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만만한 게 제약인가
- 천승현
- 2009-06-08 06: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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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이 지난 5일 제약사들을 긴급 소집했다. 그것도 오후 4시에 석면탈크 회수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열겠다는 공문을 같은 날 오전에 업체들에 발송한 것이다.
회의의 요지는 석면탈크 의약품 회수가 잘 안되고 있으니 회수율을 다시 한번 산정해보고 이에 대책을 강구하자는 것이었다.
회수 명령이 내려진지 2달 가까이 회수가 완료되지 않고 있어 대책을 마련하자는 취지이지만 오후에 개최하는 회의를 그 날 오전에 소집 명령을 내릴 정도로 시급해 보이지는 않아 보인다.
그렇지만 바로 전날 4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탈크파동이 2개월이 지났는데도 회수율이 13.6%에 불과하다는 뉴스가 나왔다는 배경을 들여다보면 식약청이 다급하게 회의를 소집한 이유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방송에서 뭇매를 맞자 뒤늦게 제약업계와 대책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하지만 회수율이 13.6%였다는 것은 84.4%의 석면탈크 의약품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는 얘기가 아니기 때문에 식약청이 이처럼 다급할 이유는 전혀 없어 보인다. 회수율 산정 기준을 회수 대상이 아닌 최근 3년 동안의 판매량으로 적용하다보니 회수율이 저조하게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식약청이 내놓은 해법이 제약사들에 회수 대상을 기준으로 회수율을 다시 산정하라고 지시했다. 그것도 금요일 오후에 지시해서 월요일까지 제출하라는 것이다. 주말에 놀지말고 회수율이나 계산하고 있으라는 얘기다.
석면탈크 파동 당시 졸속행정으로 숱한 비난을 받던 식약청의 아마추어 행정이 또 다시 드러나는 대목이다.
애초에 제약업체들이 제시한 회수계획서를 토대로 회수율을 계산했으면 제약사들이 이중으로 계산을 해야하는 수고를 덜 수 있었을 것이다. 그동안 의미도 없는 회수율을 업체들에 매일 보고토록 한 속내는 무엇인지 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다.
오히려 식약청이 잘못 계산했으면서 제약사들에 당장 회수율을 다시 계산해서 제출하라는 것은 제약업계를 바라보는 식약청의 시각을 그대로 드러내는 대목이다. 속칭 만만한 업체들을 닥달해서 면피해보겠다는 속셈이다.
식약청은 최초 석면탈크 파동이 발생할 당시 베이비파우더에서 의약품 분야로 불똥이 튀자 제약사들에 덕산약품 탈크 사용제품을 파악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이때도 지난 4월 7일 토요일에 공문을 발송하고 9일 월요일 아침 9시 반까지 보고토록 했다.
탈크파동 당시에도 식약청의 부실행정에 대한 반성은 커녕 품질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제약사들에 책임을 돌리는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식약청은 회수 이행 과정에서도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들의 상황은 파악하지 않은 채 회수율 매일보고 등 줄곧 제약사들에 압박을 가하기만 했다.
심지어 도매나 약국의 폐업 및 부도 등의 변수를 전혀 감지하지 못한채 “식품도 한 달안에 회수가 되는데 추적이 가능한 의약품은 왜 안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쯤되자 제약업계에서는 “국회나 언론의 질타를 모면하기 위해 만만한 제약사들에게만 덤터기를 씌우고 있다”는 푸념이 나올 정도다. 문제만 생기면 만만한 제약사들에 책임을 돌리는 것 같다는 반응이다.
물론 모든 행정이 물 흐르듯이 원칙대로 진행될 수는 없겠지만 유독 석면탈크와 관련해서는 무언가에 쫓기듯 미숙한 행정을 연발하는 것 같아 씁쓸할 뿐이다.
맡은 업무 때문에 식약청에 대놓고 불만을 제기하지는 못해도 제약업계 종사자들도 섬김과 봉사의 대상인 국민이라는 것을 식약청이 명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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