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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새내기약사가 본 비대면진료와 약사사회

  • 강혜경
  • 2023-02-21 17:27:57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비대면 진료와 약 배달, 화상투약기, 상비약 자판기 및 배달 등 이슈로 최근 약사사회가 시끄럽다.

최근 십여년 간 약사사회를 돌이켜 볼 때 의약품 약국 외 판매, 약대 신설, 상비약 확대 등 저마다 적지 않은 이슈가 있어왔다. 약국 내부적으로도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 권리금 상향, 치들약(치고 들어오는 약국) 등 파고를 겪어 왔다.

각론에 있어 비대면 진료와 약 배달, 화상투약기, 상비약 자판기 및 배달 등이 다른 영역이긴 하나,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자면 '비대면'이라는 키워드를 꼽을 수 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식료품이나 화장품, 생필품을 주문하면 익일 아침 배송해 주는 새벽배송, 샛별배송은 물론 30분 이내 배송까지 보편화되고 있으며 음식을 주문할 때도 앱에 접속해 터치 몇 번으로 수 분 내에 내 위치로 음식을 배달 받을 수 있게 됐다. 전화통화조차 불편해 진 지 오래다.

비대면 진료와 약 배달도 마찬가지다. 의사와 전화통화를 토대로 늘 복용하던 대로 처방받고, 집으로 배송받을 수 있다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꽤나 편리해 질 것이다.

정부는 6월까지 비대면 진료를 법제화 하겠다는 입장이다. 복지부는 기본적으로 약사회와 약사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약 배달까지 강행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약 배달이 빠질 경우 국민 불편에 대한 모든 비난이 약사회로 향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모든 비난이 약사회로 향할 것이라는 선제 공격(?)에 약사들은 불편하다는 입장이다. 정부와 약사회 간 아무런 협의가 없던 시점에서, 정부 발표는 선전포고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한시적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시작된 플랫폼 마저 제도권으로 편입되는 것을 용납하기 어렵다는 게 약사들의 분위기다.

기성세대 못지 않게 새내기 약사들 역시 당혹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는 1887명의 새내기 약사가 배출됐고 새내기를 대상으로 한 각종 세미나와 강의들이 활기를 띄고 있다.

새내기 대상 강의에서 나오는 레퍼토리는 늘 같다. '이러다 약사라는 직능이 없어지는 게 아닌지 불안하다. 어떻게 될 것 같느냐'는 부분이다.

새내기 약사로부터 한 통의 이메일을 받았다. 상담형 약국을 운영하고 싶어 약대에 진학하고 약사가 됐다는 메일 속 주인공은 연일 언론에서 나오는 배드뉴스를 보며 뭘 준비해야 할 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비대면 진료와 약 배달이 보편화된다면 약국의 형태도 현재와는 상당부분 달라질 텐데 어떤 부분을 준비해야 하느냐는 물음이었다. 결국 원론적인 답변에 그치고 말았다.

의정은 ▲대면진료 원칙, 비대면진료를 보조 수단으로 활용 ▲재진환자 중심으로 운영 ▲의원급 의료기관 중심으로 실시 ▲비대면 진료 전담 의료기관은 금지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는 게 현재까지 안이고, 약사회는 아직까지 이렇다할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약 배달을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는 정도가 약사회 입장이다. 대리인 수령을 맥시멈으로 하는 선에서 정부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약사회는 또 비대면 진료가 제도화 한다면 전송되는 처방전 형태는 표준화 되고 개방된 전자처방전 형태여야 하며, 이 과정에서 성분명 처방, 대체조제 간소화, 사후통보 간소화 등에 대한 문제가 정부와의 협의에서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대가 변화하는 상황에서 '협의는 없다'는 강경책이 속 시원한 답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자칫 정부의 발언처럼 국민 불편에 대한 모든 비난이 약사회로 향할 수도 있다는 측면에서 PlanA, PlanB, PlanC에 대한 준비와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약사사회가 해결해야 하는 이슈들이 늘 있어 온 시련이자 이슈일 수 있지만 새내기들 눈에는 불투명하고 불명확한 미래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약대 등록 포기가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의대나 치의대, 다른 대학을 선택하느라 약대 등록을 포기하는 사례가 줄 잇고 있다는 것이다. '약대 갈 바에야 의대를 가겠다. 약대는 답이 없다'는 인식이 자리 잡지 않도록 후배들을 위한 정책과 먹거리 창출이 필요한 이유다. 올해는 배드뉴스들 보다 굿뉴스가 늘어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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