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150건 믿고 덜컥 계약했지만...뚜껑 열자 '반토막'
- 정흥준
- 2019-08-28 12:09:55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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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설턴트 말만 믿지 말고 약사 확인작업 필수"
- 약사, 권리금 2억5000만원에 컨설팅비 2500만원 지급
- 컨설턴트에 항의하자 "비수기라서...좀 더 기다려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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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계약 시, 약사가 컨설턴트의 말을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경로로 정보를 수집하는 등의 노력이 필수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 A약사는 이달 초 권리금 2억 5000만원에 컨설팅비용 2500만원을 지불하고 이비인후과 층약국을 계약했다.
하지만 처방전 150건이 나온다는 약국 컨설턴트의 말을 전적으로 믿은 것이 낭패였다. 막상 약국을 인수하고 보니 처방전은 60건에 불과했다.
A약사는 컨설턴트에게 연락해 처방전이 150건에 미치지 못한다고 항의를 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지금은 비수기니 좀 더 기다려보라"는 말뿐이었다.
층약국이었기 때문에 예상보다 낮은 처방전을 늘리거나, 일반약 매출을 키울 방법도 마땅치 않았다.
게다가 A약사는 계약 이후에서야 전임약사가 약국을 운영한 지 8개월만에 폐업했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불안감은 더 커지는 상황이었다.
이와 관련 일선 약사들은 계약 전 지역 약사회 등을 통해서라도 약국 입지에 대한 정보를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약대를 막 졸업하고 바로 개국을 하려는 젊은 약사들의 경우 정보를 얻을 곳이 없어 컨설턴트의 말만 믿고 계약을 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서울 강남에서 약국을 운영중인 B약사는 "병원이 최소 1년 동안은 운영을 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한 약사도 있다. 실제로 병원이 계약조건에 맞게 1년은 운영을 했는데, 13개월째에 문을 닫아 피해를 본 사례도 있었다"며 "그런데 알고 보니, 병원 의사가 88세였다. 주변에 얘기를 들었으면 말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B약사는 "아무래도 약국 오픈을 준비할 때 이성적으로 객관적인 데이터만을 참고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약국가에는 10번을 속으면 제대로 된 자리를 찾는다는 얘기도 있다"면서 "과거에는 약국을 계약하기 전에 반드시 지역 약사회를 찾아 문의를 하곤 했다. 요새는 그런 경우들이 많이 사라졌는데, 그만큼 알아볼 수 있는 정보의 폭이 좁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컨설팅을 받아 약국을 개설할 때에는 해당 지역 거주민이 아닌 경우가 많아, 약사 혼자 정보를 필터링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B약사는 "약사들이 피해를 입으면서도 끝끝내 버티다가 결국 다른 약사에게 똑같이 약국을 넘기면서 권리금으로 회복한다. 폭탄돌리기를 하는 셈이다. 이는 결국 약사사회 전체로 봤을 때 좋지 않은 현상이다. 하지만 마땅한 해결책도 없는 상황"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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