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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렌자 공급 개시…약국가 소아조제 '대란'

  • 김정주·박철민
  • 2009-11-11 12:20:54
  • 7세 이하 소아 금기약물, 소아과 인근약국 투약 차질

질병관리본부 "투약보고가 문제, 꼭 필요한 경우 타미플루 배분" 약국가 "보건당국 재공급 제한, 무책임한 떠넘기기"

모든 연령에 투약 가능한 타미플루<상>와 7세 이하 금기 약물인 리렌자<하>
정부가 항바이러스제 배분 정책에 있어 리렌자 우선 처방을 유도, 공급함에 따라 소아과 인근약국의 조제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약국가에 따르면, 보건당국은 지난 9일자로 타미플루 분배를 지양하고 리렌자 우선 배급하는 내용의 지침을 내렸다.

지침을 보면 의사들은 리렌자 위주로 처방을 하도록 하고 약국 또한 리렌자를 우선적으로 배급받아 조제토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리렌자는 타미플루와 달리 흡입제로서 소분이 불가한 데다가 7세 이하의 소아에게는 금기약물이다.

때문에 타미플루를 모두 소진하거나 재배분 받지 못하는 약국이 증가하게 될 것으로 전망, 7세 이하 신종플루 확진 또는 의심 환자의 조제와 투약에 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소아과 인근 약국의 경우, 기존 1차 배분용 타미플루 소진도 빨랐을 뿐더러, 조제 환자 중 리렌자 금기 환자가 상당수 있기 때문에 문제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아직 일선에서의 타미플루 배분 요구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고 전제하면서 "환자가 방문한 약국에 타미플루가 없다면 주변 약국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즉, 소아 (의심)환자가 약국에 가도 타미플루가 없어 처방을 받을 수 없게 되는 상황에서는 결국, 타미플루가 있는 약국을 찾아 전전해야 한다는 의미다.

경기지역 L약사는 "보건당국이 2차 분을 리렌자로 공급하는 것은 남아도는 리렌자를 소진키 위한 것으로 밖에 이해할 수 없다"면서 "소아 투약을 위한 최소한의 타미플루는 병행 공급해야 할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덧붙여 "2차로 일괄공급 할 수 있을 만큼의 리렌자를 당국에서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수요예측 오판이 아니었냐"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서울지역 K약사는 "7세 이하 소아를 데리고 약국가를 전전하는 보호자들의 저항과 환자 복약 순응도는 전혀 고려치 않은 조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투약의 어려움과 복약순응도 등의 면에서 떨어지는 리렌자를 배분하면서 처방당부까지 하는 것은 당국이 애초에 보유량 조절에 실패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보건당국 "타미플루 배급에 고삐…보유량은 충분"

이 같은 상황에서 질본 측은 타미플루의 약국 배급에 고삐를 쥐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복지부는 지난 10일에도 자료를 통해 12월 안에 타미플루 549만 명분이 추가로 입고된다고 밝히고 국가 비축분 타미플루 부족 우려에 대해 일축한 바 있다. 보유량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의미다.

다만, 신종플루 위기가 끝나면 일선 약국에 배포된 타미플루를 수거해야 하는데, 적정 온도로 보관된 정부 보유 물량과 달리 일선에 약국으로 배분됐다가 회수된 타미플루는 약효 연장이 어렵다는 것.

질본 관계자는 "타미플루가 없어서 배분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큰 규모의 예산을 들인 만큼 타미플루 관리를 타이트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다만 시도 또는 보건소에서 약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내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꼭 필요한 경우란 일정 지역에 신종플루 발병률이 급증하는 등으로 이 경우에 한해 타미플루 배분 제한을 풀겠다는 설명이다.

지역 내 약국 간 타미플루 소진차에 따른 대책과 관련해서도 보건당국은 지자체 등에 명확한 지침을 내리지 않고 있다.

질본 관계자는 이 문제에 대해 "타미플루가 부족하다기 보다는 약국에서 사용량 입력을 제대로 하지 못해 생긴 차질일 뿐"이라고 일축하고 "투약보고를 충실히 한다면 물량에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인플루엔자대책본부 관계자 또한 "문제가 생기면 해당 지자체가 책임을 지고 재분배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보건당국의 입장에 약국가는 명확한 지침도 없이 '알아서 하라'는 것은 타미플루 재수급에 대한 책임을 지자체와 약국에 떠넘기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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