 54.2%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억원에서 140.9% 확대됐다.
신라젠은 기업 간 합병을 추진해 우성제약을 제약사업부로 편입할 계획이다. 기존 항암제 연구개발 전략은 유지하면서 완제 의약품 개발·판매 기능을 보유한 제약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한국글로벌제약은 2009년 4월 설립된 업체로 전문의약품 분야에서 제네릭 사업을 중점적으로 영위한다. 지난 2023년 매출 391억원과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한국글로벌제약은 총 147개 품목을 건강보험 급여목록에 등재했다.
케이피에스는 자회사 빅씽크테라퓨틱스와 알곡바이오를 통해 의약품 사업을 추진했다. 케이피에스는 지난달 바이오기업 케이비바이오메드의 지분 51.90%를 59억원에 인수했다. 케이피에스는 지난달 한국글로벌제약을 흡수합병했고 오는 28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킵스바이오파마로 변경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녹십자웰빙은 지난달 에스테틱 기업 이니바이오를 인수했다. 녹십자웰빙이 400억원을 들여 이니바이오의 지분 21.35%를 계약 상대방은 안림파트너스외 27명이다. 녹십자웰빙은 포휴먼라이프웰빙 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를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고 투자 재원 일부를 조달한다.
녹십자웰빙은 영양주사제와 건강기능식품을 주력으로 담당하는 업체다. 지난 2017년 설립된 아니바이오는 보툴리눔독소제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니보의 보툴리눔독소제제 균주는 스웨덴의 미생물 분양 기관이자 균주 은행인 CCUG(Culture Collection University of Gothenbur)에서 도입했다. 특허받은 순도 100%의 제품 생산 기술력, 다수의 해외 네트워크, 미국과 유럽 승인이 가능한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평가다.
이니바이오는 보툴리눔독소제제 이니보100단위의 상업화에 성공한 상태다. 지난 2020년 수출용 허가를 받았고 지난 2023년 7월 정식 허가로 전환됐다. 지난 1월에는 이니보200단위의 수출용 허가를 받았다. 이니보는 지난 2023년 72억원의 생산실적을 기록했다. 이니바이오는 지난 2020년 2억원의 첫 매출이 발생했고 지난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매출이 112억원, 72억원을 기록했다.
녹십자웰빙 측은 “보툴리눔독소제제에 특화된 기업인 이니바이오 인수를 통해 에스테틱 사업에 시너지를 높인다는 전략이다”라고 설명했다.
인벤티지랩은 총 250억원을 들여 백신개발 기업 큐라티스 인수를 추진 중이다. 지난 1월 큐라티스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총 100억원을 투자해 지분 21.53%를 취득했다. 전환사채 인수 등의 방식으로 3월까지 25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인벤티지랩의 큐라티스 인수 목적은 ‘GMP 제조소 확보 및 사업 역량 강화’다. 큐라티스 오송바이오플랜트 내 장기지속형 주사제 전용 제조설비를 빠르게 구축하면서 장기적인 성장기반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중소제약사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은 신사업 진출이다. 이니바이오를 인수한 녹십자웰빙 측은 기존 에스테틱 사업에 보툴리눔독소제제를 장착하면서 에스테틱 사업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약사들이 강력한 GMP 처벌 규정에 대비해 추가 공장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휴텍스제약은 지난해 GMP 인증을 받은 소규모 의약품 공장을 인수했다. 휴텍스제약은 내용고형제 제조시설 1개를 보유 중인데 외용액제 GMP 제조소를 추가로 확보했다. 휴텍스제약의 의약품 공장 인수는 GMP 적합판정 취소 시행 이후 위탁 의약품 생산·공급에 대한 근거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2022년 12월부터 개정 ‘의약품 등의 안전에 관한 규칙’에 따라 시행된 ‘GMP 원스트라이크 아웃’은 GMP 적합판정을 거짓·부정하게 받거나 반복적으로 의약품 제조·품질관리에 관한 기록을 거짓으로 작성해 판매한 사실이 적발된 경우 GMP 적합판정을 취소하는 제도다.
휴텍스제약은 지난해 GMP 적합판정 취소 처분이 확정됐다. 당초 휴텍스제약의 경우 GMP 제조시설을 1곳만 보유하고 있어 GMP 적합판정 취소가 시행되면 위탁 생산도 금지된다는 점이 새로운 문제로 부상했다.
의약품 제조업자는 1개 이상의 제형군에 대한 GMP 적합판정서가 있는 경우 위탁제조를 할 수 있다. 휴텍스제약이 GMP 적합판정을 받은 제형군은 내용고형제 1개 뿐이다. 보유 중인 제조시설 1개의 GMP 적합판정이 취소되면 위탁제조의 자격도 소멸된다.
반면 2개 이상의 GMP 제조시설을 보유한 업체가 1개 공장에 대한 GMP 적합 판정 취소 처분을 받더라도 위탁 생산의 근거는 소멸되지 않는다. 동일한 GMP 적합 판정 취소 처분을 받더라도 보유한 GMP 제조시설의 개수에 따라 처분 수위가 달라지는 셈이다.
휴텍스제약은 GMP 제조시설을 추가로 보유하면서 GMP 적합판정 취소가 시행되더라도 위탁 생산은 가능할 전망이다. 휴텍스제약의 GMP 적합판정 취소 처분은 법원의 집행정지 인용으로 시행이 보류된 상태다. 이미 휴텍스제약은 위탁 허가로 보유 중인 제품에 대해 새로운 제조시설을 근거로 허가를 변경하는 작업을 전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GMP 제조시설을 1곳 보유한 중소제약사를 중심으로 추가 의약품 공장 인수를 검토하는 업체가 확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MP 적합판정 취소가 적용되더라도 자체 생산 의약품 뿐만 아니라 위탁 생산도 금지되면 회사 존폐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제약사 한 관계자는 “규제 강화로 행정처분을 대비해 제약사 공장 인수를 타진하는 독특한 M&A 풍토가 펼쳐지고 있다”라면서 "GMP 처분 리스크가 큰 업체들을 대상으로 제약사 공장을 비싼 값에 매각하려는 시도도 많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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