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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코로나 이후 '뉴노멀'에 대처하는 자세

  • 안경진
  • 2020-04-22 06:10:12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위기는 보건의료 위기로 끝나는 게 아니라 사회·경제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다.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어렵다. 지속 가능한 새로운 일상을 준비해야 한다."

지난 12일 정례브리핑에 나선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의 발언은 많은 생각을 들게 했다. 정부는 한달 가까이 이어져오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 수위를 이번주부터 한 단계 낮췄지만, 우리 일상은 더이상 두달 전과 같지 않다.

손소독제와 마스크는 없어서는 안될 생필품으로 등극한지 오래다. 극장 대신 유투브, 넷플릭스 채널에서 볼거리를 찾고, 일주일에 한번은 공적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신분증을 챙긴다. 퇴근길 취미삼아 찾던 마트 방문 횟수를 줄이고, 온라인쇼핑몰을 적극 이용하기 시작했다. 쿠폰과 행사 팝업이 뜰때마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에 접속해 장바구니를 채우다보니 신용카드 결제대금이 오히려 늘었다. 대학가 카페는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려는 대학생들로 가득해 가급적 방문을 피하고 있다. 매년 이 맘때쯤 잠실 종합운동장으로 발길을 끌던 프로야구는 다음달에야 무관중으로 개막하기로 결정되면서 경기장 치맥의 즐거움을 기약하기 힘들어졌다.

취재원들의 삶에도 많은 변화가 생긴 모습이다. 국내 중견제약사에 다니는 지인 A는 일주일에 3번씩 화상회의 프로그램에 접속한다. 얼마 전 만난 A는 "처음에는 어색하던 상사와의 온라인 대화와 파일전송이 어느새 익숙해진 것 같다"는 소감을 털어놨다. 헬스케어 분야에 몸담은지 10년도 더 된 B는 최근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코로나 덕분에 말로만 듣던 화상면접을 보고 왔다"는 화제로 관심을 모았다.

제법 규모가 큰 바이오기업에서 대외홍보 업무를 담당하는 C는 요즘 통 소식이 뜸하다. 안부차 소식을 물어보니 참석 예정이었던 해외 학술대회가 갑작스럽게 취소되면서 유투브 등 온라인 채널을 활용해 홍보활동을 펼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느라 분주하단다. '코로나19' 단어가 포함되지 않으면 어떤 자료도 주목받지 못하는 분위기여서 난감하다고도 했다.

국내사 영업경력 15년차인 D는 스마트폰을 내려놓을 새가 없을 정도다. 대면영업이 어려워지면서 시간이 많아질줄 알았지만 SNS, 메신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제품 정보를 전송하고 상부에 보고하다 보면 업무시간을 훌쩍 넘기기 일쑤다. 불안한 마음에 경쟁사들 동향이라도 파악해볼까 블라인드에 접속해서 시간을 할애하는 때도 많다고 했다. 진료현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SNS에서는 처음 온라인 강의를 준비하면서 겪었던 페이스북 친구들의 에피소드를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이른바 코로나19가 쏘아올린 '뉴노멀(새로운 표준)'이다. '넥스트노멀', '세미노멀'과 같이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을 설명하려는 용어들도 쏟아지고 있다. 바이러스는 의료 문제를 넘어 우리 사회 전반을 바꿔놨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제약바이오인들은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 고민해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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