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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 탈크 파문과 슈퍼판매

  • 박동준
  • 2009-04-08 06:48:37

베이비파우더로 시작된 석면 탈크 파문이 의약품, 화장품 등으로까지 번지면서 보건의료계를 비롯한 사회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이 가운데 약사회는 3일 오전, 오후 두 차례에 걸쳐 회원들을 대상으로 약국에서 판매되는 석면 탈크 베이비파우더를 즉시 진열대에서 철수해 반품할 것을 독려했다.

6일에는 성명을 통해 식약청을 상대로 탈크 원료 의약품의 안전성에 대한 조속한 결론을 내릴 것을 촉구하는 한편 문제가 있을 경우 모든 약사들은 즉각 조제를 중단하겠다는 뜻도 대외적으로 밝혔다.

약사회의 이러한 발빠른 대응은 석면 탈크 파문으로 회원 약국이 피해를 보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약국에 대한 대국민 이미지를 제고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그리고 약사회의 이러한 움직임은 석면 탈크 파문이 의약품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결과적으로 일반약 약국 외 판매 논란을 차단하는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가 된 제품의 신속한 회수는 약국과 다른 판매처의 회수상황을 비교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며 의약품의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삼는 약사들의 모습을 대외적으로 부각시킬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약사회는 3일 회원들에게 전달한 긴급공지에서 문제 제품의 즉각적인 회수를 통해 그 동안 실추된 약국의 이미지를 제고토록 하자고 당부한 바 있으며 6일 발표된 성명에서는 수 차례에 걸쳐 의약품은 안전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확실히 석면 탈크 파문은 그 의도를 떠나 의약품의 안전성 및 오남용을 이유로 일반약 약국 외 판매를 반대해 온 약사회에게는 호재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번 석면 탈크 파문에서 일반약 슈퍼판매 논란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찾는 것은 약사회의 공문이나 성명서가 아니라 일선 약사들이 국민들의 불안을 달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달려 있다.

약사회의 전략이 아닌 일선 약사들이 석면 탈크 제품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국민들의 안전한 의약품 복용을 위해 노력하는 진심을 보여줄 때 국민들도 의약품의 안전성을 강조하며 슈퍼판매를 반대하는 약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약사 사회가 ‘국민 모두가 안전하게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향후 복약지도와 의약품 관리에 더욱 더 노력할 것을 다짐하는 바이다’라는 약사회의 성명을 헛구호로 만들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석면 탈크 파문은 언제가는 가라앉을 것이고 슈퍼판매 논란은 또 다시 불거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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