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간호사의 '화투 맞추기' 뭉클
- 강신국
- 2021-08-03 16:15:01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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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0대 치매 환자 위한 삼육서울병원 간호사들의 마음간호
- 코로나19 현장스토리 2차 공모전 사진 출품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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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강신국 기자] 음압병동에 홀로 격리된 90대 치매 코로나 확진 할머니를 위해 방호복을 입은 채 화투로 그림 맞추기를 하는 간호사들의 따듯한 사랑이 담긴 사진 한 장이 국민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이 사진은 올해 대한간호협회가 공모한 '제2차 간호사 현장 수기·사진전'에 출품된 것이다.
지난해 8월 1일 삼육서울병원(병원장 양거승) 음압병상에 코로나에 확진된 박모(93) 할머니가 입원했다. 요양원에서 감염돼 코로나 전담병원인 이 병원으로 이송된 할머니는 고열로 기운이 뚝 떨어진 중등도 치매 상태였다.

다른 입원환자들과 달리 고령인 할머니는 격리병실에서 적적해하고 힘들어 했다. 재활치료 간호 경험이 있던 한 간호사가 치매 환자용 그림 치료를 제안했다. 화투를 이용한 꽃그림 맞추기와 색연필로 색칠하기였다.
양소연 간호사(33)는 "치매에 보호자도 없이 홀로 병실에 계시는 게 너무 위험해 보였고, 입원 이튿날부터 놀이 시간을 만들었다"고 했다. 사진 속의 주인공인 간호사 이수련(29)씨는 "격리병상에서 환자가 말을 나눌 사람은 간호사 밖에 없다"며 "계속 졸기만 하는 할머니를 깨우고 달래 기운을 차리게 하는 방법이 없을지 궁리한 결과였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그림그리기 내내 졸기도 했지만, 이씨 등 간호사 10여 명은 서로 돌아가면서 그림 치료를 멈추지 않았다. 할머니의 식사 챙기기부터 기저귀 갈아주기 등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간호사들은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주선해주고, 가족들은 "곧 퇴원하니 기운 차리고 건강하세요. 사랑한다"고 할머니를 위로했다. 할머니는 보름간 이 병원에서 입원해 코로나 중등도에서 경증으로 바뀌면서 음성 판정을 받고 보름만에 퇴원했다.
간호사 경력 7년차인 이수련 씨는 "코로나 환자들을 돌보는 것은 저도 감염될까 두렵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환자들을 안심하게 배려하고, 잘 치료받고 퇴원하시도록 돌봐주는 것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경림 대한간호협회 회장은 "두터운 방호복을 입고 숨쉬기 힘들고 땀이 비 오듯 하는데도 환자를 정성껏 위로하고 돌보는 광경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간호사의 모습"이라며 "코로나에 지친 모든 국민들에게 위로가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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