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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는 배신 않는다' 보여준 한미

  • 데일리팜
  • 2012-03-28 06:44:53

한미약품이 27일 굴지의 다국적 제약회사인 GSK 본사와 '복합 개량신약 공동 개발과 판매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은 대한민국 제약 110여년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일대 사건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이번 제휴는 'R&D 분야의 포괄적 제휴'라는 점에서 한미약품의 '총체적인 연구능력'을 글로벌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단일과제 공동연구와 차원을 달리하는 제휴이기 때문이다. 한미의 이번 제휴는 또 대대적인 약가인하의 어려움 속에서 향로를 잡지 못하는 국내 제약회사들에게도 '고집스러운 R&D는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교훈과 방향성도 뚜렷하게 보여줬다.

한미약품의 그동안 행보는 독특했다. 대다수 제약회사들이 '도입신약 비즈니스'로 외피를 키울때도 흔들리지 않고 회사 외형에 버거울 정도의 R&D를 쏟아 부었다. 그야말로 '한미웨이'를 고집스럽게 실천했다. 2010년만도 매출액 대비 14.3%에 달하는 852억원을 투입했고, 시장형실거래가제도 등으로 환경이 나빠져 경영 상태가 좋지 않았던 작년에도 어김없이 매출액대비 14.4%에 해당하는 740억원을 썼다. 결과적으로 이같은 한미의 'R&D 최우선주의'는 고혈압 개량신약 아모디핀을 탄생시켰고, 미국 MSD에 수출계약을 맺은 복합개량신약 아모잘탄을 개발하는 성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 제약사에서 오리지널 특허에 도전해 개량신약과 복합 개량신약의 길을 처음으로 연 것도 한미였다.

한미는 지금껏 '한국형 R&D'가 무엇인지를 성과로 보여줬다. 국내 제약업계가 R&D에 눈뜨기 시작한 1989년 로슈에 기술을 수출했고, 이후에도 노바티스, 카이넥스, 스펙트럼 등 외국기업들에게 기술을 팔았다. '다국적 제약회사로부터 무엇인가 들여오기보다, 꾸준히 팔아온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축적된 자본과 기술로 랩스커버리, 오라스커버리같은 플랫폼 기술을 개발해 탄탄한 개량신약 연구 능력을 키웠다. 한미는 지금도 바이오와 항암분야 11건의 신약과제 중 7건의 임상시험을 해외에서 진행하며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또한 임상 3상단계에 진입한 과제를 포함해 7개 복합제 파이프라인도 확보했다.

2012년 현재 세계 제약시장은 복잡 미묘하게 돌아가고 있다. M&A 조차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해마다 연구비만도 대한민국 제약매출보다 많이 쓴다던 다국적 제약회사들조차 제네릭개발에 뛰어드는가 하면, 제네릭에서 출발하며 역량을 쌓은 이스라엘 테바는 오히려 신약개발기업의 위상을 갖춰가고 있는 역설적 현실이 전개되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대대적인 약가인하를 강행하는 복지부가 제약사들의 옷을 벗겨 외국시장에서 돈벌어 오라고 밖으로 내쫓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한다면 국내 제약기업들이 믿고 의지할 구석은 복지부나 다국적 제약회사들은 아닐 것이다. 오직 R&D 뿐이다. 시장과 정부는 변심해도 R&D는 결코 배신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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