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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닉 처방 독점문제로 이웃약국간 '갈등'

  • 홍대업
  • 2008-01-09 12:25:36
  • 의정부 H·K약국, 상호비방에 민원까지…약사회 "골치"

의정부의 한 클리닉 건물에서 나오는 처방전 수용문제를 놓고 이웃약국간 상호비방에 민원까지 제기하는 일이 발생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8일 의정부시약사회와 데일팜의 취재결과에 따르면, 외과, 내과, 이비인후과의원 등 의료기관 7곳이 들어서 있는 클리닉 건물 1층의 H약국 A약사(익명)와 최근 바로 옆건물 1층에 개설된 K약국 B약사(익명)간 처방전 수용문제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

클리닉 건물 후문(비상구)에 철문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전경(좌)과 설치된 이후(우). 철문이 설치되자 K약국에서도 간판을 설치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달 3일 K약국이 개설되자, 10일경 갑자기 클리닉 건물의 후문(비상구)으로 환자가 드나들 수 없도록 외부 입구에 철문이 설치되고 내부에서는 나올 수 없도록 했다는 것.

또, 한동안 철문이 설치된 후문 입구에는 ‘공사중’이라는 안내판이 표시돼 있었다.

이 건물의 후문은 대로변에 위치한 H약국과 K약국 사이에 있고, 정문은 건물 뒷면 주차장쪽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클릭닉 건물에 진료차 방문하는 환자들은 1층의 H약국을 이용하거나 아니면 건물을 한 바퀴 돌아 K약국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이같은 상황이 전개되자 K약국측에서는 같은달 23일경 H약국을 측면에서 가리도록 한 약국간판을 외부에 설치했다.

특히 외부간판에는 ‘독점약국으로 인한 불편함을 해결해 드리겠습니다’라는 문구를 새겨넣어 H약국을 우회적으로 자극했다.

그러자, H약국은 K약국의 간판이 자신의 약국을 가린다며 시청에 민원을 제기했고, 두차례에 걸친 조사가 이뤄졌다.

이에 맞서 K약국은 관할지역 소방본부에 민원을 제기, 클리닉 건물의 후문이 ‘방화문’으로 사용되던 것이고 이를 폐쇄한 것이 불법인지 여부를 질의했으며, 역시 두차례의 조사가 진행됐다.

시청측에서는 H약국의 민원에 따라 K약국의 간판을 철거토록 계고장을 발부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소방본부에서는 클리닉 건물을 방문했을 당시 안쪽에서 문을 열 수 있도록 돼 있었다면서 특별한 문제점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클리닉 건물의 비상구(1층)로 사용되던 출입문의 공사가 진행되던 당시(좌)와 그 후(우).
그러나, K약국측은 조사를 나올 때만 문이 열리도록 하고 있으며, 후문을 봉쇄한 뒤 손잡이를 떼어내고 안쪽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워두는 등 한동안 출입구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K약국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는 제목의 민원을 복지부와 국민고충처리위원회, 감사원 등에 제출했으며, 하루 1000명 이상 진료를 받는 환자의 1/3이 드나드는 출입문을 봉쇄하는 것은 비상시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H약국과 K약국은 민원을 제기하면서 상호 비방하는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는 등 감정싸움으로 번진 상황이다.

이같은 문제가 발생한 배경은 바로 처방전 수용문제 때문. 적게는 500∼600건에서 많을 때는 800건 이상도 나오는 처방전을 놓고 그동안 독점적으로 수용해왔던 H약국과 이의 일부를 수용하겠다는 K약국이 갈등을 빚은 것이다.

H약국 A약사는 “철문을 설치한 것은 약국이 아니라 건물주”라고 못박은 뒤 “우리 약국이 불친절하고 일반약이 비싸니 환자들에게 가지 말라고 오히려 K약국이 비방했다”고 주장했다.

K약국 B약사는 “나보고 H약국에서 근무하다 처방정보 등을 빼내와 이 곳에 약국을 차렸다는 이야기를 환자들에게 하고 있다”면서 “클리닉을 방문하는 환자들이 불편하다며 의사들에게 언급하고 있고 의사들도 이를 원상복구돼야 한다고 하지만 요지부동”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역약사회는 이 문제를 처방전 수용을 둘러싼 이웃약국간 영업권 다툼으로 판단, 적극 중재에 나서고 있지만 쉽게 해결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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