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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크 제약, 의연하게 대처하자

  • 천승현
  • 2009-04-17 06:40:33

석면탈크를 사용한 죄(?)로 공들여 생산한 제품을 폐기해야 하는 억울한 처지에 놓인 제약사들에게 힘을 빠지게 하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식약청이 이제는 원료 관리에 대한 전면 실태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그것도 준사법권을 가진 위해사범중앙수사단을 앞세우고 제약사를 점점 압박하고 있다.

식약청의 무더기 판매금지 조치에 행정소송까지 불사하며 강한 불만을 갖고 있는 업체들에게 던지는 일종의 선전포고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러자 해당 업체들은 잔뜩 움츠린 모양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번에야 말로 식약청에게 당하고만 있지 않겠다던 기세는 어디로 갔는지 공동소송도 물거품되는 듯한 분위기다.

물론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업체는 없겠지만 원료 관리에 대한 조사가 진행된다고 하니 찔리는 구석이 있어서 겁부터 날지도 모른다.

제약사들은 식약청의 이번 조치에 강한 불만을 갖고 있으면서도 혹시나 미운털이 박히지나 않을까 조심스럽게 장외 투쟁을 펼칠 정도로 식약청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식약청의 재채기 한방에도 가슴 졸일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까지 눈치를 볼 필요가 있을까하는 안타까움이 밀려든다.

여기서 제약사들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물론 업체별로 부실한 원료 관리로 비난을 받을 수도, 추가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규정을 위반했으면 이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규정을 준수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다른 권리마저 포기하는 것은 더욱 무책임한 태도가 아닌가 꼬집고 싶다.

탈크파동에 대한 식약청의 조치는 누가 봐도 졸속행정이자 최악의 선택이었음은 더 이상 언급하는 것조차 입이 아플 뿐이다. 또한 졸속행정의 피해를 고스란히 떠 안는 것은 제약업체들이다.

속으로는 분통을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억울한 데 졸속행정을 펼친 식약청의 눈치까지 보는 것은 너무 구차하지 아니한가.

원료 관리를 부실하게 했으면 그에 대한 책임을 지면 된다. 반면 식약청의 부당한 행정조치에 반대의 목소리를 제기하는 것은 별도의 문제다.

지레 겁먹고 꼬리를 빼면 그 동안 식약청을 향해 외쳤던 비판의 목소리는 진실성이 희석될 수 밖에 없다.

어차피 닥칠 일이라면 이번 일을 원료 관리에 대한 경각심을 깨우치는 기회로 삼으면 된다. 스로 자기 발목을 잡는 근시안적인 시각을 버리지 않는다면 더 이상의 발전도 없음을 명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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