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라피아' 국내 허가 눈앞…IgA신병증 신약 경쟁 예고
- 손형민 기자
- 2026-10-07 11:5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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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페콘' 이어 후속 신약 상용화 채비
- 단백뇨 감소·신기능 저하 억제 효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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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손형민 기자] 노바티스의 IgA신병증(IgAN) 신약 '반라피아'가 국내 허가를 앞두면서 변화가 예상된다.
질환 발생·진행 경로를 타깃한 후속 신약의 허가 가능성이 가시화되면서, 실제 처방 경쟁의 향방은 기허가된 '네페콘'의 급여 여부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바티스는 반라피아(아트라센탄)의 국내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회사는 이르면 이달 내 승인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라피아는 신장 손상에 관여하는 엔도텔린 A(ETA)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치료제다. 이를 통해 단백뇨를 줄이고 신기능 저하를 늦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반라피아는 0.75mg을 1일 1회 경구 투여하는 제제로, 음식과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반라피아의 임상 근거를 통해 원발성 IgA신병증 환자의 단백뇨 감소 치료제로 가속승인 했다.
허가 근거가 된 임상 3상 ALIGN 연구에서는 반라피아의 단백뇨 감소 효과가 확인됐으며, 이후 장기 추적을 통해 신기능 보존 효과도 평가됐다.
최종 분석에서 반라피아는 치료 9개월 시점 위약 대비 단백뇨를 38.3% 감소시켰다. 약 2.5년간 추적한 분석에서는 신기능 저하 속도를 위약보다 약 34%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네페콘 국내 선진입…급여 여부가 변수
반라피아가 국내 허가되면 먼저 허가된 네페콘과 함께 IgA신병증 치료제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에베레스트메디신코리아의 네페콘(미분화부데소니드)은 2024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단백뇨 배출량이 1일 1g 이상이거나 요중 단백질-크레아티닌 비율(UPCR)이 0.8g/g 이상인 원발성 IgA신병증 성인 환자가 대상이다.
네페콘은 장의 특정 부위에서 부데소니드를 방출하도록 설계된 표적 방출형 제제다. IgA신병증 발생에 관여하는 점막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엔도텔린 A 수용체를 겨냥하는 반라피아와 작용 기전이 다르다.
투여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네페콘은 1일 1회 16mg을 9개월간 투여하도록 허가됐으며 치료 종료 전에는 용량 감량 과정이 필요하다.
네페콘과 반라피아를 직접 비교한 임상 연구는 없는 만큼 효능의 우열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다만 서로 다른 경로를 표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환자 특성에 따라 치료제를 선택할 여지는 넓어진다.
실제 시장 진입을 가를 변수는 급여다.

에베레스트메디신은 지난해 네페콘의 급여 첫 도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 회사는 올해 5월 보완자료를 마련해 급여 재신청에 나섰으며 현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심사를 받고 있다.
반라피아까지 허가되면 각 치료제의 보험 적용 여부와 급여 기준이 실제 처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IgA신병증은 장기간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진행성 질환이다. 치료제가 허가되더라도 환자 부담이 높은 상태가 이어지면 실제 접근성에는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다.
주요 의료기관에 공개된 네페콘의 비급여 가격은 한 캡슐당 5~6만원 선이다. 이를 한 달 치료비로 환산하면 700만원 안팎에 달한다.
네페콘의 급여 결과는 향후 IgA신병증 신약의 보험 적용 범위를 가늠하는 첫 기준점이 될 수 있다. 다만 두 약제의 기전과 임상 근거가 다른 만큼 급여 기준과 평가 방식은 달라질 수 있다.
치료제 잇따라 등장…선택지 세분화
IgA신병증은 신장 사구체에 면역글로불린A(IgA)가 축적되면서 염증과 신장 손상이 진행되는 질환이다. 신기능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 일부 환자는 말기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존에는 레닌-안지오텐신계(RAS) 억제제 등을 활용해 단백뇨와 혈압을 관리하는 보존적 치료가 중심이었다. 최근에는 네페콘, 반라피아 등 질환 발생과 진행에 관여하는 특정 경로를 직접 겨냥하는 치료제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치료 환경도 달라지고 있다.
노바티스는 반라피아 외에도 보체 경로를 표적으로 하는 '파발타(입타코판)'를 IgA신병증 치료제로 보유하고 있다.
파발타는 올해 7월 미국에서 원발성 IgA신병증 환자의 신기능 저하를 늦추는 치료제로 정식승인을 받았다. 임상 3상 APPLAUSE-IgAN 연구에서 파발타는 2년간 위약 대비 신기능 저하를 약 48%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미국에서는 엔도텔린·안지오텐신 경로를 동시에 차단하는 '필스파리(스파센탄)' 등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가 이미 허가돼 사용되고 있다. 여기에 APRIL 경로를 겨냥한 신약들도 개발되면서 IgA신병증 치료는 단백뇨 관리 중심에서 질환 진행 기전을 직접 표적하는 방향으로 세분화되는 흐름이다.
반면 국내에 도입된 신약은 아직 많지 않다. 네페콘이 먼저 허가된 데 이어 반라피아가 후속 진입을 준비하고 있는 단계로, 글로벌 시장과 비교하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치료 선택지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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