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21 16:04:52 기준
  • #제품
  • #평가
  • #제약
  • #병원
  • #3년
  • 허가
  • #허가
  • 의약품
  • 신약
  • #임상
네이처위드

고객 셀프 감염관리+신종코로나…약국 매출도 '빨간불'

  • 김지은
  • 2020-02-11 17:57:53
  • 주말도 이용객 줄어…마스크·손 소독제 품절로 판매 제한
  • 약국가 "감염 예방 철저...일반 매약 큰 폭 감소" 예상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내 약국. 점심 시간에도 주변이 한산하다.
[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오늘도 마스크, 손 소독제 찾는 사람이 대부분이네요. 그마저도 마스크는 재고가 없어 돌려보냈고요. 길에 다니는 사람 자체가 줄었으니까요."

"당장 다음달이 더 걱정됩니다. 메르스 때도 감염 관리가 확실해져서인지 매약 매출이 크게 떨어졌었거든요. 버텨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

11일 오후 서울의 대형 쇼핑몰 중 하나인 잠실 롯데월드몰이 한산하다. 쇼핑몰 입구에는 열화상카메라가 설치돼 있고, 전담 직원이 지나가는 고객들을 체크하는 모습이었다.

쇼핑몰 안내 직원은 물론 매장 내 판매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고, 식음료 매장에는 손 소독제를 비치해 고객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일부 출입구는 감염 예방 차원에서 폐쇄 조치됐다.

롯데월드몰 지하에 위치한 약국도 덩달아 한산한 모습이었다. 약국 매대 옆에 비치된 마스크 진열대에는 KF 남성용 마스크 품절이란 문구와 더불어 마스크, 손 소독제는 반품이 불가능하다는 문구가 개시돼 있었다.

롯데월드몰은 신종코로나 예방 차원에서 입구에 열화상카메라 검사를 실시하고, 일부 출입구는 폐쇄 조치 했다. 오후 시간에도 유동인구가 이전에 비해 많지 않은 모습이다.
매약 코너에는 바이러스 차단용으로 특정 호흡기 면역 증강제를 홍보하는 문구가 게재돼 있었지만 약을 구매하려는 고객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롯데월드타워 인근의 한 약국 약사는 “유동인구가 워낙 줄어든데다 롯데월드몰이나 면세점에 중국인 관광객이 많다보니 다니는 사람이 더 감소한 것 같다”며 “지난 주말에는 특히 기존과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대형 마트들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 설 연휴를 기점으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다중 이용시설에 대한 이용객이 크게 줄면서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약국을 찾는 고객이 크게 감소했다.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찾는 고객들로 근근이 유지하고 있지만 그 마저도 지난주까지 재고가 부족해 판매도 제대로 못했다는 게 약사들의 말이다.

서울의 한 마트 내 약국.
서울 송파구 한 대형 마트약국 약사는 "주말에도 마스크 찾는 고객이 대부분인 것 같다"면서 "지난주에는 재고가 떨어져 며칠 판매를 못했다. 어제 주문했던 마스크랑 손소독제 재고가 들어와 판매를 하고 있는데 이것도 금방 소진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을 이동하는 버스터미널 내 매장들 역시 신종코로나 여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약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신종코로나 확진자 발생 이후 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크게 줄면서 설 연휴 이후로 약을 구매하는 고객도 줄었다. 반면 마스크와 손 소독제 판매가 큰폭으로 늘어 그나마 이번달 매출은 충당할 수 있다는 게 이곳 약사의 말이다.

신종코로나 여파로 성남종합버스터미널의 이용객이 크게 줄었다. 터미널 내 약국은 최근 마스크 판매 고객이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성남종합버스터미널 내 약국 약사는 "이곳 버스 운전사들이 요즘 한 차에 승객이 4~5명씩이라며 택시같다는 우스갯소리를 주고받더라"면서 "매약 위주이다 보니 이전에 마스크와 손 소독제 재고를 충분히 준비해뒀었다. 그 덕에 이번주까지 무리 없이 판매했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지난 주말까지 마스크 있냐고 약국으로 전화도 많이 왔는데 이번 주는 조금 덜해졌다"면서 "이번 달은 마스크 판매한 것으로 그나마 버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약사들 "다음 달이 더 걱정…감염 예방에 매약 감소"

매약 비중이 많은 약국들은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메르스 때에도 감염병 확산이 잠잠해진 후 일선 약국이 겪은 경제적 타격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감염병이 돌면 정부 차원의 방역관리와 더불어 시민들의 위생관리가 철저해지는 만큼 감기 등의 질환이 눈에 띄게 줄고, 이로 인해 기존보다 매약이나 조제 매출이 감소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성남종합버스터미널 내 약국 약사는 "지금까지는 그렇다 치고 당장 앞으로가 걱정"이라며 "사스, 메르스를 경험해 보니 감염병이 돌면 약국 환자는 당연히 줄 수 밖에 없고, 그 여파가 상당 기간 지속되더라. 메르스 사태 때에도 몇달간 너무 힘들었었다"고 말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