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6-01-21 13:08:43 기준
  • #영업
  • #의약품
  • 인사
  • #의사
  • GC
  • AI
  • #글로벌
  • 약국
  • 의약품
  • R&D
팜스터디

"처방약 환급 적으면 보험환자 안받겠다"

  • 데일리팜
  • 2011-09-05 11:36:29
  • [34] 월그린 올해도 처방약 보험회사와 또 한판 붙어

작년 6월경에 갑자기 컨퍼런스 콜(conference call)이 소집됐다. 각 지점에 근무 중인 약사 대표와 시니어 테크니션 대표와 스토어 매니저는 긴급 컨퍼런스 컬이 잡혔으니 각 지점 사무실에 소집하라는 것이었다.

그 당시는 남가주에서 제일 바쁜 지점에서 근무하던 때라 도대체 무슨 일이길래 약국 일은 어떻하고 컨퍼런스 콜 때문에 전쟁터같은 약국에서 빠져 나오라는 것인가, 나중에 밀린 처방전 리뷰는 언제 하라고 그러나 투덜거리면서 컨퍼런스 콜에 들어갔다.

컨퍼런스 콜의 내용은 CVS 케어마크(대형 처방약 보험회사 중 하나)가 월그린을 비지니스 파트너로 제대로 대우해주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일정 유예기간 이후에는 더이상 CVS케어마크 환자를 받지 않기로 본사가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이 언론에 보도됐기 때문에 환자가 물어보면 "부당한 비지니스 관행 때문에 월그린이 더이상 CVS 케어마크 처방약 플랜에 파트너로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유예기간 이후에는 더 이상CVS 케어마크 환자의 처방전을 받지 않으나 유예기간이 종료되기 전까지는 처방전을 조제해갈 수 있다. 어쨌든 최선을 다해 환자의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라는 요지로 답변을 하라는 것이었다.

사실CVS 케어마크는 미국에서 큰 처방약 보험회사 중의 하나였기 때문에 CVS 케어마크의 처방약 가입자를 받지 않겠다는 것을 놀라운 뉴스였다. 그 당시 주요 언론 보도에 의하면(본사는 직원에게 자세한 언급을 피했지만) 월그린과 CVS 케어마크의 분쟁의 요지는 CVS 케어마크가 CVS와 케어마크 메일오더 약국에서만 급여가 되도록 처방약 보험 플랜을 바꿔가고 있으며 처방약 조제시 월그린에 환급을 너무 적게 해주기 때문에 차라리 CVS 케어마크 보험가입자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CVS 케어마크 보험가입 환자에게 관련 전단지를 나눠주고 관련 문의전화는 걸려오고 복잡하게 십여일 지나고 나니 본사에서 다시 연락이 왔다. CVS 케어마크와 재협상하여 이전에 있었던 일은 없었던 것으로 하고 다시CVS 케어마크 보험가입자를 받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러니 예전에 하던대로 하면 된다고 다시 컨퍼런스 콜이 소집됐다.

무슨 장난하는 건가…. 사실 장난이라기 보다 일종의 협상전략이었다. 이렇게 박하게 환급해주면 처방약 조제해 팔아서 남는 이익이 없으니 차라리 보험가입자를 안 받겠다고 공표하자 CVS 케어마크가 2주도 안돼서 항복한 것이다.

CVS 케어마크 사태가 있은지 1년 후 이번에 유사한 컨퍼런스 콜이 또 소집된다. 이번에는 미국 넘버투 처방약 보험회사인 익스프레스 스크립츠(Express Scripts)와 분쟁의 익스프레스 스크립츠 보험가입자를 2012년 1월부터 받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컨퍼런스 콜의 내용은 익스프레스 스크립스 보험가입자가 처방약을 조제하러오면 내년부터는 월그린에서 처방약을 조제해갈 수 없다고 미리 알려주라는 것이었다(미리 알려줌으로써 익스프레스 스크립츠 보험가입자에게 본사에 불만을 토로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인 듯하다).

익스프레스 스크립츠 처방약 보험 가입자를 받지 않기로 본사가 결정한 것은 사실 위험부담이 따르는 일이다. 실제 월그린과 익스프레스 스크립츠 사이의 분쟁이 언론에 보도되자 월그린의 순익이 최근 3개월간 30%가 증가했다고 공시됐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4.2% 떨어졌다. 월그린과 익스프레스 스크립스의 분쟁이 보도되자 한 때 문의전화가 빗발치더니 지금은 잠잠하다. CVS 케어마크 전례와는 달리 익스프레스 스크립츠는 "월그린만 약국이냐 다른 체인약국으로 보험가입자를 보내면 된다"는 태도다. 재협상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미국에서 처방약을 조제하고 이윤을 가장 많이 남기는 환자는 무보험 환자다. 그 다음은 연방정부나 주정부가 보조하는 처방약 보험 가입자, 다음으로 처방약 사보험 가입자다. 본사는 이익을 개선하기 위해 처방약 무보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월그린 처방약 할인 프로그램 매출을 늘리라고 장려한다.

Walgreens Prescription Savings Club은 개인당 연간 20불, 한 가구당 (4인기준) 연간 35불을 내면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에 흔히 처방되는 제네릭약을 월 4불에 판매하고 그 이외에 약들은 약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정가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한다. 일종의 디스카운트 프로그램으로 월마트의 4불 처방약 프로그램과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얼마 전 스토어의 분기별 이익구조 보고서를 본 적이 있다. 처방전 건수는 전년보다 늘었는데 처방약으로 인한 이윤은 오히려 줄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처방약 보험회사가 정당하게 환급을 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본사 차원에서 익스프레스 스크립츠 보험가입자에게 처방약을 팔아서 남는 것이 없으니 차라리 받지 않는 것이 낫다는 결정에 수긍이 갔다. 약국에서 일하는 약사가 스토어 매니저보다 급여가 훨씬 높고 시니어 테크니션의 급여가 매니지먼트 팀멤버보다 더 높음에도 불구하고 약국 매출은 스토어 순익에 별로 도움이 안되니 결국 미국 약국의 처방약은 한국 약국의 한 때 박카스처럼 러스 리더(loss leader, a product sold at a low price (at cost or below cost) to stimulate other profitable sales) 인 셈이다.

관련 내용의 기사 주소

CNN뉴스http://money.cnn.com/2010/06/09/news/companies/walgreens_cvs_pbm_battle/index.htm

뉴욕타임즈 http://www.nytimes.com/2011/06/22/business/22walgreen.html

  • 익명 댓글
  • 실명 댓글
0/500
등록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