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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상품 '크릴오일', 약국서 찾는 고객 많아졌지만

  • 김민건
  • 2019-11-14 20:15:00
  • 식약처 "건기식 아닌 일반적인 식용유지...고가품 구입 주의해야"
  • 일반식품인데 만병통치약 식 광고도 논란

[데일리팜=김민건 기자] 오메가-3보다 좋다며 홈쇼핑을 통해 주로 유통되고 있는 '크릴새우(크릴오일)' 광고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반식품임에도 마치 건강기능식품인 것처럼 오해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홈쇼핑에서 올해 가장 핫한 판매 아이템으로 등극하며 약국에서도 찾는 소비자가 많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적극적으로 제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서울 중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A약사는 "홈쇼핑에서 크릴오일 판매 방송을 보고 약국을 찾는 소비자가 많다"며 다변화된 유통 환경이 약국 경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A약사는 "크릴오일은 약국보다 홈쇼핑에서 더 많이 나가는데 방송이나 지인을 통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강조했다.

소비자 구매 행태가 약국이 아닌 다른 유통채널을 통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방송이나 주변 지인 추천이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B약사도 "홈쇼핑 방송채널 10개 중 5개는 크릴오일을 광고할 정도다"며 최근 홈쇼핑에서 크릴오일 열풍이 불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제약사와 관련 계열사도 크릴오일 홈쇼핑 판매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 등을 통해 광고 중인 크릴오일 광고 선전물 갈무리
문제는 과대 광고 논란이다. 홈쇼핑 등을 통해 판매하는 대부분 크릴오일은 "혈관 건강을 돕는 오메가-3와 항산화 물질 아스타잔틴, 물에 잘 녹는 인지질을 함유해 일반 기름과 달리 영양분의 체내 흡수가 빠르다"며 마치 건기식 같은 기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남극 최하단에 서식하며 먹이사슬 하층에 있어 오메가-3 보다 환경오염물질이나 중금속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점도 내세운다. 그러나 식약처로부터 기능성이나 안전성 관련 인증을 받지 않았다. 실제 판매되는 크릴오일 포장에는 건기식 인증 도안이 없음에도 인기를 끄는 이유가 광고 문구에 있다는 지적이다.

홈쇼핑에서 판매 중인 크릴오일 제품의 구매 후기에는 혈관 건강을 위해 구입했다는 한 소비자의 얘기가 가장 좋은 후기에 선정됐다.
결국 식품에 불과한 크릴오일이 심혈관 건강에 좋다며 오래 판매되어 온 건기식인 오메가-3보다 비싸게 팔리고 있다. 양천구에서 약국을 하는 C약사는 "요즘 소비자들이 주로 물어보는 게 크릴오일인데 이것 때문에 오메가-3가 거의 안 나간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지난 9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인터넷, 홈쇼핑 등 인기 상품이나 입소문만 믿고 구입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건기식을 구매할 때 '건강기능식품' 표시와 '인증 도안'을 반드시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기능성 입증을 받지 않은 노니나 크릴오일 등 일반식품에는 건기식 문구와 도안이 없는데도 건기식으로 알고 비싸게 구입하는 사례를 예방하기 위해서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건기식 인증 도안
식약처 한 관계자는 "크릴오일은 절대 건기식이 아니며 일반적인 식용유지로 보면 된다"며 "오메가-3 함량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안전성과 기능성 평가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과대 광고 논란에 대해 강서구의 한 약사는 "일반적인 오메가-3보다 비싸게 판매되니 크릴오일을 찾는 소비자는 당연히 더 좋은 줄 안다"며 "쇼닥터 같은 (홈쇼핑 등 방송에서)전문직의 광고성 노출 등을 통해 제품이 좋아보이게 만드는 과정이 있었다는 게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약사는 "그동안 크릴오일을 고래가 먹는 먹이로만 알았지 사람에게 좋은지 생각한 적이 있었냐"며 "식약처가 건기식으로 안전성을 평가하거나 식품으로서 어떤 위해성을 미치는 요인이 있는지 선제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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