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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피토, 추가인하 위기 넘길까

  • 허현아
  • 2009-05-25 06:24:48

스타틴계 고지혈증치료제들의 가격조정이 일단락됐는데도 ‘리피토’(성분명 아토르바스타틴)의 운명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이하 건정심)가 애초 평가 방식에 따른 약가조정을 수용할 수 없다면서 심평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이하 급평위)로 돌려보냈지만, 급평위는 그대로 해도 무방하다며 심의를 마쳐 공이 다시 건정심으로 넘어갔다.

'리피토'는 내달 10일로 예정된 건정심 제도개선소위원회 이후 본회의를 통해 다시 결정대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재논의 절차에서 합의를 보지 못할 경우 표결에 부쳐진다.

약제에 관한 한 전문가 자문위원회 격인 급평위의 검토 의견을 거의 전적으로 수용해 온 건정심이 급평위가 두 번이나 문제가 없다고 검토한 사안에 또 다시 토를 달기 어려울 것이라는 일각의 예측에 따르면, 리피토는 일단 추가 인하 위기를 모면한 것으로 보인다.

‘리피토’의 원안 통과를 강력하게 반대해 온 가입자단체들이 여전히 건정심 의결권을 행사하더라도, 마지막 보루인 표결에서 다수 의견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그대로 통과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추가 인하를 모면하더라도 ‘리피토’의 앞날은 그리 순탄치 않아 보인다.

차기 건정심에서 가입자단체가 ‘리피토’의 원안 통과를 반대할 것이 뻔한데다, 일부 단체는 법정 소송까지 검토하겠다는 반응이어서 기등재 본평가 방향의 결정타가 될 마지막 관문의 무게를 짐작케 한다.

사안을 기점으로 급평위를 향한 날선 비판이 다시 불붙을 가능성도 있다.

기등재약 시범평가의 총대를 멘 1기 급평위가 기간 지연이나 평가방법에 대한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제약 특혜 비판의 중심에 ‘리피토’가 있었던 만큼, 2기 급평위가 자질 검증에 실패했다는 것이 시민단체들의 판단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급평위에 화이자로부터 연구 지원을 받는 인사가 포함돼 있고, 리피토의 인상률을 축소하는 데 기여했던 임상 연구 또한 화이자가 재정을 지원한 것인 만큼, 리피토 재평가 결과는 이미 신뢰를 잃은 것”이라며 "의결 절차를 통해 재검토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소송도 불사할 것”이라고 벼르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이미 성명 릴레이를 통한 대응 채비를 갖춰, '리피토' 후폭풍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건정심에서 급평위로, 급평위에서 건정심으로 한 차례 핑퐁게임을 치른 ‘리피토’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혹자는 ‘상처뿐인 영광’을, 혹자는 ‘장고의 가시밭길’을 예견하는 가운데, 차기 건정심의 판단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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