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약국, 편히 쉬시길" 39년 약국에 전한 메시지
- 강혜경
- 2023-11-29 15:41:53
-
가
- 가
- 가
- 가
- 가
- 가
- 동현약국 김동겸 약사 부고에 십자성마을 '숙연'
- 1985년 개업부터 39년동안 지역 주민 위해 헌신
- PR
- 전국 지역별 의원·약국 매출&상권&입지를 무료로 검색하세요!!
- 데일리팜맵 바로가기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십자성 마을에 항상 열려있는 동현약국이 있어 항상 감사했습니다. 천국에서는 일은 내려놓으시고 좋은 곳 구경 많이 다니시며 편히 쉬세요. 잊지 않겠습니다."
"늘 웃으며 손님을 가족같이 맞아주시던 인품 좋으신 우리 약사님, 부디 좋은 곳에서 아픔 없이 편히 영면하시기를 진심으로 빌어드리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과 가족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하며 사모님과 자녀분 모두 힘내시기 바랍니다."

갑작스러운 부고에 지역주민들은 늦게나마 포스트잇 메모를 통해 고인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전하고 있다.
故 김동겸 약사의 안타까운 소식에 지역주민들이 함께 숙연해 하고 슬퍼하는 이유는 그가 평생 약사로서의 소임을 다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지켜봤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주민들과 함께 희로애락을 경험하며, 아이가 태어나 성장하는 모습을 함께 하고, 때로는 약 보다 효과있는 걱정과 격려도 아끼지 않았기 때문.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위치한 동현약국은 이른 아침에도, 늦은 밤에도 좀처럼 불이 꺼지지 않는 약국이었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한 시간 늦게, 7시50분 문을 열었지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매일 밤 10시까지 열려 있는 약국이다 보니 아픈 아이를 들쳐 업고, 거나하게 취해 아픈 속을 부여잡고 자연스레 향하던 엄마 품 같은 약국이었다. 그에게 휴일은 인접해 있는 홈플러스가 휴업하는 둘째, 넷째 일요일이 유일했다.
1985년 2월부터 39년 간 매일 같은 시간, 같은 곳을 지켜왔던 만큼 충격은 더 크다.
동현약국의 문이 닫히기 시작한 시점은 올해 추석 즈음이었다. 폐색전증으로 입원해 수술을 해야 했던 그는 처음으로 오래 약국 문을 닫았다. 폐이식 수술까지 받았지만 병세가 악화돼 다시 약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29일 찾은 약국 전면에는 '동현약국을 찾아주셔서 감사했다'는 글이 붙어있었고, 옆면에는 포스트잇과 연습장에 쓰여진 메모가 붙어있었다. 꾹꾹 글씨를 눌러 쓴 어린 아이부터 오랫동안 동현약국을 이용했다는 주민, 택시 기사까지 메모를 남긴 이들의 연령도, 직업도 다양하다.

"약사선생님, 항상 건강한 약 챙겨줘서 감사했습니다. 항상 친절하시고 다정하셨던 약사선생님 기억할게요. 좋은 곳 가셔서 편히 쉬세요."
"오랜시간 동안 이른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동네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애써주신 약사님의 건강 악화 소식을 듣고 약국 앞을 지날 때마다 건강 회복과 빠른 쾌유를 빌었는데 결국 병마를 이겨내지 못하시고 운명을 달리하셨다는 소식에 너무 안타깝고 많이 아픕니다. 늘 웃으며 손님을 가족같이 맞아 주시던 인품 좋으신 우리 약사님~ 부디 좋은 곳에서 아픔 없이 편히 영면하시기를 진심으로 빌어드리겠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약국을 편히 들를 수 있어 자주 왔었습니다. 지난 10월부터 약국 문이 닫혀있어 걱정됐었는데 갑작스런 소식에 마음이 아픕니다. 좋은 곳에서 평안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약사님, 집 근처에 좋은 약국이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따뜻했던 약사님 모습이 그리울 것 같아요. 부디 좋은 곳에서 편히 쉬세요."
"어렸을 때부터 동현약국을 다녔던 사람인데, 갑작스럽게 이런 소식을 듣게 돼 속상하네요. 약국에 갈 때마다 환하게 웃어주시고, 항상 비타민을 손에 쥐어주셨던 모습이 생생한데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항상 저희 마을을 지켜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지역약사회도 故 김동겸 약사를 함께 추모한다는 입장이다. 신민경 회장은 "일선 약사님의 비보에 지역 주민들이 함께 슬퍼하고 애도한다는 사실에 뭉클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동현약국은 거주지 밀집 지역에 위치한 약국으로, 지역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해왔다"며 "평생 약사로서 지역 주민과 아픈 사람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온 선배 약사님의 숭고한 뜻을 기린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마포구약, 65세 이상 원로 회원 선구자 송년회
2023-11-29 13:03:19
-
서초구약, 선구자 회원 약사 34명에 카네이션 전달
2023-05-03 14:22:35
-
'약물전달시스템 연구 선구자' 김종국 서울대 명예교수 별세
2022-07-04 11:17:58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
오늘의 TOP 10
- 1상장 바이오 추정 순이익 '껑충'...비교군 한미약품 '최다'
- 2고환율에 복잡한 약가인하...사업계획 엄두 못내는 제약사들
- 3완강한 약무정책과장..."플랫폼 도매 허용 동의 힘들어"
- 4"근무약사 연봉 1억"...창고형약국, 파격 급여 제시
- 5플랫폼 도매금지법 간담회, 편파운영 논란…"복지부 협박하나"
- 6'마운자로', 당뇨병 급여 적정성 확인…약가협상 시험대
- 7"웰컴"...K-약국, 해외관광객 소비건수 1년새 67% 증가
- 8[2025 결산] 급여재평가 희비...건보재정 적자터널 진입
- 9사노피 '듀피젠트', 아토피피부염 넘어 천식 공략 눈앞
- 10위더스, 장기지속형 탈모 주사제 공장 재조명…주가 급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