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쇼백신이라도"...제약사들, 코로나 출구전략 시동
- 안경진
- 2021-05-28 06: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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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업사원 등 제약업계 코로나19 백신 독려 분위기 확산
- 27일 카카오·네이버 잔여백신 예약서비스 개시...업계 관심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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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안경진 기자] A제약사 영업사원으로 근무 중인 30대 J씨는 세시간 가까이 스마트폰과 씨름 중이다. 코로나19 잔여백신 예약을 시도하기 위해 일찌감치 점심식사를 마치고 네이버,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을 켰는데 먹통이었다. 서버가 복구된 뒤에도 지도에는 숫자 '0'만 가득했다. 서울 전역으로 범위를 넓히고 '새로고침' 버튼을 연신 누르던 중 한 곳을 찾았지만, 예약 버튼을 누르는 동시에 숫자 '10'은 '0'으로 바뀌었다. 허탈한 마음에 인근 병원 여러 곳에 알림서비스를 신청한 채 스마트폰을 내려놨다.
2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내부 직원들에게 '잔여백신' 접종을 장려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백신접종 시기를 앞당겨 집단감염 위험을 낮추고,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움츠러든 경영활동을 하루빨리 정상화하려는 출구전략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COVID-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유행)을 선언한지 어느덧 1년 3개월이 되어간다. 처방의약품 시장이 부진과 회복을 반복하면서 업계 피로감도 누적되고 있다.
작년 초 병의원 출입이 제한되면서 1년 가까이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펼치지 못한 영업사원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난해 말 격상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처방약 시장이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아서다.
회사의 실적압박이 차츰 심화하던 중 '영업사원들은 가급적 빨리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라'는 암묵적 분위기가 조성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많아지면 재택근무 비중을 줄이고, 위축됐던 영업활동도 활성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잔여백신', 일명 노쇼백신 예약서비스가 시작된 이날부터 제약사 영업사원들 사이에선 예약 시도가 성황을 이뤘다. 그동안은 일부 영업사원들을 중심으로 직장 인근 병의원에 전화해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려놓는 움직임이 있었다. 이 경우 접종 가능일정이 통보되길 기약없이 기다려야 했는데, 이날 오후부터 실시간 조회가 가능해지자 적극적으로 잔여백신 보유병원을 찾아나선 셈이다. 하지만 이날 서울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잔여백신 접종에 성공했다는 이들은 접하긴 힘들었다.
A제약사 영업사원은 "노쇼백신 예약을 위해 미리 인증을 받아놓고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실패했다. 카카오톡 대화방에서도 노쇼백신 예약이 종일 화제였다"라며 "부산 등 비수도권 지역에서 미리 신청해둔 경우 외에는 예약에 성공한 동료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비단 영업사원들만의 사정은 아니다. 공장, 연구소 등에 근무하는 제약사 직원들 사이에서도 노쇼백신을 접종하려는 시도가 부쩍 늘었다. 제약사 생산직과 연구직들은 셧다운(가동 중단) 시 회사에 막대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부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나면 자칫 사내 첫 감염자가 될지 모른다는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여론이 생겨나고 있다. 전일(26일)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대한 활동제한을 완화한다는 내용의 '인센티브' 방침을 내놓은 것도 노쇼백신에 대한 관심을 키우는 데 일부 영향을 끼쳤다는 관측이다. B제약사 공장 직원은 "정식 지침이 내려온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동료들이 잔여백신 예약명단에 이름을 올려둔 상태다. 1차접종을 완료한 동료들도 꽤 된다"라며 "주위에서 백신접종에 동참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인근 병원에 신청해놓고 날짜통보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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