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기를 내다보는 약국
- 정현용
- 2006-09-13 06:3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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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취재차 체코 프라하에 잠시 체류할 때 100년이 넘은 약국 앞을 우연찮게 지난간 경험이 있다.
문을 연지 무려 120년이 된 이 약국은 이미 지역 명물로 자리잡은 터였다. 관광명소까지는 아니지만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그런 유명 약국이었다.
무의식적으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다가 무슨 비결이라도 있나 가까이서 살펴보니 그 흔한 디스플레이용 광고물 조차 변변히 갖추지 않은 수수한 외관이 마치 우리 동네약국을 연상케했다.
경쟁이 많지 않은 지역적 특수성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주변에 변변한 의료기관 조차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100년 이상 약국을 운영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환자들에게 일종의 ‘장인 정신’을 발휘하지 않고서야 그 오랜 기간 동안 대를 이어 약국을 경영하지는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극심한 경쟁에 시달리는 국내 개국가의 현실은 약사들에게 끊임없이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누구나 생존을 위해 더 큰 욕심을 내다보니 개국가는 시간이 갈수록 척박한 환경으로 내몰리고 있다.
일부는 단기간에 많은 이익을 내기 위해 ‘불법’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물의를 빚는 약국들이 늘어가는 것은 불안한 개국가의 현실을 대변한 것일 수도 있다.
“의료인이라는 직업정신에 투철하라”고 감성적인 조언에 기대는 시대는 지났다. 하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봤을 때 반드시 규모있는 약국이나 경영에 욕심을 내는 약국만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정도를 벗어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들이 지닌 의식에서 문제를 짚기 전에 100년을 내다보는 약국을 경영해보라고 충고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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