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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바이오베터 '넥스비아자임' 확실한 '베터' 치료전략"

  • 이현주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근육세포 손상 감소와 면역원성 개선
  • 선별검사 등 진단 관련 급여 확대 필요

이현주 교수.
[데일리팜=어윤호 기자] 치료제가 해당 질환 관리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다. 희귀난치성질환일 경우 이 같은 확률은 상승한다.

그중 대사질환 영역에서는 특정 희귀병 환자들에게 1종의 효소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 역할을 대신 수행하는 대체제를 체내에 투입하는 치료법이 개발되면서 질환 관리 패러다임의 전환기를 맞게 됐다.

이른바 '리소좀 축적질환(LSD, Lysosomal Storage Diseases)'이라 불리는 질환들로 헌터증후군, 고셔병, 파브리병, 폼페병 등이 해당되며 환자들은 현재 이 효소대체요법(ERT, Enzyme replacement therapy)을 통해 치료를 받고 있다.

여기서 폼페병의 경우 얼마전 치료환경에 진일보가 있었다. ERT 약물인 '마이오자임(알글루코시다제알파)'의 등장 후 약 10년 만에 바이오베터 '넥스비아자임(아발글루코시다제알파)'이 보험급여권에 진입한 것이다.

지난해 9월 급여 목록에 이름을 올린 넥스비아자임은 우리나라에서 바이오베터 약가 혜택을 받은 1호 약물이 되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이현주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를 만나, 넥스비아자임의 등장이 갖는 의미에 대해 들어 봤다.

-넥스비아자임의 급여 처방이 가능해졌다. 새로운 치료옵션의 장점은 무엇인가?

=폼페병은 진행성 신경근육질환으로, 치료 환경에 있어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치료제를 사용해도 100% 개선이 되지 않는 환자 등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존재했다. 이러한 미충족 수요를 개선하기 위해 연구한 결과가 넥스비아자임이다.

넥스비아자임은 마이오자임 대비 제제학적 개선 및 진보성을 인정받아 허가된 개량생물의약품으로, 기존 치료제 대비 약 15배의 만노스 6-인산(M6P)을 치료 효소의 표면에 발현시켜 세포 내 약물 흡수를 증가시켰다. 이에 따라, 글루코시다아제 활성을 개선시켜 효과적인 글리코겐 분해를 통한 근육 세포 손상을 감소시킬 수 있고, 면역원성 또한 개선돼 안전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존재했던 미충족 수요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페병은 영아 발병형 폼페병(IOPD, Infantile-Onset Pompe Disease)과 근육의 비가역적 손상이 특징인 후기 발병형 폼페병(LOPD, Late-Onset Pompe Disease)으로 나뉜다.

그동안 영아 발병형 폼페병 환자에서 마이오자임을 사용하면 심장 비대 등 심장 관련 증상은 빠르게 좋아졌지만, 근육 관련 증상은 100% 좋아지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서 진행이 돼 개선의 여지가 있었다. 팔, 다리 근육이 손상돼 걷기가 어렵거나 호흡기 근육 손상으로 호흡곤란이 일어나는 등 문제들이 지속해서 발생하는데 치료제는 하나 뿐이라 옵션이 제한적이었다.

-넥스비아자임 임상에서도 노력성 폐활량과 걷기 능력이 주요 지표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 폼페병은 어떤 근육에 영향을 가장 많이 주는 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될 정도로 심장 관련 증상 외에도 호흡근, 골격근에 대한 개선 여부가 중요하다. 이를 대부분 6분 걷기 시험이나 노력성 폐활량 수치를 통해 확인하는데, 소아 환자의 경우 걷기 시험을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호흡 및 감염병 취약도, 일상생활에 필요한 근육의 힘 등을 통해 증상 개선 여부를 파악한다.

후기 발병형 폼페병에서 FDA 승인이 먼저 이뤄진 것도 넥스비아자임이 골격근, 호흡 부전, 근육 관련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었기 때문일 것으로 예상된다.

-넥스비아자임 장기 투약 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는 없는가?

=주사제이기 때문에 주입 관련 반응이 나타날 수 있고, 주기적으로 병원에서 치료제를 투여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어린 아이들은 혈관 확보가 어려운 부분도 발생하지만, 이 외에 투약 관련 리스크는 없다.

-몇년 전 만 하더라도, 폼페병 등 유전질환의 진단에 대한 제도 개선 목소리가 높았던 것을 기억한다. 현재 환경은 어떠한가?

=영아 발병형 폼페병은 증상의 진행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치료를 시작하지 않는 경우 중증 심호흡 장애로 이어져 1년 이내로 사망할 가능성이 높아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의료 접근성이 좋아 진단검사 자체가 어렵지 않고, 올해 1월부터 선천성 대사이상 선별검사에 리소좀 축적질환이 포함돼 많은 환자들이 더 빠르게 진단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리소좀 축적질환의 진단율을 높이고, 국내 폼페병 환자 유병률 등 질환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 수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끝으로, 폼페병 진료 환경에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

=정부, 관련 기관, 제약사 등으로부터 많은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사각지대는 존재한다. 성인의 경우 노력성 폐활량 수치, 6분 걷기 시험 등을 통해 환자의 개선 정도를 평가할 수 있지만 소아는 이러한 검사가 힘들다. 소변 등을 통해 검사를 진행하면 좋지만, 관련 검사들이 해외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즉각적인 검사가 어렵다. 국가 혹은 희귀질환 관련 기관에서 이 같은 필요성을 인지하고 효율적으로 검사가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지길 바란다.

신생아는 몸무게가 너무 작거나 미숙아로 태어나는 등 컨디션에 따라 환자가 아님에도 검사 시 위양성으로 나올 수 있다. 이럴 때 의사 판단 하에 진행되는 추가 검사에 대한 급여 적용도 필요하다. 또 태어난 지 28일이 지난 신생아나 후기 발병형 폼페병 환자의 선별검사는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데, 초기 1회 정도는 급여 범위에 포함시켜 후기 발병형 폼페병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진단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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