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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없는 약사회 비상대책위원회

  • 데일리팜
  • 2012-01-31 12:24:48

대한약사회 리더십이 구심점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 김 구 회장이 지난 26일 열린 임시총회 결과를 수용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2선 후퇴'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상비약 약국외 판매와 관련해 반대론을 펼쳐왔던 민병림·김현태 두 지부장에게 대외적 권한을 모두 넘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지부장은 '우리에게 독배를 넘기려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품고 일단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동시에 더 생각해 보겠다며 판단을 유보한 상태다.

이같은 사실을 목도하고 있는 일선약사들은 정당 정치 놀음같은 행태에 좌절하며 제대로 일손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미 복지부가 2월 국회에 상비약 약국외 판매 법안을 제출해 통과시키기로 확고한 방향을 세웠는데도 약사회가 견제든, 협의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식물 상태에서 그저 방관만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임총부터 상황이 묘해지면서 상비약 약국외 판매 반대나, 피해 최소화 협의같은 본질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김구 회장 퇴진론만이 더 분분해진 상황이됐다. 약사사회가 무중력, 무기력 상태에 빠진 것이다.

그렇지만 가만히 임시총회 결과(반대표 141, 찬성표 107)를 들여다보면 김구 회장이 주도적으로 추진해온 '피해 최소화 협의론'은 일선 약사들로부터 배척당한 것이 사실이다. 형식적으로야 아무런 결론이 없었던 임총의 모습이었지만 내용적으로는 김구 회장 등 협의론자들이 내상을 크게 입었다. 여기서 바로 해결의 실마리를 잡아야 한다. 회원들의 의사를 받드는 것 역시 리더의 책무라고 한다면, 굳이 두 지부장도 김구 회장이 포기한 권한을 두고 고민할 이유가 없다. 개인적으로 독배로 판단하겠지만 그동안 민의를 반영해 반대론을 주장했던 만큼 민의가 요구하는 바를 외면할 수 없는 국면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약사법 제정이래 58년만에 처음겪는 상비약 약국외 판매 문제로 분노하는 약사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상태에서 더이상 협의는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상비약을 지켜내기 위한 비장한 각오와 리더십이 절실한 시점이다. 약사들이 그야말로 대동단결하고도 쓰디쓴 참패를 맛보았던 1990년대 초중반 한약파동을 떠올린다면 단결의 강도 또한 '사즉생'을 넘어서야 할 것이다. 그러기위해서는 새로운 구심점이 반드시 필요하다. 새 리더를 중심으로 힘을 모으고 신속하게 국민들의 불편을 해소할 대안을 찾으며, 미래 소비자들의 요구까지 예비할 수 있는 자구책을 제시해야 한다. 상비약 약국외 판매 문제의 좌표는 '약사들의 감성결집'만으로 사태를 되돌리기 쉽지 않은 불가역적 영역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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