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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부터 제값달라"…다국적사 냉기류 확산

  • 최은택
  • 2009-09-03 12:29:59
  • KRPIA 약가위원회 풀가동…"한국 내 투자축소" 우려

다국적 제약사들이 복지부의 약가제도 개선방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2006년 이후 약제비 통제가 지속적으로 강화돼 온터라 한국의 약가정책은 해외 제약기업들의 흥미로운 관심거리로 부상한 지 오래다.

국내지사 관계자들은 복지부 TFT의 제도개선 방안이 그대로 실현될 경우 한국의 위상이 급격히 축소될 수 있다며 파장을 우려했다.

이들이 문제삼는 핵심 개선안은 오리지널-제네릭 동일약가 적용, 저가 구매 인센티브 등으로 국내 제약사들과 다르지 않다.

다국적 제약사 한 약가담당자는 3일 데일리팜과의 전화통화에서 “기등재 오리지널의 가격을 절반으로 떨어뜨리면 새로 진입해오는 신약도 덩달아 제값을 받지 못할 것”이라면서 “도저히 수용하기 어려운 방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다국적사 관계자는 “벌써부터 제품철수까지 나돌고 있다”면서 “이대로 간다면 집단소송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격앙된 분위기를 전했다.

한 임상담당자는 “최근 몇년새 다국가 임상이 급증하면서 한국은 임상강국으로 부상중”이라면서 “정부의 잘못된 제도로 투자가 줄어 모처럼 찾아든 기회를 저버릴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다국적 제약사들의 이 같은 반발은 기등재 블록버스터 오리지널제품의 약값이 최악의 상황에서 절반까지 하향조정될 경우 매출에 미칠 충격파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일례로 다국적사 매출순위 1위인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의 주요 품목 중 수년내 제네릭이 진입될 ‘아프로벨’(387억), ‘탁소텔’(353억원), ‘악토넬’(332억원)의 약값이 절반으로 떨어진다고 가정하면, 순매출 손실만 530억원대에 달한다.

여기다 이미 제네릭이 등재된 ‘플라빅스’(1050억)와 ‘엘록사틴’(345억원)에 가중평균가 등이 적용돼 20% 가량 약값이 인하된다면, 이들 다섯품목에서만 전체 매출의 20%가 넘는 800억원 이상이 줄어든다.

이는 화이자나 GSK, 노바티스, 엠에스디, 바이엘, 아스트라제네카, 로슈, 릴리, 얀센 등 다른 다국적사들 또한 다르지 않다.

가뜩이나 신약 등재절차가 지연되고 제대로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원성이 높은 터에, 기등재 오리지널에 대한 강도높은 약가인하 정책은 한국지사가 본사를 설득하기 어려운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업체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또다른 다국적사 한 임원도 이 때문에 “한국은 처음부터 신약가격이 낮게 형성돼 있었다”면서 “신약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 주지 않은 상황에서 특허가 끝났다고 가격을 대폭 인하시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선진국처럼 신약의 가격을 제약사에 맞겨두고 특허가 만료되면 시장경쟁에 의해 자연스럽게 가격이 하향조정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등재 오리지널에 대해서는 “등재때부터 제값을 받지 못한 만큼 경과규정을 두고 단계적으로 인하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KRPIA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등재약 목록정비에 이어 리베이트 약가인하 연동제 이슈로 몸살을 앓다고 이제 한시름 놨다했더니 숨고를 틈도 없이 또다시 복지부 TFT가 쓰나미를 몰고 왔다”고 토로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제약업계를 옥죄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면서 “아직 협회내 입장정리가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업계 전체가 공동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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