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사라진에 토비콤까지…건기식 전환에 약사들 '씁쓸'
- 김지은
- 2021-08-26 17:4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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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 일반약들 제품명 바꿔 건기식 전환 사례 늘어
- 약사 “소비자 차이점 인식 못해…온라인 판매 확대도"
- 써큐란·베로카 등 매출 늘어…제약사 “전환하고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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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온스는 지난 23일 체지방 감소 일반약 ‘살사라진’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전환, ‘살사라진 감량전환’으로 재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 복부 비만 치료제로 출시된 살사라진은 출시 1년만인 2008년 단일 제품으로 매출 100억원 돌파했지만 매출 규모가 줄어들면서 시장에서 사라진 제품이다.
업체는 웰빙시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다이어트 보조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살사라진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전환해 새로 출시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지난 19일에는 안국약품이 눈 영양제의 대표 품목 중 하나인 토비콤을 건기식으로 전환, 출시했다.
회사 측은 스마트폰 보급, 온라인 커머스 출현 등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약국 이외에 온라인과 헬스앤뷰티숍 등 다양한 채널에서 구입이 가능하도록 토비콤을 일반약에서 건기식으로 전환해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건기식 토비콤은 온라인 상에서 30정 기준 4만9000원에서 5만5000원까지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유명 제품이나 장수 일반약의 건기식 전환은 최근 몇년새 눈에 띄는 트렌드 중 하나다.
지난해 4월 혈액순환개선제 써큐란이 써큐란알파로 이름을 바꿔 건기식으로 재출시 됐고, 이보다 앞서 베로카, 센트룸 등이 건기식으로 전환돼 약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제약사들이 비교적 약국과 소비자들에 친숙한 일반약으로 건기식으로 전환하는 이유는 크게 수익성 개선, 부담 완화로 볼 수 있다.
제품이 갖고 있는 기존 브랜드를 활용하는 대신 유통망을 넓혀 매출을 증대한다는 목적과 더불어 일반약 임상재평가, 광고 규제 등의 부담에서 벗어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이다.
실제 기존 일반약에서 건기식으로 전환한 제품의 매출이 크게 상승한 사례도 많다. 지난해 4월 건기식으로 재출시된 써큐란은 그 전년도 매출의 매출의 20% 이상 넘어섰고, 베로카 역시 건기식 전환 후 일반약일때보다 매출이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현상을 바라보는 약국가의 시선은 씁쓸할 수 밖에 없다. 약국의 장수 품목들이 줄줄이 약국 문턱을 넘는 것 자체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유명 품목의 경우 소비자는 제품의 브랜드나 이름을 보고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기존 일반약이 건기식으로 전환됐다고 해도 크게 개의치 않는 것. 이런 상황에서는 가격을 비교해 더 싼 곳으로 판매처를 선택할 확률이 클 수 밖에 없다.
서울의 한 약사는 “기존 일반약이 건기식으로 전환되면 약국에서는 사실상 관련 품목은 나간 것이나 다름없다고 보게 된다”면서 “건기식으로 전환되면 오프라인 시장은 물론 온라인으로까지 유통망이 확대되는데 약국은 가격경쟁력 자체가 떨어지게 돼 사실상 판매가 힘들어지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약사회 한 관계자도 “제품이 일반약에서 건기식으로 전환되도 소비자는 사실상 차이를 인지하지 못한다”면서 “유명 일반약이 건기식을 넘어 의약외품으로까지 이름을 바꿔 속속 전환되는데 대해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제약사들도 약국가의 눈치를 보느라 그간 인지도 있는 일반약의 건기식 전환을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유명 제품들이 속속 흥행 성적을 내면서 눈치만 볼 수 없단 식으로 의중이 바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유명 일반약도 매출이 일정 부분까지 올라서면 그 이상을 뛰어넘기 쉽지 않은 상황인데다 광고, 마케팅에는 제한이 따르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건기식 시장이 계속 확대되다 규제가 완화된 영향으로 유명 제품의 건기식, 외품 전환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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