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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마스크, 더 이상의 정치적 이용 안된다

  • 정혜진
  • 2020-03-19 16:29:32

[데일리팜=정혜진 기자] 전염병 공포가 모든 일상을 바꿔놓았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에 필수품이 된 마스크가 국가적 이슈를 넘어 권력이 됐다. 덩달아 마스크 생산업체는 물론 유통, 판매에 관여하는 모든 업체와 약국이 이례적으로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다.

당장 다음달 총선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이번 코로나19와 마스크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라는 측면에 앞서 유난히 정치적으로 악용된다는 느낌이다.

최근 마스크 배송업체 지오영에 대한 의혹이 대표적이다. 한 주가 채 지나기도 전, 마스크 유통권을 둘러싼 특혜 의혹 제기와 확산, 반박·해명, 논란 소멸에 이르는 과정이 신속하게 진행됐다. 거의 모든 국민이 지금까지 알지 못하던 '지오영'이라는 의약품 유통업체 이름을 기억하게 됐다. 유통업계 안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없지 않았다. 약국 대상 의약품 유통업체들 사이에는 마스크 유통을 하는 곳과 하지 않는 곳 사이에 괴리감이 형성됐다. 마스크 유통을 이권으로 접근한 결과였다. 공적마스크라 해도 마진이 없지 않으니, 어마어마한 물량을 소화하면 분명 이익이 남을 것이란 계산이, 배송 유무에 따라 업체 간 감정을 상하게 한 것이다.

하지만 유통업계 안의 괴리감도 금새 해결수순을 밟고 있다. 마스크 포장, 배송이 한 달 가까이 거듭되면서 '마진'으로 해석해온 마스크 배송 안에 포함된 업체들의 적지 않은 희생과 직원들의 말 못할 고생, 포장 여건의 어려움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다행히 마스크 배송을 하지 않던 업체들도 같이 참여해 고생을 나눠가질 방법이 없는지 고민하고 있다. 이권다툼으로 치달을 수 있었던 마스크 이슈가 여러 업체의 협조와 참여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앞으로다. 워낙 큰 이슈인 탓일까 마스크가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또 다른 의혹을 만들어낼 여지가 남아있다. 유통업체들은 벌써 코로나19 이후를 걱정하고 있다. 국가 위기 사태가 끝나고 마스크 시장이 안정을 찾아도, 마스크가 여전히 정치적으로 이용될 거란 불안감이다.

당장 다음달 진행되는 총선 과정에서, 가을에 열릴 국정감사에서 마스크 문제는 또다시 불거져 핵심 이슈로 다뤄질 게 분명하다. 배송업체들은 이런 이유로 고생만 하고 욕까지 먹지 않을까, 국세청조사 같은 직접적인 피해는 없을까 우려하고 있다.

지친 직원들에게 '나라와 국민이 어려운 때에, 우리가 배송하는 마스크가 보탬이 된다'는 생각 하나로 이 상황을 이끌어가고 있는 배송업체 관리자들은 부정적인 이슈에 휘말려 직원 사기가 저하될까 벌써 걱정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최근 약국 의약품 유통업체들이 모인 자리에서 의혹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투명하게 마스크를 다뤄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 자리에는 현재 마스크 배송을 하는 업체와 그렇지 않은 업체가 모두 모였는데, 만약 지금보다 마스크 배송담당 업체가 늘어난다 해도 투명성이 담보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마스크 재고 관리부터 마진, 약국 별 배송 상황 등 모든 것에 의혹의 여지를 없애자는 것이다.

이러한 유통업체들의 바람이 큰 무리없이 이뤄지길 바랄 뿐이다.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은 물론, 마스크를 둘러싼 이권 다툼과 의혹도 해결되길 바란다. 앞으로 예정된 수많은 정치성 이벤트에 마스크에 관련된 모든 노력한 관계자들이 함부로 악용되지 않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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