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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현장서 익명의 간호사 "급박한 상황의 연속"

  • 이혜경
  • 2020-03-03 09:18:50
  • 대구가대병원 음압 중환자실 근무...병상 9개 확보
  • "기본수칙 지키면 충분히 이겨 낼 수 있는 질환"

[데일리팜=이혜경 기자] "코로나19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굉장히 두려워 하고 있는 걸 보게 된다. 하지만 기본 수칙만 잘 지키면 충분히 이겨 낼 수 있는 질환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 사태가 40일이 넘은 가운데 대구가톨릭대병원 코로나19 관리병동인 음압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익명의 간호사가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 간호사의 가족들은 친정과 시댁으로 떨어져 있는 상태로, 가급적이면 외출을 삼가라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하루 8시간 3교대 근무로 코로나19 관리병동에 근무하고 있으며, 이 병동은 환자들의 상태가 순식간에 급변하고 있어 긴장감의 연속이다.

그는 "평소 중환자들을 경험했을 때는 예견할 문제들이 있었지만,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급박한 상황의 연속이라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라고 했다.

하루 식사의 경우, 병원에서 도시락을 삼시세끼 지원해주고 있지만 환자 상태에 따라 제때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환자의 상태와 컨디션 회복이 우선"이라며 "한 끼의 식사를 못하는 부분은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마스크, 방호복, 장갑 등 의료용품은 병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있어 현장에서 사용하는데 불편함은 없지만, 많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가장 힘든 점은 레벨D 방호복을 입고 생활하는 것이다. 그는 "평소보다 5배 이상 힘들다"며 "방호복으로 온 몸이 땀에 젖어 숨쉬기가 힘들지만, 생리현상으로 방호복을 벗고 다시 입을 생각에 물이나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허리에 착용하는 양압 보조기로 허리 통증이 유발될 뿐 아니라, 고글의 습기로 보이지 않는 상황임에도 벗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는 "방호복 착용으로 인해 평소보다 손이 빠르지 못하고, 원래 해오던 익숙한 업무가 아니다 보니 지체되는 경우도 가끔 있다"며 "간호 인력들은 이러한 부분이 환자들에게 손해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구가톨릭대병원에 입원한 환자 상태와 관련, 그는 "중증 상태로 진정제 사용과 인공호흡기를 착용하고 있고 활력 증후 불안정으로 승압제를 사용해 24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본인의 현 상태를 받아들이지 못해 극도로 흥분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 경증 확진자가 입원한 3개 병동에서 중환자 발생시 음압 중환자실로 급박하게 내려와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하루 속히 코로나19가 종식되길 바라며, 우리도 환자들의 건강한 퇴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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