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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CTO 바람...R&D 출신 전면부각

  • 박찬하
  • 2006-05-29 06:58:00
  • 연구개발 인사들 경영일선 포진, 투톱체제 장점은 희석

제약업체 대표이사 중 R&D 출신들.
|월요진단| 투톱-기술경영 확산되는 제약업계

유한양행 연구소장 출신의 이종욱 전 유한화학 사장의 대웅제약 영입 소식은 최근들어 제약업계에 확산되고 있는 연구개발(R&D)형 경영자의 전면포진에 힘을 싣는 뉴스다. 올 초 한미약품이 영업담당 대표이사 사장에 임선민씨를 전격 발탁하며 기존 민경윤 사장과 투톱체제를 구축한 것 역시 제약경영의 패턴변화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투톱-기술경영 체제의 확산 현황과 그 의미를 짚어본다.

대웅제약은 26일 이종욱 유한화학 전 대표이사를 연구개발 담당 대표이사로 영입하고 윤재승 사장은 회사의 장기비전 설정과 해외사업 등 업무를 관장하는 부회장에 추대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경제성 장벽을 뛰어넘을 국산신약 후보군 중 하나인 레바넥스(소화성궤양치료신약)의 개발과정을 초기단계부터 주도했고 2003년 유한화학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에도 성공적인 경영성과를 올린 바 있는 이종욱씨의 영입은 '투톱과 기술경영'이라는 두가지 키워드를 동시에 포함한다.

투톱체제 도입효과 오너십에 묻힌다

현재 투톱체제로 운영되는 제약회사는 일동제약과 보령제약, 한미약품 등이다.

2003년 일동제약은 경영지원 담당인 이정치씨와 마케팅 담당인 설성화씨를 부문별 공동사장에 기용했다. 또 작년 2월에는 보령제약이 기존 멤버인 R&D 출신 김상린 사장과 외부영입 인사인 영업·마케팅 담당 김광호 사장을 투톱으로 내세워 대대적인 개혁작업을 진행했다.

올해 들어서는 한미약품이 투톱으로 전환했다. 지난 3월 한미는 부사장 겸 영업본부장인 임선민씨를 영업담당 대표이사 사장에 발탁하며 민경윤 사장과 공동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대웅제약의 이번 조치 역시 일정부분 투톱의 성격을 띠고 있다. 외견상 윤재승 사장이 부회장에 추대되긴 했지만 업무분장이 명확하다는 점에서 투톱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제약업체들이 이같이 투톱체제로 전환하는데는 업무분담을 통한 전문성 강화 측면이 고려되기도 하겠지만 정치적 성격을 완전히 배제하고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오너십이 강한 제약업계 생리상 투톱의 의미는 사실상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성 강화를 겨냥하고 있지만 오너 위주의 경영관행이 여전한 상황에서 투톱의 장점은 사장되고 만다는 지적이다.

신영증권 제약담당 애널리스트 권해순씨는 "외부적 시각에서 볼때 제약업체는 규모가 작고 정부정책에 좌우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투톱이든 원톱이든 경영방식 자체를 절대적 평가기준으로 삼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제약업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투톱체제 전환이 진정한 의미의 경영분담과 전문성 강화를 의미한다고 볼 수는 없다.

경영초점, 영업·마케팅에서 R&D로 이동

투톱체제 전환과 함께 부각되는 또 다른 요소는 연구개발(R&D) 출신들이 경영전면에 나서는 사례가 늘어난다는 점이다.

외자사 모 부사장은 "국내 제약기업들도 R&D 출신들을 최고 경영자에 앉히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제약 경영자들의 출신성분이 재무담당에서 영업·마케팅으로, 영업·마케팅에서 R&D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연구소장 출신들이 경영전면에 나서고 있으며 이들이 이루어 낸 경영성과 역시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제개발 전문가인 강승안씨(중앙약대)가 1984년 유유 사장에 취임하며 R&D 출신 1호 사장에 임명돼 올초까지 경영일선에서 활동했으며 현재는 유유 고문으로 재직하고 있다.

또 동아제약 김원배 사장(서울약대), 종근당 김정우 사장(서울약대), LG생명과학 김인철 사장(서울약대), 보령제약 김상린 사장(성균관약대), 일양약품 유태숙 사장(서울약대), 대웅제약 이종욱 사장(서울약대) 등이 현직에서 활동하는 R&D 출신 사장들이다.

신약개발연구조합 조헌제 실장은 "그동안 제약업계는 R&D만 하고 시장성 있는 결과를 내놓지 못하거나 R&D는 없이 영업·마케팅에만 집중하는 경영방식이 주를 이뤘다"며 "기술력에 시장성을 접목하고 이를 경영에 활용할 줄 아는 CTO(Chief Technology Officer, 최고기술경영자)들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 CTO들은 자칫 기술사업가(Technical Businessman)로서의 역할 보다 선임기술자나 연구소장 활동에 국한된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도 나왔다.

LG경제연구원 장성근 연구원은 "CTO는 연구소를 옹호하고 대변하는 역할을 넘어 기업전략을 수립·실행하는데 필요한 핵심기술에 정통한 사업가로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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