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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오머

저가구매 시행까지 단 3개월…도매 '기대반 우려반'

  • 이상훈
  • 2010-06-30 06:48:07
  • 입찰방식 '단독→경합' 불가피, "저가투찰 패널티 줘야"

하반기 최대 이슈로 거론되고 있는 시장형 실거래가 제도 시행이 3개여월 앞으로 다가왔다. 이 가운데 그 첫 무대로 서울아산병원이 예측되있어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9월 입찰을 진행하는 서울아산병원은 10월 1일부터 시행되는 시장형 실거래가 제도 첫 대상이다. 입찰은 9월이지만, 실질적인 계약일은 10월 1일이기 때문이다.

일단 입찰 전문 도매업체 관계자들은 시장형 실거래가 제도가 시행되면 입찰방식에 있어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되는 등 예측가능성이 너무 낮아 그 여파는 조금더 지켜봐야한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금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자금을 확보하는 등 대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는 업체들도 있지만, 대다수 업체들은 특별한 대안이 없어 아산병원 입찰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

"도매, 동산병원 입찰방식 만큼은 피하고 싶다"

이 가운데 도매업계는 일부 사립병원에서 보훈병원 1원 낙찰 품목 리스트 제공을 요청하고 나선 것을 두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한 그동안 대다수 품목이 단독이었던 계명대 동산병원이 이번 입찰에서는 수액제 등 일부 품목에서 제약사 간 경쟁을 붙였다는 대목도 주요 관심사.

도매업체들은 이를 두고 지방 사립대병원들이 시장형 실거래가 제도 시행을 앞두고 기존 입찰 방식에 변화를 가하기 위한 신호탄을 쏜것 이라는 입장이다.

A업체 관계자는 "아산병원이 이번 입찰에서 어떤 카드를 들고 나올지가 관건" 이라면서 "그동안 아산병원 입찰에서도 품목에 단독이 많았기 때문에 지난 동산병원 사례가 어느 정도 이어지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B업체 관계자 역시 "지난해까지 아산병원 의약품 낙찰가는 보험상한가 대비 95% 수준에서 결정됐다"며 "하지만 시장형 실거래가 제도 하에서는 너무 높은 가격에 의약품을 구입할 경우 정부로부터 조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단독 입찰보다는 경쟁을 유도하는 방식으로의 수정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물론 짜고 치는 고스톱이 될 확률이 높겠지만, 지방 사립병원들 역시 정부의 사후조사 덫을 피하기 위해 공개 경쟁입찰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직영 도매상 문제 해결책 마련해야"

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
이와함께 도매업체들은 매출 향상에 중점을 둔 중소 제약사와 도매상들의 '가격 횡포'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적을 높이기 위해 일부 중소 제약사와 도매상들이 지나친 가격경쟁을 우려하는 상위 제약사와 도매상들의 움직임을 역으로 이용하는 상황은 경계 대상 1호라는 것.

또 일부 도매업계 관계자들은 시장형 실거래가 하에서 우려되는 부분으로 '병원 및 문전약국 직영 도매상'을 통한 '보이지 않는 손의 작용' 등을 들었다.

쌍벌제가 변수가 될수 있지만, 제도 시행에 앞서 직영 도매상 설립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고, 그동안 직영 도매상을 통해 많은 이익을 남겼던 병원과 문전약국들이 15~20%에 달하는 백마진(금융비용)을 포기하겠느냐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는 제도 시행에 앞서 턱 없이 낮은 가격에 의약품을 유통시키는 제약사나 도매상에 패널티를 주는 방안과 합법적 리베이트가 가능한 직영 도매상 문제에 대한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직거래 활성화 글쎄?…도매 역할 더욱 강화 될 것"

반면, 일각에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유통일원화가 폐지되고, 시장형 실거래가 제도가 시행되더라도 '제약사-병원간' 직거래가 활성화될 가능성은 낮고, 그동안 저마진으로 골머리를 앓아 왔던 진료재료 등이 의약품 입찰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입찰전문 도매업체 관계자는 "도매업체들이 병원에 들어가는 물량을 수시로 확인해 주고, 조달하는 등 의약품 유통에서 그 역할이 컸다"며 "만약 제약사와 병원이 직거래를 한다면, 모든 업무가 제약사쪽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직거래로 선회하는 상황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새로운 제도가 시행되면 오히려 도매 역할이 더욱 강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관계자는 "입찰 의약품도 사후 관리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에 약가인하에 대한 부담은 결국 마진률 축소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며 마음을 놓고 있을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단서를 달았다.

이밖에 입찰전문 도매업체들은 이번 아산병원 입찰에서 의약품 입찰에 진료재료 포함여부도 관심사라고 전했다.

또 다른 입찰전문 도매업체 관계자는 "아산병원은 의약품 입찰 계약에 수술용장갑 등 진료재료를 끼워 넣는 변칙입찰을 애용해왔다"며 "하지만 저가구매가 시작되면 상황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형 실거래가 제도하에서 낮은 가격에 의약품을 구입해야 하는 병원들이 그룹 입찰 보다는 품목 입찰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아 의약품 입찰에서 진료재료가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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