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속도전' 사노피 독감백신, 유효기간 짧은 까닭
- 정새임
- 2022-08-17 06: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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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산보다 3개월 짧아...내년 3월 31일까지
- 4월도 독감 시즌인데…"유효기간 때문에 도입 서둘렀나"의혹
- 사노피 "빠르게 맞을 수 있게 일찍 생산된 제품 들여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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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사노피, GC녹십자, 보령바이오파마, 일양약품, 한국백신 등 국내외 제약사들이 2022-2023 절기 독감 유행에 대비한 백신 공급에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공개한 내수용 계절 독감 백신 출하승인 현황을 보면, 지난 7월 1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총 932만명분이 출하 승인됐다.
이 중 사노피의 독감 백신 박씨그리프의 유효기간은 약 7개월 뒤인 2023년 3월 31일까지로 다른 백신보다 유독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노피는 8월 1일과 2일, 4일, 9일 10일에 박씨그리프 각 로트에 대한 국가출하승인을 받았는데, 이들 유효기간은 내년 3월 31일로 동일했다. 독감 백신의 유효기간은 통상 1년이다.

박씨그리프의 유효기간이 다른 독감 백신보다 약 3개월 짧아 독감 백신 유행 시기인 내년 4월에는 박씨그리프를 폐기해야 해 맞을 수 없다는 의미다.
우리나라는 독감 유행 시기를 10월부터 다음 해 4월까지로 보고 있다. 정부가 실시하는 독감 국가 예방접종 사업도 이 기간에 맞춰져 있다. 국가출하승인을 받을 때 유효기간이 문제가 되진 않지만 일반적으로 백신 제조사들은 사업 기간이 끝날 때까지 맞을 수 있는 백신을 유통한다. 유행 기간 내 유효기간이 끝나버리면 자칫 폐기해야 할 제품이 소비자에게 접종될 수 있고, 상식적으로 사업 기간 내 폐기해야 할 제품을 납품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사노피가 이렇게 일찍 독감 백신을 공급하게 된 배경이 얼마 남지 않은 유효기간이라는 의혹을 제기한다. 본래 사노피는 GSK와 함께 매년 9~10월쯤 독감 백신을 국내 유통했다. 수입 완제품의 경우 국내 제조 백신과 달리 외국 공장에서 제품 생산을 마치고 검정 과정을 거쳐 국내 들어오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 사노피는 이례적으로 국내 제조사들과 같은 시기에 백신 공급을 시작했다. 이전에는 유효기간이 이보다 더 길었기 때문에 9~10월 공급에 큰 무리가 없었지만, 올해는 유효기간이 8개월이 채 남지 않은 만큼 유통 시기를 앞당겨야 했다는 해석이다. 한 백신 제조사 관계자는 "사노피가 유통기간이 짧은 백신을 국내 유통하면서 백신 시장에 혼란이 예상된다"며 "올해 사노피가 국내 도입 물량을 대폭 늘리면서 빠르게 제품을 소진해야 해 도입을 앞당기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고 전했다.
반대로 사노피 측은 국내 소비자들이 빠르게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비교적 일찍 생산된 제품을 들여온 것이란 설명이다. 예년과 달리 올해는 남반구와 북반구에서 유행할 인플루엔자 균주가 일치해 균주 변경을 위한 기술적 과정이 필요치 않아 북반구용 백신 생산을 앞당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수입 완제품은 국내사보다 검정 과정이 더 많고 까다로워 아무리 속도를 올려도 비슷한 시기에 출하 승인된 타 국내 제조 백신보다 남은 유효기간이 짧을 수밖에 없다.
사노피 관계자는 "그간 수입 제품의 국내 도입 일정이 늦어 한국 법인에서는 이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했고, 올해 균주가 동일해 북반구 제품을 일찍 생산할 수 있게 돼 최대한 빠르게 백신을 확보했다"며 "도입 절차가 복잡해 유효기간이 비교적 짧을 수 있으나 다른 백신들과 비슷한 시기에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노피 측은 "이후 유통기간이 더 긴 백신도 들어올 예정으로 4월 이후에도 사노피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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