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공적 마스크 취급 책임과 약국
- 김지은
- 2020-03-17 17:2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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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약국은 안내문에서 공적 마스크 배송 지연으로 판매가 2분 정도 늦어지자 대기자 중 한명이 약국에서 고성과 욕설을 퍼부었고, 급기야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까지 번졌다고 했다.
이 일로 스트레스를 받은 직원은 결국 퇴사했고, 약사는 공적 마스크 취급을 결국 포기한 상태다.
어디 이 약국만의 문제이겠나. 약사들은 지난 20여일 간 하루 300여건이 넘는 마스크 관련 문의에 대한 응대와 계속되는 마스크 소분 작업, 이어지는 구매자들의 항의와 욕설, 협박, 민원을 감수하고 있다.
어느 약국은 구매자가 마스크를 내놓으라며 낫을 들고 항의하고, 어느 약국은 대기자가 약국에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하기도 한다. 지역 보건소에서는 요즘 공적 마스크 관련 약국에 대한 주민들의 민원이 너무 많아 업무가 힘들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처방전을 들고 와 마스크 하나 빼달라는 말에 상황을 설명하고 길게 선 줄을 가리켜도 욕설을 퍼부으며 처방전을 도로 빼앗아 가는 환자도 부지기수다.
그나마 근무자가 여러 명인 약국은 서로 위로하고, 도와가며 버틴다지만 나홀로약국이나 여약사와 여직원 한명이 근무하는 약국은 치안 사각지대가 따로 없다.
약사들은 국가적 재난 상황 속 약국이 국민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믿음과 사명감, 자부심 하나로 하루하루를 순응하고 버텨내고 있다. 일각에선 마진을 따지고 이윤을 계산하지만 깊숙이 들여다보면 사명, 봉사가 아니었으면 애초부터 시작될 수도 없었던 일이란 점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때때로 감사하다, 수고한다는 주민들의 인사와 응원으로 마음을 달래보지만 모든 상황을 감내하고 버티기에는 역부족인 게 요즘 약국의 현실이다.
"여기 있는 약사도 누군가의 엄마이고, 딸입니다", "욕설, 협박, 고성, 약국 업무를 방해하지 말아주세요" 등. 약국 출입구에 붙여진 수많은 글들은 그간 상처받은 약사들의 경고이자 절절한 호소이다.
정부는 지친 약사들을 감정적으로 달래기에 앞서 하루라도 빨리 사명감 하나로 성난 시민들을 매일같이 마주하는 이들의 치안을 고려하고 대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적어도, 지난주 매일 아침 전 국민에 발송된 마스크 5부제 관련 요일별 해당자 안내 문자 메시지에 약국, 약사에 대한 시민 인식을 개선시킬 만한 내용이나 간략한 행동수칙을 안내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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