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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서 10년간 일했던 약사의 약국경영 노하우

  • 강혜경
  • 2023-07-17 10:09:23
  • 안산 광진약국 조세현 약사 "법대로, 원칙대로"
  • "경영은 감이 아닌 숫자…직관적 판단, 정답 아닐수 있다"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합이 잘 맞지 않던 근무약사에게 사직을 권고하려던 찰나, 약사님께서 '점심시간을 보장하지 않았던 것을 문제 삼겠다'고 하시더라고요. 10년간 인사관리를 담당했던 저 조차도 약국 인사관리는 삐걱댔던 거죠. 회사 생활에서 받았던 스트레스가 1이었다면 약국에서 받은 스트레스는 100이었던 것 같아요. 이때부터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저만의 원칙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삼성물산 인사팀에서 10년 간 근무한 조세현 약사.

경기 안산시약사회 부회장이자 광진약국 대표약사인 조 약사가 16일 열린 경기약사학술제를 통해 약국운영에 있어 본인만의 원칙을 공개했다.

조 약사는 "약사가 세무, 노무를 모르면 경영이 힘든 시대가 됐다. 세무사에게 무턱대고 '알아서 해달라'고 하는 것은 약국장이 고스란히 피해를 감수하겠다는 뜻과 다름 없다"며 "'약국은 원래 이래'라는 관행을 바꾸고 약국도 하나의 회사라고 생각했을 때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네트제로 임금을 체결하거나 세금을 줄이기 위해 가공경비를 만드는 것은 더 이상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

그는 "'세금 좀 적게 내게 해달라'는 데 대한 세무사의 답변은 '약사든 직원이든 더 고용하시고 약국장님이 쉬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하더라. 경영은 세금과의 전쟁이고, 현금 매출에서 카드 매출의 시대로 전환되는 만큼 경영지표를 통해 약국을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여년 전 90%에 달하던 약국 카드 매출은 최근 98%로 사실상 모든 세원이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더 이상 약국경영은 감이 아닌 숫자"라며 "나의 과세표준 금액이 약국 손익계산서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매월 2000만원을 버는 약국장이 부담하게 되는 세율은 42.73%로 세후 수입은 월 1337만원에 불과하다는 것.

조 약사는 세금 부담 대신 인력을 추가 고용하는 쪽을 택했다.

그는 "수입 감소는 있지만 감내할 만한 수준이고, 나의 휴식시간이 늘어나 경영자의 후생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351만원을 투자함으로써 약국장은 시간을 얻고, 직원들은 여유를 얻고, 약국 운영은 효율화 할 수 있었다"며 "직원들의 만족도 역시 상승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관행적인 세후계약, 세후 연말정산, 차감징수세액 등에서 적지 않은 문제가 발생한다. 급여를 축소해 신고할 경우 근무약사의 4대 보험과 세금 납부는 줄었을지 몰라도 결국 약국장 세금이 늘어나 결론적으로 더 많은 지출이 있을 것"이라며 "'알아서 처리하겠다'는 세무사의 말을 믿고 있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이어 "예측 가능한 모든 사항을 고용계약서에 명기하고, 계약관계에는 당연한 것도, 대가 없는 행동도 없다는 점을 유념한다면 분쟁을 줄일 수 있다"며 "아울러 약국장만의 운영원칙을 정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광진약국의 운영원칙은 ▲법대로, 원칙대로 ▲약국장만 행복한 약국이 되지 말자. 약국장만 행복하면 결코 지속가능하지 않다 ▲최소 1달에 1번 급여명세서를 설명하며 개별 면담을 하고 직원과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 ▲늘린 것은 다시 줄일 수 없다. 신중하게 판단하자 ▲개인 역량에만 의존하기 보다, 시스템이 일을 하게 하자. 가능하면 문서화·매뉴얼화 한다 ▲구글캘린더·업무용 카톡 등을 활용해 신속히 정보를 공유하자 ▲일관성 있는 원칙 준수로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 ▲직원들과 거리를 유지하되, 할 말을 쉽게 할 분위기를 만든다 ▲직원에게 할 말이 있을 때는 내 판단이 맞는지 며칠 간 생각을 거듭한 후 감정이 아닌 팩트만 말한다 ▲약국은 구성원 모두 가면을 쓰고 업무를 하는 공적 공간이다. 감정을 드러내는 사적 공간이 아니라는 부분이다.

조 약사는 "오랜 시간에 걸쳐 운영원칙을 만들어 왔고, 현재도 수정해 나가는 단계"라며 "스스로에 대한 다짐으로 운영원칙을 준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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